메모리얼 체임버
W. 달
그러니까 쉽게 요약하자면, 길을 잃었습니다.
숲 속으로 너무 깊이 들어온 탓일까요?
방향을 가르쳐줄 표지판도 닦아놓은 흙길을 표시한 울타리도 더는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단지 아주 조금만 경로에서 벗어난 것뿐이었는데......
어느 사이엔가 주변은 모르는 곳.
나뭇가지 흔들리는 소리와 간간이 들려오는 새소리만이 정적을 흩트리는 가운데,
영문 모를 기이한 기운에 이끌려 우리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갑니다.
수풀을 헤치고 고개를 내밀면― 이런 곳에 집이 있었던가요?
의문도 잠시, 뭔가에 홀린 듯 안으로 들어서자 눈앞에 보이는 것은 출구 없는 방입니다.
그래요. 출구 없는.
자, 이제 천천히 생각해 보자구요...... 우리가 들어온 문은 어디로 갔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