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대피를 못한 사람도 있는 모양이라...이번 임무 목표는 A시의 전력이 끊기기 전에 모든 시민을 구출하고 그 곳의 크리쳐를 말살시키는 거예요.
당신은 유상흠으로부터 지령과 지도를 전달받습니다.
유진:흠. (내용을 확인하고는 고개를 좌우로 느리게 꺾었다. 살아있는 사람처럼, 관절을 꺾고 근육을 이완시키며, 움직이기 전의 준비를 하려는 듯이.)
유상흠:(그런 유진을 빤히 쳐다보다... 뒤돌아 임무에 가기전 바깥으로 꺼내놨던 몇 안되는 짐마저 가방 안으로 차곡 차곡 정리합니다.)
유진:(정리를 도와주진 않습니다. 그런 건..... 후배가 하도록.)
유진:(정리를 하는 것에는 시선도 주지 않고, 무엇을 생각하는지는 모를 눈으로 도시의 불빛을 바라보며 작게 웃었다가....)
(정리를 다 끝냈을 무렵에 때맞춰 고개를 당신 쪽으로 돌립니다.) 다 끝났으면 갈까요.
유상흠은 장비 점검을 끝내고 나서야 일어섭니다.
유상흠:좋아요. 이 정도면 바로 가도 괜찮을 것 같으니까.
매서운 칼바람에 반복 재생을 눌러둔 영상처럼 규칙적으로 머리카락이 흔들립니다.
A시의 오늘 날씨는 영하 20도, 방한복을 뚫고 싸늘한 냉기가 침입합니다.
유상흠이 무어라 더 말하려는 듯 입을 벙긋거리지만, 이내 거대한 소음에 묻혀버립니다. 쌓인 눈을 날려버리는 강한 바람, 그리고…….
헬기입니다.
두 사람을 태운 헬기는 상공으로 날아오릅니다.
목표 지점은 1주일 전 크리쳐에게 점령당한 A시, 전력이 채 끊기지 않은 유령 도시. 창 아래로 펼쳐진 야경은 눈이 시리도록 푸른 빛을 띠고 있습니다.
음울한 빛 사이 드문드문 어둠이 자리 잡은 까닭은, 분명 도시의 예비 전력이 다해가고 있기 때문이겠죠.
감상에 젖어있을 때가 아닙니다. 전력이 끊긴다면 생존자를 구해낼 수 있는 확률도 떨어질 테니까요.
유진:(시간이 얼마 없겠는데...... 헬기의 소음에 묻히는 목소리를 중얼거렸다.)
지정 위치에 도달한 헬기는 이동을 멈춥니다.
헬기의 문이 열리고, 따가운 겨울바람이 휘몰아칩니다.
복잡한 머릿 속이 한결 식는 것 같습니다. 크리쳐에게 발각당할 위험이 있으므로 헬기는 착륙하지 않습니다.
같은 이유로 낙하산 또한 없습니다.
내려갈 방법은 단 하나.
목표 착륙 지점이 점점 가까워지면…….
유상흠? 당신? 누구의 목소리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갈까'라는 말이 떨어지면 그와 동시에,
둘은 맨몸으로 도심에 뛰어듭니다.
쿵!!!
허공을 한 바퀴 돈 당신이 착지한 시멘트 바닥은 굉음과 함께 금이 가며, 사방으로 파편이 흩어집니다.
파괴력과는 달리 미끄럼틀을 타듯 능숙한 착지입니다. 문제는 조금도 없습니다.
까딱 잘못하면 머리로 박을 수도 있지만, 뇌가 터져도 살아나는 체질이라 가능한 작전이죠.
유진:크리처 학대야, 이거. (막 뛰어내리기 직전 누구의 귀에도 제대로 들어가지 않을 목소리로 툭 던졌다가, 하지만 그렇게 말한 것치고는 너무도 멀쩡하게 착지하면서.)
사실, 이 소리 때문에 발각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헬기보다는 눈에 덜 띄는 방법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두 사람 몫의 짐가방은 내려두고, 아직 떨어지는 중인 유상흠을 받아볼까요.
민첩 판정.
유진:(다시금 고개를 까닥 꺾고는, 시선을 올려 당신을 찾아내고....)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1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제는 익숙한 낙법입니다.
턱, 소리와 함께 당신은 유상흠을 두 손으로 받아 사뿐히 안아 올립니다.
눈 내리는 도심이 한눈에 보이는 높은 건물의 옥상, 단둘이네요…….
물론, 낭만적인 구석은 없습니다.
유진:네에, 후배 확보~ (가벼운 목소리와 가벼운 몸짓으로 받아낸다.)
유상흠:(이젠 이 자세로 받아지는 것에 뭐라고 태클을 걸 의지조차 없습니다.) ...갈까요?
현재 두 사람이 있는 곳은 굴지의 대기업, B사의 옥상입니다.
A시의 중심지이자 가장 높은 곳으로, 도시의 상황을 파악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이죠.
새벽 2시, 시야 아래로 새카만 밤의 어둠이 펼쳐지고, 그 위에 창백한 도심의 빛이 번집니다.
유상흠은 주변을 둘러본 뒤 지도를 펼칩니다.
유상흠:(유진도 볼 수 있도록 옆으로 살짝 붙어 지도를 보입니다. 그리곤 지도를 손가락으로 가리킵니다.) 미처 피난하지 못한 사람들은 긴급 대피 구역에 뭉쳐있을거예요.
유상흠의 손가락 끝이 지도 표면의 점을 하나씩 짚습니다. 눈으로 그것을 좇는다면…….
A시의 긴급 대피 구역인 학교, 백화점, 병원, 지하철역입니다.
유진:그러면, 아무래도.... 여기부터 돌아볼까요. (제 손가락이 가리킨 곳은 지도 위의 학교.)
유상흠:(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합니다.) 지금 여기선 어디를 가던 거리가 비슷할테니까. 빨리 정해서 가는게 좋겠죠.
그러면 갈까요?
유진:이번 임무는 깔끔하게 끝났으면 좋겠는데..... (혼잣말같이 중얼거린 후에는 고개를 끄덕인다.)
둘은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곧장 학교로 향합니다.
잠기지 않은 정문 너머, 운동장에는 티 하나 없이 새하얀 눈이 이불처럼 덮여있습니다.
당신이 한 발씩 내디딜 때마다 두툼한 군화 아래로 발자국이 새겨집니다.
유상흠:(옆에서 따라 걸으며 주위를 살핍니다.) 학교라, 옛날 생각나네.
유상흠은 학창 시절을 떠올리는 듯 잠시 감성적인 표정을 짓습니다
유진:(시선으로 그것을 훑어 담으면서, 주위에 감각을 세우며 걸어가면서.) ...오, 그래요? 후배님 학창시절은 꽤 듣고 싶은 이야기인데.
유상흠:(그 말에 고개를 돌려 유진을 쳐다봅니다.) ...그래요?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합니다.) 딱히 재미있는 이야기는 아닐텐데.
유진:재밌을 것 같은데요. 들어본 적 없으니까..... 상상도 잘 안 가고. 아, 어릴 적에도 이거 (제 눈가를 톡톡 건드리며 안경을 가리키는 제스처를 취하면서,) 썼었나요?
유상흠:(말의 진의를 파악하려 듯, 유진을 빤히 쳐다보다...고개를 돌립니다.) ...그냥, 지금이랑 비슷해요. 하고 싶은 건 하고, 하기 싫은 건 안하고, 마음에 드는 녀석이 있으면 친구가 됐다가. 마음에 안들어지면 싸웠다가.
안경은....(테를 툭툭 건들입니다.) 원래 안썼어요.
(안경알이 있을 곳으로 손가락을 집어넣습니다.) 눈이 나쁜 것도 아니고.
유진:흐응. (가만히 들어주면서 걷는다. 알이 없다는 정도야 이렇게 붙어 다니면 바보라도 알 수밖에 없지만, 그래서 괜히 한 번 더 물어본 거니까. 그 모습을 보면 슬 웃어버리면서, 마찬가지로 앞으로 시선을 돌린다.)
(패션, 뭐... 그런 건가? 외모에 제법 신경을 썼었구나. 이상한 오해를 +1 적립하면서....... )
유상흠:(옆에서 더 이상 질문이 없자. 듣고 싶었던 걸 제대로 대답해줘서 말이 없나보다 생각합니다.)
우리 바로 강당 가는거 맞죠? (발견한 교내 지도를 엄지로 가리킵니다.) 지도 찾았어요.
유진:●●패션안경......
유진:아, 네. 그 쪽에 몰려있겠지. (생각에 잠겼다가..... 고개를 저어내곤 대답한다.)
...아니, 그래야 할 텐데요. (이 교정에 흩어져 있으면 시간을 얼마나 잡아먹을지... 그러니 한곳에 모여있기를 바라면서, 함께 강당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둘은 강당으로 가기위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그리고 건물 내로 들어가려고 하면, 당신의 시선이 문득 학교의 꼭대기에 닿습니다.
유진:(물어본 이유는 뭐였을까, 떠올릴 수 있는 기억이 있다는 건 좋아 보여서겠다. 말없이 당신이 대답할 때의 표정과, 그 사이에 섞였던 행동과, 골라서 내게 말해준 대답을 잠깐 생각해 보았다가..... 문득 학교의 꼭대기로 시선을 올리면.)
지능 판정.
유진: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6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목구멍 아래서부터 낯선 감정이 치밀어오릅니다.
어쩐지 간지러운 이 기분은, 마치…….
그리움 같습니다.
돌아갈 곳도 없는 당신에게 이런 감정은 과분할지도 모릅니다.
유진:................ 이상하네. (그렇게 시야를 높게 둔 채로, 문득 중얼거렸다.)
시린 바람에 휘청이듯 깃발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당신이 깃발을 보며 중얼거리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듯, 유상흠은 건물의 문을 엽니다.
유진:(왜 이런 기분이 드는지 알 수가 없다. 옛날 생각이 난다고, 그리고 지금이랑 비슷하다고.... 별로 재미있는 얘기는 아니라고. 과거를 더듬는 네 표정을 곱씹었기 때문일까. 하지만 이런 감정도, 감정의 근원도 지금의 내가 알아야 할 필요는 없으므로. 발걸음은 한 번도 뒤처지지 않게, 곧바로 곁을 따라갔다.)
문을 열고서 당신이 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던 유상흠은, 당신이 문 안으로 몸을 밀어넣자 문을 지지하고 있던 손을 놓습니다.
둘은 곧바로 교내 지도의 그림을 떠올리며 강당으로 향합니다.
유진:(착한후배.)
유상흠:(이상한 표정.)
그리고 강당 문을 열고 들어서면, 휑한 어둠만이 두 사람을 반깁니다.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행운 판정.
유진:
운
기준치:
50/25/10
굴림:
64
판정결과:
실패
..........왜 아무도 없는 걸까요, 대피는 강당으로, 이거 기본 아니던가? (짧은 한숨과 함께 텅 빈 강당을 둘러보았다가....)
낌새가 이상합니다.
가히 동물적인 예감을 발휘해 성큼 물러섬과 동시에, 당신이 딛고 있던 바닥이 내리쳐오는 원뿔에 의해 반파됩니다.
두 사람은 날렵하게 몸을 굴려 피했으나, 그곳에는…….
운이 나빴네요.
어느새 당신과 유상흠을 포위한 크리쳐들이 몸을 둥글게 말며 뾰족한 돌기를 세웁니다.
얼핏 보면 아름다운 금속 모형처럼 보이는 이 크리쳐는, 분명 금속형 크리쳐입니다.
WARNING : 크리쳐 등장!
ROUND 1
유진의 턴.
유진:아아... 귀찮은 게 숨어있었네요. 그래서. (미간을 조금 구겼다가,)
유진:
사격(라/산)
기준치:
65/32/13
굴림:
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사격 판정 성공. 4D6 굴려주세요.
유진:11
KP:유진 11마리의 크리처를 해치웁니다.
유진:(시간 끌 것 없지, 무감한 표정으로 방아쇠를 당깁니다.)
당신이 방아쇠를 당기자 11마리의 크리쳐가 산산조각납니다.
나타났던 크리쳐의 수는 17.
이제 6마리의 크리쳐만 남아있습니다.
유상흠의 턴.
유상흠:(순식간에 쓸려나가는 크리쳐의 모습을 보고, 재밌다는 듯이 웃습니다.) 선배가 그렇게 다 없애버리면 제가 할 게 없잖아요.
유진:여기서 끌고 있을 시간은 없으니까..... (시선은 앞의 크리쳐에게만 향하면서, 능숙하게 탄창을 갈며 말한다.) 나머지는 부탁해요.
유상흠:아...다 없애버리기 싫은데, 조금 더 놀고 싶은데. (아쉽다는 목소리로 등 뒤에 메달고 있던 대 크리쳐용 살상 라이플을 저들에게 겨눕니다.)
사격(라/산)
기준치:
80/40/16
굴림:
3, 50, 15
+2:
극단적 성공
+1:
극단적 성공
0:
극단적 성공
-1:
보통 성공
-2:
보통 성공
유상흠:9
(총이 어련히 소리를 낼텐데 괜히 장난치듯, 말합니다.) 빵ㅡ
유상흠이 방아쇠를 당기자 남은 6마리의 크리쳐가 모두 산산조각납니다.
유진:(그러니까, 그럴 시간이 없대도. 짧게 한숨을 쉬려는 참에,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곧잘 쓸어버리는 것을 보면 짤막하게 웃어버렸다.)
가만 보면 크리쳐를 너무 좋아하는 것 같지.
딛고 선 바닥에는 '크리쳐였던 것'의 잔해만이 가득합니다.
전투가 종료됩니다.
유상흠:하. (유진의 말에 헛웃음을 흘립니다.) 누가 들으면 오해해요. 크리처가 아니라ㅡ, 보통 사람보다 싸우는 걸 좋아하는 것 뿐이라니까.
유진:뭐, 어떤 방식으로 좋아하는지는 또 별개지만..... (키득거렸다가 작게 으쓱이면서.)
유상흠은 짧은 전투에도 조금은 흥이 난 듯, 살짝 붉어진 얼굴로 당신을 흘기듯 쳐다봅니다.
유상흠:여기엔 사람도 크리쳐도 이제 없는 것 같으니까... 바로 다음 장소로 이동이나 하죠?
지하철도 사람도 아무도 없어서 그런지, 터벅터벅 내려가는 두사람의 발걸음 소리만 들립니다.
유진:(자연히 신경을 곤두세우면서, 함께 아래로 내려갑니다.)
유상흠:(앞서 걸어가다, 너무 조용해 정적을 깨트리려는 듯 입을 엽니다.) 그러고 보니, 선배님은 없으시던가? 지하철 타본 적.
유진:글쎄.... 전에 있던가? 헬기를 탄 적은 많은데 말이죠.
유상흠:(그말에 어깨를 으쓱합니다.) 윗선에선 선배를 크리쳐 관련 임무에만 내보내니까요. 그렇다면 지하철 소리도 들어본 적 없으시겠네...
유진:그러고 보니 말이지, 후배. 아까 헬기에서 떨어질 때.... 그 자세로 받아주는 거 이제 익숙해진 것 같던데요. (괜한 소리를 하면서,)
지하철 소리... 뭐어.
●●자동차랑 비슷한 거 아닌가? 크겠지.....?
유상흠:(질린다는 듯 유진을 쳐다봅니다.) ...그 자세 제가 바꿔달라 하면 바꿔줄 생각은 있어요? (일부러 말을 돌리려고 뱉은 말인걸 알아차리지만...굳이 그 부분을 언급하진 않습니다.)
...크리쳐보다 더 어마어마한 소리나는데.
유진:하지만 그쪽이 받을 때 제일 안정적인 자세일걸. 다~ 생각해서 해주는 거라고요.... .... 진짜요? 소리가 그렇게 크다고?
유상흠의 말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컴컴한 역 내부로 떨어졌을지도 모릅니다.
유진:(잠깐 상흠을 선배를 놀리면 못쓰는데..... 하는 표정으로 보았다가, 다시 역의 어둠 속으로 시선을 향했습니다.)
유상흠:(저를 이상한 시선으로 쳐다보는 유진의 모습에 어쩐지 하고 있는 생각이 예상됩니다.) 허어, 선배 지금 제가 거짓말 했다고 생각하고 있죠?
유상흠:(자연스럽게 설명을 덧붙입니다) 지하철을 타고가면 안전구역 내라면 어디든 갈 수 있어요. 면허가 없어도. 꽤 편하다고요?
유진:흠... ... 아니, 뭐. 못 믿는 건 아니에요. (한 번도 못 봤으니까 놀리는 건 아닌가 했지만....) 안에 사람은 몇 명이나 들어가요?
유상흠:(그런 생각은 해본 적 없다는 듯, 턱을 짚으며 고민합니다.) 칸이 나눠져 있어서...한칸에 적어도 30명? 40명은 탈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유진:(대답을 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 소리에는 조금 눈을 크게 떴습니다.) ... 그렇게 많이 타는구나? 과연, 그러면 소리도 클 만하려나.... 그러면.... (자질구레한 질문들을 던지면서, 주의 깊게 듣기도 하고, 간간이 웃기도 하면서 바닥을 밟습니다. 그러면서도 어둠 속을 살피는 것은 잊지 않으면서.)
터벅터벅 계단을 타고 내려가는 두사람분의 발걸음 소리가 들립니다.
유상흠:으음....(유진이 하는 질문은 태어났을 때부터 지하철이 있었던 상흠으로서는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이 많습니다. 때문에 조금 골머리를 감싸안으며 대답은...다해주려고 노력합니다. 뱉은 말들이 다 정답은 아니겠지만.)
그러고보면 예전엔 지하철 타고 여행을 갔던 적도 있는데... 선배는 뭐, 나중에 외출이 자유롭게 허락되게 된다면 어디 가고싶은 곳은 있어요?
유진:(재밌다..... 새로운 사실을 깨닫는 것도, 그리고 그것이 정답이 아닐지라도, 당신의 생각과 경험으로 재해석해 내놓는 대답들 자체가. 그렇기에 지하철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끝냈으며, 정말 알고 싶던 질문들은 거진 끝났을 텐데도, 부러 생각해서 당신에게 무언가 더 질문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 생각보다 짓궂은 면이 있네요, 후배. 그런 게 자유롭게 허락될 리가 없는데요. (평소에 이런 걸 잘 신경 쓰진 않으니까, 이건 그냥 농담입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한테 이런 말을 했다면 그 사람은 분명 자신이 무신경했다고 착각했을 법도 하지만.... 당신과는 제법 오래 지내왔으니까 농담인지 아닌지 헷갈리진 않겠죠. )
유진:(그러니까 오히려 제가 더 짓궂게 웃어 보이고는, 뒤에 덧붙이는 말은....) 사실은 하나 생각해둔 곳은 있어요. 음....... 바다?
입 밖으로 바다라는 단어를 내뱉는 순간 뭔가 다른 기억 또한 같이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지능 판정.
유진: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문득 떠오릅니다.
코를 간지럽히는 짠 내,
한 걸음마다 바스러지는 모래사장과 한없이 새파랗게 펼쳐지는 바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임에도, 어째서 그 장소가 생각났을까요?
유상흠:(유진의 말에 마음에 안든다는 듯, 눈쌀을 찌푸립니다.) 윗 사람들이 다 겁쟁이라서 그런거죠. 정말로 그렇게 무서우면 저한테 선배를 제어하게 둬서는 안됐죠.
(그렇게 말하곤...곰곰히 혼자 뭔갈 고민하다 툭 내뱉습니다.) 기회가 되면 언제 제가 의견이라도 내볼께요. 이런 곳도 같이 다니게 만들어놓곤, 참 내.
가고 싶은 곳도 가요. 바다 좋네. 할 수 있는 짓도 많을테고.
유진:(....... 바다 같은 곳에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 분명히 자료에서만 보았을 텐데. 그래서 가고 싶다고 생각해두었던 것이 아니었나. 냄새도, 기억도, 이상하리만치 생생합니다. 이런 풍경을 본 적이 있던가? 기억하지 못하는 임무지에 바다라도 껴있던 걸까. 하지만 곧 그 기억에 팔려있던 정신을 다잡습니다. )
....왜요, 제대로 목줄 잡고 있잖아? 안 놓치고. (웃음소리를 내면서 대꾸한다.) 아마 무서워서 상흠 씨를 붙여뒀나 봐요. 뭐.... 후배가 총대를 매 준다면 나야 땡큐지. 가면 할 거 미리 생각해둬야겠다.
(그러면서도, 막상 진짜로 허가가 날 거라곤 전혀 기대하지 않습니다.)
유상흠:네에, 목줄 말이죠? (그리 말하며 개 목줄을 쥐는 듯한 제스쳐를 취해보입니다.) 잘 쥐고 있죠, 그러니까 선배가 지금 제 옆에 있는거 아니겠어요?
(그리 말하면서도 뭔가 짜증난다는 듯 말합니다.) 따지고 보면 나도 그 때 신입이였는데...쯧, 아무튼 마음에 안들어. 잘 생각해둬요. 저는 그러면 할 말이나 생각해둬야지.
(기분을 드러내며, 크리쳐한테 자신이 있다는 것을 다 알리는 듯 턱턱 소리를 내며 계단을 빠르게 내려갑니다.)
유진:(그 제스처에는 마치 목줄에 잡힌 가엾은 개라도 되는 것처럼, 부러 눈썹을 조금 내리는 표정을 잠깐 지었다가,)
네, 수영복 디자인이랑 컬러까지 생각할 테니까요. (여기에요, 아주 소리쳐도 되겠네. 그런 의도가 다분한 발걸음을 보면 조금 웃으면서 느긋하게 뒤따라갑니다.)
유상흠:하,(유진의 표정을 보곤 더욱 표정을 구기다...이어지는 이야기에 폅니다. 그리곤 순순히 고개를 끄덕입니다.) 좋네요. 크리쳐들이 다 몰려들면 싸울 맛도 날테고.
이야기가 끝날 때 쯤이면, 둘은 역 내부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행운 판정.
유진:
운
기준치:
50/25/10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하지만 다른 무리는 보입니다.
이건...크리쳐 무리네요.
WARNING : 크리쳐 등장!
유진:그 말대로 된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나타난 크리쳐의 수는 총 20마리입니다.
유상흠:와하, (씨익 웃습니다.) 화풀이로는 딱일지도?
ROUND 1
유진의 턴.
유진:왜 화를 내고 그런담. (웃으면서 한 걸음 앞으로 나섭니다. 어디, 아까 덜 풀린 몸이 좀 풀릴 만 한가.)
사격(라/산)
기준치:
65/32/13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유진:16
굉음과 함께 탄환이 무리의 중심으로 파고듭니다
다시 한번 당신이 찰칵, 하고 방아쇠를 당기자 발사된 탄환이 쪼개지며 각기 다른 일직선의 방향으로 향합니다.
탄환은 한순간에 16마리에 달하는 크리쳐의 핵을 꿰뚫고, 단숨에 사살당한 크리쳐들은 비명 한 번 지르지 못하고 무너져내립니다.
유상흠의 턴.
유상흠:(저보다 빠르게 움직여 눈앞에 나타난 크리쳐들을 거의 몰살 수준으로 만들어버린 모습에...어이없다는 듯이 상황을 만든 당사자를 쳐다봅니다.)
(손가락으로 죽은 크리쳐를 가리켰다 자신을 자신을 가리키며 묻습니다.) 제껀요?
유진:.........아니, 전력이 끊기기 전에 끝내려고 그랬죠. 임무에 실패하면 큰일이니까? (당신의 시선을 받으면 능청스레 대꾸하곤 으쓱입니다.)
남겼잖아.
(4마리지만.)
유상흠:와...(어떻게 그렇게 뻔뻔하게 말을 할 수 있냐는 양 유진을 쳐다봅니다.) 하...이거라도 잡는게...맞나? (일단 총을 쏘긴 하지만...의욕이 뚝 떨어졌습니다.)
유상흠:
사격(라/산)
기준치:
80/40/16
굴림:
58, 8, 47
+2:
극단적 성공
+1:
극단적 성공
0: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2:
보통 성공
유상흠 :16
탄환은 빠르게 남아있는 크리쳐들의 방향으로 날아갑니다.
살아있는 4마리의 크리쳐들을 모두 쓰러뜨리는 건 물론이고, 그걸로도 부족한지. 당신이 이미 쓰러뜨린 크리쳐를 한번 더 꿰뚫습니다.
유진:(음, 조금 과했나. 그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고 있지만... 뭐.... 사실 반성은 하지 않습니다. 선빵 필승. 잘못한 것은 크리쳐의 수가 너무 부족했던 것으로.... )
(아무튼 내 탓은 아닙니다.)
유상흠 :(선배 탓을 합니다. 눈에 쌍심지를 킨채 유진을 노려보다...고개를 픽돌리며 총을 내립니다.) 여기도 사람은 없었네요.
전투가 종료됩니다.
유진:(그 시퍼런 눈빛을 받으며 웃고는... 다음은 좀 양보해 볼까, 그런 생각을 한 것 같기도, 만 것 같기도.....) 그러네요, 여기도 꽝. 그러면 다음은.....
여기? (지하철보다 조금 더 가면 위치한 지도상의 백화점을 가리킵니다.)
유상흠 :(전투는 전투, 임무는 임무. 에휴, 다음엔 그냥 선배 나설 찬스도 안주고 바로 쏴야지...그런 생각을 하며 대답합니다.) 좋네요. 백화점. 여기엔 진짜 사람이 있을 것 같은데.
유진:좋아, 그럼 빠르게 가보자고요. (진짜로 임무에 신경은 쓰고 있습니다. 진짜야. 크리처도 그래서 바로 쓸어버리는 거 아니겠어. )
유상흠 :(고개를 끄덕입니다.) 바로바로 가서, 바로바로 해치우고. 다 해버리자고요.
둘은 백화점으로 향합니다.
고층 백화점의 불빛은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빛나고 있습니다.
K백화점의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주차장입니다.
이 불빛들 때문에 백화점은 크리쳐들에게 표적이 되기 쉬웠을 지도 모릅니다.
유진:... 주차장에 있으려나. 이번에는 좀 있었으면 좋겠는데. (주어가 없이 말합니다. 대피한 시민들이 있었으면 좋겠는 건지, 아니면 넉넉한 크리처가 있었으면 좋겠는 건지....)
유상흠 :(크리쳐? 아니면 민간인? 있어줬으면 하는 쪽이 어느 쪽인지 모를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합니다.) 설마 여기에 까지 없겠어요? 그런 거라면 이젠... 이 상황자체를 의심해야 될 것 같은데.
그리 말하며 유상흠은 백화점 안으로 들어섭니다.
유진:그래도 아직 한 군데 더 남았잖아요? 병원도 아직이고... (따라 들어가면서)
입구 회전문을 빙글빙글 돌리며, 둘은 백화점 안으로 들어...
왔지만 유상흠은 다시금 한바퀴를 돕니다.
유진:응?
유상흠 :...오랜만에 회전문 보니까 재밌어서?
유진:(.....? 얼떨결에 회전문 안에서 같이 돌아가다가,)
..................아니, 이럴 시간 없대도요. (곧 정신을 차리고 안쪽 입구, 회전문의 앞에서 기다렸다가 타이밍에 맞추어 당신을 탁! 붙잡습니다.)
4바퀴...곧 5바퀴를 돌때쯤이면 당신이 유상흠을 회전문에서 꺼내, 백화점 안으로 들어갑니다.
백화점 안에 들어서면,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와 반짝이는 전구들이 여러분을 반깁니다.
유진:나 참, 여기로 놀러 온 줄 알아요? 회전문 같은 게 뭐가 재밌다고. (조금 잔소리를 하면서 걷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크리스마스 트리를 가리킵니다.) 곧, 크리스마슨데 이거야 원. 우리는 연휴에도 집에 못돌아가잖아요.
유진:무슨 소리야, 이 후배가..... (허어, 하는 표정으로 한숨을 쉬었으나, 화려한 장식과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내부에 여전한 것은 확실히 조금 감상에 젖게 만드는 점이 있습니다. 반짝이고, 따뜻하고, 겪어본 적도 없는 것이 그리워지는. 하지만....) ......네에, 나는 별로 상관없거든요. 집이라고 해봤자..... 뭐, 임무가 빨리 끝나면 조금 쉬는 시간이 생기겠지.
매년 돌아오지 않아요? 그런 건. (허공을 따라 시선을 높게 들면, 눈동자에 반짝이며 비치는 것은 걸려있는 작은 전구들. ) .... 크리스마스, 좋아해요? 당신이랑 색이 비슷한 것 같기는 해.
ㅡ산타 옷이라도 걸치면 볼만하겠는걸요. (그리고 장난스럽게 덧붙이며 얼굴을 돌아봅니다.)
유상흠 :허, 이 선배님이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시네? (유진의 모습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살피며 말합니다.) 붉은 머리에 빨간색 옷이라니, 대체 무슨 패션 테러냐고요. 그런 옷은 차라리 선배님이 어울릴 것 같네요.(그리 말하며 손사레 칩니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에 훅 달아올랐다...다시 스스로를 진정시키며 이야기를 이어나갑니다.) ...생일도 그렇고 크리스마스도 그렇고, 매년 돌아오긴 하죠...그렇지만 그 날밖에 못 즐기는 컨텐츠들이 있으니까요.
유진:.....모자 안 써도 빨갛고 좋지 않나? (말도 안 되는 말로 진정된 당신을 다시 설득(?) 시켜보려고 합니다.) 나는 그런, 산타 말고.... 음...... 그냥 행복하고 편안하게 자고 있다가 산타한테 선물을 받는 사람을 하고 싶은데요. (웃으면서 대꾸하다가,) 그거 시켜주면 할게요, 파티.
제법 들뜬 얼굴과 목소리로 자신에게 말을 걸면, 백화점 안은 쥐죽은 듯 고요하지만...
크리스마스날을 시끄럽게 마구즐기는 유상흠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지능 판정.
유진:집에도 못 가고 크리스마스 파티도 못 하는 후배님이랑 같이 있어주려면.... 그 정도 조건은 걸어야겠는데. (웃음을 참는 듯이 굴었다가, 상흠의 제법 들뜬 목소리를 들으면 깨닫습니다. 함께 파티를 하면 꽤 즐거울 것 같다고.)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그렇게 유상흠과 크리스마스에 대해 이야기 하다보면 묘한 감정이 드는 것 같습니다.
연휴나 명절은 줄곧 당신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나, 유상흠의 말을 듣는 지금은……. 네, 확실히 덩달아 크리스마스가 기대됩니다.
비록 제 옆에 있는 동료는 짜증 나는 구석이 있지만, 크리스마스를 함께 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어쩐지 낯서면서도 낯익은 기대감이 피어오릅니다.
유진:상흠 씨가 입을 산타 옷.... 아, 아니면 빨간색 어글리 스웨터라던가. 그거 기대되네요. (하지만 기대되는 것은 마치 옷차림뿐인 것처럼, 묘한 기대감을 눌러냅니다.)
유상흠 :...진짜 화나네? 선배 혹시 제가 빨간 머리인거에 뭐, 억하심정이라도 있어요? (그리 말하며 주먹을 들어올려보입니다.) 안해요! 그런거! 나 참, 사람이 같이 놀자고 하면 놀아줄 수도 있는거지. (꿍얼꿍얼 대며 앞서 나갑니다.)
유진:아, 화냈다. (조금 눈을 깜박거리다가, 곧 작게 웃음을 터트리면서 뒤를 졸졸 쫓아갑니다.) 아니, 그게 아니고. 칭찬이었어요 나는? 이렇게 색이 없는 것보단 예쁘지 않나?
유진:같이 놀아요, 그래, 잠깐 심술 좀 부려봤어요. 왜냐면..... 그런 거 해본 적이 없어서 말이지. 내가 냅다 좋다고 하면, 너무 기대한 사람같이 보이잖아요? 아니, 기대한 크리처라고 해야 하나? (뒤를 쫓아오며 계속 말을 겁니다.)
유상흠 :
심리학
기준치:
80/40/16
굴림:
18, 56, 35
+2:
어려운 성공
+1:
어려운 성공
0:
어려운 성공
-1:
보통 성공
-2:
보통 성공
유상흠 :(하...저사람이 하는 제 머리에 대한 칭찬이 진짠지 아닌지 눈을 가늘게 뜨곤 표정을 살핍니다.)
유진:(한치의 거짓말도 없는 얼굴.....) 왜 그렇게 봐요? .....아니, 정말이야. 빨간 머리인 거, 줄곧 예쁘다고 생각했는데요. (그야 희고 잿빛인 세상에서, 혼자서 색을 가진 것처럼 붉었으니까. 죽었다가 다시 살아날 때는 항상 제일 처음 생각하던 것일 겁니다.)
유진:아, 혹시 빨간 머리인 거 싫어했어요? (고개 슬 기울이면서....)
유상흠 :(표정을 보면...진짜인 것 같습니다. 그제서야 표정을 풀고선 씨익 웃습니다.) 아뇨? 전 제 머리색 좋아하는데요? 멀리서 봐도 저인게 잘 보일테고.
유진:그렇다니까요. (끄덕끄덕) 아직 정신이 없을.... 때도, 인상에 세게 남고 말이지.
유상흠 :계속 산타 옷이 어울린다고 이상한 이야기를 하니까 그랬죠. 아무튼 좋아요. 진짜로 그렇게 생각한다면. (어깨를 으쓱합니다.) 앞에 했던 말도 칭찬으로 받아들일게요.
(그말에 킥킥 웃습니다.) 생각보다...제 머리색 여러가지 효과를 가지고 있었네요.
유진:흠, 이제 보니 피 같은 게 튀어도 잘 티 나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요. 유용하네.
유상흠 :(그 말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합니다.) 그 부분도 제가 마음에 들어하는 부분인걸 어떻게 알았대.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면 여러분들은 곧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유진:이쪽은 되게 지저분해진단 말이지.... (아, 도착했다.)
주차장에서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두 사람은 빠르게 주차된 차의 내부를 살펴보았으나…….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행운 판정.
유진:
운
기준치:
50/25/10
굴림:
30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1D2 굴려주세요!
유진:1
대신 당신은 주차장에서 주인 없는 물건을 발견합니다.
아무래도....이건 비상 식량으로 보입니다.
유진:음? (주워들었습니다.)
힘이 들땐 밥을 먹으면 체력이 회복되곤 하죠.
KP:비상식량 먹으면 HP 1D3 회복가능합니다.
유진:이거 봐요, 누가 이런 걸 놓고 갔네.
챙겨둘까?
유상흠:(고개를 끄덕입니다.) 뭐, 보는 사람도 없고, 여기에 나두고 가도 지금 상황에 누가 여길 와서 이걸 챙겨가겠어요.
들고가죠? (뻔뻔하게 자신의 것인양 말합니다.)
유진:(적당히 챙기고, 뭐... 여기 버려두는 것보다야 나중에 필요하면 후배든 나든 쓸 수 있겠지, 생각합니다.)
음~ (주차장 안을 휘 둘러보면서,) 어째, 여기는 후배가 좋아하는 게 안 나오는 거 같기도 하고.
생존자들도 없고.......
유상흠:그러니까요...크리쳐는 없을 수 있지만 생존자들이 긴급 대피 구역 중에 세곳에나 없다는 게 뭔가 이상해요.
그렇게 말한 유상흠은 곰곰히 뭔갈 고민하는 듯 하다, 지도를 꺼내 놓고선 다시 생각에 잠깁니다.
그리곤 긴급 대피 구역을 하나씩 짚으며, 계속 들었던 의문을 꺼냅니다.
유진:.......(묘한 예감에 함께 지도를 바라봅니다.)
유상흠:뭔가 놓친게 있는 것 같아요. 긴급 대피 구역은 크리쳐가 진입하기 어려우면서 사람들이 모이기 쉬운곳으로 설정해둔 걸로 알고있는데....
...왜 사람은 없고 크리쳐만 있을까요?
유진:이상하네요, 여기엔 원래 있지도 않은 것처럼....
유상흠:(고개를 끄덕입니다.) 분명 우리는 대피한 민간인들을 구출하고 크리쳐들을 모두 사살하라는 명령을 받고 왔는데...구할 사람이 한명도 안보이니...이래서야 임무 수행이 제대로 될지도 모르겠네요.
유진:(이곳에 온 뒤부터 자꾸 떠오르는 낯설고 익숙한 기억들부터, 이상하게 흘러가는 임무까지. 등줄기를 타고 올라오는 것은 상황이 제대로 흘러가고 있지 않는다는 불안함, 하지만 어디서부터 바로잡아야 할지 알 수 없습니다.)
유상흠:(유진이 곰곰히 고민하고 있으면, 옆에서 드는 의문을 하나씩 나열합니다.) 생각해보면 이상한 점이 너무 많아요. 우선, 크리쳐가 이렇게 한 장소에 많이 모여있는 건 처음봐요.
애초에 안전지대가 생기고 나서는 크리쳐들이 도시를 통째로 장악할 정도로 큰 피해를 본 적은 없었어요. 녀석들에겐 안전지대를 뚫고 올만한 지능이 없었으니까....
(그렇게 말하곤 한 문장을 더 덧붙입니다.) 하다못해 그 녀석들을 통솔하는 통솔력 있는 리더가 있다면 몰라도....
유진:(단순히.... 아무도 없는 공간에 인기척을 내서 그 부근의 크리쳐가 전부 몰려온 거라고 생각했는데, 듣고 보니. 신나게, 아니, 신난 척하지 않고 사냥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습니다.)
유진:위에서도 그런 얘기는 들은 게 없죠? 특이사항이 있었으면 임무 지령에도 덧붙였을 텐데.... 곤란한 일이 생겼을지도 모르겠네요. (리더...... 상급 크리쳐 같은 거라면 가능하려나. 상흠의 말을 들으면서 함께 고민하고 있습니다.)
유상흠:(순순히 고개를 끄덕여보입니다.) 저나 선배나 이번 임무에 대해서 전달 받은 내용은 똑같아요. 거기엔 이런 내용은 없었고요. (그리 말하며 펼쳐놓은 지도를 다시금 살핍니다.)
유진:굳이 이 사이사이의 다른 건물들에 들어가 숨어 있을 리는 없겠고....... (제 팔짱을 끼면서 지도를 노려보는 고개가 기울어집니다.)
부족한 정보에도 둘이 머리를 맞대고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을 때면...
듣기 판정.
유진: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유진:(집중..................지도 노려보기.)
지도에 집중하던 그때, 유상흠이 의심쩍은 표정으로 고개를 기울입니다.
유상흠:무슨 소리 못 들었어요?
유진:응...? (들은 건 없어도, 상흠의 반응에는 반응한다.) 소리요?
상흠이 말하자, 당신에게도 웅웅거리는 듯한 미약한 소리가 들립니다.
유진:.....(입을 다물고 귀를 기울였다. 이게 무슨 소리지?)
아주 미약하고, 끊어질 것처럼 가늘고 얇은 소리지만 이명은 아닙니다.
유상흠:이거...민간인들의 구조 신호일까요? 아니면 크리쳐가 내는 소리?
유진:(전에 들어본 적이 있는 소리인가?) .....어느 쪽이든 근원지를 찾는 쪽이 좋아 보이네요. 어디서 나는 거지?
.....구조 신호라면 좋겠지만, 함정이어도 상관없어요.
유상흠:(귀를 조금 더 자세히 기울입니다. 그리곤 소리가 나는 듯한 방향을 가리켜보입니다.) 으음, 아무래도 이쪽에서 나는 듯 한데요? 갈까요?
유진:(눈빛을 교환하고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유상흠:(씨익 웃으며, 자세를 잡습니다.) 고고. 바로가요.
당신과 유상흠은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조심스레 이동합니다.
둘이 도착한 곳은...웬 빈 공터입니다.
공교롭게도 소리는 둘이 이 곳에 도착하니 더이상 들리지 않습니다.
유진:.... 멈췄어요. (소리의 근원을 찾아 두리번거리지만, 더 이상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거짓말처럼 끊겨버린 신호에 유상흠은 의문을 품고 총을 고쳐잡습니다.
유상흠:신호를 보내던 사람에게 무언가 문제가 생겼거나, 아니면...............역시, 함정일까요?
그때,
유상흠?:아니, 지금까지 어디 있었어요?
유진:...........?
또 다른 유상흠이 저 너머에서 걸어 나옵니다.
유진:아,
어...................?
그리곤 당신의 옆에 있는 자신을 보곤 사색이 되어 외칩니다.
유상흠?:선배! 도망쳐요! 그 녀석은 가짜예요!!!!!
그 말을 들은 당신의 옆에 있던 유상흠의 표정이 해괴해집니다.
유상흠:뭐?
유진:..........(눈을 크게 뜨고, 제 옆의 상흠과 앞의 상흠을 번갈아 보며 말을 잇지 못하다가, 한 걸음 뒤로 물러납니다. )
유상흠?:저 녀석이 제 장비를 훔쳐서 달아났어요!!!!
유상흠??:잠깐, 뭐라는 거야. 어린 애도 그런 거짓말엔 안 속겠다!!!!
유상흠?:절대 속지마요! 선배를 속이고 외진 곳에 데려가서 살해하려는 거라고요!!
유진:(옆의 상흠에게서도, 자신에게 도망치라고 외친 상흠에게서도 물러나는 방향으로, 뒤로 한 걸음 갔던 참입니다. 이.... 이게 뭐지? 왜 상흠 씨가 둘? 드물게 당황한 표정이 미간을 구기고, )
유상흠??:아니, 인류 최강인 나를 감히 누가 습격할 수 있다는 건데?!
똑같은 얼굴의 두 사람, 그 논쟁은 혼란스럽지만 꽤 좋은 볼거리네요.
아니, 이럴 시간이 아닙니다.
유진:(아니 둘 다 진짜 똑같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요?
지능 판정.
유진: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유진:(당황스럽지만 그 와중에 팽팽 돌아가는 머리.........)
98%의 하급 크리처들을 처리하는 게 당신들의 일이지만, 간혹 특수한 능력을 갖춘 상급 크리쳐와 조우하기도 했죠.
본능적으로 둘 중 하나는 상급 크리처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유진:(그래, 당황한 것은 사실입니다. 설마 후배의 모습을 따라 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으니까요. 하지만 점점 차분해지는 머리로, 아마 이것은 크리처의 능력일 것이라 확신합니다.)
.....곤란하네. 후배는 인간이라서, 죽이면 끝이니까요.... 잘 골라야 하겠는데. (조금 어려운 표정으로 한숨 쉬듯 웃었다가, 두 사람의 가운데로 물러나서, 세 사람을 선으로 이으면 마치 삼각형처럼 보이도록 자리합니다.)
유상흠??:아니, 지금 절 의심하는 거예요?! 지금까지 같이 있어놓고선?! (어이가 없다는 듯 소리칩니다.)
유상흠?:네 녀석 때문에 내가 선배랑 떨어지게 된거잖아?! (화난 다는 듯, 발을 구릅니다.) 선배 대체 뭐해요?! 빨리 쏴버리지 않고!!
유상흠??:(짜증난다는 듯이 표정을 찌푸립니다.) 원한다면, 제가 쟤보다 쎄다는 건 증명할 수 있는데요? (곧바로 총을 들어보입니다.)
유상흠?:(곧바로 유진의 등 뒤로 이동합니다.) 내 물건을 훔쳐가서 강한 척 해도, 티 다나거든?! 이 자식이, 자기는 무기도 들고 있고 방어구도 입고있으면서...!!
유진:엇.... 후배한테 그렇게 막 등을 내준다고 한 적 없는데. 이 상흠 씨가 가짜면 어떡해요....? (그렇게 말해도 몸을 빼버리거나 하진 않습니다.)
(.... 나를 때려보라고 할까? 타격감? 타격감으로 테스트해 볼까? 아니지, 안되겠다. 상급 크리처라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까 조금 위험하지...... 상당히 고민스러운 얼굴로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다가, ) 으음ㅡ 그렇지, 우리가 지키고 있는 안전지대는... 몇 번째게요?
유상흠??:(유진에게 다가가 저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녀석과 유진을 멀리 떨어뜨려놓습니다.) 바보 같은 짓 하지마세요. 아무리 안죽는다고 해도, 등을 맡겨요?
유상흠?:너가 크리쳐인걸 알고 있으니까 그렇게 행동하는 거겠지. 맞죠, 선배? (그렇게 말하며 다시금 반대편에 있는 저와 멀리 떨어지면서도 유진의 뒤에 숨으려 합니다.)
유상흠??:하...그리고 저녀석은 모를테니까요. 우리가 왔던 곳 같은 건. 14구역.
유진:이거, 진짜 후배가 둘로 분열한 것 같은데....... 사실은 플라나리아였나요? (여전히 고민스러운 표정으로,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를 후배에게 질질 끌려나가듯 떨어지다가.....)
(14구역, 그렇게 대답하고 나면, 흘긋 다른 쪽의 상흠을 쳐다봅니다.)
유상흠?:(눈을 찌푸리며 반대편을 저를 노려봅니다.) 내가 왜 몰라, 붕어도 아니고. 14구역 맞잖아요.
유진:으음, 아무래도 이건 늦게 말한 쪽이 불리하죠? 가짜 후배도 알 텐데.
유상흠??:(말 잘한다는 듯, 어쩐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유진과 그 뒤에 있는 또다른 자신을 쳐다봅니다.) 야, 들었냐? 들었냐고.
다른 누구도 아닌 유상흠을 헷갈릴 리가 없잖아요.
그는 긴 시간 함께 해온 당신의 동료인걸요.
유진:(이 반응... 유상흠 그 자체.)
아니...그래도 이번엔 조금 헷갈렸나?
유진:●●와, 이번에는 어려웠다.
그래도 저 반응을 보니...더 이상 헷갈리지 않게 되는 것 같습니다.
유진:(조금 확신을 하면, 다른 쪽의 반응도 흘긋 봅니다.)
진짜 유상흠을 짚어내자, 반대 쪽 유상흠은 말없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찰나의 순간이 흐른 뒤, 유상흠의 형태를 하고 있던 크리쳐의 얼굴이 순식간에 녹아내리며 길쭉한 팔을 휘두릅니다.
(괜찮은 건가? 상흠 쪽을 빠르게 살피면서, 그러면서도 눈앞의 크리쳐에게 경계를 늦추지 않고 전투태세를 갖춥니다.)
날아가는 유상흠을 보고 당신이 제 뒤에 서있던 크리쳐를 공격하기 위해 자세를 고치던 그때,
유상흠을 바라보고 있던 크리쳐가 당신이 있는 방향으로 몸을 돌립니다.
하지만...크리쳐는 어째서인지 당신을 공격하지 않으며, 흐물흐물 반쯤 녹은 입으로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 우물거립니다.
유진:(뭐라고 하는 거지? 조금 눈가를 찌푸립니다.)
당신이 머뭇거리고 자신을 쳐다보면, 그는 천천히 팔(로 추정되는 것)을 뻗어 당신의 양어깨를 움켜쥡니다.
역한 냄새가 밀려옵니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어떤 목소리가...들립니다.
어떻게든 도움을 청하고 싶어서 신호를 보낸 거야. 크리쳐의 몸이면 공격당할 테니까.
이런 미세한 소리를 잡아낼 수 있었다는 건, 역시 유진, 네가 인간처럼 살고 있다는 크리쳐지?
널 여태 찾았어.
아무래도 이렇게 신체를 맞닿고 있는 상태에 한해서만, 그의 목소리가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유진:(이게 무슨.....직접 닿고 있는 목소리에, 어깨를 잡힌 것을 떨쳐낼 생각을 하지 않고 묘한 표정으로 얼굴로 추정되는 부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나를 알고 있어? 찾다니, 무슨 목적으로? 하지만 먼저 말을 꺼내지는 않습니다. 추궁하는 눈빛으로 그것을 바라보고 있을 뿐으로...)
당신이 제 팔을 떨쳐내지 않자, 크리쳐는 당신이 자신의 말을 들을 생각이 있다고 판단했는지 계속해서 말을 이어갑니다.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두 사람 중 한쪽이 크리쳐라는 건 도시 괴담처럼 돌아서 알고 있어.
유진:...........
너도 크리쳐잖아, 부탁이 있어.
제발, 나 좀 살려줘.
나도 사람처럼 살 수 있어. 응?
그리 말한 크리쳐는 애원하듯 당신의 몸을 흔듭니다.
유진:(이건 진심인가? 아니면, 잠깐 혼란을 주려는 거짓말인가?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신은 '연구소에서 태어난' 존재이고, '이것들'과는 다릅니다. 분명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 무슨 소리람, 크리처가 사람처럼 살 수 있다니..... 그런 것이 되겠냐고.
(곧 짜증스럽게 자신을 흔드는 팔을 쳐냅니다.)
당신이 자신의 팔을 쳐내면 잠시 멈칫, 하던 크리쳐는 다시 유상흠의 몸으로 돌아옵니다.
유진:또 상흠 씨의 얼굴을 따라 하네요. 벌써부터 아웃이에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생김새를 똑같이 따라하지 못하니까.... 무슨 수작이야? (살려달라는 말의 진위.... 앞선 말에서, 뭔가 '숨기는' 것이 있는지 심리학으로 판정해볼게요...!)
심리학 판정.
유진:
심리학
기준치:
40/20/8
굴림:
67
판정결과:
실패
당신은 그가 했던 말을 다시 떠올리며 진실여부를 판단하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목소리보다는 그가 자신의 어깨를 잡고 있던 손이 약간은 떨리고 있던 것만 알아차립니다.
유상흠의 몸으로 되돌아온 크리쳐는 육성으로 소리칩니다.
유진:(이렇게 간단히 모습을 따라 하는 만큼 표정을 숨기는 것 정도는 손쉽겠지. 표정에서는 전혀 아무것도 읽히지 않습니다만, 팔이 떨리는 것만은 잡아냈습니다.)
크리쳐:내 말을 믿어줘. 제발! 너처럼 AOC에 들어갈 수도 있을 테고, 어떻게든 쓸모가 있을지도 몰라!
제발, 나도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아!
여태껏 단 한 번도, 크리쳐가 의사소통을 시도해온 적이 없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혼란스러워진 당신, 이성판정 (0/1)
유진: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 (잠깐 주저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만 더하는 찰나, 진짜 상흠 씨는? 뒤를 돌아, 쓰러진 상흠을 살핍니다.)
그리고 당신이 공격당한 유상흠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뒤를 돌때 쯤이면,
그의 말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탕ㅡ.
익숙한 파열음과 함께, 크리쳐는 말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죠.
너덜너덜한 머리가 축 늘어지며 바닥에 엎어집니다.
하지만 당신은 크리쳐가 쓰러지는 모습보다
이마가 찢어진 유상흠이 흉흉한 표정으로 총구를 내리는 모습을 먼저 목격합니다.
조금 전의 공격으로 인해 어딘가에 머리를 부딪친 모양입니다.
유상흠:....이 선배는 다 잘해놓고, 왜 그딴 헛소리를 들어주고 있지?
무언가 이상합니다.
마땅히 제거되어야 할 대상을 제거했을 뿐인데, 어째서인지 찜찜한 기분이 듭니다.
후배가 말하는 대로 정말 당신을 현혹하기 위한, 쓸데없는 소리였을까요?
상념이 이어지기 전,
유진:(눈을 크게 뜨고, 아주 찰나였지만 당신이 하는 행동을 못박힌 듯 바라보았습니다. 어쩐지 매정하다고 느낍니다. 왜? 크리쳐를 없애는 것이 나와 우리의 일인데도. ...... 하지만, 아직 말하고 있던 중이었는데. )
유상흠:그보다, 이쪽으로 와요.
유진:.....(그러나 무어라 곧바로 입을 열지는 않습니다. 등 뒤로 축 늘어진 크리쳐의 모습을 한번 흘긋 바라보았다가, 도로 미련 없이 시선을 거둡니다.)
유상흠이 흐르는 피를 대충 닦아내며 조금 전까지 자신이 쓰러져 있던 바닥을 가리킵니다.
그곳은 빼곡하게 타일로 채워져 있으나, 유상흠이 가리키는 곳의 타일만 다른 칸과 재질이 다릅니다.
유진:(왜 이렇게 찝찝한 건지 모르겠네. 그런 생각을 하면서.... 크게 걸음을 옮깁니다.)
ㅡ뭔데요? 그게.
유상흠:(유진이 자신 옆까지 온걸 확인하면....바닥에 손끝을 밀어넣고 타일을 걷어냅니다.)
유상흠:(그런 말을 들으면 유진을 빤히 바라봤다가, 몸을 휙 돌려요.) 아아, 몰라요. 몰라. 이번엔 진짜로 안돼요. 위치 정보도 안넘길거고, 같이 가자고도 안할거예요.
선배는 먼저 빠져나가요. 저 혼자 갈거니까. (그렇게 말하곤 바로 문을 통해 빠져나가려고 합니다.)
유상흠이 몸을 돌리면....뭔가 이상합니다.
관찰력 판정.
유진:허, 안되는 게 어딨어요? 누가 선배인지 모르겠.....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유상흠의 거동이 낯섭니다.
평소의 그보다 조금 더 굼뜨고 불편해 보이네요.
단순히 머리를 다쳐서 그렇다기에는 더 아픈 곳이 있는 것 같습니다.
유진:.........
하지만, 크리쳐를 통해서 다친 곳은 머리 뿐일 텐데...뭔가 이상합니다.
유진:상흠 씨, 지금 누구 눈을 속이려고.....
지금 제대로 못 움직일만한 사람이 하나 더 있는 거 같은데?
뭐예요? 어디 다쳤어요? 이상한데. (몸을 잡아 돌립니다.)
유상흠:와하, (유진이 몸을 돌리면 아무것도 아닌 척 웃습니다.) 그냥, 선배가 깨어날 때까지 여기 오려고 했던 크리쳐랑 싸우다가 그런거니까요. 평소같은거예요. 아무렇지도 않다니까요?
유상흠:그러니까, 평소처럼 다른 사람도 지키고 올테니까. 선배는 선배 몸부터 챙기라고요. 이런 상황이면 그래도 되잖아요? (그렇게 말하면서 유진을 바라봅니다.)
유진:(드물게 표정을 굳힙니다. 그야, 후배인 당신은 인간이고, 인간이란 나약하기 그지없어서, 아무리 인류의 최강이라고 불리는 당신이라고 해도..... 한 번 죽으면 그걸로 끝인 걸 너무 잘 알고 있거든요. 당신이 고집을 굽힐 생각이 없다는 걸 느끼면, ) 건방진 소리 하기는, 이 후배.... 안돼, 같이 가. 누가 선배인지 잊지 말라니까요?
유상흠:아, 정말. (답답하다는 듯 머리를 긁적입니다.) .....내가 선배를 너무 오냐오냐 키웠나봐요.
유상흠:(그렇게 말하곤 잠시 가만히 뭔갈 고민하다, 한숨을 작게 내쉬어요.) 그래요. 좋아요. 대신 선배, 지금 몸 정상 아닌거 알고 있죠? A시에서 빠져나가기 전까지 안 죽게 조심해요.
........이번에 어떻게 되면 저도 어떻게 해줄 수가 없어요.
아마도?
유진:하, 누가 할 소리를. (고개를 삐딱하니 기울이며 대꾸합니다. ) 지금 누가 누구 걱정을 하는 거지? 하늘 같은 선배님의 짐이 안되게나 조심하라고요, 후배. (삐딱한 자세에 어울리는 삐딱한 대사. 그러나 끝에는 곧 표정을 슬 풀면서 장난스럽게 웃습니다.) ...가요? 앞장서.
유상흠:(영 미덥지 않다는 표정으로 유진을 쳐다보다.....저를 웃으며 쳐다보면 하, 작게 헛웃음을 내뱉습니다.) 제가 짐이 될거라니...선배는 뭐 죽었다 살아나는 몸이니까 모르겠지만,
전 지금까지 한번도 안 죽은채로 인류 최강 소리 듣는 사람이니까요.
(그리 말하곤 그리 온전하지 몸상태로도 씨익 자신감 넘치는 얼굴을 해보입니다.) 선배야 말로 뒤쳐지지 말고 잘 따라오라고요. 가죠!
유진:(사실, 따지고 보면.... 죽은 상태에선 제가 짐입니다. 후배의 말이 백 번 옳겠죠. 죽어버리면 끝이니까 죽지도 말아야 하고, 그러면서도 죽어버린 선배가 살아날 때까지 잘 데리고 있어야 하고..... 지난번에도 '조각'을... 까마귀한테 뺏겨서 되찾느라 고생이었다고 하지 않던가요. 짐짝처럼.)
(하지만....... 그래서 뭐? 선배는 나입니다. 전~혀 신경 쓰지도 꿇릴 것도 없이 당당한 태도로 뒤를 쫓아갑니다. 가자!)
유상흠이 문을 열고 방을 나서면, 그것을 당신이 뒤따릅니다.
출발 전 목이라도 축이라며, 유상흠이 당신에게 물을 건넵니다.
그리곤 자신도 목을 축입니다...
유진:(별생각은 없이 건네받아 서너 모금 마십니다.)
3일만에 마신다고 해서 물 맛이 달라질 게 뭐 있겠습니까?
평소와 같은 물 맛입니다.
그리고 두 사람이 앞으로 하려는 하는 일도 그렇습니다. 평소와 같은...민간인 구출입니다.
당신이 있던 건물을 빠져나오면, 근처로 널려있는 크리쳐들이 보입니다.
유진:좀 비키지, 지금은 한가하게 놀아줄 시간 없는데. (쯧, 혀를 차는 소리를 냅니다.)
아무래도 유상흠이 말했던 대로인 것 같습니다...A시의 크리쳐 수가 폭증해버렸습니다.
이건...X 제약회사에 가기 까지 한번의 전투도 벌이지 않는 것은 불가능 할 것 같습니다.
그런 크리쳐들을 당신이 바라보고 있으면, 옆의 후배가 묻습니다.
유상흠:어떻게 할래요, 선배? (똑같이 크리쳐를 바라보다 도르륵, 눈동자만 옆사람을 향해 굴려 물어요.) 한마리씩 잡고다녀선 답이 없는 것 같은데.
유진:한 번에 쓸어버릴까요, 그게 빠르겠지. (무감히 눈으로 수를 세어보다가 대답합니다.) 이번엔 다음 사람 배려해서 남겨둘 생각은 하지 말자고요.
뭐, 그것도 저것들이 얌전히 있어줘야 하겠지만.....
유상흠:(기분 좋은 미소를 짓습니다. 동시에 히히 하는 웃음소리를 흘립니다.) ...그것 참 이런 상황에서 유일하게...마음에 드는 이야기네요.
WARNING : 크리쳐 등장!
당신의 앞을 24마리의 크리쳐가 가로막습니다.
유진:(상흠을 보며, 먼저 가라는 의미로 크리처들 쪽을 향해 까닥 고갯짓을 합니다.)
(그리고 자신은 뒤에서 총을 겨눈 채 무리의 패턴을 가늠하고 있네요.)
유상흠:(유진의 행동에 허, 하며 헛웃음을 흘리면서도...그걸 거절할 생각은 없는 듯 총을 들어올립니다.)
유진:...왜 이렇게 된 거지? (처음부터 다친 상태였던가? 하지만 이렇게 봐서는 딱히 외상이 보이진 않는 것 같은데. 그렇게 말하면서 벽면의 서랍을 살펴봅니다.)
유상흠:(고개를 끄덕여보입니다.) 저 정도 나이대면 아직 이렇게 갑자기 죽을 이유도 사실 없을 것 같고 말이죠.
당신은 벽면의 서랍을 살핍니다.
빼곡한 서랍에는 다양한 연구 재료가 들어있습니다.
그중 한 칸만 잠겨있는데, 당신이 열쇠를 사용한다면 서랍 안에서 연구 일지를 발견합니다.
유진:(뒤적뒤적.....)
(이 열쇠였군.)
(곧바로 열쇠 구멍을 돌려보고는, 연구 일지를 펼쳐봅니다.)
(마음대로 뒤져봐서 미안하지만.... 열쇠는 금방 돌려줄 수 있게 됐습니다.)
당신은 연구일지를 살펴보기 시작합니다.
유진:(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표정이 조금 묘해집니다.)
그렇게 한 장 씩 넘기던 연구 일지를 다 읽게 된다면... 당신, 유진은 생각해냅니다.
자신이 이전,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사람이었다는 것을요.
당신의 강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고, AOC에서도 당신의 공로를 인정해 특별한 포상 휴가를 지급했죠.
포상 휴가를 떠나기 전날, 상부에서는 당신을 호출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높은 AOC의 건물 꼭대기까지 도달했던 것이 당신의 마지막 기억입니다.
...당신은 C.V의 첫 실험체입니다.
이전의 기억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크리스마스를 보내던 나날,
학교에서 수업을 듣던 날이나,
지하철에서 창밖을 바라본 일,
바다를 보며 해안선을 따라 걷던 일,
당신은 전부 기억해냅니다.
당신은 자신도 모르는 새, 저도 모르게 자신의 손을 내려다봅니다.
당신은 이제 괴물이 아닙니다.
당신은, 사람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유진 리:............. (마지막 페이지에 고정된 시선은 이미 그것을 읽고 있지 않고, 거짓말처럼 생각나기 시작하는 기억이.... 잊어버렸던 모든 것을 망각의 끝에서 끄집어냅니다. 그리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제 손을 내려다보면......)
이 모든 사실을 떠올린 당신, 이성판정 (1/1D5)
유진 리:어떻, 게.... 어떻게 잊고 있었지? (소리를 내어 말했는지, 그저 머릿속으로 생각했었는지도 모르게 중얼거립니다.)
SAN Roll
기준치:
62/31/12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유상흠:(뒤에서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리면 고개를 돌려 유진에게 묻습니다)...? 무슨 일 있어요?
유진 리:아...... (나는, 나는 인간이었어. 탄식처럼 뱉은 한숨이, 손에 들린지도 잊고 있던 연구 일지를 바닥으로 떨어트립니다. 상흠이 묻는 소리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 듯. )
종이까지 떨어트리며, 당신이 아무런 대답이 없자...남자를 살피고 있던 유상흠이 당신을 향해 달려옵니다.
유상흠:(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하지만 상대방이 공격해올 가능성을 염두하 듯, 어떤 공격이든 방어할 수 있는 자세를 한 채 유진에게 다가갑니다.) 뭐, 뭐예요? 괜찮아요? 아직 정신 차리고 있는 거 맞죠?
유진 리:(여전히 손바닥을 바라보던 눈을 들어, 천천히 당신을 향합니다. 당신의 당황한 기색이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혼란한 눈동자,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기억이..... 났어. 전부 기억났어. 나, 나는... ...
유상흠:으음...?(공격해올 것 같지는 않아 보이자, 구부정하게 구부리고 있던 자세를 펴보입니다. 그리곤 의아한 표정으로 유진을 향해 다가가, 조심스럽게 종이를 줍습니다.) 대체 뭐가 기억났길래 그래요?
유진 리:나는 크리쳐가..... 아니라...... 인간. ... ...인간이었는데.... 어떻게? (단어를 말할 때마다 입술이 떨립니다. 펼쳤다가 다시 주먹을 쥐는 손바닥의 이 촉감이 갑작스레 낯설기 시작하고, 당신에게는 횡설수설하는 것으로밖에는 보이지 않을 테지만... 지금은 거기까지 사고를 하지도 못합니다. 누구에게 건네는 것인지도 모를 물음을 뱉으면서.)
유상흠:(그의 말을 온전히 다 믿는 눈치는 아닙니다.) ...원래 인간이였다고요? (여전히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평소에 사소한 걸로는 놀라지도 않는 사람이 이렇게나 놀라고 있으니...놀랐다기보다는 오히려 겁먹은 것 처럼 보이는 저 표정을 보니 가만히 있기도 좀 그렇습니다.)
(때문에 진정하라는 듯 그의 등을 두들기며 말합니다.) ...진정해요. 방금 읽은 거 이거 맞죠? 저도 읽어볼테니까. 천천히 말해봐요.
그리 말한 유상흠은 바닥에서 주워든 종이 더미를 천천히 읽기 시작합니다.
유진 리:나, 나.... 이런 몸이 아니었어요. 나도 사람이었다고. 어떻게.... 상흠 씨. 나.... 내가. (혼란한 시선과 목소리가 향할 곳은 제 앞의 사람밖에 없으므로, 그저 당신의 팔을, 어깨를 붙들고 있습니다. 당신이 진정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한참 후에야 당신을 놓고 종이를 읽을 수 있게 두었겠어요. )
(쉽게 되지는 않았으나, 조금 심호흡을 한 후에.... 손바닥에 손톱이 파고들기라도 할 만큼 주먹을 세게 쥔 채로 기다립니다.)
유상흠:(옆에서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제게 뭔갈 전하려고 하는 제 파트너를 그냥 토닥이고 있습니다.)
(떨리는 목소리 탓인지, 아니면 그가 극도의 혼란상태에 있기 때문인지 그가 하려는 말은 잘 전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읽은 종이를 통해 상황을 파악하려고 합니다.)
(문서에서 알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 쯤이면, 진정한 듯 아무 말 없이 자기 손만 꼭 쥐고 있는 모습에...한숨을 푹 쉬며 손에서 힘을 빼라는 듯 그의 손을 잡아 엄지로 꾹꾹 눌러주며 펴줍니다.)
아마 연구일지와 지금 당신의 반응만으로도 머리가 좋은 그는 상황을 대충 파악해버렸을지도 모릅니다.
그야 방금까지 당신이 읽고 있던 문서는 그의 손에 구겨져버렸으니까요.
유진 리:(이게 정말로 제 기억이 맞는지, 판단할 길은 없으나.... 연구 일지가 말해주는 증거, 그리고 되찾은 기억은 이렇게나 선명하기 때문에 확신합니다. 존재가 통째로 부정당하는 기분과, 지금까지의 익숙한 체념은 사실 빼앗겼기 때문이었다는 걸 알아버린 충격은 상흠이 손을 잡아 눌러주고 나서도, 정신을 차리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렸습니다.)
유상흠:(아무 말 없이 다 읽은 연구일지를 내려보다...유진의 상태를 살핍니다. 유진이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 지...자신으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하나는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죽어도 죽지 않을 수 있는 크리쳐가 되는 것에 아마 유진의 의견은 들어가있지 않을 것 같다는 것. 그야...지금 제 옆에 멍하니 있는 사람의 얼굴을 보면 누구든 그렇게 생각할 것이 분명합니다.)
(때문에 평소와는 달리 웃음기 없는 표정으로 유진이 입을 열때까지 기다립니다.)
유진 리:(그동안 기억을 몇 번이고 더듬습니다. 한 조각도 놓치지 않고 싶어서, 그것만이 내가 인간이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아서. 나는 이 정의에 의구심을 품지 않았습니다. 그것만이 나의 존재 의의이며, 태어난 목적이라고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니까. 그러니 충동도, 불만도, 조금이라도 고개를 들려 하는 순간에는 습관처럼 정의를 찾으며 그것을 눌러버리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무언가 조금 바랜 듯한 눈으로 상흠을 바라봅니다.) 거기서 말하는 전조겠죠, 이거. ...재생하는 속도가 느려지고 있었잖아.
(나는 C.V의 첫 실험체... 일지에 적힌 것이 맞다면, 그러면 나는 곧.)
.... .... (테이블에 죽어있는 남자를 한번 바라봅니다.)
유상흠:(유진의 말에 동의하듯 천천히 고개를 끄덕여보입니다.)...아무래도 그렇겠죠. 중간중간에 선배가 그렇게 망나니같이 굴었던 것도 이 문서에 의하면 폭주에 의한 것 같고... (그리 말하곤 턱을 매만집니다.)
처음에는 그냥 한 명의 민간인이라도 살려야겠다는 직업 윤리로 왔던 것 뿐인데...이거...저희 생각보다 더 엄청난 곳에 온 것 같은데요?
(주위에 또 다른 엄청난 내용이 숨겨져 있지 않을까 싶어 주위를 힐끗힐끗 살핍니다. 하지만 유진의 옆을 떠나기엔 그의 상태가 걱정되었기 때문에, 일단 가만히 그의 옆에 서 있기로 합니다.)
유진 리:(이쪽은 더 찾아낼 것이 있는지 테이블이고, 서랍이고 마구잡이로 뒤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문득 곁의 상흠에게 물으면서.) ........ 아무것도 몰랐어요?
유상흠:(유진이 이곳저곳 뒤지러 가면 덩달아 움직여 이곳저곳 뒤지고 있다...눈을 찌푸리곤 유진을 쳐다봅니다.) 뭐예요, 지금 제가 쟤네랑 한 패인지 의심하는거예요? 이렇게 위로까지 다 해준 착한 후배를?
(그리 말하곤 헛웃음을 흘리며 손을 내젓습니다.) 한패였다면 저같이 똑똑한 사람이 선배를 여기로 데리고 왔을리 없잖아요. 신호도 안 왔던 걸로 쳤을 것 같은데.
유진 리:....그렇게 생각하진 않아. 그냥, 내가 폐기당하고 나면 다음은 당신일 것 같아서 말이에요. 다음 실험체가 될 최강의 인류. (조금 흉흉한 눈으로 상흠을 바라봅니다. 그러나 그 시선이 향하는 것은 상흠이 아닌 그 너머의 다른 것, 정의에 의문을 품는 눈으로. )
유상흠:아....(유진의 말에 그런 방향으론 생각 못했다는 듯, 잠시 무언갈 찾는 것을 멈추고 고민합니다.)
흠....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네요. 이런 상황에서 남 걱정이라니...사람이 너무 착하다니까? (그리 말하곤 곰곰히 생각하다 답합니다.)
...그런데...나는 크리쳐의 몸이 되는게 그렇게 나쁜 일인가 싶긴한게...(자신을 가리키며 묻습니다) 저 같은 녀석한테는 딱이지 않나? 죽여도 죽지않는 몸?
유진 리:.........(그 말을 들으면 기가 차다는 듯 돌아보았다가,) 그래, 내가 잠깐 잊고 있었네요. 상흠 씨는 그런 사람이었지.
(도로 연구실 안을 뒤엎기 시작하며 말합니다. 뒤져도 제 손에서는 더 나오는 것이 없으면... 짜증이 섞인 한숨을 뱉으면서 제 머리를 헝클었습니다. 이 남자는 왜 죽어있는 거지? 나는 얼마나 남은 거지? 아까 3일 전의 CCTV영상을 확인했을 때처럼... 이 와중에 정신을 잃고 상흠 씨를 공격하기라도 하면? 폭탄을 실은 헬기가 오고 있는 마당에....... 위험한 거 아닌가?) .... 그래도 후배 몸은 아직 인간이니까, 안 죽게 조심하라고요.
그래서 말인데, 여기 더 있기엔 이제 슬슬 시간이 부족하려나?
당신이 마지막으로 테이블을 다시금 꼼꼼하게 살펴보면...테이블 서랍 판자 아래에 웬 편지가 붙어있는 걸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유진 리:(뭔가 더 찾는 것은 이만 포기해야 할까 생각할 즈음, 편지를 하나 발견합니다. 냉큼 뜯어서 내용을 살펴봅니다.)
편지 봉투의 수는 꽤 많아보였지만, 그 중에서도 특별해보이는 편지 봉투가 두 개 눈에 띕니다.
당신은 그 중 하나를 뜯어 살펴보기 시작합니다.
당신이 뭔가 발견했다 싶으면 유상흠도 곧바로 당신에게 붙어 같이 편지를 읽기 시작합니다.
첫번째 편지를 다 읽었다 싶으면 이어서 두번째 편지를 읽어봅니다.
유상흠:이건.....(편지를 읽으면 읽을 수록 안색이 안 좋아집니다.)
편지는 서로 다른 글씨체로, 두 번째 편지는 반쯤 구겨져 있습니다.
작성자가 보내지 못하고 보관한 것 같네요. 날짜는 1년 반 전입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굳이 이메일이 아닌 손편지로 적은 이유가 무엇일까 했더니, 이건 명백한 밀서였습니다.
유진 리:..... 허, 위기감 조성에 민간인 통제.......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시 전체를 폭파하겠다는 극단적인 선택,
여태껏 안전지대는 유지되며 한 번도 시 전체가 점령된 적 없었습니다.
시내에 지나치게 많은 크리쳐들.
당신에게 살려달라고 말하던 상급 크리쳐.
지능 판정.
유진 리: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 순간 당신은 이해해버리고 맙니다.
그렇습니다. 인공적으로 크리쳐를 만드는 C.V라는 바이러스가 A시에 퍼져 시민들이 생체형 크리쳐로 변해버렸으며,
벙커 안에 숨어있던 사람들만이 공기 중에 퍼진 바이러스를 피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당신이 여태 죽인 생체형 크리쳐는 총 몇 마리,
아니,
유진 리:.... .......
몇 명인가요?
크리쳐의 실체를 이해해버린 당신, 이성판정 (1/1D3)
유진 리:
SAN Roll
기준치:
61/30/12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C.V에 노출된 사람은 크리쳐가 됩니다.
그 기간은 당신으로서 짐작할 수 없지만,
그렇다면,
3일 이상 노출되었던 유상흠은?
유진 리:............. (위기감 조성에 민간인 통제? 밀서임이 명백한 편지를 읽고 코웃음을 칠 때쯤에는, 무언가 깨닫고 맙니다. 그러면 깨닫기가 무섭게 고개를 돌려, 표정이 싹 가라앉은 채로, 상흠을 봅니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당신이 고개를 돌려 그의 상태를 확인하면...
유상흠의 뺨은 상기되어 있습니다.
이마에 감겨있던 붕대가 느슨하게 내려옵니다.
머리의 상처는 어느덧 사라졌습니다.
아니,
오히려 유상흠의 컨디션은 한결 좋아 보이기까지 합니다.
유진 리:.... .....상흠 씨.
유상흠:(유진과 눈이 마주치면 동시에) 선배, 아무래도...........
컨디션과 대조적으로 유상흠의 얼굴 위로 다양한 표정이 교차합니다.
변화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쪽은, 몸의 주인인 유상흠일 게 뻔합니다.
대충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다음으로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유상흠은 어차피 언젠가 당신처럼 크리쳐로 개조당할 예정이었겠죠.
단순히 그 시기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앞당겨진 것 뿐이고요.
유상흠은 크리쳐가 되었으며,
당신은 인간으로 되돌아갑니다.
돌아가는 상황을 이해해버린 당신, 이성판정 (1/1D5)
유진 리:(왜? 당신은 오히려 당신 같은 사람에게 딱이지 않냐,라고 했지만.... 그런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첫 실험체 선배로써 당신에게 추천서라도 써줘야겠다는 비아냥 섞인 농담이라도 다음에 꼭 해줘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정말로? 이렇게 갑자기? 당신의 변화를 눈앞에서 확인하면, 제가 달린 위치를 알려주기라도 하려는 듯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입니다.)
분명 얼굴을 마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상흠의 눈에는 당신이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내, 유상흠은 당신을 내동댕이칩니다.
강한 충격과 함께 당신의 시야와 보이는 모든 것들이 흔들립니다.
유진 리:큭, (자세를 잡아보려 하지만, 전과 달리 무거워진 몸이.... 아, 나는 정말로 인간으로 돌아온 건가.)
...... (하필이면 이 타이밍에. 작게 욕지거리를 뱉으면서 흔들리는 시야로 상흠을 찾습니다. )
머릿속 내내 이명이 들리며 당신의 코에서부터 혈액이 흘러내립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지러운 머리를 흔들고 다시 유상흠의 모습을 눈으로 좇으면…….
유상흠은 보이지 않습니다.
유진 리:(손등으로 피를 훔치고, 어지러운 머리를 짚고 일어나서....) 상흠 씨..... 유상흠!
(혼란스러운 시야로 주위를 살핍니다. 어디로 갔지?)
당신이 겨우겨우 그렇게 소리를 지르면 위에선 그것에 대한 대답을 하듯 쿵, 쿵, 쿵, 하고 규칙적으로 묵직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아무래도 계단을 타고 올라가며 손에 잡히는 것과 벽을 전부 파괴하고 부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유진 리:(아, 인간으로 돌아온 나는 쓸모가 없으니, 게다가 이 기억을 가지고는 상부의 입장으로 정말로 좋을 게 없을테니, 여기서 죽이려고 할 줄 알았다. 분명 폭탄이 터지고 나면.... 나는 거기서 끝날 줄 알았는데. 상흠 씨가 이렇게 될 줄은, 그리고 나는 이런 최악의 타이밍에 인간으로 돌아올 줄은. 생각할 것이 너무 많아서 머리가 터지겠어, 그런 생각을 하면서 소리를 따라 위층을 노려보며 부러졌던 코를 바로 돌렸다가, 곧바로 달려갑니다.)
당신은 소리가 들리는 윗층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후들거리는 다리는 당신이 옥상으로 향하는 도중 몇 번이고 풀려버립니다.
멈출 기미가 없는 코피를 닦아내며 그제야 당신은 깨닫습니다.
인간의 몸은 너무 유약하고,
부드러우며,
한 번뿐인 삶은 부족하다는 사실을요.
벽과 계단은 강한 힘을 싣고 내리친 주먹과 발길질로 움푹 팬 채 부스러기를 흘리고 있습니다.
위로,
위로, 더 위로.
유상흠의 빠른 발을 따라잡지 못한 당신은 한참 뒤에서야 옥상에 도착합니다.
잠겨있던 옥상의 철문은 억지로 열린 것인지, 단순히 그 너머로 가겠다는 의지 하나에 의해 흉한 형태로 휘어져 있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너덜너덜한 문짝을 걷어내면,
그가 있습니다.
유진 리:....상ㅎ... ....후배. (아까 목이 졸렸던 탓인지, 지금 이런 몸이 된 탓인지, 거칠어진 목소리가 목덜미를 긁듯이 나옵니다.)
그는 불안정했던 정신을 어느 정도 추슬렀는지, 시선을 건물 아래의 야경에 꽂은 채 눈을 떼지 못합니다.
유진 리:이제 나 알아볼 수 있어요? ....원래 이런 건 후배 몫이었는데. (건물 아래를 보고 있는 당신을 향해 한 걸음씩 가까이 다가갑니다.)
그를 향해 다가가면 그의 상태를 조금 더 자세히 살필 수 있었습니다.
평소 그의 주먹을 감싸고 있던 장갑은 그 힘을 이기지 못해 너덜너덜하게 찢어져 있습니다.
이 순간이 영원할 것처럼 눈이 쏟아지고, 하늘은 새카맣지만,
여전히 새파랗게 밝은 건물의 빛을 등지고 선 유상흠의 표정은 보이지 않습니다.
유진 리:(여전히 알 수 없다. 나를 알아보고는 있는지, 아니면 아직도 제정신이 아닌지. 표정은 보이지 않지만, 면밀히 살피면서 다가갑니다. 제가 곧잘 폭주했을 때, 그리고 그런 조짐이 보일 때마다 상흠이 그랬던 것처럼.... 내가 하게 될 줄은 몰랐다는 감상이 조금 들었습니다.)
당신이 그의 바로 뒤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입니다.
그는 분명 당신에게 그렇게 말했었습니다.
자신 같은 놈에게는 크리쳐의 신체가 딱 맞지 않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저렇게 감성적인 자세로 저 아래를 바라보고 있는 이유는
말이 현실이 되었을 때의 감상은 역시 다르기 때문일까요?
유진 리:혼자만 가버리지 말라고요, 이제 따라가기 힘드니까. (툭 뱉으며 뒤에서 기다립니다. 야경에는 시선이 가지 않습니다. 다만 당신의 뒷모습에, 매번 정신이 들 때마다 가장 먼저 보였던 그 붉은 머리칼에만 가닿습니다. 그것을 한참을 보았다가, 그 옆으로 가 난간에 기대어 함께 아래를 내려다보며 물었습니다.)
....무슨 생각 해요?
지금까지 아무런 말도 없던 그가 당신의 질문에 움찔거리는 게 눈에 보입니다.
유상흠:....궁금해요?
유진 리:응.
나는... 그때 어땠었는지 기억이 안 나서.
당신이 그렇게 답하면....지금까지 계속해서 얼굴을 보여주지 않고 있던 그가 당신을 향해 천천히 고개를 돌립니다.
그러자 보이는 얼굴은...평소와 같은 장난기 어린 얼굴...아니, 크리쳐들을 다 때려잡을 때의 혈기어린 얼굴입니다.
유상흠:진짜....이런 능력을 나한테...줘?
그렇게 말한 그는 매우 마음에 든다는 듯이 씩 웃어보입니다.
유상흠:하...진짜 지금까지 답답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닌데...(마음에 든다는 듯이 어깨를 휘휘 돌리다, 당신의 어깨를 툭 칩니다.) 이제, 마음에 안들면 다 후려치고 다녀야지.
저 막나갈거예요. 선배한테도 선배라고 안부를거고.
그리 말하는 유상흠의 얼굴은 매우매우매우 신나보입니다.
유진 리:............
................................ (난간에 팔을 괴어 턱을 기대고 가만히 보고 있습니다.)
지금 자신이 가진 힘으로 어떤 일들을 할 수 있을지 상상하며 즐거워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유진 리:(진심이냐는 표정으로.)
유진:(그리고 하아아........... 깊게 한숨을 쉬고는, ) 그래, 그래요. 내가 자꾸 까먹는다니까? 후배가 이런 사람이었다는걸.........
그래도......... ................ 하, 진짜. (말을 못 이었다가, 다시 한숨 푸우우우욱..........)
유진 리:(유상흠 이 어쩌고... 속으로 조금 험한 말을 중얼거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이후로는 기억이 끊겨요.)
이대로 끝? 정말? 당신의 삶이 마무리되는 걸까요?
END 6. 배드엔딩.
탐사자 로스트.
……아니, 안 돼요!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에...는 이미 한번 겪었던가요
모든 것이 흐려집니다.
정말, 몇번을 겪어도 이상한 기분이네요…….
…….
고소한 향기가 코를 자극합니다.
얼마나 정신을 잃고 있었을까요, 당신이 눈을 뜨면...낯익은 사람이 등을 돌린 채 무언가를 먹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 상황도 어쩐지 익숙한 느낌이 드네요.
유진 리:......(이 기시감은 뭐지? 그것을 멍하니 노려봅니다.)
(아직 채 정신이 들지 않은 것 같은 기분으로.....)
당신이 몸을 일으켜 세우려고 하면, 찬 바닥에서 오랫동안 누워있어서 그런지 거센 기침소리가 터져나옵니다.
당신이 기침소리를 내면...저 멀리서 뭔갈 먹고 있던 사람이 당신에게로 고개를 돌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저 얼굴은 몇번 본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 얼굴은...크리쳐들을 맘껏 두들겨 팼을때 유상흠이 짓던 개운하다는 표정입니다.
....나를 이렇게 두들겨 패고 개운해 진거냐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유진 리:●●....................
당신이 완전히 몸을 일으켜 세우면, 당신 주위로 바닥이 움푹 움푹 패여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유진 리:●●표정 짜증나.
범인은 아마...후배일 것 같습니다.
유상흠:(히죽히죽, 아무말도 안한채 유진을 보고 웃기만 합니다.)
유진 리:... ...아아! 진짜, 그렇게 웃지 말라고요. (참지 못하고 말해버리며 바닥을 뿌득뿌득 밟으며 다가가려 합니다. )
당신이 몸을 일으키면...생각보다 몸은 덜 아픕니다.
피가 나던 곳은 붕대로 치료가 되어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유진 리:1
그래도 아직은 여전히 몸이 아프네요....
유상흠:(여전히 히죽히죽 웃는 얼굴로 대답합니다.) 아~ 유진아 몸은 좀 괜찮고?
유진 리:진짜, 사람을 이렇게 두들겨 패고, 짜증 나 죽겠어요. 무효인 건 알죠? 다친 인간 상대로.... .... 하? (투덜투덜투덜.... 아무튼 투덜거리면서 그쪽으로 걸어가다가, '유진아' 라는 말에 우뚝 멈춥니다.)
유진 리:.............................. (아, 후우우우우우........ 어떡하지? 생각보다 더 짜증 난다. 깊게 심호흡합니다.)
유진 리:이미 너덜거리던 인간한테 이겨놓고선 우쭐대기는............... (짜게 식은 시선.... 그늘이 내려앉은 눈으로 바라보며 중얼.)
유상흠:(귀를 후비적 거리는 제스쳐를 취하며 별것도 아니라는 듯 대답합니다.) 아니, 뭐. 나도 그정도 상처 달고 싸웠어도 너한테 이겼을 걸? 이 몸을 가지고 어떻게 져.
유상흠:(그렇게 말을 하곤 유진에게 이리 오라는 듯 손짓 합니다.) 그것보다 와서 이거나 먹어둬. 바로 먼길 떠나야하니까.
상흠의 앞에는 고소한 냄새가 나는...뭔가가 있습니다.
깨어났을 때 맡았던 냄새는 아무래도 이건 것 같습니다.
유진 리:(빠직 빠직 핏대가 서는 소리가 들립니다. 입꼬리가 씰룩거리고, 무어라 쏘아붙이려던 참에 다친 곳이 문득 욱신거려서.....) 아야. .... .....(그래요, 그럴 꼴이 아니라는 건 알지만.... 욱신거리는 몸 때문에 문득 뱉은 제 탄식에는 다시금 깨닫습니다. 손짓하는 것을 노려보다가.... 그리로 가 털썩 앉습니다. 앉기 전에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걸 빼먹지 않고. ) 아아, 크리쳐 진짜 싫어......
유진 리:뭐예요? 이거. (ㅍㅍ-3)
유상흠:(유진의 말에 또다시 히죽이는 얼굴로 답합니다.) 그래? 나는 좋던데. 평생 이몸으로 살아도 될 것 같던데?
(그리 말하곤 컵을 유진의 손에 쥐어줍니다.) 스프야. 관리실에 있던거 훔쳐왔지. 좀 먹어둬.
시간이 별로 없으니까 빨리 먹으면 더 좋고.
유진 리:(내가 진짜 언젠간 다시 붙는다...... 이긴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옆얼굴을 노려보았다가, 받아든 컵 호로록.....합니다.)
유진 리:3
HP + 3
따뜻한 수프 덕분인지...몸도 마음도 따뜻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유상흠:2
유진 리:..... 음. (호로로록.... )
(맛있네... 깨끗하게 비웁니다.)
당신이 수프를 깨끗하게 비운 것처럼 보이면, 상흠은 웬 휴대폰을 당신에게 건넵니다.
유진 리:어디 가는데요, 우리? 다시 임무? (그렇게 말하면서 건네받습니다.)
유상흠:(고개를 젓습니다.) 임무? 정말로 그 몸을 하고 다시 돌아갈 생각이야?
유진 리:언제는 가고 싶어서 갔나.
그럼요?
유상흠:너 쓰러지고 나서 건물을 다시 좀 살펴봤거든. 뭔가 이상해서. 그리고 발견한건데....네가 앞으로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서?
유상흠이 건네준 휴대폰을 확인하면,
아까 연구실에서 쓰러져있던 사람이 쓰던걸로 보이던 휴대폰과 동일한 휴대폰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화면에 떠있는 내용은...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유진 리:(쓰러지고 부분에서 도로 열받으려는 것을 애써 마음을 다스리며.... 휴대폰을 봅니다.) 음?
폴더 깊숙한 곳에 숨겨져있던 파일로 보입니다.
유진 리:..............하, 그렇단 말이지. (바닥에 털썩 앉은 무릎 위로 턱을 괴곤 한 손으로 휴대폰을 슥슥 내려보다가, 상흠을 슬쩍 봅니다.)
아까 말했다시피, 봐준 거 맞으니까요? 언제든 다시 선배라고 부를 준비는 해두시고. (그렇게 말하면서 휴대폰은 주머니 중 하나에 집어넣습니다.)
유상흠:허? (어이없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듯, 한 쪽 눈썹을 치켜올린채 유진을 쳐다봅니다.) 봐줬다는 사람이 그렇게 전력으로 머리를 박치기 하나...?
(그렇게 말하곤 한손으로 앞머리를 깐 채 뻔뻔하게 제 이마를 들이밉니다.) 이거 봐봐, 내 이마. 빨갛지 않아?
멀쩡합니다.
유진 리:누구 씨 발차기는 어떻고요, 아주 속에 있는 게 다 터지는 줄 알았.... 와, 이보다 더할 수는 없게 멀쩡하거든? (눈을 가늘게 뜨고 당신이 하는 것을 쳐다보다가, 기가 차다는 듯 말합니다.)
유진 리:에잇. (손가락을 튕겨 이마에 딱밤! 먹여봅니다. 이건.... 불가항력입니다. 이마를 까고 있어서 자동적으로 손이 올라갔다고요.)
유상흠:― 아야! (유진이 이마에 딱밤을 먹이면, 엄청 아프지는 않지만 엄청 아프다는 듯이 과장해서 뒤로 자빠집니다. 그리고 이마를 안고 뒹굴며 징징댑니다.) 와, 이제 선배라고 안부른다고 사람을 막 때리네!
당신의 목소리로부터 반성의 기색이 느껴지지 않으면, 유상흠은 재미없다는 듯이 칫, 하는 소리와 함께 다시 바닥에 제대로 앉습니다.
유진 리:(곧바로 멀쩡해지는 상흠을 보면 아무튼 뻔뻔해서는.... 하고 생각하지만, 자기도 뻔뻔하단 생각은 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제대로 앉은 유상흠은...당신을 진지한 표정으로 쳐다봅니다.
그 표정 변화가 그를 더 뻔뻔하게 보이게 하는 것 같긴합니다.
유진 리:....그래서요, 어떻게 할 작정인데? (여전히 무릎에 심드렁하니 턱을 괸 채로 얼굴을 마주합니다.)
유상흠:(오, 자신도 그걸 물으려고 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너는 어떻게 하려고?
유진 리:..... 먼 길을 가야 한다더니. 상흠 씨가 나 기절... ... 해있는 동안 생각해둔 게 있는 줄 알았지. 나야 방금 전까지는 목줄에 매인 강아지였다고요? 끌고 다니는 쪽은 후배 몫이었잖아요. (조금 토라진 투로 얘기하다가, ) 그래도... 이 와중에 다시 임무를 가야 한다고 했으면 몰래 도망갔을지도 모르겠네. 어쩐지 AOC로 돌아가긴 죽어도 싫어졌거든요. (아니, 죽어도 싫은 것보단..... 갔다가는 진짜 죽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말을 듣기 싫은 쪽인 건가? 흠. (고개를 기웃...)
유상흠:하기야 그것도 그런가. 뭐, 하나도 생각안한 건 아니긴 한데....(유진의 말에 머리를 긁적이다...제 생각을 늘어놓습니다.)
일단, 너랑 나는 AOC로 돌아가면 안될 것 같아. (그리 말하곤 유진을 가리킵니다.)
너는 크리쳐의 몸을 가지고 있다고 거짓말을 해서 돌아가도, 기존에 주어지던 임무에 역할이 주어지면 그 몸으론 수행하려다간 요단강 직행 수준일 거고.
(자신을 가리키며 말합니다.) 그리고 나는, 임무 중에 부상을 입기라도 하면 바로 크리쳐인게 들킬테니까. 곧바로 목줄 신세나 지겠지.
유진 리:........... 이제 헬기에서 먼저 뛰어내리는 건 못하겠네요, 아무래도.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합니다.)
유상흠:(그 말에 기분 좋게 웃어보입니다.) 아~ 그거야 원한다면 내가 대신해줄까? 유진아?
(저 말을 하는데 굳이 이름을 부를 필요는 없지만...놀리기 위해 붙입니다.)
유진 리:절대 싫어. AOC로 안 갈 이유가 하나 더 늘었어요, 방금. (칼같이 즉답합니다.)
유상흠:흐음...(예상했던 반응이라는 듯, 별 반응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일단 복귀는 안하는 걸로 결정인가?
유진 리:상흠 씨는 목줄을 좀 차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농담인지 아닌지 모를 말을 하면서 조금 뜸을 들였다가,) ㅡ뭐어, 어쩔 수 없지. 이 정도면 의견이 일치한다고 볼게요.
이젠 찝찝해서라도 기어들어갈 수가 없겠거든, 거기로는.
유진 리:폭탄이 터져서 죽은 척이라도 할까? 하하.
유상흠:(유진의 말에 그것도 괜찮은 의견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죽은 척 하고, 여기서 도망치는 것도 나쁘지 않지.
안전지대에서만 벗어나도 우릴 찾기 힘들걸? 조용히 지내면 죽은 걸로 밖에 생각하지 못할거야.
(그렇게 말하고 나면...유진의 표정을 살피다 묻습니다.) 그런데...널 그렇게 만든 윗선에게 복수 할 생각은 없어? 하나도?
유진 리:..... (가만히 듣다가, 마지막 말에는 씩 웃습니다.) 없어 보였어요?
유진 리:뭐어, 착하고 말 잘 들을 것 같아 보인다는 얘긴 자주 들었었지. (이젠 기억도 돌아왔겠다, 과거를 말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습니다.)
유진 리:원래 꽤 잘 숨겨요, 잘 참기도 하고요? 나.
...누구처럼 앞에서 바짝 약 올리는 데에 도가 튼 분이 아니시면. (검지를 들어 당신의 어깨 부근을 콕, 찍곤 키득입니다.)
유진 리:그러니까 말이죠... ... 인류 최강 타이틀을 붙인 게 둘이나 있는데, 영원히 조용히만 지내기는... 이름값이 너무 아깝지 않나. 그치?
유상흠:(유진의 말을 다 듣고 나면...어쩐지 잠시 뻥진 얼굴로 유진을 쳐다봅니다. 입까지 살짝 벌린 모습이 유진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거라곤 전혀 생각도 못한 사람 같습니다.)
(머릿속으로 유진의 말을 곰곰히 곱씹습니다.) ...하기야, 나는 전 최강의 인류, 현 최강의 크리쳐쯤 될거고... 너는 전 최강의 크리쳐, 현 최강의 인류이긴하네.
(제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면, 저도 모르게 고개가 기울어집니다.) ...생각보다...승산 있을 것 같은데?
유진 리:그렇지, 상부가 이런 각오도 없이 우리를 풀어두었다고 생각하면... 너무 멍청하다 싶기는 한데 말이에요? 어쨌든 그쪽 기대보다는 더 잘 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우리.
유진 리:그래서... 나랑 한방 먹여줄 준비나 차근차근 해보자고 제안하고 싶은데, 어때요? (그렇게 말하고는 또 사람 좋아 보이게 웃습니다.)
유상흠:허, (저 사람 좋아보이는 얼굴로 상부가 멍청하다던가, 한방 먹여주자던가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모르게 헛웃음이 새어나옵니다.)
(그런데, 웃긴건 생각보다 우리에게 승산이 있어 보인다는 것입니다. 저도 모르게 유진이를 빤히 쳐다보다...고개를 끄덕입니다.)
......윗대가리들은 원래, 거만해. 그러니까 위험과 이득은 떨어질 수 없다는 생각으로 크리쳐와 관련된 연구를 계속 해왔던거겠지. ...그 위험이 자기를 잡아먹을 줄도 모르고 말이야.
(그리 말을 하면 저도 모르는 새, 옥상에서 유진을 처음 봤을 때의 표정이 지어져 있습니다.) 재밌겠는데? 하자.
유진 리:(머릿속으로 무얼 그리는지, 위험하게 반짝이는 눈이 시선을 마주합니다. 곧 당신의 얼굴에 떠오르는 표정을 보면, 당신이 입을 열기 전부터 확신합니다. 아니, 확신했던 건 그보다 전일 지도 모르겠어요. 이 계획을 말하기 전부터, 당신이 응해줄 거라는 사실을.)
유진 리:좋아, 분명히 끝내주게 재밌을 거예요. (다시금 입꼬리를 당기며 손을 내밀어 하이파이브처럼 짧은 악수를 하듯 맞잡고 놓았습니다. 마치 나쁜 장난에 막 합류한 공범자를 보듯이.)
당신과 유상흠은 옥상에서 둘만이 기억할 이야기를 나눕니다.
당신이 손을 내밀어 상흠의 손을 잡고 흔들고 놓으면, 유상흠은 크리쳐가 되고나서 동물적인 감각이라도 생겨났는지 곧바로 중얼거립니다.
유상흠:...저 멀리서 헬기 소리가 들려
유진 리:...아. (그 말에는 하늘을 봅니다. 아직 자신에게는 잘 들리지 않지만....)
유상흠:(그런 유진을 쳐다보다 씨익 웃으며, 유진을 향해 양 팔을 벌립니다.) 아무래도 빨리 도망쳐야 겠지? 그리고....빨리 도망치려면...방법은 알지?
유진 리:..........
......................
유진 리:...................아, 역시 크리쳐 진짜 싫어............. (파사삭 뭔가 바래고 닳아버린 듯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가, 네..... 죽은 눈으로 그 자세를 감내합니다..............)
당신은...그 짧은 시간동안 많은 것을 포기한 표정으로....
유상흠에게 공주님 안기 자세로 안깁니다.
유상흠은 당신을 안아 들고 옥상에서 곧바로 뛰어내립니다.
차가운 바람이 뺨을 때리고, 두 사람의 시선이 교차합니다.
야경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며 푸른 빛이 일직선을 그립니다.
내리던 눈이 멎으면, 도시를 잠식한 어둠이 걷혀갑니다.
밝아오는 새벽하늘 너머로 다가오는 헬기가 보입니다.
쿵―!
가볍게 바닥에 착지한 유상흠과 당신의 머리카락이 허공에 감겼다 내려앉습니다.
"달릴 수 있어?" 평온한 어조로 유상흠이 물어오면,
대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유진, 당신은 최강의 인류잖아요?
유진 리:당연하지. (어스름한 도시 아래, 시선을 마주하던 사이 평소처럼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답합니다.)
달칵, 당신의 목줄이 풀린 뒤 처음으로 깊게 삼킨 겨울 도시의 공기가 폐를 콕콕 찌릅니다.
너덜너덜해진 군복을 한 번 고치고, 유상흠의 얼굴을 돌아보면…….
빛이 돌아온 눈동자에 고스란히 당신이 담깁니다.
멈추지 말아야 할 이유가 생긴 서로를 눈에 담고,
앞으로,
또 앞으로.
.
..
.
.
탕!
검은색 의자에 앉아있던 마지막 사람이 뒤로 넘어가며, 회의실 내부는 혈향과 살덩어리로 채워졌습니다.
코를 찌르는 냄새에 미간을 좁히며 밖으로 나간다면 총을 느슨하게 든 유상흠이 당신을 맞이합니다.
유상흠:이쪽은 정리는 끝냈어.
복도 너머에서부터 유상흠이 있는 곳까지, 길게 핏자국이 이어집니다.
이걸로 당신과 유상흠의 복수는 종료되었지만…….
유진 리:수고했어요, 이쪽도 끝.
뒤이어 찾아올 혼란은 아무것도 모르는 안전지대 시민들의 몫이겠죠.
창밖,
검은 어둠 위로 새파란 야경이 번집니다.
목줄이 사라진 목은 허전할지언정 춥지 않습니다.
두 사람은 가볍게 손을 맞잡습니다.
그렇게 혼돈에 빠진 세상을 뒤로하고,
앞으로,
또 앞으로.
ED 2.클리셰 SF 세계관의 인간도 새로운 시작을 하고 싶어!
명심하세요.목숨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당신은 영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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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Continued
탐사자, KPC 생환.
탐사자와 KPC는 안전지대를 벗어납니다.
───────෴───────
W. 청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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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l of Cthulhu 7th Edition
안심하십시오.안전지대의 최전방은최강의 인류에게 지켜지고 있습니다.
GM. 해랑KPC유상흠
PL. 단백PC유진 리
2023-01-03
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그와 동시에 당신은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어깨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KP:언제든 자유롭게 롤플 해주셔도 괜찮습니다
유진:(빌어먹게 아프다. 추위에 찢어질 것 같은 피부, 어깨는 물론이고 머리까지 지끈거리고..... 손등으로 입가를 닦으며 몸을 일으켜본다.)
(여기는....?)
당신은 주위를 둘러봅니다. 새하얀 주변만 보일 뿐입니다.
하지만 주변 모습보다도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 본다면, 당신의 몸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유진:(나는.... 왜 이러고 있었더라. 흐리게 떴던 눈만큼 흐린 머릿속으로 응시하다가, 불쾌하게 그것들을 털어내기라도 해보려고 노력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그보다, 자신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발생한 참혹한 상황에, 이성판정 (0/1D2)
유진: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이성 감소 없습니다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오래된 라디오의 잡음 섞인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라디오:“오늘은 크리쳐 발생 사…으로부터 866……니다. 안심…시오, 국민…….”
“안심, 안심하십시오. 안전지대의 최전방은 최강의 인류가 지키고 있습니다."
안전지대가 무엇인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자신의 나이가 기억나지 않습니다.
출생지, 부모, 무엇을 하던 사람이었는지조차 기억해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일어나야 합니다. 이런 곳에 누워있을 시간이 없으니까요.
유진:(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지만.... 여기서 그만 누워있어야 한다는 것만은 알 것 같다. 반쯤 일으키고 있던 몸을 마저 일으켜, 자리에서 일어나 본다.)
바짝 마른 입에서 혈향이 느껴지고,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가 치밉니다.
피 웅덩이 속에 계속 누워있다간 다양한 사인 중 하나로 인해 죽어버리고 말 테니 욕구대로 움직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당신은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상처를 보아하니 팔이 달랑달랑하게 달려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제법 잘 움직이네요.
던져둔 총을 주워들어도 크게 부담 가지 않습니다.
사방에 눈이 쌓여 질리도록 새하얗습니다.
이곳은 도시 외곽, 아득하게 휘몰아치는 검은 눈보라 너머로 도시의 야경이 빛나고 있습니다.
드문드문 어둠이 잠식한 도시의 야경은 어쩐지 위태롭고 쓸쓸합니다.
관찰 판정.
유진: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고소한 향기가 코를 자극합니다.
유진:(킁.....)
10m쯤 떨어진 곳에서 불 앞에 앉은 낯선 사람이 등을 돌린 채 무언가를 먹고 있습니다.
라디오 소리는 저곳에서 들리는 것 같네요.
원인을 알 수 없는 허기와 살벌한 추위가 유진을 괴롭힙니다.
저 사람에게 무언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주지 않는다면 억지로 빼앗는다거나, 총을 가진 당신에겐 많은 방법이 있겠죠.
두 사람의 거리는 순식간에 좁혀집니다. 매끄러운 눈의 등을 밟을 때마다 볼품없는 소리를 내며 발이 잠깁니다.
유진:......(사람, 불, 음식.... 작동이 되는 라디오까지. 누군지는 몰라도.... 확인을 하려거든 가까이 가는 수밖엔 없겠지.)
당신은 한걸음 한걸음, 라디오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향합니다.
온기, 식량, 그 외 다양한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들뜨기까지 합니다.
어쩐지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 같기도 해요.
등을 돌린 사람은 당신이 바로 뒤에 왔음에도 고개를 돌리지 않습니다.
레토르트 식품의 푹 익은 건더기를 일회용 포크로 휘저을 뿐, 라디오 소리에 푹 빠져 있습니다.
유진:.... (표정은 부드럽게 풀었다고 생각하나, 잘 모르겠다. 말을 건네볼까. 가볍게 인사라도.)
여전히 최강의 인류를 운운하는 걸 보니 분명 시답지 않은 가십 뉴스겠지만요.
문득 당신은
자신의 숨이 굉장히 거칠어졌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이 사람에게 왔나요?
그러니까, 여긴 너무 춥고, 배가 고프고, 그래서, 식량과 온기를 얻기 위해서,
유진:(분명 인기척은 냈을 텐데. 라디오에 빠져 돌아보지 않는 사람의 뒤통수를 바라본다. 그런데, 나..... 숨이 조금 거칠지 않나?)
그리고, 아, 맞습니다…….
무엇이든 좋으니 죽여버리고 싶어.”라고,
생각해버렸는지도(어쩌면 말해버리기까지 했는지도!) 몰라요.
유진:(거기까지 생각이 미치면, 인사라도 건네야 하나, 싶은 마음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목구멍 깊숙이 삼켜진다. 그리고 입 밖으로는 무엇을 소리내어 말했더라.)
(춥고, 배가 고픈 데다, 분명 그전까지 아팠던 것은 이제 아무런 통증도 느껴지지 않지만..... 그리고 눈앞에 보기 좋게 차려진 이 사람을.... ..... 그런 충동이 밀려와 가만히 눈밭에 발을 딛고 서있는다.)
당신은 치솟아오르는 이 기분을 참아낼 수 있었나요?
유진:(방아쇠가 당겨지기 일보 직전같이, 치밀하게 밀려오는 충동. 넘칠 것 같이 표면에서 일렁이는 기분. 그럼에도 잔은 넘치지 않아서.... 간신히 그것을 견뎌내고 있는다.)
당신이 간신히 눈 앞에 있는 사람에게 달려들고 싶은 기분을 참으면...제 앞에 있는 사람은 손에 들린 건더기를 한 입 먹으며 당신을 돌아봅니다.
그리고 그 순간
“―――!”
굉음이 울리고, 허수아비가 쓰러지는 것처럼 무기력한 퍽! 소리와 함께 당신의 세상이 한 번 크게 뒤집힙니다.
어느덧 낯선 사람이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유진:(눈앞의 사람이 자신을 돌아보는 순간, 넘칠 것 같던 잔이 곧 넘치려던 순간에..... 아. )
흩날리는 붉은 머리에, 검은 테... 그 너머로 자신을 쳐다보는 눈은 푸른 빛이 맴돕니다.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부는 바람과 내리는 눈, 그것들로만 이루어진 전부 잿빛인 세계에서… 홀로 살아서.
유진:(방금 뭐였지? 녹색 눈동자를 깜박이며, 시선은 자신을 내려보는 사람을 바라보면서.... 이 상황을 인지하려고 노력하면서.)
문득, 가슴이 허합니다.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것 같아요.
이를테면 심장이라거나.
이런, 내려다보니 정말 없습니다. (정말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야 할 장기들은 존재하지 않고, 휑한 구멍이 붉고 끈적한 액체를 토해내고 있을 뿐입니다.
점차 시야가 흐릿해집니다. 소리도 점차...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유상흠:....그래도 이번엔 조금 제정신이였던 것도 같고...
유진:(제가 탄식같은 한숨을 짧게 뱉었던가. 시야가 다시금 흐려진다. 방금... 뭐라고? 이렇게 가까이서 말하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아.)
어디선가 그런 이야기를 들었던가요?
정말로 잔인한 장면은 장기가 흘러내리고 있는 것이 아닌, 있어야 할 것이 없는 광경이라고…….
대단해요! 엄청난 위력이에요! 아마 거대한 주포 같은 것에 맞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한가하게 이런 걸 추측하고 있을 때는 아닌 것 같지만요.
피를 토할 틈도 없이 시야 너머의 모든 것이 어두워지며, 몸을 지탱하고 있던 의식이 멀어집니다.
강렬한 충격과 온몸의 세포가 점멸하는 듯 한 고통이란!
당신은 어렴풋하게나마 자신은 이제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끝? 정말? 당신의 삶이 마무리되는 걸까요?
END 6. 배드 엔딩.
탐사자 로스트.
……아니, 안 돼요!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에, 이성판정 (0/1D3)
유진: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죽음을 받아들이거나, 혹은 받아들이지 못했거나……. 혼란스러워할 무렵, 가물가물한 당신의 시야에 무언가가 들어옵니다.
낯선 사람의 손에 들린, 끝에서 작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검고 긴, 섬세하고 복잡한 기체는 잠에서 깨어난 당신이 집어든 총과 꼭 닮은 것이었습니다.
유진:(고통은 언제고 익숙해지기 어렵다. 이런 감각을 전에도 느낀 적이 있었던가...? 모르겠다, 이것이 끝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만큼 귀찮아서..... 음?)
날파리처럼 웅웅거리던 지겨운 라디오 소리가 말을 끝맺습니다.
라디오:“걱정하지 마십시오, 시민 여러분. 아직 우리에겐 최강의 인류가 있습니다. 유진씨와 유상흠씨가 제 14 번째 안전지대를 오늘도 지키고 있으니까요.”
그 말을 끝으로 모든 것이 흐려집니다. 낯선 사람은 무전기를 고쳐 잡고 당신에 대해 보고합니다.
사무적인 어조로 덤덤하게 말을 이어나갑니다.
유상흠:...일시적인 기억 상실, 전투에 대한 비정상적 집착, 일단 한 번 리셋했으며 다음 소생까지 남은 시간은…….
와우! 저 사람은 정말 어딘가의 SF 장르 클리셰 영화의 등장인물처럼 말하는군요.
그런데, 방금 라디오에서 뭐라고 말했죠?
정말, 이상…….
…….
SYSTEM : 꺼져가는 의식의 틈을 비집고 유진의 '소중한' 기억이 회복됩니다.
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그와 동시에 당신은 눈을 뜹니다.
유진:(쿨럭거리며 두어 번 핏물이 섞인 것을 뱉어내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가슴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본다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그보다, 당신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발생한 참혹한 상황에, 이성판정 (0/1D2)
유진: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KP:이성 감소 없습니다.
유진:(피, 핏물, 그리고 핏구덩이. 붉은 향현을 지나다 멍하니 잿빛 하늘을 바라보던 눈......)
이전의 소생 직후와는 달리, 혼란스러움은 한결 덜합니다.
짜증나는 라디오 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당신이 한층 더 어둡게 가라앉은 회색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묵직하게 눈 바닥을 밟는 군화 소리가 가까워집니다
유상흠:이제 정신이 들었어요?
총을 고쳐잡은 유상흠이 근처로 다가와 묻습니다.
표정을 보니...그렇지 않다고 대답하면 당장이라도 한 발 더 갈길 기세입니다.
유진:....추워, (입술이 그렇게 작게 중얼거렸다가, 다시 붉은색이 시야에 잡힌다. 두어 번 눈을 깜박였다가, 살짝 웃으면서.) ㅡ물론이지. 그래 보이죠?
유상흠:(진짠지 아닌지 유진을 빤히 쳐다봅니다) ...전자기기도 맞으면 고쳐진다던데, 크리쳐도 TV 같은 건가? 볼때마다 신기하다니까요, 그 몸.
유상흠의 말에 당신은 어쩐지 한 발 갈기고 싶어졌을 지도 모릅니다.
유진:(손가락 까닥 않고 누워서 눈을 맞고만 있다가, 그 말에는 슬 몸을 일으키곤 고개의 눈을 털어낸다.) 하하, 가전제품 취급?
유상흠:뭐...(킥킥 웃으며 대답합니다.) 비슷할지도 모르죠. 매번 선배를 죽이는 것도 힘들다니까요?
유진:.....흠, 뉴스를 알려주는 건 못 하겠지만. (툭툭 털어내곤 가볍게 으쓱인다.)
네에, 네. 고생이 많으십니다, 후배에게 매번 죽어주는 것도 힘들긴 매한가지네.
유상흠은 당신을 처참하게 살해한 뒤에도 가벼운 농담을 던지고 있지만, 당신의 소중한 전우입니다.
유상흠:(유진을 놀리듯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입니다.) 둘 다, 힘들만도 하죠. 게다가...선배가 그렇게 되는거, 언제 발생할 지 예상도 되지않는 일이니까요.
그런데 대피를 못한 사람도 있는 모양이라...이번 임무 목표는 A시의 전력이 끊기기 전에 모든 시민을 구출하고 그 곳의 크리쳐를 말살시키는 거예요.
당신은 유상흠으로부터 지령과 지도를 전달받습니다.
유진:흠. (내용을 확인하고는 고개를 좌우로 느리게 꺾었다. 살아있는 사람처럼, 관절을 꺾고 근육을 이완시키며, 움직이기 전의 준비를 하려는 듯이.)
유상흠:(그런 유진을 빤히 쳐다보다... 뒤돌아 임무에 가기전 바깥으로 꺼내놨던 몇 안되는 짐마저 가방 안으로 차곡 차곡 정리합니다.)
유진:(정리를 도와주진 않습니다. 그런 건..... 후배가 하도록.)
유진:(정리를 하는 것에는 시선도 주지 않고, 무엇을 생각하는지는 모를 눈으로 도시의 불빛을 바라보며 작게 웃었다가....)
(정리를 다 끝냈을 무렵에 때맞춰 고개를 당신 쪽으로 돌립니다.) 다 끝났으면 갈까요.
유상흠은 장비 점검을 끝내고 나서야 일어섭니다.
유상흠:좋아요. 이 정도면 바로 가도 괜찮을 것 같으니까.
매서운 칼바람에 반복 재생을 눌러둔 영상처럼 규칙적으로 머리카락이 흔들립니다.
A시의 오늘 날씨는 영하 20도, 방한복을 뚫고 싸늘한 냉기가 침입합니다.
유상흠이 무어라 더 말하려는 듯 입을 벙긋거리지만, 이내 거대한 소음에 묻혀버립니다. 쌓인 눈을 날려버리는 강한 바람, 그리고…….
헬기입니다.
두 사람을 태운 헬기는 상공으로 날아오릅니다.
목표 지점은 1주일 전 크리쳐에게 점령당한 A시, 전력이 채 끊기지 않은 유령 도시. 창 아래로 펼쳐진 야경은 눈이 시리도록 푸른 빛을 띠고 있습니다.
음울한 빛 사이 드문드문 어둠이 자리 잡은 까닭은, 분명 도시의 예비 전력이 다해가고 있기 때문이겠죠.
감상에 젖어있을 때가 아닙니다. 전력이 끊긴다면 생존자를 구해낼 수 있는 확률도 떨어질 테니까요.
유진:(시간이 얼마 없겠는데...... 헬기의 소음에 묻히는 목소리를 중얼거렸다.)
지정 위치에 도달한 헬기는 이동을 멈춥니다.
헬기의 문이 열리고, 따가운 겨울바람이 휘몰아칩니다.
복잡한 머릿 속이 한결 식는 것 같습니다. 크리쳐에게 발각당할 위험이 있으므로 헬기는 착륙하지 않습니다.
같은 이유로 낙하산 또한 없습니다.
내려갈 방법은 단 하나.
목표 착륙 지점이 점점 가까워지면…….
유상흠? 당신? 누구의 목소리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갈까'라는 말이 떨어지면 그와 동시에,
둘은 맨몸으로 도심에 뛰어듭니다.
쿵!!!
허공을 한 바퀴 돈 당신이 착지한 시멘트 바닥은 굉음과 함께 금이 가며, 사방으로 파편이 흩어집니다.
파괴력과는 달리 미끄럼틀을 타듯 능숙한 착지입니다. 문제는 조금도 없습니다.
까딱 잘못하면 머리로 박을 수도 있지만, 뇌가 터져도 살아나는 체질이라 가능한 작전이죠.
유진:크리처 학대야, 이거. (막 뛰어내리기 직전 누구의 귀에도 제대로 들어가지 않을 목소리로 툭 던졌다가, 하지만 그렇게 말한 것치고는 너무도 멀쩡하게 착지하면서.)
사실, 이 소리 때문에 발각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헬기보다는 눈에 덜 띄는 방법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두 사람 몫의 짐가방은 내려두고, 아직 떨어지는 중인 유상흠을 받아볼까요.
민첩 판정.
유진:(다시금 고개를 까닥 꺾고는, 시선을 올려 당신을 찾아내고....)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1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제는 익숙한 낙법입니다.
턱, 소리와 함께 당신은 유상흠을 두 손으로 받아 사뿐히 안아 올립니다.
눈 내리는 도심이 한눈에 보이는 높은 건물의 옥상, 단둘이네요…….
물론, 낭만적인 구석은 없습니다.
유진:네에, 후배 확보~ (가벼운 목소리와 가벼운 몸짓으로 받아낸다.)
유상흠:(이젠 이 자세로 받아지는 것에 뭐라고 태클을 걸 의지조차 없습니다.) ...갈까요?
현재 두 사람이 있는 곳은 굴지의 대기업, B사의 옥상입니다.
A시의 중심지이자 가장 높은 곳으로, 도시의 상황을 파악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이죠.
새벽 2시, 시야 아래로 새카만 밤의 어둠이 펼쳐지고, 그 위에 창백한 도심의 빛이 번집니다.
유상흠은 주변을 둘러본 뒤 지도를 펼칩니다.
유상흠:(유진도 볼 수 있도록 옆으로 살짝 붙어 지도를 보입니다. 그리곤 지도를 손가락으로 가리킵니다.) 미처 피난하지 못한 사람들은 긴급 대피 구역에 뭉쳐있을거예요.
유상흠의 손가락 끝이 지도 표면의 점을 하나씩 짚습니다. 눈으로 그것을 좇는다면…….
A시의 긴급 대피 구역인 학교, 백화점, 병원, 지하철역입니다.
유진:그러면, 아무래도.... 여기부터 돌아볼까요. (제 손가락이 가리킨 곳은 지도 위의 학교.)
유상흠:(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합니다.) 지금 여기선 어디를 가던 거리가 비슷할테니까. 빨리 정해서 가는게 좋겠죠.
그러면 갈까요?
유진:이번 임무는 깔끔하게 끝났으면 좋겠는데..... (혼잣말같이 중얼거린 후에는 고개를 끄덕인다.)
둘은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곧장 학교로 향합니다.
잠기지 않은 정문 너머, 운동장에는 티 하나 없이 새하얀 눈이 이불처럼 덮여있습니다.
당신이 한 발씩 내디딜 때마다 두툼한 군화 아래로 발자국이 새겨집니다.
유상흠:(옆에서 따라 걸으며 주위를 살핍니다.) 학교라, 옛날 생각나네.
유상흠은 학창 시절을 떠올리는 듯 잠시 감성적인 표정을 짓습니다
유진:(시선으로 그것을 훑어 담으면서, 주위에 감각을 세우며 걸어가면서.) ...오, 그래요? 후배님 학창시절은 꽤 듣고 싶은 이야기인데.
유상흠:(그 말에 고개를 돌려 유진을 쳐다봅니다.) ...그래요?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합니다.) 딱히 재미있는 이야기는 아닐텐데.
유진:재밌을 것 같은데요. 들어본 적 없으니까..... 상상도 잘 안 가고. 아, 어릴 적에도 이거 (제 눈가를 톡톡 건드리며 안경을 가리키는 제스처를 취하면서,) 썼었나요?
유상흠:(말의 진의를 파악하려 듯, 유진을 빤히 쳐다보다...고개를 돌립니다.) ...그냥, 지금이랑 비슷해요. 하고 싶은 건 하고, 하기 싫은 건 안하고, 마음에 드는 녀석이 있으면 친구가 됐다가. 마음에 안들어지면 싸웠다가.
안경은....(테를 툭툭 건들입니다.) 원래 안썼어요.
(안경알이 있을 곳으로 손가락을 집어넣습니다.) 눈이 나쁜 것도 아니고.
유진:흐응. (가만히 들어주면서 걷는다. 알이 없다는 정도야 이렇게 붙어 다니면 바보라도 알 수밖에 없지만, 그래서 괜히 한 번 더 물어본 거니까. 그 모습을 보면 슬 웃어버리면서, 마찬가지로 앞으로 시선을 돌린다.)
(패션, 뭐... 그런 건가? 외모에 제법 신경을 썼었구나. 이상한 오해를 +1 적립하면서....... )
유상흠:(옆에서 더 이상 질문이 없자. 듣고 싶었던 걸 제대로 대답해줘서 말이 없나보다 생각합니다.)
우리 바로 강당 가는거 맞죠? (발견한 교내 지도를 엄지로 가리킵니다.) 지도 찾았어요.
유진:●●패션안경......
유진:아, 네. 그 쪽에 몰려있겠지. (생각에 잠겼다가..... 고개를 저어내곤 대답한다.)
...아니, 그래야 할 텐데요. (이 교정에 흩어져 있으면 시간을 얼마나 잡아먹을지... 그러니 한곳에 모여있기를 바라면서, 함께 강당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둘은 강당으로 가기위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그리고 건물 내로 들어가려고 하면, 당신의 시선이 문득 학교의 꼭대기에 닿습니다.
유진:(물어본 이유는 뭐였을까, 떠올릴 수 있는 기억이 있다는 건 좋아 보여서겠다. 말없이 당신이 대답할 때의 표정과, 그 사이에 섞였던 행동과, 골라서 내게 말해준 대답을 잠깐 생각해 보았다가..... 문득 학교의 꼭대기로 시선을 올리면.)
지능 판정.
유진: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6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목구멍 아래서부터 낯선 감정이 치밀어오릅니다.
어쩐지 간지러운 이 기분은, 마치…….
그리움 같습니다.
돌아갈 곳도 없는 당신에게 이런 감정은 과분할지도 모릅니다.
유진:................ 이상하네. (그렇게 시야를 높게 둔 채로, 문득 중얼거렸다.)
시린 바람에 휘청이듯 깃발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당신이 깃발을 보며 중얼거리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듯, 유상흠은 건물의 문을 엽니다.
유진:(왜 이런 기분이 드는지 알 수가 없다. 옛날 생각이 난다고, 그리고 지금이랑 비슷하다고.... 별로 재미있는 얘기는 아니라고. 과거를 더듬는 네 표정을 곱씹었기 때문일까. 하지만 이런 감정도, 감정의 근원도 지금의 내가 알아야 할 필요는 없으므로. 발걸음은 한 번도 뒤처지지 않게, 곧바로 곁을 따라갔다.)
문을 열고서 당신이 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던 유상흠은, 당신이 문 안으로 몸을 밀어넣자 문을 지지하고 있던 손을 놓습니다.
둘은 곧바로 교내 지도의 그림을 떠올리며 강당으로 향합니다.
유진:(착한후배.)
유상흠:(이상한 표정.)
그리고 강당 문을 열고 들어서면, 휑한 어둠만이 두 사람을 반깁니다.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행운 판정.
유진:
운
기준치:
50/25/10
굴림:
64
판정결과:
실패
..........왜 아무도 없는 걸까요, 대피는 강당으로, 이거 기본 아니던가? (짧은 한숨과 함께 텅 빈 강당을 둘러보았다가....)
낌새가 이상합니다.
가히 동물적인 예감을 발휘해 성큼 물러섬과 동시에, 당신이 딛고 있던 바닥이 내리쳐오는 원뿔에 의해 반파됩니다.
두 사람은 날렵하게 몸을 굴려 피했으나, 그곳에는…….
운이 나빴네요.
어느새 당신과 유상흠을 포위한 크리쳐들이 몸을 둥글게 말며 뾰족한 돌기를 세웁니다.
얼핏 보면 아름다운 금속 모형처럼 보이는 이 크리쳐는, 분명 금속형 크리쳐입니다.
WARNING : 크리쳐 등장!
ROUND 1
유진의 턴.
유진:아아... 귀찮은 게 숨어있었네요. 그래서. (미간을 조금 구겼다가,)
유진:
사격(라/산)
기준치:
65/32/13
굴림:
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사격 판정 성공. 4D6 굴려주세요.
유진:11
KP:유진 11마리의 크리처를 해치웁니다.
유진:(시간 끌 것 없지, 무감한 표정으로 방아쇠를 당깁니다.)
당신이 방아쇠를 당기자 11마리의 크리쳐가 산산조각납니다.
나타났던 크리쳐의 수는 17.
이제 6마리의 크리쳐만 남아있습니다.
유상흠의 턴.
유상흠:(순식간에 쓸려나가는 크리쳐의 모습을 보고, 재밌다는 듯이 웃습니다.) 선배가 그렇게 다 없애버리면 제가 할 게 없잖아요.
유진:여기서 끌고 있을 시간은 없으니까..... (시선은 앞의 크리쳐에게만 향하면서, 능숙하게 탄창을 갈며 말한다.) 나머지는 부탁해요.
유상흠:아...다 없애버리기 싫은데, 조금 더 놀고 싶은데. (아쉽다는 목소리로 등 뒤에 메달고 있던 대 크리쳐용 살상 라이플을 저들에게 겨눕니다.)
사격(라/산)
기준치:
80/40/16
굴림:
3, 50, 15
+2:
극단적 성공
+1:
극단적 성공
0:
극단적 성공
-1:
보통 성공
-2:
보통 성공
유상흠:9
(총이 어련히 소리를 낼텐데 괜히 장난치듯, 말합니다.) 빵ㅡ
유상흠이 방아쇠를 당기자 남은 6마리의 크리쳐가 모두 산산조각납니다.
유진:(그러니까, 그럴 시간이 없대도. 짧게 한숨을 쉬려는 참에,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곧잘 쓸어버리는 것을 보면 짤막하게 웃어버렸다.)
가만 보면 크리쳐를 너무 좋아하는 것 같지.
딛고 선 바닥에는 '크리쳐였던 것'의 잔해만이 가득합니다.
전투가 종료됩니다.
유상흠:하. (유진의 말에 헛웃음을 흘립니다.) 누가 들으면 오해해요. 크리처가 아니라ㅡ, 보통 사람보다 싸우는 걸 좋아하는 것 뿐이라니까.
유진:뭐, 어떤 방식으로 좋아하는지는 또 별개지만..... (키득거렸다가 작게 으쓱이면서.)
유상흠은 짧은 전투에도 조금은 흥이 난 듯, 살짝 붉어진 얼굴로 당신을 흘기듯 쳐다봅니다.
유상흠:여기엔 사람도 크리쳐도 이제 없는 것 같으니까... 바로 다음 장소로 이동이나 하죠?
지하철도 사람도 아무도 없어서 그런지, 터벅터벅 내려가는 두사람의 발걸음 소리만 들립니다.
유진:(자연히 신경을 곤두세우면서, 함께 아래로 내려갑니다.)
유상흠:(앞서 걸어가다, 너무 조용해 정적을 깨트리려는 듯 입을 엽니다.) 그러고 보니, 선배님은 없으시던가? 지하철 타본 적.
유진:글쎄.... 전에 있던가? 헬기를 탄 적은 많은데 말이죠.
유상흠:(그말에 어깨를 으쓱합니다.) 윗선에선 선배를 크리쳐 관련 임무에만 내보내니까요. 그렇다면 지하철 소리도 들어본 적 없으시겠네...
유진:그러고 보니 말이지, 후배. 아까 헬기에서 떨어질 때.... 그 자세로 받아주는 거 이제 익숙해진 것 같던데요. (괜한 소리를 하면서,)
지하철 소리... 뭐어.
●●자동차랑 비슷한 거 아닌가? 크겠지.....?
유상흠:(질린다는 듯 유진을 쳐다봅니다.) ...그 자세 제가 바꿔달라 하면 바꿔줄 생각은 있어요? (일부러 말을 돌리려고 뱉은 말인걸 알아차리지만...굳이 그 부분을 언급하진 않습니다.)
...크리쳐보다 더 어마어마한 소리나는데.
유진:하지만 그쪽이 받을 때 제일 안정적인 자세일걸. 다~ 생각해서 해주는 거라고요.... .... 진짜요? 소리가 그렇게 크다고?
유상흠의 말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컴컴한 역 내부로 떨어졌을지도 모릅니다.
유진:(잠깐 상흠을 선배를 놀리면 못쓰는데..... 하는 표정으로 보았다가, 다시 역의 어둠 속으로 시선을 향했습니다.)
유상흠:(저를 이상한 시선으로 쳐다보는 유진의 모습에 어쩐지 하고 있는 생각이 예상됩니다.) 허어, 선배 지금 제가 거짓말 했다고 생각하고 있죠?
유상흠:(자연스럽게 설명을 덧붙입니다) 지하철을 타고가면 안전구역 내라면 어디든 갈 수 있어요. 면허가 없어도. 꽤 편하다고요?
유진:흠... ... 아니, 뭐. 못 믿는 건 아니에요. (한 번도 못 봤으니까 놀리는 건 아닌가 했지만....) 안에 사람은 몇 명이나 들어가요?
유상흠:(그런 생각은 해본 적 없다는 듯, 턱을 짚으며 고민합니다.) 칸이 나눠져 있어서...한칸에 적어도 30명? 40명은 탈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유진:(대답을 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 소리에는 조금 눈을 크게 떴습니다.) ... 그렇게 많이 타는구나? 과연, 그러면 소리도 클 만하려나.... 그러면.... (자질구레한 질문들을 던지면서, 주의 깊게 듣기도 하고, 간간이 웃기도 하면서 바닥을 밟습니다. 그러면서도 어둠 속을 살피는 것은 잊지 않으면서.)
터벅터벅 계단을 타고 내려가는 두사람분의 발걸음 소리가 들립니다.
유상흠:으음....(유진이 하는 질문은 태어났을 때부터 지하철이 있었던 상흠으로서는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이 많습니다. 때문에 조금 골머리를 감싸안으며 대답은...다해주려고 노력합니다. 뱉은 말들이 다 정답은 아니겠지만.)
그러고보면 예전엔 지하철 타고 여행을 갔던 적도 있는데... 선배는 뭐, 나중에 외출이 자유롭게 허락되게 된다면 어디 가고싶은 곳은 있어요?
유진:(재밌다..... 새로운 사실을 깨닫는 것도, 그리고 그것이 정답이 아닐지라도, 당신의 생각과 경험으로 재해석해 내놓는 대답들 자체가. 그렇기에 지하철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끝냈으며, 정말 알고 싶던 질문들은 거진 끝났을 텐데도, 부러 생각해서 당신에게 무언가 더 질문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 생각보다 짓궂은 면이 있네요, 후배. 그런 게 자유롭게 허락될 리가 없는데요. (평소에 이런 걸 잘 신경 쓰진 않으니까, 이건 그냥 농담입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한테 이런 말을 했다면 그 사람은 분명 자신이 무신경했다고 착각했을 법도 하지만.... 당신과는 제법 오래 지내왔으니까 농담인지 아닌지 헷갈리진 않겠죠. )
유진:(그러니까 오히려 제가 더 짓궂게 웃어 보이고는, 뒤에 덧붙이는 말은....) 사실은 하나 생각해둔 곳은 있어요. 음....... 바다?
입 밖으로 바다라는 단어를 내뱉는 순간 뭔가 다른 기억 또한 같이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지능 판정.
유진: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문득 떠오릅니다.
코를 간지럽히는 짠 내,
한 걸음마다 바스러지는 모래사장과 한없이 새파랗게 펼쳐지는 바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임에도, 어째서 그 장소가 생각났을까요?
유상흠:(유진의 말에 마음에 안든다는 듯, 눈쌀을 찌푸립니다.) 윗 사람들이 다 겁쟁이라서 그런거죠. 정말로 그렇게 무서우면 저한테 선배를 제어하게 둬서는 안됐죠.
(그렇게 말하곤...곰곰히 혼자 뭔갈 고민하다 툭 내뱉습니다.) 기회가 되면 언제 제가 의견이라도 내볼께요. 이런 곳도 같이 다니게 만들어놓곤, 참 내.
가고 싶은 곳도 가요. 바다 좋네. 할 수 있는 짓도 많을테고.
유진:(....... 바다 같은 곳에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 분명히 자료에서만 보았을 텐데. 그래서 가고 싶다고 생각해두었던 것이 아니었나. 냄새도, 기억도, 이상하리만치 생생합니다. 이런 풍경을 본 적이 있던가? 기억하지 못하는 임무지에 바다라도 껴있던 걸까. 하지만 곧 그 기억에 팔려있던 정신을 다잡습니다. )
....왜요, 제대로 목줄 잡고 있잖아? 안 놓치고. (웃음소리를 내면서 대꾸한다.) 아마 무서워서 상흠 씨를 붙여뒀나 봐요. 뭐.... 후배가 총대를 매 준다면 나야 땡큐지. 가면 할 거 미리 생각해둬야겠다.
(그러면서도, 막상 진짜로 허가가 날 거라곤 전혀 기대하지 않습니다.)
유상흠:네에, 목줄 말이죠? (그리 말하며 개 목줄을 쥐는 듯한 제스쳐를 취해보입니다.) 잘 쥐고 있죠, 그러니까 선배가 지금 제 옆에 있는거 아니겠어요?
(그리 말하면서도 뭔가 짜증난다는 듯 말합니다.) 따지고 보면 나도 그 때 신입이였는데...쯧, 아무튼 마음에 안들어. 잘 생각해둬요. 저는 그러면 할 말이나 생각해둬야지.
(기분을 드러내며, 크리쳐한테 자신이 있다는 것을 다 알리는 듯 턱턱 소리를 내며 계단을 빠르게 내려갑니다.)
유진:(그 제스처에는 마치 목줄에 잡힌 가엾은 개라도 되는 것처럼, 부러 눈썹을 조금 내리는 표정을 잠깐 지었다가,)
네, 수영복 디자인이랑 컬러까지 생각할 테니까요. (여기에요, 아주 소리쳐도 되겠네. 그런 의도가 다분한 발걸음을 보면 조금 웃으면서 느긋하게 뒤따라갑니다.)
유상흠:하,(유진의 표정을 보곤 더욱 표정을 구기다...이어지는 이야기에 폅니다. 그리곤 순순히 고개를 끄덕입니다.) 좋네요. 크리쳐들이 다 몰려들면 싸울 맛도 날테고.
이야기가 끝날 때 쯤이면, 둘은 역 내부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행운 판정.
유진:
운
기준치:
50/25/10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하지만 다른 무리는 보입니다.
이건...크리쳐 무리네요.
WARNING : 크리쳐 등장!
유진:그 말대로 된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나타난 크리쳐의 수는 총 20마리입니다.
유상흠:와하, (씨익 웃습니다.) 화풀이로는 딱일지도?
ROUND 1
유진의 턴.
유진:왜 화를 내고 그런담. (웃으면서 한 걸음 앞으로 나섭니다. 어디, 아까 덜 풀린 몸이 좀 풀릴 만 한가.)
사격(라/산)
기준치:
65/32/13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유진:16
굉음과 함께 탄환이 무리의 중심으로 파고듭니다
다시 한번 당신이 찰칵, 하고 방아쇠를 당기자 발사된 탄환이 쪼개지며 각기 다른 일직선의 방향으로 향합니다.
탄환은 한순간에 16마리에 달하는 크리쳐의 핵을 꿰뚫고, 단숨에 사살당한 크리쳐들은 비명 한 번 지르지 못하고 무너져내립니다.
유상흠의 턴.
유상흠:(저보다 빠르게 움직여 눈앞에 나타난 크리쳐들을 거의 몰살 수준으로 만들어버린 모습에...어이없다는 듯이 상황을 만든 당사자를 쳐다봅니다.)
(손가락으로 죽은 크리쳐를 가리켰다 자신을 자신을 가리키며 묻습니다.) 제껀요?
유진:.........아니, 전력이 끊기기 전에 끝내려고 그랬죠. 임무에 실패하면 큰일이니까? (당신의 시선을 받으면 능청스레 대꾸하곤 으쓱입니다.)
남겼잖아.
(4마리지만.)
유상흠:와...(어떻게 그렇게 뻔뻔하게 말을 할 수 있냐는 양 유진을 쳐다봅니다.) 하...이거라도 잡는게...맞나? (일단 총을 쏘긴 하지만...의욕이 뚝 떨어졌습니다.)
유상흠:
사격(라/산)
기준치:
80/40/16
굴림:
58, 8, 47
+2:
극단적 성공
+1:
극단적 성공
0: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2:
보통 성공
유상흠 :16
탄환은 빠르게 남아있는 크리쳐들의 방향으로 날아갑니다.
살아있는 4마리의 크리쳐들을 모두 쓰러뜨리는 건 물론이고, 그걸로도 부족한지. 당신이 이미 쓰러뜨린 크리쳐를 한번 더 꿰뚫습니다.
유진:(음, 조금 과했나. 그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고 있지만... 뭐.... 사실 반성은 하지 않습니다. 선빵 필승. 잘못한 것은 크리쳐의 수가 너무 부족했던 것으로.... )
(아무튼 내 탓은 아닙니다.)
유상흠 :(선배 탓을 합니다. 눈에 쌍심지를 킨채 유진을 노려보다...고개를 픽돌리며 총을 내립니다.) 여기도 사람은 없었네요.
전투가 종료됩니다.
유진:(그 시퍼런 눈빛을 받으며 웃고는... 다음은 좀 양보해 볼까, 그런 생각을 한 것 같기도, 만 것 같기도.....) 그러네요, 여기도 꽝. 그러면 다음은.....
여기? (지하철보다 조금 더 가면 위치한 지도상의 백화점을 가리킵니다.)
유상흠 :(전투는 전투, 임무는 임무. 에휴, 다음엔 그냥 선배 나설 찬스도 안주고 바로 쏴야지...그런 생각을 하며 대답합니다.) 좋네요. 백화점. 여기엔 진짜 사람이 있을 것 같은데.
유진:좋아, 그럼 빠르게 가보자고요. (진짜로 임무에 신경은 쓰고 있습니다. 진짜야. 크리처도 그래서 바로 쓸어버리는 거 아니겠어. )
유상흠 :(고개를 끄덕입니다.) 바로바로 가서, 바로바로 해치우고. 다 해버리자고요.
둘은 백화점으로 향합니다.
고층 백화점의 불빛은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빛나고 있습니다.
K백화점의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주차장입니다.
이 불빛들 때문에 백화점은 크리쳐들에게 표적이 되기 쉬웠을 지도 모릅니다.
유진:... 주차장에 있으려나. 이번에는 좀 있었으면 좋겠는데. (주어가 없이 말합니다. 대피한 시민들이 있었으면 좋겠는 건지, 아니면 넉넉한 크리처가 있었으면 좋겠는 건지....)
유상흠 :(크리쳐? 아니면 민간인? 있어줬으면 하는 쪽이 어느 쪽인지 모를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합니다.) 설마 여기에 까지 없겠어요? 그런 거라면 이젠... 이 상황자체를 의심해야 될 것 같은데.
그리 말하며 유상흠은 백화점 안으로 들어섭니다.
유진:그래도 아직 한 군데 더 남았잖아요? 병원도 아직이고... (따라 들어가면서)
입구 회전문을 빙글빙글 돌리며, 둘은 백화점 안으로 들어...
왔지만 유상흠은 다시금 한바퀴를 돕니다.
유진:응?
유상흠 :...오랜만에 회전문 보니까 재밌어서?
유진:(.....? 얼떨결에 회전문 안에서 같이 돌아가다가,)
..................아니, 이럴 시간 없대도요. (곧 정신을 차리고 안쪽 입구, 회전문의 앞에서 기다렸다가 타이밍에 맞추어 당신을 탁! 붙잡습니다.)
4바퀴...곧 5바퀴를 돌때쯤이면 당신이 유상흠을 회전문에서 꺼내, 백화점 안으로 들어갑니다.
백화점 안에 들어서면,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와 반짝이는 전구들이 여러분을 반깁니다.
유진:나 참, 여기로 놀러 온 줄 알아요? 회전문 같은 게 뭐가 재밌다고. (조금 잔소리를 하면서 걷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크리스마스 트리를 가리킵니다.) 곧, 크리스마슨데 이거야 원. 우리는 연휴에도 집에 못돌아가잖아요.
유진:무슨 소리야, 이 후배가..... (허어, 하는 표정으로 한숨을 쉬었으나, 화려한 장식과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내부에 여전한 것은 확실히 조금 감상에 젖게 만드는 점이 있습니다. 반짝이고, 따뜻하고, 겪어본 적도 없는 것이 그리워지는. 하지만....) ......네에, 나는 별로 상관없거든요. 집이라고 해봤자..... 뭐, 임무가 빨리 끝나면 조금 쉬는 시간이 생기겠지.
매년 돌아오지 않아요? 그런 건. (허공을 따라 시선을 높게 들면, 눈동자에 반짝이며 비치는 것은 걸려있는 작은 전구들. ) .... 크리스마스, 좋아해요? 당신이랑 색이 비슷한 것 같기는 해.
ㅡ산타 옷이라도 걸치면 볼만하겠는걸요. (그리고 장난스럽게 덧붙이며 얼굴을 돌아봅니다.)
유상흠 :허, 이 선배님이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시네? (유진의 모습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살피며 말합니다.) 붉은 머리에 빨간색 옷이라니, 대체 무슨 패션 테러냐고요. 그런 옷은 차라리 선배님이 어울릴 것 같네요.(그리 말하며 손사레 칩니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에 훅 달아올랐다...다시 스스로를 진정시키며 이야기를 이어나갑니다.) ...생일도 그렇고 크리스마스도 그렇고, 매년 돌아오긴 하죠...그렇지만 그 날밖에 못 즐기는 컨텐츠들이 있으니까요.
유진:.....모자 안 써도 빨갛고 좋지 않나? (말도 안 되는 말로 진정된 당신을 다시 설득(?) 시켜보려고 합니다.) 나는 그런, 산타 말고.... 음...... 그냥 행복하고 편안하게 자고 있다가 산타한테 선물을 받는 사람을 하고 싶은데요. (웃으면서 대꾸하다가,) 그거 시켜주면 할게요, 파티.
제법 들뜬 얼굴과 목소리로 자신에게 말을 걸면, 백화점 안은 쥐죽은 듯 고요하지만...
크리스마스날을 시끄럽게 마구즐기는 유상흠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지능 판정.
유진:집에도 못 가고 크리스마스 파티도 못 하는 후배님이랑 같이 있어주려면.... 그 정도 조건은 걸어야겠는데. (웃음을 참는 듯이 굴었다가, 상흠의 제법 들뜬 목소리를 들으면 깨닫습니다. 함께 파티를 하면 꽤 즐거울 것 같다고.)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그렇게 유상흠과 크리스마스에 대해 이야기 하다보면 묘한 감정이 드는 것 같습니다.
연휴나 명절은 줄곧 당신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나, 유상흠의 말을 듣는 지금은……. 네, 확실히 덩달아 크리스마스가 기대됩니다.
비록 제 옆에 있는 동료는 짜증 나는 구석이 있지만, 크리스마스를 함께 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어쩐지 낯서면서도 낯익은 기대감이 피어오릅니다.
유진:상흠 씨가 입을 산타 옷.... 아, 아니면 빨간색 어글리 스웨터라던가. 그거 기대되네요. (하지만 기대되는 것은 마치 옷차림뿐인 것처럼, 묘한 기대감을 눌러냅니다.)
유상흠 :...진짜 화나네? 선배 혹시 제가 빨간 머리인거에 뭐, 억하심정이라도 있어요? (그리 말하며 주먹을 들어올려보입니다.) 안해요! 그런거! 나 참, 사람이 같이 놀자고 하면 놀아줄 수도 있는거지. (꿍얼꿍얼 대며 앞서 나갑니다.)
유진:아, 화냈다. (조금 눈을 깜박거리다가, 곧 작게 웃음을 터트리면서 뒤를 졸졸 쫓아갑니다.) 아니, 그게 아니고. 칭찬이었어요 나는? 이렇게 색이 없는 것보단 예쁘지 않나?
유진:같이 놀아요, 그래, 잠깐 심술 좀 부려봤어요. 왜냐면..... 그런 거 해본 적이 없어서 말이지. 내가 냅다 좋다고 하면, 너무 기대한 사람같이 보이잖아요? 아니, 기대한 크리처라고 해야 하나? (뒤를 쫓아오며 계속 말을 겁니다.)
유상흠 :
심리학
기준치:
80/40/16
굴림:
18, 56, 35
+2:
어려운 성공
+1:
어려운 성공
0:
어려운 성공
-1:
보통 성공
-2:
보통 성공
유상흠 :(하...저사람이 하는 제 머리에 대한 칭찬이 진짠지 아닌지 눈을 가늘게 뜨곤 표정을 살핍니다.)
유진:(한치의 거짓말도 없는 얼굴.....) 왜 그렇게 봐요? .....아니, 정말이야. 빨간 머리인 거, 줄곧 예쁘다고 생각했는데요. (그야 희고 잿빛인 세상에서, 혼자서 색을 가진 것처럼 붉었으니까. 죽었다가 다시 살아날 때는 항상 제일 처음 생각하던 것일 겁니다.)
유진:아, 혹시 빨간 머리인 거 싫어했어요? (고개 슬 기울이면서....)
유상흠 :(표정을 보면...진짜인 것 같습니다. 그제서야 표정을 풀고선 씨익 웃습니다.) 아뇨? 전 제 머리색 좋아하는데요? 멀리서 봐도 저인게 잘 보일테고.
유진:그렇다니까요. (끄덕끄덕) 아직 정신이 없을.... 때도, 인상에 세게 남고 말이지.
유상흠 :계속 산타 옷이 어울린다고 이상한 이야기를 하니까 그랬죠. 아무튼 좋아요. 진짜로 그렇게 생각한다면. (어깨를 으쓱합니다.) 앞에 했던 말도 칭찬으로 받아들일게요.
(그말에 킥킥 웃습니다.) 생각보다...제 머리색 여러가지 효과를 가지고 있었네요.
유진:흠, 이제 보니 피 같은 게 튀어도 잘 티 나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요. 유용하네.
유상흠 :(그 말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합니다.) 그 부분도 제가 마음에 들어하는 부분인걸 어떻게 알았대.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면 여러분들은 곧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유진:이쪽은 되게 지저분해진단 말이지.... (아, 도착했다.)
주차장에서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두 사람은 빠르게 주차된 차의 내부를 살펴보았으나…….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행운 판정.
유진:
운
기준치:
50/25/10
굴림:
30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1D2 굴려주세요!
유진:1
대신 당신은 주차장에서 주인 없는 물건을 발견합니다.
아무래도....이건 비상 식량으로 보입니다.
유진:음? (주워들었습니다.)
힘이 들땐 밥을 먹으면 체력이 회복되곤 하죠.
KP:비상식량 먹으면 HP 1D3 회복가능합니다.
유진:이거 봐요, 누가 이런 걸 놓고 갔네.
챙겨둘까?
유상흠:(고개를 끄덕입니다.) 뭐, 보는 사람도 없고, 여기에 나두고 가도 지금 상황에 누가 여길 와서 이걸 챙겨가겠어요.
들고가죠? (뻔뻔하게 자신의 것인양 말합니다.)
유진:(적당히 챙기고, 뭐... 여기 버려두는 것보다야 나중에 필요하면 후배든 나든 쓸 수 있겠지, 생각합니다.)
음~ (주차장 안을 휘 둘러보면서,) 어째, 여기는 후배가 좋아하는 게 안 나오는 거 같기도 하고.
생존자들도 없고.......
유상흠:그러니까요...크리쳐는 없을 수 있지만 생존자들이 긴급 대피 구역 중에 세곳에나 없다는 게 뭔가 이상해요.
그렇게 말한 유상흠은 곰곰히 뭔갈 고민하는 듯 하다, 지도를 꺼내 놓고선 다시 생각에 잠깁니다.
그리곤 긴급 대피 구역을 하나씩 짚으며, 계속 들었던 의문을 꺼냅니다.
유진:.......(묘한 예감에 함께 지도를 바라봅니다.)
유상흠:뭔가 놓친게 있는 것 같아요. 긴급 대피 구역은 크리쳐가 진입하기 어려우면서 사람들이 모이기 쉬운곳으로 설정해둔 걸로 알고있는데....
...왜 사람은 없고 크리쳐만 있을까요?
유진:이상하네요, 여기엔 원래 있지도 않은 것처럼....
유상흠:(고개를 끄덕입니다.) 분명 우리는 대피한 민간인들을 구출하고 크리쳐들을 모두 사살하라는 명령을 받고 왔는데...구할 사람이 한명도 안보이니...이래서야 임무 수행이 제대로 될지도 모르겠네요.
유진:(이곳에 온 뒤부터 자꾸 떠오르는 낯설고 익숙한 기억들부터, 이상하게 흘러가는 임무까지. 등줄기를 타고 올라오는 것은 상황이 제대로 흘러가고 있지 않는다는 불안함, 하지만 어디서부터 바로잡아야 할지 알 수 없습니다.)
유상흠:(유진이 곰곰히 고민하고 있으면, 옆에서 드는 의문을 하나씩 나열합니다.) 생각해보면 이상한 점이 너무 많아요. 우선, 크리쳐가 이렇게 한 장소에 많이 모여있는 건 처음봐요.
애초에 안전지대가 생기고 나서는 크리쳐들이 도시를 통째로 장악할 정도로 큰 피해를 본 적은 없었어요. 녀석들에겐 안전지대를 뚫고 올만한 지능이 없었으니까....
(그렇게 말하곤 한 문장을 더 덧붙입니다.) 하다못해 그 녀석들을 통솔하는 통솔력 있는 리더가 있다면 몰라도....
유진:(단순히.... 아무도 없는 공간에 인기척을 내서 그 부근의 크리쳐가 전부 몰려온 거라고 생각했는데, 듣고 보니. 신나게, 아니, 신난 척하지 않고 사냥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습니다.)
유진:위에서도 그런 얘기는 들은 게 없죠? 특이사항이 있었으면 임무 지령에도 덧붙였을 텐데.... 곤란한 일이 생겼을지도 모르겠네요. (리더...... 상급 크리쳐 같은 거라면 가능하려나. 상흠의 말을 들으면서 함께 고민하고 있습니다.)
유상흠:(순순히 고개를 끄덕여보입니다.) 저나 선배나 이번 임무에 대해서 전달 받은 내용은 똑같아요. 거기엔 이런 내용은 없었고요. (그리 말하며 펼쳐놓은 지도를 다시금 살핍니다.)
유진:굳이 이 사이사이의 다른 건물들에 들어가 숨어 있을 리는 없겠고....... (제 팔짱을 끼면서 지도를 노려보는 고개가 기울어집니다.)
부족한 정보에도 둘이 머리를 맞대고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을 때면...
듣기 판정.
유진: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유진:(집중..................지도 노려보기.)
지도에 집중하던 그때, 유상흠이 의심쩍은 표정으로 고개를 기울입니다.
유상흠:무슨 소리 못 들었어요?
유진:응...? (들은 건 없어도, 상흠의 반응에는 반응한다.) 소리요?
상흠이 말하자, 당신에게도 웅웅거리는 듯한 미약한 소리가 들립니다.
유진:.....(입을 다물고 귀를 기울였다. 이게 무슨 소리지?)
아주 미약하고, 끊어질 것처럼 가늘고 얇은 소리지만 이명은 아닙니다.
유상흠:이거...민간인들의 구조 신호일까요? 아니면 크리쳐가 내는 소리?
유진:(전에 들어본 적이 있는 소리인가?) .....어느 쪽이든 근원지를 찾는 쪽이 좋아 보이네요. 어디서 나는 거지?
.....구조 신호라면 좋겠지만, 함정이어도 상관없어요.
유상흠:(귀를 조금 더 자세히 기울입니다. 그리곤 소리가 나는 듯한 방향을 가리켜보입니다.) 으음, 아무래도 이쪽에서 나는 듯 한데요? 갈까요?
유진:(눈빛을 교환하고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유상흠:(씨익 웃으며, 자세를 잡습니다.) 고고. 바로가요.
당신과 유상흠은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조심스레 이동합니다.
둘이 도착한 곳은...웬 빈 공터입니다.
공교롭게도 소리는 둘이 이 곳에 도착하니 더이상 들리지 않습니다.
유진:.... 멈췄어요. (소리의 근원을 찾아 두리번거리지만, 더 이상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거짓말처럼 끊겨버린 신호에 유상흠은 의문을 품고 총을 고쳐잡습니다.
유상흠:신호를 보내던 사람에게 무언가 문제가 생겼거나, 아니면...............역시, 함정일까요?
그때,
유상흠?:아니, 지금까지 어디 있었어요?
유진:...........?
또 다른 유상흠이 저 너머에서 걸어 나옵니다.
유진:아,
어...................?
그리곤 당신의 옆에 있는 자신을 보곤 사색이 되어 외칩니다.
유상흠?:선배! 도망쳐요! 그 녀석은 가짜예요!!!!!
그 말을 들은 당신의 옆에 있던 유상흠의 표정이 해괴해집니다.
유상흠:뭐?
유진:..........(눈을 크게 뜨고, 제 옆의 상흠과 앞의 상흠을 번갈아 보며 말을 잇지 못하다가, 한 걸음 뒤로 물러납니다. )
유상흠?:저 녀석이 제 장비를 훔쳐서 달아났어요!!!!
유상흠??:잠깐, 뭐라는 거야. 어린 애도 그런 거짓말엔 안 속겠다!!!!
유상흠?:절대 속지마요! 선배를 속이고 외진 곳에 데려가서 살해하려는 거라고요!!
유진:(옆의 상흠에게서도, 자신에게 도망치라고 외친 상흠에게서도 물러나는 방향으로, 뒤로 한 걸음 갔던 참입니다. 이.... 이게 뭐지? 왜 상흠 씨가 둘? 드물게 당황한 표정이 미간을 구기고, )
유상흠??:아니, 인류 최강인 나를 감히 누가 습격할 수 있다는 건데?!
똑같은 얼굴의 두 사람, 그 논쟁은 혼란스럽지만 꽤 좋은 볼거리네요.
아니, 이럴 시간이 아닙니다.
유진:(아니 둘 다 진짜 똑같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요?
지능 판정.
유진: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유진:(당황스럽지만 그 와중에 팽팽 돌아가는 머리.........)
98%의 하급 크리처들을 처리하는 게 당신들의 일이지만, 간혹 특수한 능력을 갖춘 상급 크리쳐와 조우하기도 했죠.
본능적으로 둘 중 하나는 상급 크리처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유진:(그래, 당황한 것은 사실입니다. 설마 후배의 모습을 따라 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으니까요. 하지만 점점 차분해지는 머리로, 아마 이것은 크리처의 능력일 것이라 확신합니다.)
.....곤란하네. 후배는 인간이라서, 죽이면 끝이니까요.... 잘 골라야 하겠는데. (조금 어려운 표정으로 한숨 쉬듯 웃었다가, 두 사람의 가운데로 물러나서, 세 사람을 선으로 이으면 마치 삼각형처럼 보이도록 자리합니다.)
유상흠??:아니, 지금 절 의심하는 거예요?! 지금까지 같이 있어놓고선?! (어이가 없다는 듯 소리칩니다.)
유상흠?:네 녀석 때문에 내가 선배랑 떨어지게 된거잖아?! (화난 다는 듯, 발을 구릅니다.) 선배 대체 뭐해요?! 빨리 쏴버리지 않고!!
유상흠??:(짜증난다는 듯이 표정을 찌푸립니다.) 원한다면, 제가 쟤보다 쎄다는 건 증명할 수 있는데요? (곧바로 총을 들어보입니다.)
유상흠?:(곧바로 유진의 등 뒤로 이동합니다.) 내 물건을 훔쳐가서 강한 척 해도, 티 다나거든?! 이 자식이, 자기는 무기도 들고 있고 방어구도 입고있으면서...!!
유진:엇.... 후배한테 그렇게 막 등을 내준다고 한 적 없는데. 이 상흠 씨가 가짜면 어떡해요....? (그렇게 말해도 몸을 빼버리거나 하진 않습니다.)
(.... 나를 때려보라고 할까? 타격감? 타격감으로 테스트해 볼까? 아니지, 안되겠다. 상급 크리처라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까 조금 위험하지...... 상당히 고민스러운 얼굴로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다가, ) 으음ㅡ 그렇지, 우리가 지키고 있는 안전지대는... 몇 번째게요?
유상흠??:(유진에게 다가가 저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녀석과 유진을 멀리 떨어뜨려놓습니다.) 바보 같은 짓 하지마세요. 아무리 안죽는다고 해도, 등을 맡겨요?
유상흠?:너가 크리쳐인걸 알고 있으니까 그렇게 행동하는 거겠지. 맞죠, 선배? (그렇게 말하며 다시금 반대편에 있는 저와 멀리 떨어지면서도 유진의 뒤에 숨으려 합니다.)
유상흠??:하...그리고 저녀석은 모를테니까요. 우리가 왔던 곳 같은 건. 14구역.
유진:이거, 진짜 후배가 둘로 분열한 것 같은데....... 사실은 플라나리아였나요? (여전히 고민스러운 표정으로,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를 후배에게 질질 끌려나가듯 떨어지다가.....)
(14구역, 그렇게 대답하고 나면, 흘긋 다른 쪽의 상흠을 쳐다봅니다.)
유상흠?:(눈을 찌푸리며 반대편을 저를 노려봅니다.) 내가 왜 몰라, 붕어도 아니고. 14구역 맞잖아요.
유진:으음, 아무래도 이건 늦게 말한 쪽이 불리하죠? 가짜 후배도 알 텐데.
유상흠??:(말 잘한다는 듯, 어쩐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유진과 그 뒤에 있는 또다른 자신을 쳐다봅니다.) 야, 들었냐? 들었냐고.
다른 누구도 아닌 유상흠을 헷갈릴 리가 없잖아요.
그는 긴 시간 함께 해온 당신의 동료인걸요.
유진:(이 반응... 유상흠 그 자체.)
아니...그래도 이번엔 조금 헷갈렸나?
유진:●●와, 이번에는 어려웠다.
그래도 저 반응을 보니...더 이상 헷갈리지 않게 되는 것 같습니다.
유진:(조금 확신을 하면, 다른 쪽의 반응도 흘긋 봅니다.)
진짜 유상흠을 짚어내자, 반대 쪽 유상흠은 말없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찰나의 순간이 흐른 뒤, 유상흠의 형태를 하고 있던 크리쳐의 얼굴이 순식간에 녹아내리며 길쭉한 팔을 휘두릅니다.
(괜찮은 건가? 상흠 쪽을 빠르게 살피면서, 그러면서도 눈앞의 크리쳐에게 경계를 늦추지 않고 전투태세를 갖춥니다.)
날아가는 유상흠을 보고 당신이 제 뒤에 서있던 크리쳐를 공격하기 위해 자세를 고치던 그때,
유상흠을 바라보고 있던 크리쳐가 당신이 있는 방향으로 몸을 돌립니다.
하지만...크리쳐는 어째서인지 당신을 공격하지 않으며, 흐물흐물 반쯤 녹은 입으로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 우물거립니다.
유진:(뭐라고 하는 거지? 조금 눈가를 찌푸립니다.)
당신이 머뭇거리고 자신을 쳐다보면, 그는 천천히 팔(로 추정되는 것)을 뻗어 당신의 양어깨를 움켜쥡니다.
역한 냄새가 밀려옵니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어떤 목소리가...들립니다.
어떻게든 도움을 청하고 싶어서 신호를 보낸 거야. 크리쳐의 몸이면 공격당할 테니까.
이런 미세한 소리를 잡아낼 수 있었다는 건, 역시 유진, 네가 인간처럼 살고 있다는 크리쳐지?
널 여태 찾았어.
아무래도 이렇게 신체를 맞닿고 있는 상태에 한해서만, 그의 목소리가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유진:(이게 무슨.....직접 닿고 있는 목소리에, 어깨를 잡힌 것을 떨쳐낼 생각을 하지 않고 묘한 표정으로 얼굴로 추정되는 부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나를 알고 있어? 찾다니, 무슨 목적으로? 하지만 먼저 말을 꺼내지는 않습니다. 추궁하는 눈빛으로 그것을 바라보고 있을 뿐으로...)
당신이 제 팔을 떨쳐내지 않자, 크리쳐는 당신이 자신의 말을 들을 생각이 있다고 판단했는지 계속해서 말을 이어갑니다.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두 사람 중 한쪽이 크리쳐라는 건 도시 괴담처럼 돌아서 알고 있어.
유진:...........
너도 크리쳐잖아, 부탁이 있어.
제발, 나 좀 살려줘.
나도 사람처럼 살 수 있어. 응?
그리 말한 크리쳐는 애원하듯 당신의 몸을 흔듭니다.
유진:(이건 진심인가? 아니면, 잠깐 혼란을 주려는 거짓말인가?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신은 '연구소에서 태어난' 존재이고, '이것들'과는 다릅니다. 분명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 무슨 소리람, 크리처가 사람처럼 살 수 있다니..... 그런 것이 되겠냐고.
(곧 짜증스럽게 자신을 흔드는 팔을 쳐냅니다.)
당신이 자신의 팔을 쳐내면 잠시 멈칫, 하던 크리쳐는 다시 유상흠의 몸으로 돌아옵니다.
유진:또 상흠 씨의 얼굴을 따라 하네요. 벌써부터 아웃이에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생김새를 똑같이 따라하지 못하니까.... 무슨 수작이야? (살려달라는 말의 진위.... 앞선 말에서, 뭔가 '숨기는' 것이 있는지 심리학으로 판정해볼게요...!)
심리학 판정.
유진:
심리학
기준치:
40/20/8
굴림:
67
판정결과:
실패
당신은 그가 했던 말을 다시 떠올리며 진실여부를 판단하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목소리보다는 그가 자신의 어깨를 잡고 있던 손이 약간은 떨리고 있던 것만 알아차립니다.
유상흠의 몸으로 되돌아온 크리쳐는 육성으로 소리칩니다.
유진:(이렇게 간단히 모습을 따라 하는 만큼 표정을 숨기는 것 정도는 손쉽겠지. 표정에서는 전혀 아무것도 읽히지 않습니다만, 팔이 떨리는 것만은 잡아냈습니다.)
크리쳐:내 말을 믿어줘. 제발! 너처럼 AOC에 들어갈 수도 있을 테고, 어떻게든 쓸모가 있을지도 몰라!
제발, 나도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아!
여태껏 단 한 번도, 크리쳐가 의사소통을 시도해온 적이 없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혼란스러워진 당신, 이성판정 (0/1)
유진: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 (잠깐 주저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만 더하는 찰나, 진짜 상흠 씨는? 뒤를 돌아, 쓰러진 상흠을 살핍니다.)
그리고 당신이 공격당한 유상흠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뒤를 돌때 쯤이면,
그의 말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탕ㅡ.
익숙한 파열음과 함께, 크리쳐는 말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죠.
너덜너덜한 머리가 축 늘어지며 바닥에 엎어집니다.
하지만 당신은 크리쳐가 쓰러지는 모습보다
이마가 찢어진 유상흠이 흉흉한 표정으로 총구를 내리는 모습을 먼저 목격합니다.
조금 전의 공격으로 인해 어딘가에 머리를 부딪친 모양입니다.
유상흠:....이 선배는 다 잘해놓고, 왜 그딴 헛소리를 들어주고 있지?
무언가 이상합니다.
마땅히 제거되어야 할 대상을 제거했을 뿐인데, 어째서인지 찜찜한 기분이 듭니다.
후배가 말하는 대로 정말 당신을 현혹하기 위한, 쓸데없는 소리였을까요?
상념이 이어지기 전,
유진:(눈을 크게 뜨고, 아주 찰나였지만 당신이 하는 행동을 못박힌 듯 바라보았습니다. 어쩐지 매정하다고 느낍니다. 왜? 크리쳐를 없애는 것이 나와 우리의 일인데도. ...... 하지만, 아직 말하고 있던 중이었는데. )
유상흠:그보다, 이쪽으로 와요.
유진:.....(그러나 무어라 곧바로 입을 열지는 않습니다. 등 뒤로 축 늘어진 크리쳐의 모습을 한번 흘긋 바라보았다가, 도로 미련 없이 시선을 거둡니다.)
유상흠이 흐르는 피를 대충 닦아내며 조금 전까지 자신이 쓰러져 있던 바닥을 가리킵니다.
그곳은 빼곡하게 타일로 채워져 있으나, 유상흠이 가리키는 곳의 타일만 다른 칸과 재질이 다릅니다.
유진:(왜 이렇게 찝찝한 건지 모르겠네. 그런 생각을 하면서.... 크게 걸음을 옮깁니다.)
ㅡ뭔데요? 그게.
유상흠:(유진이 자신 옆까지 온걸 확인하면....바닥에 손끝을 밀어넣고 타일을 걷어냅니다.)
유상흠:(그런 말을 들으면 유진을 빤히 바라봤다가, 몸을 휙 돌려요.) 아아, 몰라요. 몰라. 이번엔 진짜로 안돼요. 위치 정보도 안넘길거고, 같이 가자고도 안할거예요.
선배는 먼저 빠져나가요. 저 혼자 갈거니까. (그렇게 말하곤 바로 문을 통해 빠져나가려고 합니다.)
유상흠이 몸을 돌리면....뭔가 이상합니다.
관찰력 판정.
유진:허, 안되는 게 어딨어요? 누가 선배인지 모르겠.....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유상흠의 거동이 낯섭니다.
평소의 그보다 조금 더 굼뜨고 불편해 보이네요.
단순히 머리를 다쳐서 그렇다기에는 더 아픈 곳이 있는 것 같습니다.
유진:.........
하지만, 크리쳐를 통해서 다친 곳은 머리 뿐일 텐데...뭔가 이상합니다.
유진:상흠 씨, 지금 누구 눈을 속이려고.....
지금 제대로 못 움직일만한 사람이 하나 더 있는 거 같은데?
뭐예요? 어디 다쳤어요? 이상한데. (몸을 잡아 돌립니다.)
유상흠:와하, (유진이 몸을 돌리면 아무것도 아닌 척 웃습니다.) 그냥, 선배가 깨어날 때까지 여기 오려고 했던 크리쳐랑 싸우다가 그런거니까요. 평소같은거예요. 아무렇지도 않다니까요?
유상흠:그러니까, 평소처럼 다른 사람도 지키고 올테니까. 선배는 선배 몸부터 챙기라고요. 이런 상황이면 그래도 되잖아요? (그렇게 말하면서 유진을 바라봅니다.)
유진:(드물게 표정을 굳힙니다. 그야, 후배인 당신은 인간이고, 인간이란 나약하기 그지없어서, 아무리 인류의 최강이라고 불리는 당신이라고 해도..... 한 번 죽으면 그걸로 끝인 걸 너무 잘 알고 있거든요. 당신이 고집을 굽힐 생각이 없다는 걸 느끼면, ) 건방진 소리 하기는, 이 후배.... 안돼, 같이 가. 누가 선배인지 잊지 말라니까요?
유상흠:아, 정말. (답답하다는 듯 머리를 긁적입니다.) .....내가 선배를 너무 오냐오냐 키웠나봐요.
유상흠:(그렇게 말하곤 잠시 가만히 뭔갈 고민하다, 한숨을 작게 내쉬어요.) 그래요. 좋아요. 대신 선배, 지금 몸 정상 아닌거 알고 있죠? A시에서 빠져나가기 전까지 안 죽게 조심해요.
........이번에 어떻게 되면 저도 어떻게 해줄 수가 없어요.
아마도?
유진:하, 누가 할 소리를. (고개를 삐딱하니 기울이며 대꾸합니다. ) 지금 누가 누구 걱정을 하는 거지? 하늘 같은 선배님의 짐이 안되게나 조심하라고요, 후배. (삐딱한 자세에 어울리는 삐딱한 대사. 그러나 끝에는 곧 표정을 슬 풀면서 장난스럽게 웃습니다.) ...가요? 앞장서.
유상흠:(영 미덥지 않다는 표정으로 유진을 쳐다보다.....저를 웃으며 쳐다보면 하, 작게 헛웃음을 내뱉습니다.) 제가 짐이 될거라니...선배는 뭐 죽었다 살아나는 몸이니까 모르겠지만,
전 지금까지 한번도 안 죽은채로 인류 최강 소리 듣는 사람이니까요.
(그리 말하곤 그리 온전하지 몸상태로도 씨익 자신감 넘치는 얼굴을 해보입니다.) 선배야 말로 뒤쳐지지 말고 잘 따라오라고요. 가죠!
유진:(사실, 따지고 보면.... 죽은 상태에선 제가 짐입니다. 후배의 말이 백 번 옳겠죠. 죽어버리면 끝이니까 죽지도 말아야 하고, 그러면서도 죽어버린 선배가 살아날 때까지 잘 데리고 있어야 하고..... 지난번에도 '조각'을... 까마귀한테 뺏겨서 되찾느라 고생이었다고 하지 않던가요. 짐짝처럼.)
(하지만....... 그래서 뭐? 선배는 나입니다. 전~혀 신경 쓰지도 꿇릴 것도 없이 당당한 태도로 뒤를 쫓아갑니다. 가자!)
유상흠이 문을 열고 방을 나서면, 그것을 당신이 뒤따릅니다.
출발 전 목이라도 축이라며, 유상흠이 당신에게 물을 건넵니다.
그리곤 자신도 목을 축입니다...
유진:(별생각은 없이 건네받아 서너 모금 마십니다.)
3일만에 마신다고 해서 물 맛이 달라질 게 뭐 있겠습니까?
평소와 같은 물 맛입니다.
그리고 두 사람이 앞으로 하려는 하는 일도 그렇습니다. 평소와 같은...민간인 구출입니다.
당신이 있던 건물을 빠져나오면, 근처로 널려있는 크리쳐들이 보입니다.
유진:좀 비키지, 지금은 한가하게 놀아줄 시간 없는데. (쯧, 혀를 차는 소리를 냅니다.)
아무래도 유상흠이 말했던 대로인 것 같습니다...A시의 크리쳐 수가 폭증해버렸습니다.
이건...X 제약회사에 가기 까지 한번의 전투도 벌이지 않는 것은 불가능 할 것 같습니다.
그런 크리쳐들을 당신이 바라보고 있으면, 옆의 후배가 묻습니다.
유상흠:어떻게 할래요, 선배? (똑같이 크리쳐를 바라보다 도르륵, 눈동자만 옆사람을 향해 굴려 물어요.) 한마리씩 잡고다녀선 답이 없는 것 같은데.
유진:한 번에 쓸어버릴까요, 그게 빠르겠지. (무감히 눈으로 수를 세어보다가 대답합니다.) 이번엔 다음 사람 배려해서 남겨둘 생각은 하지 말자고요.
뭐, 그것도 저것들이 얌전히 있어줘야 하겠지만.....
유상흠:(기분 좋은 미소를 짓습니다. 동시에 히히 하는 웃음소리를 흘립니다.) ...그것 참 이런 상황에서 유일하게...마음에 드는 이야기네요.
WARNING : 크리쳐 등장!
당신의 앞을 24마리의 크리쳐가 가로막습니다.
유진:(상흠을 보며, 먼저 가라는 의미로 크리처들 쪽을 향해 까닥 고갯짓을 합니다.)
(그리고 자신은 뒤에서 총을 겨눈 채 무리의 패턴을 가늠하고 있네요.)
유상흠:(유진의 행동에 허, 하며 헛웃음을 흘리면서도...그걸 거절할 생각은 없는 듯 총을 들어올립니다.)
유진:...왜 이렇게 된 거지? (처음부터 다친 상태였던가? 하지만 이렇게 봐서는 딱히 외상이 보이진 않는 것 같은데. 그렇게 말하면서 벽면의 서랍을 살펴봅니다.)
유상흠:(고개를 끄덕여보입니다.) 저 정도 나이대면 아직 이렇게 갑자기 죽을 이유도 사실 없을 것 같고 말이죠.
당신은 벽면의 서랍을 살핍니다.
빼곡한 서랍에는 다양한 연구 재료가 들어있습니다.
그중 한 칸만 잠겨있는데, 당신이 열쇠를 사용한다면 서랍 안에서 연구 일지를 발견합니다.
유진:(뒤적뒤적.....)
(이 열쇠였군.)
(곧바로 열쇠 구멍을 돌려보고는, 연구 일지를 펼쳐봅니다.)
(마음대로 뒤져봐서 미안하지만.... 열쇠는 금방 돌려줄 수 있게 됐습니다.)
당신은 연구일지를 살펴보기 시작합니다.
유진:(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표정이 조금 묘해집니다.)
그렇게 한 장 씩 넘기던 연구 일지를 다 읽게 된다면... 당신, 유진은 생각해냅니다.
자신이 이전,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사람이었다는 것을요.
당신의 강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고, AOC에서도 당신의 공로를 인정해 특별한 포상 휴가를 지급했죠.
포상 휴가를 떠나기 전날, 상부에서는 당신을 호출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높은 AOC의 건물 꼭대기까지 도달했던 것이 당신의 마지막 기억입니다.
...당신은 C.V의 첫 실험체입니다.
이전의 기억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크리스마스를 보내던 나날,
학교에서 수업을 듣던 날이나,
지하철에서 창밖을 바라본 일,
바다를 보며 해안선을 따라 걷던 일,
당신은 전부 기억해냅니다.
당신은 자신도 모르는 새, 저도 모르게 자신의 손을 내려다봅니다.
당신은 이제 괴물이 아닙니다.
당신은, 사람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유진 리:............. (마지막 페이지에 고정된 시선은 이미 그것을 읽고 있지 않고, 거짓말처럼 생각나기 시작하는 기억이.... 잊어버렸던 모든 것을 망각의 끝에서 끄집어냅니다. 그리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제 손을 내려다보면......)
이 모든 사실을 떠올린 당신, 이성판정 (1/1D5)
유진 리:어떻, 게.... 어떻게 잊고 있었지? (소리를 내어 말했는지, 그저 머릿속으로 생각했었는지도 모르게 중얼거립니다.)
SAN Roll
기준치:
62/31/12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유상흠:(뒤에서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리면 고개를 돌려 유진에게 묻습니다)...? 무슨 일 있어요?
유진 리:아...... (나는, 나는 인간이었어. 탄식처럼 뱉은 한숨이, 손에 들린지도 잊고 있던 연구 일지를 바닥으로 떨어트립니다. 상흠이 묻는 소리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 듯. )
종이까지 떨어트리며, 당신이 아무런 대답이 없자...남자를 살피고 있던 유상흠이 당신을 향해 달려옵니다.
유상흠:(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하지만 상대방이 공격해올 가능성을 염두하 듯, 어떤 공격이든 방어할 수 있는 자세를 한 채 유진에게 다가갑니다.) 뭐, 뭐예요? 괜찮아요? 아직 정신 차리고 있는 거 맞죠?
유진 리:(여전히 손바닥을 바라보던 눈을 들어, 천천히 당신을 향합니다. 당신의 당황한 기색이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혼란한 눈동자,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기억이..... 났어. 전부 기억났어. 나, 나는... ...
유상흠:으음...?(공격해올 것 같지는 않아 보이자, 구부정하게 구부리고 있던 자세를 펴보입니다. 그리곤 의아한 표정으로 유진을 향해 다가가, 조심스럽게 종이를 줍습니다.) 대체 뭐가 기억났길래 그래요?
유진 리:나는 크리쳐가..... 아니라...... 인간. ... ...인간이었는데.... 어떻게? (단어를 말할 때마다 입술이 떨립니다. 펼쳤다가 다시 주먹을 쥐는 손바닥의 이 촉감이 갑작스레 낯설기 시작하고, 당신에게는 횡설수설하는 것으로밖에는 보이지 않을 테지만... 지금은 거기까지 사고를 하지도 못합니다. 누구에게 건네는 것인지도 모를 물음을 뱉으면서.)
유상흠:(그의 말을 온전히 다 믿는 눈치는 아닙니다.) ...원래 인간이였다고요? (여전히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평소에 사소한 걸로는 놀라지도 않는 사람이 이렇게나 놀라고 있으니...놀랐다기보다는 오히려 겁먹은 것 처럼 보이는 저 표정을 보니 가만히 있기도 좀 그렇습니다.)
(때문에 진정하라는 듯 그의 등을 두들기며 말합니다.) ...진정해요. 방금 읽은 거 이거 맞죠? 저도 읽어볼테니까. 천천히 말해봐요.
그리 말한 유상흠은 바닥에서 주워든 종이 더미를 천천히 읽기 시작합니다.
유진 리:나, 나.... 이런 몸이 아니었어요. 나도 사람이었다고. 어떻게.... 상흠 씨. 나.... 내가. (혼란한 시선과 목소리가 향할 곳은 제 앞의 사람밖에 없으므로, 그저 당신의 팔을, 어깨를 붙들고 있습니다. 당신이 진정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한참 후에야 당신을 놓고 종이를 읽을 수 있게 두었겠어요. )
(쉽게 되지는 않았으나, 조금 심호흡을 한 후에.... 손바닥에 손톱이 파고들기라도 할 만큼 주먹을 세게 쥔 채로 기다립니다.)
유상흠:(옆에서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제게 뭔갈 전하려고 하는 제 파트너를 그냥 토닥이고 있습니다.)
(떨리는 목소리 탓인지, 아니면 그가 극도의 혼란상태에 있기 때문인지 그가 하려는 말은 잘 전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읽은 종이를 통해 상황을 파악하려고 합니다.)
(문서에서 알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 쯤이면, 진정한 듯 아무 말 없이 자기 손만 꼭 쥐고 있는 모습에...한숨을 푹 쉬며 손에서 힘을 빼라는 듯 그의 손을 잡아 엄지로 꾹꾹 눌러주며 펴줍니다.)
아마 연구일지와 지금 당신의 반응만으로도 머리가 좋은 그는 상황을 대충 파악해버렸을지도 모릅니다.
그야 방금까지 당신이 읽고 있던 문서는 그의 손에 구겨져버렸으니까요.
유진 리:(이게 정말로 제 기억이 맞는지, 판단할 길은 없으나.... 연구 일지가 말해주는 증거, 그리고 되찾은 기억은 이렇게나 선명하기 때문에 확신합니다. 존재가 통째로 부정당하는 기분과, 지금까지의 익숙한 체념은 사실 빼앗겼기 때문이었다는 걸 알아버린 충격은 상흠이 손을 잡아 눌러주고 나서도, 정신을 차리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렸습니다.)
유상흠:(아무 말 없이 다 읽은 연구일지를 내려보다...유진의 상태를 살핍니다. 유진이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 지...자신으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하나는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죽어도 죽지 않을 수 있는 크리쳐가 되는 것에 아마 유진의 의견은 들어가있지 않을 것 같다는 것. 그야...지금 제 옆에 멍하니 있는 사람의 얼굴을 보면 누구든 그렇게 생각할 것이 분명합니다.)
(때문에 평소와는 달리 웃음기 없는 표정으로 유진이 입을 열때까지 기다립니다.)
유진 리:(그동안 기억을 몇 번이고 더듬습니다. 한 조각도 놓치지 않고 싶어서, 그것만이 내가 인간이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아서. 나는 이 정의에 의구심을 품지 않았습니다. 그것만이 나의 존재 의의이며, 태어난 목적이라고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니까. 그러니 충동도, 불만도, 조금이라도 고개를 들려 하는 순간에는 습관처럼 정의를 찾으며 그것을 눌러버리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무언가 조금 바랜 듯한 눈으로 상흠을 바라봅니다.) 거기서 말하는 전조겠죠, 이거. ...재생하는 속도가 느려지고 있었잖아.
(나는 C.V의 첫 실험체... 일지에 적힌 것이 맞다면, 그러면 나는 곧.)
.... .... (테이블에 죽어있는 남자를 한번 바라봅니다.)
유상흠:(유진의 말에 동의하듯 천천히 고개를 끄덕여보입니다.)...아무래도 그렇겠죠. 중간중간에 선배가 그렇게 망나니같이 굴었던 것도 이 문서에 의하면 폭주에 의한 것 같고... (그리 말하곤 턱을 매만집니다.)
처음에는 그냥 한 명의 민간인이라도 살려야겠다는 직업 윤리로 왔던 것 뿐인데...이거...저희 생각보다 더 엄청난 곳에 온 것 같은데요?
(주위에 또 다른 엄청난 내용이 숨겨져 있지 않을까 싶어 주위를 힐끗힐끗 살핍니다. 하지만 유진의 옆을 떠나기엔 그의 상태가 걱정되었기 때문에, 일단 가만히 그의 옆에 서 있기로 합니다.)
유진 리:(이쪽은 더 찾아낼 것이 있는지 테이블이고, 서랍이고 마구잡이로 뒤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문득 곁의 상흠에게 물으면서.) ........ 아무것도 몰랐어요?
유상흠:(유진이 이곳저곳 뒤지러 가면 덩달아 움직여 이곳저곳 뒤지고 있다...눈을 찌푸리곤 유진을 쳐다봅니다.) 뭐예요, 지금 제가 쟤네랑 한 패인지 의심하는거예요? 이렇게 위로까지 다 해준 착한 후배를?
(그리 말하곤 헛웃음을 흘리며 손을 내젓습니다.) 한패였다면 저같이 똑똑한 사람이 선배를 여기로 데리고 왔을리 없잖아요. 신호도 안 왔던 걸로 쳤을 것 같은데.
유진 리:....그렇게 생각하진 않아. 그냥, 내가 폐기당하고 나면 다음은 당신일 것 같아서 말이에요. 다음 실험체가 될 최강의 인류. (조금 흉흉한 눈으로 상흠을 바라봅니다. 그러나 그 시선이 향하는 것은 상흠이 아닌 그 너머의 다른 것, 정의에 의문을 품는 눈으로. )
유상흠:아....(유진의 말에 그런 방향으론 생각 못했다는 듯, 잠시 무언갈 찾는 것을 멈추고 고민합니다.)
흠....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네요. 이런 상황에서 남 걱정이라니...사람이 너무 착하다니까? (그리 말하곤 곰곰히 생각하다 답합니다.)
...그런데...나는 크리쳐의 몸이 되는게 그렇게 나쁜 일인가 싶긴한게...(자신을 가리키며 묻습니다) 저 같은 녀석한테는 딱이지 않나? 죽여도 죽지않는 몸?
유진 리:.........(그 말을 들으면 기가 차다는 듯 돌아보았다가,) 그래, 내가 잠깐 잊고 있었네요. 상흠 씨는 그런 사람이었지.
(도로 연구실 안을 뒤엎기 시작하며 말합니다. 뒤져도 제 손에서는 더 나오는 것이 없으면... 짜증이 섞인 한숨을 뱉으면서 제 머리를 헝클었습니다. 이 남자는 왜 죽어있는 거지? 나는 얼마나 남은 거지? 아까 3일 전의 CCTV영상을 확인했을 때처럼... 이 와중에 정신을 잃고 상흠 씨를 공격하기라도 하면? 폭탄을 실은 헬기가 오고 있는 마당에....... 위험한 거 아닌가?) .... 그래도 후배 몸은 아직 인간이니까, 안 죽게 조심하라고요.
그래서 말인데, 여기 더 있기엔 이제 슬슬 시간이 부족하려나?
당신이 마지막으로 테이블을 다시금 꼼꼼하게 살펴보면...테이블 서랍 판자 아래에 웬 편지가 붙어있는 걸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유진 리:(뭔가 더 찾는 것은 이만 포기해야 할까 생각할 즈음, 편지를 하나 발견합니다. 냉큼 뜯어서 내용을 살펴봅니다.)
편지 봉투의 수는 꽤 많아보였지만, 그 중에서도 특별해보이는 편지 봉투가 두 개 눈에 띕니다.
당신은 그 중 하나를 뜯어 살펴보기 시작합니다.
당신이 뭔가 발견했다 싶으면 유상흠도 곧바로 당신에게 붙어 같이 편지를 읽기 시작합니다.
첫번째 편지를 다 읽었다 싶으면 이어서 두번째 편지를 읽어봅니다.
유상흠:이건.....(편지를 읽으면 읽을 수록 안색이 안 좋아집니다.)
편지는 서로 다른 글씨체로, 두 번째 편지는 반쯤 구겨져 있습니다.
작성자가 보내지 못하고 보관한 것 같네요. 날짜는 1년 반 전입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굳이 이메일이 아닌 손편지로 적은 이유가 무엇일까 했더니, 이건 명백한 밀서였습니다.
유진 리:..... 허, 위기감 조성에 민간인 통제.......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시 전체를 폭파하겠다는 극단적인 선택,
여태껏 안전지대는 유지되며 한 번도 시 전체가 점령된 적 없었습니다.
시내에 지나치게 많은 크리쳐들.
당신에게 살려달라고 말하던 상급 크리쳐.
지능 판정.
유진 리: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 순간 당신은 이해해버리고 맙니다.
그렇습니다. 인공적으로 크리쳐를 만드는 C.V라는 바이러스가 A시에 퍼져 시민들이 생체형 크리쳐로 변해버렸으며,
벙커 안에 숨어있던 사람들만이 공기 중에 퍼진 바이러스를 피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당신이 여태 죽인 생체형 크리쳐는 총 몇 마리,
아니,
유진 리:.... .......
몇 명인가요?
크리쳐의 실체를 이해해버린 당신, 이성판정 (1/1D3)
유진 리:
SAN Roll
기준치:
61/30/12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C.V에 노출된 사람은 크리쳐가 됩니다.
그 기간은 당신으로서 짐작할 수 없지만,
그렇다면,
3일 이상 노출되었던 유상흠은?
유진 리:............. (위기감 조성에 민간인 통제? 밀서임이 명백한 편지를 읽고 코웃음을 칠 때쯤에는, 무언가 깨닫고 맙니다. 그러면 깨닫기가 무섭게 고개를 돌려, 표정이 싹 가라앉은 채로, 상흠을 봅니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당신이 고개를 돌려 그의 상태를 확인하면...
유상흠의 뺨은 상기되어 있습니다.
이마에 감겨있던 붕대가 느슨하게 내려옵니다.
머리의 상처는 어느덧 사라졌습니다.
아니,
오히려 유상흠의 컨디션은 한결 좋아 보이기까지 합니다.
유진 리:.... .....상흠 씨.
유상흠:(유진과 눈이 마주치면 동시에) 선배, 아무래도...........
컨디션과 대조적으로 유상흠의 얼굴 위로 다양한 표정이 교차합니다.
변화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쪽은, 몸의 주인인 유상흠일 게 뻔합니다.
대충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다음으로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유상흠은 어차피 언젠가 당신처럼 크리쳐로 개조당할 예정이었겠죠.
단순히 그 시기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앞당겨진 것 뿐이고요.
유상흠은 크리쳐가 되었으며,
당신은 인간으로 되돌아갑니다.
돌아가는 상황을 이해해버린 당신, 이성판정 (1/1D5)
유진 리:(왜? 당신은 오히려 당신 같은 사람에게 딱이지 않냐,라고 했지만.... 그런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첫 실험체 선배로써 당신에게 추천서라도 써줘야겠다는 비아냥 섞인 농담이라도 다음에 꼭 해줘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정말로? 이렇게 갑자기? 당신의 변화를 눈앞에서 확인하면, 제가 달린 위치를 알려주기라도 하려는 듯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입니다.)
분명 얼굴을 마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상흠의 눈에는 당신이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내, 유상흠은 당신을 내동댕이칩니다.
강한 충격과 함께 당신의 시야와 보이는 모든 것들이 흔들립니다.
유진 리:큭, (자세를 잡아보려 하지만, 전과 달리 무거워진 몸이.... 아, 나는 정말로 인간으로 돌아온 건가.)
...... (하필이면 이 타이밍에. 작게 욕지거리를 뱉으면서 흔들리는 시야로 상흠을 찾습니다. )
머릿속 내내 이명이 들리며 당신의 코에서부터 혈액이 흘러내립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지러운 머리를 흔들고 다시 유상흠의 모습을 눈으로 좇으면…….
유상흠은 보이지 않습니다.
유진 리:(손등으로 피를 훔치고, 어지러운 머리를 짚고 일어나서....) 상흠 씨..... 유상흠!
(혼란스러운 시야로 주위를 살핍니다. 어디로 갔지?)
당신이 겨우겨우 그렇게 소리를 지르면 위에선 그것에 대한 대답을 하듯 쿵, 쿵, 쿵, 하고 규칙적으로 묵직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아무래도 계단을 타고 올라가며 손에 잡히는 것과 벽을 전부 파괴하고 부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유진 리:(아, 인간으로 돌아온 나는 쓸모가 없으니, 게다가 이 기억을 가지고는 상부의 입장으로 정말로 좋을 게 없을테니, 여기서 죽이려고 할 줄 알았다. 분명 폭탄이 터지고 나면.... 나는 거기서 끝날 줄 알았는데. 상흠 씨가 이렇게 될 줄은, 그리고 나는 이런 최악의 타이밍에 인간으로 돌아올 줄은. 생각할 것이 너무 많아서 머리가 터지겠어, 그런 생각을 하면서 소리를 따라 위층을 노려보며 부러졌던 코를 바로 돌렸다가, 곧바로 달려갑니다.)
당신은 소리가 들리는 윗층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후들거리는 다리는 당신이 옥상으로 향하는 도중 몇 번이고 풀려버립니다.
멈출 기미가 없는 코피를 닦아내며 그제야 당신은 깨닫습니다.
인간의 몸은 너무 유약하고,
부드러우며,
한 번뿐인 삶은 부족하다는 사실을요.
벽과 계단은 강한 힘을 싣고 내리친 주먹과 발길질로 움푹 팬 채 부스러기를 흘리고 있습니다.
위로,
위로, 더 위로.
유상흠의 빠른 발을 따라잡지 못한 당신은 한참 뒤에서야 옥상에 도착합니다.
잠겨있던 옥상의 철문은 억지로 열린 것인지, 단순히 그 너머로 가겠다는 의지 하나에 의해 흉한 형태로 휘어져 있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너덜너덜한 문짝을 걷어내면,
그가 있습니다.
유진 리:....상ㅎ... ....후배. (아까 목이 졸렸던 탓인지, 지금 이런 몸이 된 탓인지, 거칠어진 목소리가 목덜미를 긁듯이 나옵니다.)
그는 불안정했던 정신을 어느 정도 추슬렀는지, 시선을 건물 아래의 야경에 꽂은 채 눈을 떼지 못합니다.
유진 리:이제 나 알아볼 수 있어요? ....원래 이런 건 후배 몫이었는데. (건물 아래를 보고 있는 당신을 향해 한 걸음씩 가까이 다가갑니다.)
그를 향해 다가가면 그의 상태를 조금 더 자세히 살필 수 있었습니다.
평소 그의 주먹을 감싸고 있던 장갑은 그 힘을 이기지 못해 너덜너덜하게 찢어져 있습니다.
이 순간이 영원할 것처럼 눈이 쏟아지고, 하늘은 새카맣지만,
여전히 새파랗게 밝은 건물의 빛을 등지고 선 유상흠의 표정은 보이지 않습니다.
유진 리:(여전히 알 수 없다. 나를 알아보고는 있는지, 아니면 아직도 제정신이 아닌지. 표정은 보이지 않지만, 면밀히 살피면서 다가갑니다. 제가 곧잘 폭주했을 때, 그리고 그런 조짐이 보일 때마다 상흠이 그랬던 것처럼.... 내가 하게 될 줄은 몰랐다는 감상이 조금 들었습니다.)
당신이 그의 바로 뒤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입니다.
그는 분명 당신에게 그렇게 말했었습니다.
자신 같은 놈에게는 크리쳐의 신체가 딱 맞지 않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저렇게 감성적인 자세로 저 아래를 바라보고 있는 이유는
말이 현실이 되었을 때의 감상은 역시 다르기 때문일까요?
유진 리:혼자만 가버리지 말라고요, 이제 따라가기 힘드니까. (툭 뱉으며 뒤에서 기다립니다. 야경에는 시선이 가지 않습니다. 다만 당신의 뒷모습에, 매번 정신이 들 때마다 가장 먼저 보였던 그 붉은 머리칼에만 가닿습니다. 그것을 한참을 보았다가, 그 옆으로 가 난간에 기대어 함께 아래를 내려다보며 물었습니다.)
....무슨 생각 해요?
지금까지 아무런 말도 없던 그가 당신의 질문에 움찔거리는 게 눈에 보입니다.
유상흠:....궁금해요?
유진 리:응.
나는... 그때 어땠었는지 기억이 안 나서.
당신이 그렇게 답하면....지금까지 계속해서 얼굴을 보여주지 않고 있던 그가 당신을 향해 천천히 고개를 돌립니다.
그러자 보이는 얼굴은...평소와 같은 장난기 어린 얼굴...아니, 크리쳐들을 다 때려잡을 때의 혈기어린 얼굴입니다.
유상흠:진짜....이런 능력을 나한테...줘?
그렇게 말한 그는 매우 마음에 든다는 듯이 씩 웃어보입니다.
유상흠:하...진짜 지금까지 답답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닌데...(마음에 든다는 듯이 어깨를 휘휘 돌리다, 당신의 어깨를 툭 칩니다.) 이제, 마음에 안들면 다 후려치고 다녀야지.
저 막나갈거예요. 선배한테도 선배라고 안부를거고.
그리 말하는 유상흠의 얼굴은 매우매우매우 신나보입니다.
유진 리:............
................................ (난간에 팔을 괴어 턱을 기대고 가만히 보고 있습니다.)
지금 자신이 가진 힘으로 어떤 일들을 할 수 있을지 상상하며 즐거워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유진 리:(진심이냐는 표정으로.)
유진:(그리고 하아아........... 깊게 한숨을 쉬고는, ) 그래, 그래요. 내가 자꾸 까먹는다니까? 후배가 이런 사람이었다는걸.........
그래도......... ................ 하, 진짜. (말을 못 이었다가, 다시 한숨 푸우우우욱..........)
유진 리:(유상흠 이 어쩌고... 속으로 조금 험한 말을 중얼거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이후로는 기억이 끊겨요.)
이대로 끝? 정말? 당신의 삶이 마무리되는 걸까요?
END 6. 배드엔딩.
탐사자 로스트.
……아니, 안 돼요!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에...는 이미 한번 겪었던가요
모든 것이 흐려집니다.
정말, 몇번을 겪어도 이상한 기분이네요…….
…….
고소한 향기가 코를 자극합니다.
얼마나 정신을 잃고 있었을까요, 당신이 눈을 뜨면...낯익은 사람이 등을 돌린 채 무언가를 먹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 상황도 어쩐지 익숙한 느낌이 드네요.
유진 리:......(이 기시감은 뭐지? 그것을 멍하니 노려봅니다.)
(아직 채 정신이 들지 않은 것 같은 기분으로.....)
당신이 몸을 일으켜 세우려고 하면, 찬 바닥에서 오랫동안 누워있어서 그런지 거센 기침소리가 터져나옵니다.
당신이 기침소리를 내면...저 멀리서 뭔갈 먹고 있던 사람이 당신에게로 고개를 돌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저 얼굴은 몇번 본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 얼굴은...크리쳐들을 맘껏 두들겨 팼을때 유상흠이 짓던 개운하다는 표정입니다.
....나를 이렇게 두들겨 패고 개운해 진거냐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유진 리:●●....................
당신이 완전히 몸을 일으켜 세우면, 당신 주위로 바닥이 움푹 움푹 패여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유진 리:●●표정 짜증나.
범인은 아마...후배일 것 같습니다.
유상흠:(히죽히죽, 아무말도 안한채 유진을 보고 웃기만 합니다.)
유진 리:... ...아아! 진짜, 그렇게 웃지 말라고요. (참지 못하고 말해버리며 바닥을 뿌득뿌득 밟으며 다가가려 합니다. )
당신이 몸을 일으키면...생각보다 몸은 덜 아픕니다.
피가 나던 곳은 붕대로 치료가 되어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유진 리:1
그래도 아직은 여전히 몸이 아프네요....
유상흠:(여전히 히죽히죽 웃는 얼굴로 대답합니다.) 아~ 유진아 몸은 좀 괜찮고?
유진 리:진짜, 사람을 이렇게 두들겨 패고, 짜증 나 죽겠어요. 무효인 건 알죠? 다친 인간 상대로.... .... 하? (투덜투덜투덜.... 아무튼 투덜거리면서 그쪽으로 걸어가다가, '유진아' 라는 말에 우뚝 멈춥니다.)
유진 리:.............................. (아, 후우우우우우........ 어떡하지? 생각보다 더 짜증 난다. 깊게 심호흡합니다.)
유진 리:이미 너덜거리던 인간한테 이겨놓고선 우쭐대기는............... (짜게 식은 시선.... 그늘이 내려앉은 눈으로 바라보며 중얼.)
유상흠:(귀를 후비적 거리는 제스쳐를 취하며 별것도 아니라는 듯 대답합니다.) 아니, 뭐. 나도 그정도 상처 달고 싸웠어도 너한테 이겼을 걸? 이 몸을 가지고 어떻게 져.
유상흠:(그렇게 말을 하곤 유진에게 이리 오라는 듯 손짓 합니다.) 그것보다 와서 이거나 먹어둬. 바로 먼길 떠나야하니까.
상흠의 앞에는 고소한 냄새가 나는...뭔가가 있습니다.
깨어났을 때 맡았던 냄새는 아무래도 이건 것 같습니다.
유진 리:(빠직 빠직 핏대가 서는 소리가 들립니다. 입꼬리가 씰룩거리고, 무어라 쏘아붙이려던 참에 다친 곳이 문득 욱신거려서.....) 아야. .... .....(그래요, 그럴 꼴이 아니라는 건 알지만.... 욱신거리는 몸 때문에 문득 뱉은 제 탄식에는 다시금 깨닫습니다. 손짓하는 것을 노려보다가.... 그리로 가 털썩 앉습니다. 앉기 전에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걸 빼먹지 않고. ) 아아, 크리쳐 진짜 싫어......
유진 리:뭐예요? 이거. (ㅍㅍ-3)
유상흠:(유진의 말에 또다시 히죽이는 얼굴로 답합니다.) 그래? 나는 좋던데. 평생 이몸으로 살아도 될 것 같던데?
(그리 말하곤 컵을 유진의 손에 쥐어줍니다.) 스프야. 관리실에 있던거 훔쳐왔지. 좀 먹어둬.
시간이 별로 없으니까 빨리 먹으면 더 좋고.
유진 리:(내가 진짜 언젠간 다시 붙는다...... 이긴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옆얼굴을 노려보았다가, 받아든 컵 호로록.....합니다.)
유진 리:3
HP + 3
따뜻한 수프 덕분인지...몸도 마음도 따뜻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유상흠:2
유진 리:..... 음. (호로로록.... )
(맛있네... 깨끗하게 비웁니다.)
당신이 수프를 깨끗하게 비운 것처럼 보이면, 상흠은 웬 휴대폰을 당신에게 건넵니다.
유진 리:어디 가는데요, 우리? 다시 임무? (그렇게 말하면서 건네받습니다.)
유상흠:(고개를 젓습니다.) 임무? 정말로 그 몸을 하고 다시 돌아갈 생각이야?
유진 리:언제는 가고 싶어서 갔나.
그럼요?
유상흠:너 쓰러지고 나서 건물을 다시 좀 살펴봤거든. 뭔가 이상해서. 그리고 발견한건데....네가 앞으로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서?
유상흠이 건네준 휴대폰을 확인하면,
아까 연구실에서 쓰러져있던 사람이 쓰던걸로 보이던 휴대폰과 동일한 휴대폰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화면에 떠있는 내용은...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유진 리:(쓰러지고 부분에서 도로 열받으려는 것을 애써 마음을 다스리며.... 휴대폰을 봅니다.) 음?
폴더 깊숙한 곳에 숨겨져있던 파일로 보입니다.
유진 리:..............하, 그렇단 말이지. (바닥에 털썩 앉은 무릎 위로 턱을 괴곤 한 손으로 휴대폰을 슥슥 내려보다가, 상흠을 슬쩍 봅니다.)
아까 말했다시피, 봐준 거 맞으니까요? 언제든 다시 선배라고 부를 준비는 해두시고. (그렇게 말하면서 휴대폰은 주머니 중 하나에 집어넣습니다.)
유상흠:허? (어이없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듯, 한 쪽 눈썹을 치켜올린채 유진을 쳐다봅니다.) 봐줬다는 사람이 그렇게 전력으로 머리를 박치기 하나...?
(그렇게 말하곤 한손으로 앞머리를 깐 채 뻔뻔하게 제 이마를 들이밉니다.) 이거 봐봐, 내 이마. 빨갛지 않아?
멀쩡합니다.
유진 리:누구 씨 발차기는 어떻고요, 아주 속에 있는 게 다 터지는 줄 알았.... 와, 이보다 더할 수는 없게 멀쩡하거든? (눈을 가늘게 뜨고 당신이 하는 것을 쳐다보다가, 기가 차다는 듯 말합니다.)
유진 리:에잇. (손가락을 튕겨 이마에 딱밤! 먹여봅니다. 이건.... 불가항력입니다. 이마를 까고 있어서 자동적으로 손이 올라갔다고요.)
유상흠:― 아야! (유진이 이마에 딱밤을 먹이면, 엄청 아프지는 않지만 엄청 아프다는 듯이 과장해서 뒤로 자빠집니다. 그리고 이마를 안고 뒹굴며 징징댑니다.) 와, 이제 선배라고 안부른다고 사람을 막 때리네!
당신의 목소리로부터 반성의 기색이 느껴지지 않으면, 유상흠은 재미없다는 듯이 칫, 하는 소리와 함께 다시 바닥에 제대로 앉습니다.
유진 리:(곧바로 멀쩡해지는 상흠을 보면 아무튼 뻔뻔해서는.... 하고 생각하지만, 자기도 뻔뻔하단 생각은 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제대로 앉은 유상흠은...당신을 진지한 표정으로 쳐다봅니다.
그 표정 변화가 그를 더 뻔뻔하게 보이게 하는 것 같긴합니다.
유진 리:....그래서요, 어떻게 할 작정인데? (여전히 무릎에 심드렁하니 턱을 괸 채로 얼굴을 마주합니다.)
유상흠:(오, 자신도 그걸 물으려고 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너는 어떻게 하려고?
유진 리:..... 먼 길을 가야 한다더니. 상흠 씨가 나 기절... ... 해있는 동안 생각해둔 게 있는 줄 알았지. 나야 방금 전까지는 목줄에 매인 강아지였다고요? 끌고 다니는 쪽은 후배 몫이었잖아요. (조금 토라진 투로 얘기하다가, ) 그래도... 이 와중에 다시 임무를 가야 한다고 했으면 몰래 도망갔을지도 모르겠네. 어쩐지 AOC로 돌아가긴 죽어도 싫어졌거든요. (아니, 죽어도 싫은 것보단..... 갔다가는 진짜 죽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말을 듣기 싫은 쪽인 건가? 흠. (고개를 기웃...)
유상흠:하기야 그것도 그런가. 뭐, 하나도 생각안한 건 아니긴 한데....(유진의 말에 머리를 긁적이다...제 생각을 늘어놓습니다.)
일단, 너랑 나는 AOC로 돌아가면 안될 것 같아. (그리 말하곤 유진을 가리킵니다.)
너는 크리쳐의 몸을 가지고 있다고 거짓말을 해서 돌아가도, 기존에 주어지던 임무에 역할이 주어지면 그 몸으론 수행하려다간 요단강 직행 수준일 거고.
(자신을 가리키며 말합니다.) 그리고 나는, 임무 중에 부상을 입기라도 하면 바로 크리쳐인게 들킬테니까. 곧바로 목줄 신세나 지겠지.
유진 리:........... 이제 헬기에서 먼저 뛰어내리는 건 못하겠네요, 아무래도.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합니다.)
유상흠:(그 말에 기분 좋게 웃어보입니다.) 아~ 그거야 원한다면 내가 대신해줄까? 유진아?
(저 말을 하는데 굳이 이름을 부를 필요는 없지만...놀리기 위해 붙입니다.)
유진 리:절대 싫어. AOC로 안 갈 이유가 하나 더 늘었어요, 방금. (칼같이 즉답합니다.)
유상흠:흐음...(예상했던 반응이라는 듯, 별 반응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일단 복귀는 안하는 걸로 결정인가?
유진 리:상흠 씨는 목줄을 좀 차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농담인지 아닌지 모를 말을 하면서 조금 뜸을 들였다가,) ㅡ뭐어, 어쩔 수 없지. 이 정도면 의견이 일치한다고 볼게요.
이젠 찝찝해서라도 기어들어갈 수가 없겠거든, 거기로는.
유진 리:폭탄이 터져서 죽은 척이라도 할까? 하하.
유상흠:(유진의 말에 그것도 괜찮은 의견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죽은 척 하고, 여기서 도망치는 것도 나쁘지 않지.
안전지대에서만 벗어나도 우릴 찾기 힘들걸? 조용히 지내면 죽은 걸로 밖에 생각하지 못할거야.
(그렇게 말하고 나면...유진의 표정을 살피다 묻습니다.) 그런데...널 그렇게 만든 윗선에게 복수 할 생각은 없어? 하나도?
유진 리:..... (가만히 듣다가, 마지막 말에는 씩 웃습니다.) 없어 보였어요?
유진 리:뭐어, 착하고 말 잘 들을 것 같아 보인다는 얘긴 자주 들었었지. (이젠 기억도 돌아왔겠다, 과거를 말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습니다.)
유진 리:원래 꽤 잘 숨겨요, 잘 참기도 하고요? 나.
...누구처럼 앞에서 바짝 약 올리는 데에 도가 튼 분이 아니시면. (검지를 들어 당신의 어깨 부근을 콕, 찍곤 키득입니다.)
유진 리:그러니까 말이죠... ... 인류 최강 타이틀을 붙인 게 둘이나 있는데, 영원히 조용히만 지내기는... 이름값이 너무 아깝지 않나. 그치?
유상흠:(유진의 말을 다 듣고 나면...어쩐지 잠시 뻥진 얼굴로 유진을 쳐다봅니다. 입까지 살짝 벌린 모습이 유진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거라곤 전혀 생각도 못한 사람 같습니다.)
(머릿속으로 유진의 말을 곰곰히 곱씹습니다.) ...하기야, 나는 전 최강의 인류, 현 최강의 크리쳐쯤 될거고... 너는 전 최강의 크리쳐, 현 최강의 인류이긴하네.
(제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면, 저도 모르게 고개가 기울어집니다.) ...생각보다...승산 있을 것 같은데?
유진 리:그렇지, 상부가 이런 각오도 없이 우리를 풀어두었다고 생각하면... 너무 멍청하다 싶기는 한데 말이에요? 어쨌든 그쪽 기대보다는 더 잘 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우리.
유진 리:그래서... 나랑 한방 먹여줄 준비나 차근차근 해보자고 제안하고 싶은데, 어때요? (그렇게 말하고는 또 사람 좋아 보이게 웃습니다.)
유상흠:허, (저 사람 좋아보이는 얼굴로 상부가 멍청하다던가, 한방 먹여주자던가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모르게 헛웃음이 새어나옵니다.)
(그런데, 웃긴건 생각보다 우리에게 승산이 있어 보인다는 것입니다. 저도 모르게 유진이를 빤히 쳐다보다...고개를 끄덕입니다.)
......윗대가리들은 원래, 거만해. 그러니까 위험과 이득은 떨어질 수 없다는 생각으로 크리쳐와 관련된 연구를 계속 해왔던거겠지. ...그 위험이 자기를 잡아먹을 줄도 모르고 말이야.
(그리 말을 하면 저도 모르는 새, 옥상에서 유진을 처음 봤을 때의 표정이 지어져 있습니다.) 재밌겠는데? 하자.
유진 리:(머릿속으로 무얼 그리는지, 위험하게 반짝이는 눈이 시선을 마주합니다. 곧 당신의 얼굴에 떠오르는 표정을 보면, 당신이 입을 열기 전부터 확신합니다. 아니, 확신했던 건 그보다 전일 지도 모르겠어요. 이 계획을 말하기 전부터, 당신이 응해줄 거라는 사실을.)
유진 리:좋아, 분명히 끝내주게 재밌을 거예요. (다시금 입꼬리를 당기며 손을 내밀어 하이파이브처럼 짧은 악수를 하듯 맞잡고 놓았습니다. 마치 나쁜 장난에 막 합류한 공범자를 보듯이.)
당신과 유상흠은 옥상에서 둘만이 기억할 이야기를 나눕니다.
당신이 손을 내밀어 상흠의 손을 잡고 흔들고 놓으면, 유상흠은 크리쳐가 되고나서 동물적인 감각이라도 생겨났는지 곧바로 중얼거립니다.
유상흠:...저 멀리서 헬기 소리가 들려
유진 리:...아. (그 말에는 하늘을 봅니다. 아직 자신에게는 잘 들리지 않지만....)
유상흠:(그런 유진을 쳐다보다 씨익 웃으며, 유진을 향해 양 팔을 벌립니다.) 아무래도 빨리 도망쳐야 겠지? 그리고....빨리 도망치려면...방법은 알지?
유진 리:..........
......................
유진 리:...................아, 역시 크리쳐 진짜 싫어............. (파사삭 뭔가 바래고 닳아버린 듯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가, 네..... 죽은 눈으로 그 자세를 감내합니다..............)
당신은...그 짧은 시간동안 많은 것을 포기한 표정으로....
유상흠에게 공주님 안기 자세로 안깁니다.
유상흠은 당신을 안아 들고 옥상에서 곧바로 뛰어내립니다.
차가운 바람이 뺨을 때리고, 두 사람의 시선이 교차합니다.
야경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며 푸른 빛이 일직선을 그립니다.
내리던 눈이 멎으면, 도시를 잠식한 어둠이 걷혀갑니다.
밝아오는 새벽하늘 너머로 다가오는 헬기가 보입니다.
쿵―!
가볍게 바닥에 착지한 유상흠과 당신의 머리카락이 허공에 감겼다 내려앉습니다.
"달릴 수 있어?" 평온한 어조로 유상흠이 물어오면,
대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유진, 당신은 최강의 인류잖아요?
유진 리:당연하지. (어스름한 도시 아래, 시선을 마주하던 사이 평소처럼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답합니다.)
달칵, 당신의 목줄이 풀린 뒤 처음으로 깊게 삼킨 겨울 도시의 공기가 폐를 콕콕 찌릅니다.
너덜너덜해진 군복을 한 번 고치고, 유상흠의 얼굴을 돌아보면…….
빛이 돌아온 눈동자에 고스란히 당신이 담깁니다.
멈추지 말아야 할 이유가 생긴 서로를 눈에 담고,
앞으로,
또 앞으로.
.
..
.
.
탕!
검은색 의자에 앉아있던 마지막 사람이 뒤로 넘어가며, 회의실 내부는 혈향과 살덩어리로 채워졌습니다.
코를 찌르는 냄새에 미간을 좁히며 밖으로 나간다면 총을 느슨하게 든 유상흠이 당신을 맞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