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ile

🎲 TRPG 프로필

해랑 @haerang_blue
플레이 시간
평일: 저녁 8~9시 이후 주말: 저녁 8~9시 이후
Rule Book
크툴루의 부름피아스코마법학원 하베스트
Style
타이만: 중~장문 위주 다인: 중~단문 위주
Like
노력을 통해 변하는 이야기인간찬가RP > G아포칼립스 / 청춘 / 추리 세션 중 사담 / 후일담 / 썰
Dislike
합의없는 급발진 지문대사꿈도 희망도 없는 시나리오상습 지각, 일정 펑크차별 / 혐오 발언비매너적인 행동과 발언
Comment
· COC, 피아스코, 마법학원 하베스트를 주력으로 다른 룰들도 조금씩 맛보고 있습니다.
· 새로운 룰은 언제나 환영!
· 룰 입문요청이나 PL 권유도 잘 받아요!
· 플레이 중 ~ 플레이 후 사담이 많은 편입니다:D
· 서로 소통해나가며 불편/불쾌함 없이, 재밌게 놀 수 있으면 좋겠어요!!

W. 청서

클리셰 SF 세계관의 크리쳐는 그어그어하고 울지 않는다
3부: CREA-GRRR! -The Final Round-

GM
해랑
PC
유진 리, 유상흠
2023-04-04 ~ 2023-04-30

  

 

 

 


 

 
“저기요, 괜찮으세요? 저기요?”
 

 

 

같은 사람의 목소리가 몇 번이나 되묻습니다.

 
이런, 너무 얼빠져 있었네요.
 
너무 터무니없는 상황이라 잠깐 넋을 놓고 있었더니…
 
…. 눈앞의 사람은 당신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것 같습니다.
 
유진 리:....아. (오래 얼빠진 표정을 하고 전광판의 그 얼굴을 보고 있다가.... 제 앞의 사람에게로 시선을 돌립니다.)
괜... ....(아니, 괜찮은가? 안 괜찮은 것 같은데?)
 
행인:....어디 아프신가요?
 
유진 리:(조금 곰곰이 인상을 찌푸렸다가,) ..... 여기가 어디예요?
 
행인:(이상한 사람 보듯이 쳐다봐요) 허리케인이라도 만나셨나요...?
중앙관리체제가 있는 안전지대의 중심부잖아요.
제일 번화가에 있으면서 왜 그러세요?
 
유진 리:허리케인? (또 무슨 말이지...... 안전지대의 중심부.... 그건 맞지.... 이상한 사람 보듯이 쳐다보는 것도 아랑곳 않고, ) 그러면 지금은 몇 년도인데요?
 
행인:네? 지금이 몇년도냐고요...? 그거야...
 
행인은 휴대용 전자기기로 연도와 날짜를 확인하더니 당신에게 알려줍니다.
 
오늘은 당신이 죽은 날로부터 정확히 100년 후입니다.
 
유진 리:(인지하고 있던 날짜보다 정확히 100년이 더 붙은..... 한숨을 푹 쉬면서 작게 중얼거립니다. ) .....미치겠네, 이건 또 무슨......
 
유진 리:나 머리라도 다쳤나? 아, 아니, 저기요. (그 행인을 다시 덥석 붙잡고는, )
그러면 저 사람은요? (전광판의 유상흠을 가리킵니다. )
 
당신이 행인을 붙잡으면, 행인은 불쾌한 기색을 한톨조차 내비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질문에 역시나, 또 이상한 사람을 보듯 쳐다봅니다.
 
행인:네...? 유상흠님을 모르신다고요?
 
행인의 눈에는 순간 당신을 의심하는 빛이 스쳐지나갑니다.
 
행인:기억 상실이라도 오셨나요? 안전지대의 관리자시잖아요.
 
유진 리:님....? (입이 떡... )
관리자????? (다물 새도 없이 다시 입이 떡.......)
 
유진 리:잠깐만, 나 진짜로 머리가 이상해졌나....... (어쩐지 현기증이 나는 것 같아서 두 손으로 이마를 짚습니다...... 어떻게 된 거지, 하나도 기억이 안 나는데. 아니, 100년 후라는 거 말이 되는 소린가.........)
 
행인:그...정말로 몸이 아프신거라면 여기에 이러고 있을게 아니라, 어디 근처 병원이라도 가보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유진 리:그래..... 다시 크리쳐가 되어서.... 기억에 혼선이 생겼을지도? 음....................... (이러면 정말로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보였겠네요. 앞에 행인이 있건 말건 중얼거리다가, )
 
유진 리:병원.... 그래, 병원 말이지.
(퍼뜩 고개를 듭니다.) 병원, 어디로 가면 돼요? 머리를 좀 찍어봐야겠는데.
 
행인:병원이요? 그렇다면 저랑 같이 가시는 것도 괜찮겠네요.
안그래도 저도 오늘 죽은 아내가 돌아오는 날이라서, 병원에 가고 있던 참이였거든요.
 
유진 리:좋아요. (전혀 사양하지 않고 덥석 뭅니다. 편리하고 친절한 행인, 거절할 필요가 어디 있.......) ..... ..... 아니, 네?
.....이제는 귀도 이상해졌나?
 
행인:....? 귀에도 문제가 생기셨나요?
 
유진 리:그런 것 같네요. 방금 뭐라고....?
그러니까, 아내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해 계시댔나?
 
행인:아뇨, 죽은 아내가 돌아오는 걸 마중가고 있었다고 말씀드렸어요...
...정말로 귀에도 문제가 생기신 것 같네요.
 
유진 리:.... ..... 죽은 사람이 돌아와요? 왜? 아니, 어떻게...?
 
당신이 죽은 사람이 어떻게 돌아오는지에 대해서 물으면,
 
행인은 한층 더 이상한 눈으로 당신을 응시합니다.
 
행인:정말, 왜그러세요.
죽은 사람은 장례로부터 1년 후에 돌아오는 게 당연하잖아요?
 
……이 세계는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건가요?
 
유진 리: 그건 내가 할 소리예요.... 대체 왜 그러세요.....
 
유진 리:(세상이 날 두고 몰래 카메라를 찍는 중이던가? 이건 분명히 웃기지도 않는 개꿈이겠지....... )
(꿈에서 깨면 상흠 씨한테 말해줘야지. 이런 세계관에서, 네가 웃기지도 않는 대사를 치면서, 검은 코트에 검은 안대같은 걸 끼고 전광판에 가득 나왔더라고.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이 너를 유상흠 님이라고 부르고.... ....)
(....뭐 그런 생각을 대답하는 행인을 바라보며 멍하니 하고 있었습니다.)
 
유진 리:그렇구나, 1년 후에 돌아오는.... 하하. (이제는 경악을 넘어 현실감이 들지 않아, 그저 뭔가 놓아버린 은은한 웃음과 함께 한 박자 늦게 대답합니다.)
 
행인:(의아한 표정으로 유진을 쳐다봅니다.) ...그래서 병원에는 가실건가요? 아니면 저는 바로 가보려고 하는데요.
 
유진 리:.....아, 같이 가요. 길 모르거든.
 
행인:....정말로 허리케인이라도 만나신건가요?
 
유진 리:이 도시 한가운데에 허리케인이요?
(내가 아는 그 허리케인이 맞아? 이건 또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그런 표정으로 쳐다봅니다.)
 
행인:(유진이 자신을 빤히 쳐다보자, 말을 덧붙입니다.) 아, 농담이예요. 제가 너무 진지하게 말을 했나요?
그냥, 어린아이들도 알고 있을 내용을 계속 물어보셔서 저도 모르게.
 
유진 리:(...... 아니, 이게 농담이라고? 죽은 사람이 돌아오는 아까 그게 농담이 아니라? 도대체가 기준을 모르겠습니다. 이 꿈, 스몰 토킹의 난이도가 대폭 올라갔네.... 그리고는 조금 조심스럽게 물어봅니다. ) 아아, 그... 뭐였죠? 허리케인이라는 거.
보다시피 내가 지금 머리가 좀 아파서..... 기억이 오락가락하네.
(이상하게 보인 지는 오래겠지만, 부러 두어 마디 덧붙입니다. 제 머리를 짚으면서.)
 
행인:네? 허리케인이 허리케인이죠. 커다란 바람폭풍, 그거요.
허리케인은 농담이였으니까요.
 
유진 리:............ 이쪽도 농담이에요, 농담. (봐, 역시 난이도 높잖아..................... )
 
유진 리:(100년 후라는 거, 굉장히 빡세네요. 눈을 가늘게 뜨고는 괜히 행인을 한 번 바라보았다가, 도로 주변을 둘러보며 그를 따라갑니다.)
 
행인:애초에 안전지대에 허리케인같은게 올리도 없고요.
 
당신은 행인을 따라 병원으로 이동합니다.
 
유진 리:(알... 알아, 나도 아니까 설명하지 마.....!)
(하지만 입 밖으로 내진 않고 묵묵히 걷습니다.)
 
걸어가는 도중에 행인은 당신을 대상으로 중간중간 스몰토크를 시도합니다.
 
그 말들에 하나하나 대답하자니, 행인에게 이상한 사람으로 비춰지는 것이 온몸으로 느껴집니다.
 
하지만 나름의 수확도 있었습니다.
 
유진 리:(바보가 된 기분이군.....)
(하지만 기꺼이 해주지, 이 정도야. 그렇게 생각하면서 대꾸하고 있었겠네요.)
 
먼저, 유상흠에 대해서.
 
유상흠은 현재 안전지대의 전반적인 관리를 맡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여기가 현실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전반적인 관리라는게 무슨 말인지에 대해 물어보니, 돌아오는 대답은 가관이였습니다.
 
기본적인 정치를 비롯해 법 제정부터 재판까지 직접 다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건 그냥 독재자 아닌가요?
 
유진 리:허..... (별 괴상한 꿈이 다 있네....... 혼자서 짧게 기가막힌 소리를 냅니다. 슬슬 꿈이라고 생각하기는 힘들긴 하지만요.)
 
두번째론, 장례가 어떻게 치뤄지는지.
 
여기서의 장례는 아무래도 죽은 사람이 저승까지 잘가기를 바라는 염원이 담긴 의식이 아닌 듯 합니다.
 
죽은 이가 안드로이드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시체를 관리자에게 보내는 것이 장례인 듯 합니다.
 
유진 리:(그러니까, 시체를 전부 유상흠에게 보낸다? 안드로이드로 만들도록? 아니, 그런 재주도 있었어...? 어디서부터 어떻게 태클을 걸어야 할지도 힘듭니다. 별 다른 말없이 듣고 있었겠네요.)
 
세번째로, 늙지도 죽지도 않는 관리자에 대해서.
 
행인은 이 관리자에 대해 어떠한 의문도 품지 않는 것 같습니다.
 
뭐, 하지만 그도그럴게...장례의 의미조차 바뀐 세계니까요.
 

이 클리셰 SF 시나리오는 죽은 사람도 돌아오는 세계관이 되어버렸거든요.

 


 

 
유진 리:(상흠 씨도 안드로이드가 된 거 아니야? 하, 웃기네, 이거.... 아까 그 얼굴을 가만 떠올렸다가 픽 웃어버립니다. 어쨌거나 '그' 상황에서 눈을 떠보니 여기였는걸요, 죽지도 멸망하지도 않고, 모두가 멀쩡하게. 황당하긴 해도... 그다지 심각성을 느끼진 못하고 있겠네요.)
 
여러모로 충격적인 상황을 겪고 있는 당신, 이성판정 (1/1D3)
 
유진 리: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 뒤로도 행인과 짧게 짧게 이야기를 하다보면...
 
...당신은 상황을 대강 파악합니다.
 
즉 그런 뜻입니다.
 
유상흠은 독재자고, 조금 많이 미쳤습니다.
 
그보다 100년 후라면 유상흠은 어떻게 그때와 똑같은 모습인 걸까요?
 
정말로 본인도 안드로이드가 된 걸까요?
 
적어도, 마지막으로 본 유상흠은 분명히……
 
지능 판정.
 
유진 리: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7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인간이었습니다.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합니다
 
관자놀이를 타고 흐르던 피는 눈물과 섞여 뺨을 타고 흘러내렸죠.
 
유진 리:........ (가만 생각에 잠깁니다. 그 기억이 방금 전처럼 선명한데, 그게 100년 전이라고? 아니, 지금이 100년 후라고? 혼잣말처럼 작게 중얼거렸어요.) ...말도 안 돼.
 
그 모습을 다시 떠올리는 것 만으로도...
 
이성판정 (0/1)
 
유진 리:
SAN Roll
기준치: 59/29/11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의 이성이 흔들리는게 느껴지지만.
 
이미 수차례 그런 모습을 봐왔었으니까요.
 
당신의 컨디션에 영향을 주진 않습니다.
 
행인과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눈 뒤에, 현재 유상흠이 있는 곳에 대해서 물어보면
 
그는 도시 중심부에 있는 가장 높은 건물을 가리킵니다.
 
아, 저곳은...AOC의 건물입니다.
 
유진 리:........ (이후로 AOC는 어떻게 됐을지 궁금하던 참입니다. 익숙한 건물을 올려다봐요. 저건 아직도 남아있구나.)
 
행인:...물론 저희가 만나고 싶다고 해서 만날 수 있는 분은 아니지만요.
그분과 무언가 관계라도 있지않은 한, 힘들거예요.
 
유진 리:와, 출세했네, 유상흠... (건물을 보고 있다가, 조금 농담이 섞인 중얼거림을 행인에겐 들리지 않을 정도로만 뱉습니다.)
 
유진 리:흠...... 관계라. (그 말을 들으면 눈을 한 번 굴리다가, 위치도 알았겠다, 상흠을 만나러 가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건물에 들어가면 전달해 줄 사람이 있겠지. 내 이름이라도 전해달라고 하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 사실 중요한 일이 있는데, 병원보다 더...
방금 생각나서요.
 
유진 리:(대충 빠져나가보려고 둘러댑니다.) 안내 고마워요, 이만 헤어질까요? 그... 아내분 마중 잘 하시고요.
 
그는 병원까지 몇걸음을 남기고 갑자기 어디로 가봐야겠다는 당신을 또 이상한 눈길로 쳐다봅니다.
 
하지만 처음 만났을때에 비해서, 행동이 재빨라지고 말에서도 왠지모를 의욕이 느껴지자,
 
나중에라도 몸이나 머리가 안좋아진 것 같으면, 병원에 가라는 말만 남기고 당신을 떠납니다.
 
행인이 떠나자 당신은 이 알 수 없는 도시에 홀로 남습니다.
 
유진 리:(친절하네, 착한 사람이군. 웃으며 대꾸하고 인사해주었다가, 홀로 남습니다. 그리고 다시 AOC의 건물을 바라봐요.)
 
AOC 건물을 바라보면, 건물과 관련된 마지막 기억이 떠오릅니다.
 
분명...자신이 알 수 없는 힘으로 대차게 부쉈었죠.
 
그걸 용케도 잘 복원했나봅니다.
 
유진 리:쓸데없이, 기껏 쪼개놨더니.
일단 얼굴을 좀 봐야겠어, 저 전광판에 크게 뜨는 거 말고 말이지.... (그렇게 중얼거리곤, 곧바로 그쪽 방향으로 향하겠네요.)
 
AOC로 가는 길, 당신은 새로운 안전지대의 시민들을 봅니다.
 
안드로이드의 연인이 된 사람,
 
유상흠을 신으로 모시는 사람,
 
발달된 기술의 힘으로 도움을 받는 사람…
 
… 여러 사람들이 있지만 유상흠의 체제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마치 모두가 반드시 행복해지는 꿈을 꾸는 것 같아요.
 
유진 리:......(이상할 정도로 모두가 행복해요. 그야말로 같습니다.)
 
그들을 뒤로 한채 한층 더 세련된 외관으로 단장한 AOC 건물의 입구로 진입하면,
 
당연하게도 그 앞을 지키고 선 사람들이 당신을 제지합니다.
 
AOC 대원:무슨 일로 이곳을 방문하셨습니까?
 
유진 리:(안 먹히려나? 잘 모르겠지만....) 그러니까, 상흠 씨한테.... 이유진이 찾아왔다고 전해줬으면 하는 일로요?
 
당신이 그렇게 말을 하면, 대원은 뒤에 정장을 차려입은 사람에게 다가가 말을 겁니다.
 
경호원:...유상흠님은 아무나 쉽게 만날 수 있으신 분이 아닙니다. 상흠님과의 관계는 어떻게 되시죠?
 
그러면 대원 대신 경호원...으로 보이는 이가 다가와 당신에게 말을 겁니다.
 
아무래도 쉽게 보내줄 생각은 없어보이네요.
 
유진 리:(눈을 깜박거리다가, 짧게 한숨을 쉽니다. 표정을 조금 찌푸리며 괜한 도박을 해보여요.) ....하, 글쎄요? 그게 궁금하면 가서 물어보면 될텐데요, 상흠 씨한테.
 
유진 리:(상흠 씨, 라고 부르는 걸 보면 감이 오지 않나? 하는 표정으로.....) 이 앞에서 몇 분이나 지체되고 있었는지도 내가 말해줄 수 있는데 말이죠.
 
경호원:......잠시만 기다려주시죠.
 
경호원은 긴가민가한 표정으로 어딘가에 연락을 넣습니다.
 
유진 리: .....먹히나? 진짜 먹히나?
 
경호원:...네. 입구에 손님이 한 분 찾아오셨습니다.
 
유진 리:(여전히 싸늘하게 표정연기 중입니다.)
 
경호원:네...성함이...이유진님이라고 들었습니다.
....네.
네, 알겠습니다.
 
연락을 끝낸 경호원의 표정에서 느껴집니다. 당혹스러움이.
 
경호원:올라오시라고 하네요.
 
유진 리:(오.)
정확히 4분 27초...... 하하, 장난이에요. (표정을 싹 풀어내곤 웃어줍니다.)
 이게 되네.
 
경호원:...감사합니다. 그렇다면 절 따라오시면 됩니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몸을 돌려요. 곧바로 어딘가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유진 리:말이 잘 통해서 다행이네, 갈까요? (꼭대기에 계시려나, 출세한 상흠 씨는 말이지.... 그런 말을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면서, 건물을 훑어보며 경호원의 뒤를 따라갑니다.)
 
당신은 경호원의 안내에 따라 출입문을 통과합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로 안내됩니다.
 
경호원이 버튼을 누르고, 얼마지나지 않아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립니다.
 
경호원:...타시면 됩니다.
 
유진 리:음... (별다른 대꾸 없이 엘리베이터 안에 탑니다.)
 
엘리베이터에 타면, 엘리베이터의 문은 자동으로 닫힙니다.
 
엘리베이터의 내부는 대충 보기에도 화려하기 짝이 없습니다.
 
당신을 태운 기기는 빠른 속도로 올라갑니다.
 
엘리베이터는 벽은 유리로 되어있어 야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유진 리:(이 방법이 먹혀서 다행이다, 쫓겨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들어오라고 한 건 나를 기억하고 있긴 한 거겠지.... 도통 상황을 짐작할 수가 없으니, 얼굴을 봐야겠다고 대뜸 찾아오긴 했지만.... 정말로 제가 아는 유상흠인지도, 자신을 알고 있는 유상흠인지도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에, 대면을 허락받은 것은 한시름 놓았겠네요.)
(그건 그렇고, 진짜 화려하게 해뒀잖아.....? 예전의 모습과는 꽤나 다르겠네요.) 상흠 씨 취향이 이랬던가...
 
관찰 판정.
 
유진 리: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5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유상흠의 취향이 원래 이랬던가, 떠올리며 주위를 살펴보면.
 
창 밖의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가장 높은 건물보다도 높은 하늘,
 
검은 상자가 허공에 떠 있습니다.
 
청색 전류가 흐르는 물건은 마치 감시카메라 같습니다.
 
유진 리:감시 카메라...?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그 상자에 시선을 둡니다.)
 
먼 곳에 있어 그것이 정말 감시카메라인지 확신을 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저 하늘에서 유일하게 이질적인 존재인 건 확실합니다.
 
당신이 창밖에 시선을 두고 있으면
 
띵ㅡ
 
엘리베이터가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소리가 들립니다.
 
유진 리:....아. (그 소리에는 다시 문 쪽으로 고개를 돌리겠네요.)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면, 문 앞에는 수행원들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유진 리:(;;;)
 
수행원:어서오십시오, 이유진님. 미리 연락 받았습니다.
유상흠님을 만나실 목적으로 방문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유진 리:(그래, 예상을 안 한 것도 아니지만... 문이 열리는 순간 조금 당황했습니다.)
 
수행원:저희를 따라오시면 됩니다.
 
유진 리:(하지만 티내지는 않고, 곧 태연한 표정을 하면서 뒤를 따라가겠네요.)
 상흠 씨 뭐가 된 거예요 대체.....
 
수행원들을 따라 이동하면, 어쩐지 이 길이 익숙하게 느껴지는 것도 같습니다.
 
과거엔 이렇게 걷다보면 그곳엔 분명...소장실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최고층의 가장 안쪽 방 소장실이 있던 곳을 이제 유상흠이 차지한 모양입니다.
 
문득 영문 모를 불안이 목구멍까지 차오릅니다.
 

가장 안쪽 방의 문을 수행원이 열면, 그 안에 누군가 서있는 것이 보입니다.

 


 

 
전면 유리창을 향해 돌아선 뒷모습이 낯익습니다.
 
인기척을 느낀 듯 천천히 돌아보는 유상흠의 얼굴에는 화면과 똑같이 안대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유진 리:(뒷모습에 시선을 두고, 돌아보기 직전까지는.... 왜 긴장이 되는 거지, 다른 사람도 아니고 유상흠인데. 그 짧은 시간이 어쩐지 길게 느껴지고, 드디어 그 얼굴을 보여주면...)
(본 순간 터져 나오는 짧은 탄식을 뱉습니다. 모습은 달라도, 확신할 수 있어서... 안심했을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 .....역시 유상흠 맞잖아.
 
100년이라는 세월은 정말 실감 나지 않습니다.
 
그야, 당신과 유상흠은 이렇게나 그때와 똑같은 모습으로 서로를 응시하고 있는걸요.
 
잠시간의 침묵,
 
유상흠의 표정을 읽기 어렵습니다.
 
유상흠:유진.
 
유상흠은 낮게 당신의 이름을 읊조립니다.
 
그는 당신에게 천천히 다가오며, 감회에 젖은 듯 당신의 팔을 붙잡습니다.
 
여전히 그는 표정을 읽기 어렵습니다.
 
가느다란 머리카락 몇 가닥이 그의 이마를 타고 내려오나 싶더니, 안대 위에 안착합니다.
 
유진 리:그래, 뭐라고 말 좀 해요. 이게 다 뭐예요? 그리고 당신.... (질문할 것도, 할 말도 너무 많아서, 당신이 다가오기 전에 그 안으로 몇 걸음 성큼 걸어들어가다가,)
(팔이 붙잡히면 잠깐 입을 다물고 그 읽기 어려운 시선을 보아요.)
 
유상흠:정말 보고 싶었어.
 
그는 여전히 표정을 읽기 어렵습니다.
 
유진 리:....?.....????
 
유진 리:(읽기 어려운 표정을 한 당신과는 정 반대로, 너무너무 읽기 쉬운 표정이 떠오릅니다. 물음표가 가득 뜬 얼굴.) 보... 보고? 네? 방금 뭐라고요?
 
유상흠:보고싶었다고.
 
당신의 의문 담긴 말에 유상흠은 곧바로 대답해보입니다.
 
그리곤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싶더니, 이내 그는 그대로 손 모양을 바꿔 옆을 가리킵니다.
 
유상흠:여기까지 오느라 힘들었겠네.
뭐…그렇지만 여기에서 이러지 말고 밥이라도 먹으면서 이야기하자고.
 
유진 리:와, 100년이면 강산도 바뀐다더니...... 사람이 진짜....... 아니, 그러네, 100년이나 지나서 그래요? 그런가? (여전히 얼빠지게 대꾸합니다.)
식사, 네.... 뭐..... 그러죠. 아니, 와... 근데 진짜 보고 싶었다고요? 순순히 이런 말을 할 사람이 아닌데? (그러고 보니까... 배가 고팠던가? 아무것도 못 먹긴 했지만, 뭘 먹은 기억도 전혀 없고.... 아무튼 계속 무어라 덧붙이면서 그가 가리킨 방향으로 순순히 향합니다. )
 
유상흠:...글쎄, 네가 없던 사이에 여러 가지 많은 일이 있었지.
 
유상흠은 당신의 질문에도 그리 많은 것을 답해주지 않습니다.
 
유진 리:아니, 그게. 나 기억이 하나도 없거든... 좀 자세히 설명해 주면 안 될까요, 구체적으로 말하면 100년 전부터.
 
그렇게 식사라도 하자는 유상흠을 따라 이동하면, 식당으로 안내됩니다.
 
유상흠의 손짓에 새하얀 테이블보가 깔린 직사각형 식탁 위로 섬세하게 세공된 은색 식기들이 하나둘 올라갑니다.
 
따뜻한 수프와 바게트, 소스와 아스파라거스가 어우러진 폭립 스테이크와 풍미가 훌륭한 와인까지!
 
유상흠:궁금한게 많은 것 같은데, 우리 앉아서 이야기하자고.
 
유진 리:(이렇게까지? 아니, 평범한 건가? 차려진 것들을 보고 눈을 깜박이다가 앉겠네요.)
 
그리 말하는 유상흠의 표정은 여전히 읽기 어렵습니다.
 
접시마다 담긴 음식은 전부 식욕을 돋우는 것들이라, 당신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켰을지도 모릅니다.
 
그러고 보니 식사를 꽤 굶은 것 같아요.
 
기억이 하나도 안 나는 탓인지도 모르겠지만, 마지막으로 무언가를 먹은 게 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당신이 자리에 앉으면 유상흠은 포크와 나이프로 스테이크를 썰며 먼저 식사를 시작합니다.
 
접시가 가볍게 눌리며 테이블 시트가 약간 구겨집니다.
 
유진 리:(마지막으로 먹었던 음식...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생각나는 것은 거진 100년 전이고... 그것도 안전지대 안에서 공수해온 샌드위치, 뭐 그 정도였겠으니. 제대로 된 식사를 한 것이 언제였더라... 곧 제 몫의 식기를 듭니다.)
 
디너 테이블의 끝과 끝,
 
확실한 거리감 사이에서 입을 먼저 뗀 사람은 유상흠입니다.
 
유상흠: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 모르겠네. 그래, 이제 100년이던가. 네가 죽은 지가.
 
유진 리:...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때, 분명 죽지 않았던가, 나.... 근데 눈을 떠보니까 여기였고요.
 
유상흠:안심해, 네가 목숨과 맞바꿔 지킨 안전지대는 내가 보호하고 있으니까. (그렇게 말하며 자기 앞의 스테이크를 썰고 입에 넣어요)
그 상황에서 수습을 할 만한 사람이 내가 아니면 또 누가 있겠어?
 
유진 리:(포크를 쥔 손가락이 포크 위를 톡톡 두드렸다가,) ....그래, 평화로워 보이더라고요. 100년이 지났다는 얘기는 믿을 수밖에 없겠네요, 이제.
눈을 뜨자마자 전광판에서는 당신 얼굴이 나오고 말이지.
....
상흠 씨, 화면 발이 안 받더라.
 
유진 리:(농담인지 아닌지 모르게 무표정으로 말하고선 제 몫의 스테이크를 입에 냠 넣습니다.)
 
유상흠:그렇지. 여긴 정말로 100년 뒤니까.
 
유진 리:대단한 게 되셨던데, 그 100년 사이에.
눈은 왜 그래요?
(손가락으로 톡톡, 제 왼쪽 눈가를 건드리며 묻습니다.)
 
유상흠:아무래도, 네가 남긴 뜻을 이으려고 하다보니까 그렇게 되더라고.
(유진이 눈을 가리키며 안대에 대해 이야기하면 고개를 저으며 답변해요) 아..이건 그냥 목적을 이루기 위한 어쩔 수 없는 희생이였다고 해야될까.
별거아냐.
 
유진 리:...그런가, 유감이에요. 그것도 패션 안대일 수 있겠다고 잠깐 생각했는데... (어쩐지 반응을 떠보는듯한 태도입니다. 부러 살살 긁어내리는 듯한 말을 고르는 것은 예전처럼 시비를 거는 것 같이도 들릴법한.)
 
유상흠:글쎄... 아무리 나라도 이런걸 원해서 내 패션으로 삼진 않을 것 같은데.
(유진이 반응을 떠보려는 듯 말을 걸면, 그저 담담하게 대답을 합니다.)
 
여전히 그의 표정은 읽기 힘듭니다.
 
유진 리:...흠. (테이블 매너는 아니겠으나, 잠깐 턱을 괴고는 그 반응을 심드렁히 바라봅니다.)
 
유진 리:뭐... (도로 나이프를 들어서 가니쉬를 괜히 뒤적입니다.) 내가 남긴 뜻이라는 것도, 아무리 나라도 조금 멋쩍어요, 그렇게 거창하게 말하면. (하지만 그런 대화도 언제든지 발을 뺄 수 있을 만한 수준으로만, 곧 그 화제를 돌려 다시 슬 웃으면서 그렇게 말합니다.)
 
유상흠:...하지만 난 네가 그날 몸소 보여준 숭고한 희생을 보고 깨달은 점이 있으니까.
(그렇게 말하곤 식기를 내려놓고 물어요) 여기까지 오는 길에 새로운 안전구역은 좀 구경해봤어?
 
유진 리:...그렇게 감명이 깊었던가? (숭고한 희생... 그런 말이 당신 입에서 나오면, 눈썹 한쪽을 치켜뜨며 중얼거립니다.) 선배가 너무 멋있는 것도 문제네, 이거...
 
유진 리:응, 조금이지만.
확실히 행복해 보였어요, 이상할 정도로.
그러니까... 그렇지, 마치 같다고 해야 하나.
 
유상흠:맞아. 이 세계에서는 아무도 굶지 않고, 아무도 외로워하지 않고, 아무도 죄를 범하지 않아.
오로지 내 통제와 계산으로만 굴러가고 있으니까
(그렇게 말하곤 식기를 내려놓은 손으로 와인잔을 들어 마셔요) ...그리고 나는 이런 세상을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내 정의라고 믿어.
 
유진 리:이상적이에요. 그런데, 그러니까 꿈같다는 말이지. 이런 게 꿈속이 아니면 가능할 리가 없잖아, 가능하게 해서는 안될지도 모르고요.
죽은 사람이 돌아온다니,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상흠 씨.
 
유진 리:(곧 조금 웃습니다. 테이블의 거리 탓에 닿지는 않겠지만, 와인잔을 들어서 당신 쪽으로 건배하듯이 가볍게 내밀고는 한 모금 마셔요. ) 뭘 생각하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따라가기 벅차네... 100년간의 공백이니까.
...아, 나 지금 캡틴 아메리카보다 더 오래 잤던 거네요? 하하.
 
유상흠:(당신이 와인을 마시는 모습을 빤히 바라보다, 툭 내뱉어요) 어째서, 꿈 속이 아니라면 가능할 리가 없다고 생각하는지…잘 모르겠네.
그야 나한테 가르쳐준건 너잖아?
다소의 희생을 감수하면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걸.
 
문득 당신은 가벼운 현기증을 느낍니다.
 
만찬 속 와인의 도수가 높았던가요?
 
화끈거리는 체온, 약간의 구토감.
 
확실한 몸의 이상 신호를 느끼는 가운데 유상흠은 말을 멈추지 않습니다.
 
유상흠:네겐 고마워하고 있어.
 
유진 리:(아......?)
 
유상흠:그 사건이 없었다면 진정한 평화란 무엇인지 평생 몰랐을 거야.
그러니까,
 
휘청,
 
유진 리:잠... 깐만, 상흠 씨.
이거... ...
 
당신은 기울어지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그대로 수프 그릇에 뺨을 처박습니다.
 
유진 리:....
 
새하얀 크림 수프 위로 붉은 포도주가 흐릅니다.
 
아니, 아니죠.
 
이건 당신의 피입니다.
 
눈, 코, 입, 양 귀에서부터 미친 듯이 피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팔도, 다리도,
 
마치 육체의 주도권을 잃은 것처럼 움직이지 않습니다.
 
유상흠:그만 좀 찾아와.
 
유상흠:누누이 말했잖아, 소중한 너를 죽이는 것도 힘들다고.
 
유상흠은 당신이 수프 위에 코를 박거나 의자째로 넘어지거나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고기를 써는 중입니다.
 
유진 리:(하............................?)
 
당신이 완전히 의식을 잃기 전에 마지막으로 본 것은 냅킨으로 입가를 닦으며 어딘가에 통화를 거는 유상흠의 모습입니다.
 
그는 당신에게 조금도 신경 쓰지 않습니다.
 
SYSTEM : 꺼져가는 의식의 틈을 비집고, 당신의 '소중한' 기억이 일부 회복됩니다.
 


 
당신은 거친 호흡과 함께 눈을 뜹니다.
 
깜빡, 깜빡.
 

주위를 둘러보면… 이곳은 가정집입니다.

 


  

커튼 위에는 색색의 싸구려 전구가 당신의 눈 꺼풀과 함께 깜빡이며 알록달록한 빛을 내고 있습니다.
 
유진 리:헉, (벌떡 일어나서, 상황을 파악하려는 미간이 찌푸려집니다. 무슨.... 어디지? )
 
옆에서 틀리는 TV 소리에 고개를 돌려 바라보면, 크리스마스 특선 B급 클리셰 SF 영화가 방송되고 있습니다.
 
이런, 주인공은 악당의 계략에 당해 수프 그릇에 코를 처박고 죽어버렸네요.
 
유상흠:그단새 잤어? 그거 엄청 재미없나 보네.
 
유진 리:어?
 
언제부터 당신의 옆에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그리고 유상흠이 보입니다.
 
유진 리:어어.......? (화면에 향했던 시선이 상흠을 향하고, 무어라 입을 뻐끔거리며 상흠을 가리키다가, 도로 화면을...)
뭐, 뭐야? 꿈?
진짜 꿈이었나? 아니, 하긴... 이상하긴 했는데......
......
 
머그잔에 담긴 무언가를 홀짝이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유진 리:............ (자기 뺨 말고 상흠 씨 뺨 당겨보기)
 
콩ㅡ.
 
당신이 유상흠의 뺨을 땅기자
 
유상흠은 당신의 머리를 한대 때립니다.
 
유진 리:아야.
 
유상흠:아야는. 내가 아야지.
 
유진 리:(아직 좀 벙...찐 상태로 제 뺨도 도로 꼬집어봤다가, )
 
유상흠:(조금 어이없다는 듯이 유진을 쳐다봅니다.) 일어나자마자 하는게 내 볼 잡아당기기는 좀 아니지 않냐.
 
유진 리:언제부터 잤어요, 나? 진짜.... 진짜 이상한 꿈을 꿨는데 말이야.....
이상한 영화 때문인가.....?
(슬쩍 화면을 도로 보았다가 고개를 저어냅니다.)
 
유상흠:뭐...(당신의 말에 TV를 쳐다봐요.) 저런거 보다가 잠들었으면 꿈도 이상할만 하긴 하겠네.
(그렇게 말하면서 머그잔에 담은 뭔가를 홀짝여요)
 
머그컵에서 풍겨오는 냄새를 맡아보면, 알딸딸한 알코올 향이 납니다.
 
유진 리:아니, 꿈에서 상흠 씨가 안대를 끼고.... 악당같은 코트를 입고 말이지.... (잠깐 킁, 냄새를 맡습니다.) 뭐 마셔, 뱅쇼예요?
 
유상흠:와... 그것 참... 특이한 꿈도 다꾸고 왔네. 그런 패션 평생 할일 없으니까, 잘 기억해두던가.
뱅쇼? (그 말에 웃으면서 손을 내저어요) 오늘은 왠지 그 기분은 아니더라고. (그렇게 말하면서 잔 안에 든걸 보여줘요)
 
잔안엔...노란 뭔가가 담겨있습니다.
 
유진 리:평생? 정말? (조금 웃으면서,) 근데 생각보다 나쁘진 않았.... (그러다 문득 묘해집니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꿈이었지? 그러면서 고개를 기울여 잔 안을 보겠네요. )
 
유상흠:(가만히 듣고 있다가 나쁘지 않았다는 말에 저도 모르게 헛웃음을 작게 흘립니다.) 하, 그렇게 칭찬해줘도 제정신으로 그런 코스프레를 할 생각은 없으니까!
(그리곤 당신으로부터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며 중얼거립니다.) 쌍팔년도 악당캐릭터도 아니고, 그게 무슨 패션인지.
 
유진 리:제법 어울렸다니까. 할로윈에 한 번 입어줘요, 재밌겠다. (그 소리에는 다시 키득거리며 웃음소리를 내었다가, 잔의 내용물을 묻습니다. 알코올 냄새가 나긴 하는데... 뭐지?) ㅡ위스키?
 
유상흠:......할로윈에 입어달라는 것 자체가 그냥 웃긴 꼬라지였다고 말하는 것 같은데?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상태로 대답을 했기에, 그 말을 할때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 지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이어지는 말을 할때는 고개를 돌려 유진을 바라봅니다. 자세히 살펴보지 않아도 웃는 얼굴입니다.)
위ㅡ스ㅡ키ㅡ? 그것도 좋긴한데... 오늘은 그냥 맥주니까. 그것도 얼마안하는.
 
유진 리:에이, 웃긴 꼬라지라니, 그럴 리가. 하나도 웃기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긴 한데요... ...(그런데, 여전히... 조금 위화감이 들어서. 그래서 당신의 옆모습과 다시 웃고 있는 그 모습을 보고, 주변을 한번 훑어봅니다.) 그런데, 있잖아요.... 언제부터 꿈이었을까.
혹시 나도 술 마셨어요? 지금 좀 헷갈리는 것 같아.
 
유상흠:술? (여전히 유진을 바라보고 있는 상태에서 고개를 저어보여요.) 술이야 내가 마셨지.
그냥 방금까지 계속 자고 있었어서 그런거 아냐? 원래 잠에서 깬 직후에는 정신이 멍하곤 하잖아.
 
꿈을 꿨나요, 무슨 일이 있었나요?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유진 리:(그런가? 깬 직후라서, 뒤숭숭한 꿈을 꿔서 그런가.... 꿈에서도 상흠 씨가 뭔가 마셨던 것 같기도 하고, 나도 따라서 마셨던 것 같기도 하고.) 음.... 나도 마실래요, 맥주. (소파에 앉아서 졸았던가요? 냉장고에서 꺼내올 심산으로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유상흠:(당신이 휘청대며 일어나는 모습을 보고 작게 웃어요.) ...그럴 줄 알고 네 몫의 맥주랑 맥주잔 둘다 따로 준비해놨으니까. (그렇게 말하면서 자연스럽게 옆에 올려뒀던 텅빈 머그잔을 집어서 쥐어줘요.)
슬슬 케이크도 준비할까? 크리스마스 파티 기대하고 있었잖아.
 
유진 리:(조금 균형을 잃고 비틀... 그렇게 일어났다가, 당신이 맥주잔.... 이라고 말한 머그잔을 받아듭니다.) ....누가 맥주를 머그잔에다 마셔요? 하여간 취향 참. (그렇게 말해도 얌전히 그 안에 맥주를 따릅니다.) 상흠 씨도 더 따라줄까? 그거, 김이 다 빠져서 맥주인지 아닌지도 모르겠어요.
(그렇게 말하고는 제 몫을 두어 모금 마시며 생각합니다. 그랬...었던 것 같아. 파티를 하기로 했었지. 케이크는 사왔던가? 같이 골랐던가? 역시 아직 잠이 덜 깼나.) 음.... ...... 응, 케이크 좋죠.
 
따뜻한 방,
 
편안한 대화 상대,
 
목을 타고 흐르는 맥주의 톡톡 튀는 느낌까지.
 
문득, 이대로도 있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고개를 돌려 유상흠이 아까까지 바라보고 있던 창밖을 보면,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있습니다.
 
관찰력 판정.
 
유진 리:....... (창밖으로 시선을 돌린 채로, 무심결에 머그잔 표면에 맺힌 물방울을 뽀득, 손가락으로 문질러 닦는 소리를 냅니다.)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7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유상흠:(머그컵이 안어울린다는 소리를 들어도 자신은 마음에 든다는 듯이 고개를 저어요.) 그래도 이렇게 겨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데... 머그컵 하나정돈 손에 들어줘야지!
그리고 이거 따른지 그렇게 많이 안됐거든? (한잔 시원하게 마시고, 유진이 내려놓은 맥주병을 들어 자신의 잔에 직접 따라 또 마셔요.)
 
창밖을 바라보면, 허공에 커다란 눈동자 하나가 떠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것은 당신을 바라봅니다.
 
유진 리:(문득 맥주잔을 향했던 눈을 조금 비볐다가.... 어?)
 
익숙한 색깔의 눈알은 청색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한참 바라보면 천천히 기억의 파편이 돌아옵니다.
 
유진 리:(.......어, 라? 저거.... ... )
 
유상흠:그러면 케이크 챙겨올게.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당신에게는 할 일이 있습니다.
 
유진 리:(그 말에 무어라 대꾸도 못하고, 못 박힌 듯이 창밖의 눈동자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눈동자를 바라보고 있으면, 그 사이 유상흠은 케이크를 챙겨옵니다.
 
옛날에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죠.
 
어차피 AOC에서 둘에게 휴가를 내줄일도 없으니,
 
크리스마스 파티라도 하면 어떻겠냐고.
 
물론 참가인원은 둘뿐이지만, 그것도 재밌지 않겠냐고...
 
...그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죠.
 
유진 리:(아, 저 익숙한 색은 분명...) .... .....
(눈동자와 한참을 마주보고 있던 것 같은 시간이 지나면, 시선을 돌려 케이크와 상흠을 봅니다.)
 
비록 그때 이야기 했던 것처럼, 당신은 어글리스웨터를 입고 있진 않습니다.
 
물론, 유상흠이 산타 의상을 입고 있지도 않고요.
 
하지만 이 곳의 분위기 만큼은 그때 이야기를 하며 상상했던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유상흠:왜? (유진이 마무말 없이 자길 쳐다보면 틱 내뱉어요.) 그렇게 쳐다봐도 케이크는 딸기케이크니까.
 
유진 리:(.... 이상하다, 그 얘기를 나눴을 때가 방금 전인 것 같기도 하고, 아주 오래전인 것 같기도 해.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이 더 이상합니다. 꿈처럼 어딘가 붕 뜬 것 같기도, 조용하고 평화로워서 반대로 차분히 가라앉은 것 같기도 한....)
(크리스마스에는 당연히 부쉬 드 노엘 아니에요?라고, 평소라면 분명히 그렇게 말했을 테지만... 그냥 가만히 보고 있습니다. 머릿속에는 그보다 다른 것을 생각하느라, 기억해내느라, 입이 움직이질 않아요.)
 
유상흠:(제 말에도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있으면, 들고온 케이크를 유진이 앉아있는 소파 앞 테이블에 내려놔요. 그리곤 소파 그 옆자리에 털썩 주저앉습니다.)
...오늘 정도는 쉬어도 괜찮잖아. 나혼자 먹고 마시게 두려고?
 
유진 리:(제 옆자리에 앉는 대로 시선을 따라갑니다. 그리고 두어 박자 늦게 입을 열어요.) ........ 상흠 씨, 나, 분명히 크리스마스 파티는 기대하고 있었던 것 같거든.
근데 그럴만한 상황이던가,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 것 같다는 기분이 드는 건 왜지,) 케이크 말고, 할 일이 있었던 것 같아. 분명히... ...
 
유상흠:....아이고. (유진이 하는 말을 듣고선 작게 한숨을 내쉬곤, 들고있던 머그잔도 테이블에 내려놓습니다. 푹신한 소파에 잠기듯 몸을 완전히 기댑니다.)
....안 힘드냐, 맨날 그렇게 열심히 뭐라도 하려는거.
 
유진 리:(창밖의 눈발은 마치 스노우볼을 마구 흔들기 시작한 직후 같습니다. 미동 없이 이쪽을 향한 눈동자를 제외하면, 따뜻하고 안온한 크리스마스의 방 안은 창밖의 풍경을 그렇게 착각할 만도 했을 텐데. 자신의 한구석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창문을 단단히 닫아두었기 때문에 그 안에서 얼마나 휘몰아치던지, 아직은 평온할 수 있는.... ....)
(잠깐 눈을 깜박였다가, 입꼬리를 올립니다.) ....귀찮아 죽겠지, 물론.
 
유상흠:(소파에 몸을 완전히 기댄 채, 유진이 말을 하는 모습을 빤히 바라봅니다. 그러면, 하는 말과 그 말을 하며 짓는 표정이 일치하지 않는 모습이 보여요. 더 이상 유진을 바라보지 않습니다. 천장을 바라보며, 중얼거리듯 이야기해요.) ...열심히 움직인다고 해도 모든 일이 네가 원하는 긍정적인 방향으론 흘러가지 않을거야.
...차라리 그냥 가만히 있을 걸 후회하게 될지도 모르지.
 
유진 리:....음, 그럴지도 모르겠네. (소파에 등을 일으켜 앉은 채로 고개를 돌려 그런 당신을 빤히 보다가, 도로 시선을 앞으로 합니다. 그리고 비슷하게, 소파로 툭 등을 기대요.) 그래도, 알잖아요? 나 말 안 듣는 거. 고집도 엄청 세고ㅡ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타입인가? 흠. (별로 진지한 투가 없이, 제 턱에 손을 가져다 대고 고개를 조금 기울입니다.)
 
당신이 그렇게 말을 내뱉으면,
 
저 멀리 주방을 밝히고 있던 불이 탁ㅡ, 하는 소리와 함께 꺼집니다.
 
유상흠:(불이 꺼지던 말던 신경도 쓰지 않는 모습입니다. 당신의 말에 곤란하다는 듯 머리만 살짝 긁적입니다.) 알지, 너 고집 쎈거. 방주에서도 그랬잖냐. 내가 말리던 말던, 나갈 생각 뿐이였던 것만 봐도 그정도야 알 수 있지...
 
유진 리:(그렇게 고개를 조금 기울이고 있다가, 불이 꺼지는 소리에는 주방을 바라봅니다. 잠시 후에는 다시 상흠을 보겠네요.)
 
유상흠:(짜증이 나는지 약간은 얼굴을 찌푸리며 눈을 감습니다. 이어지는 말은 되게 예정되어 있는 일을 말하듯, 단호하게까지 느껴집니다.) ...엄청 아플거고, 엄청 많이 괴로워질거다. 여기를 벗어나면.
 
유진 리:....친절하네, 상흠 씨는. (아프고 괴로운 건 당연히 싫지만, 자신에게 있어 그보다 견딜 수 없는 건 뭐였을까. 기댔던 등을 앞으로 숙이고, 턱을 괴고 중얼거립니다. 시선이 걸리는 것은 앞에 놓인 케이크로, 손가락으로 크림을 찍어서....)
딸기 케이크 좋아하는데, 다음에는 같이 먹어요. 꼭. (눈을 감아버린 당신의 콧잔등에 슥 발라버립니다.)
 
당신이 담담하게 의견을 전달하면,
 
틱ㅡ
 
하는 소리와 함께 저 멀리 침실을 밝히고 있던 불이 꺼집니다.
 
유상흠:(평소라면 친절하다는 말에 헛소리라며 반박을 했을텐데, 그 말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습니다. 제 코에 뭐가 묻는 느낌이 들면 그제서야 눈을 떠요. 손가락으로 코 위를 만지면 웬 생크림이 하나 보입니다. 이걸 누가 발라놨는진 안물어봐도 뻔하기 때문에, 말없이 그대로 입에 집어넣어요. 단맛이 납니다.)
(하지만 입을 맴도는 단 맛과 반대가 되는 표정을 짓습니다. 마치, 쓴거라도 집어먹은 것 마냥 표정을 찡그려요.) ...이제 도망쳐도 돼. 쉬어도 된다고. 어차피 모두 행복하게 살았다는 결말 따위는 멀어진 지 오래인데.
 
유상흠:넌… 대체 뭘, 어떤걸 원하길래 계속 싸우고 있는거야?
 
유진 리:(불빛이 꺼진 침실로 시선이 갔으나, 잠깐입니다. 꼬았던 한쪽 다리 위로 턱을 괴고 있던 채로, 당신이 생크림을 입에 집어넣는 것을 보고는 픽 웃어버려요. 그러다가,)
나... 죽은 줄 알았는데, 분명히. 그러면 꼼짝없이 편하게 쉴 수 있었을 텐데 말이지. (농담처럼 작게 웃어버립니다.) 그런데 아니었나 봐요, 아직 쉬고 싶지 않았나? 정신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하고.... 이렇게 눈을 떠버렸지 뭐야. (작게 어깨를 으쓱입니다.) 이렇게 되어버렸으니 아직 결말은 멀었잖아요? 그러니까, 그냥 해야 하는 일을 하는 거예요.
...당신이 그렇게 했던 것처럼.
 
유상흠:...아니, 너가 그렇게 말하면 내가 바본지 너가 바본지도 모르겠잖아. 진짜로! (소파에 푹 잠기듯 누웠던 자세를 이젠 세로로 바꿉니다. 유진이 소파에 편하게 앉는 것을 방해하듯이 유진의 다리를 발로 팍팍 밀어내요.)
...가던가. 사람이 이렇게 말리면 한번 쯤은 들어줄만도 할텐데. 진짜로.
 
유상흠이 그렇게 말을 내뱉으면,
 
거실을 밝히고 있던 불이 틱 소리와 함께 꺼집니다.
 
유진 리:(팍팍 밀려나다가, 아.)
 
이로써 실내의 모든 조명이 꺼졌습니다.
 
현관문 앞의 조명을 제외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이 어두운 공간에서 유상흠의 검지 손가락만이 현관의 불빛을 받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 검지손가락은 친절하게도 현관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유진 리:알았어요, 알았어. 그렇게 안 밀어도 갈 거니까. (발로 밀리면 괜히 조금 뭉기적거리며 일어났다가, )
ㅡ미안, 못 들어줘서. (어둠 속에서 등을 보인 채로 말합니다. 어쩐지 매번 미안할 일이 생겨버리네, 상흠 씨 한테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곧 현관으로 걸음을 떼어요.)
 
소파에 드러누운 유상흠이 당신을 바라보고 있는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알 것 같은게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오롯이 당신 혼자만의 싸움이 벌어질 것입니다.
 
그런 강한 예감이 듭니다.
 
현관문은 오늘따라 단단하고 굳게 잠겨 있지만, 당신이 손잡이에 손을 대는 것만으로도 쉽게 열립니다.
 
문이 열리면, 문 밖엔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있습니다.
 
유진 리:(문이 열려도, 방 안을 뒤돌아보지 않아요. 분명히 그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에게도, 나에게도.)
 
당신은 문밖으로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듣기 판정.
 
유진 리:
듣기
기준치: 79/39/15
굴림: 11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그리고 발걸음을 내딛는 당신에게 작은 목소리가 들립니다.
 
유상흠:......잘 다녀와.
 
유상흠의 목소리입니다.
 
유진 리:(귓가에 박히는 작은 목소리에는 눈이 조금 크게 뜨이고, 걸음을 내딛기 직전에 바깥의 눈보라만 보면서 답합니다. 작게 미소를 지은 채였겠어요. ) .... .... 다녀올게요.
 
그리고 암전.
 
...
 
...
 
...
 
"쿨럭.....!!"
 
이번에야말로 거센 기침과 함께 눈을 뜹니다.
 
시야가 어둡고,
 
여긴 정말……. 엄청나게 춥네요!
 

누워있는 바닥은 이상하게 불편하며, 퀴퀴한 냄새까지 납니다.

 


  

어둠에 양 눈이 익숙해지기까지 약간 시간이 걸립니다.
 
익숙해진다고 해도 여전히 팔다리가 무거워 마음껏 움직여지지 않습니다.
 
건강 판정.
 
유진 리:
건강
기준치: 99/49/19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간신히 고개를 돌린 당신은 낯선 얼굴과 눈이 마주칩니다.
 
그러니까, 사람의 얼굴입니다.
 
전혀 생기가 없지만!
 
잠깐, 이거 시체 아닌가요?
 
일어나자마자 죽은 사람을 발견한 당신, 이성판정 (1/1D3)
 
유진 리:
SAN Roll
기준치: 59/29/11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성 / 59  58
....깜짝이야, 거 참. (눈을 뜨자마자 유쾌하진 않은 것을 마주해서... 작게 불평을 뱉으며 몸을 움직여봅니다.)
(딱딱하고, 불편하고... 아까와는 딴판이네요.)
 
몸은...말을 잘 듣지 않지만, 움직여지긴 합니다.
 
유진 리:(팔다리에 뭔가... 묶여있나? 묘하게 무거운데. 고개를 들어 확인합니다.)
 
평범한 당신의 팔입니다.
 
아무것도 묶여져있지않으며, 상처를 입은 흔적또한 없습니다.
 
유진 리:아, 그랬지... 이상한 걸 먹어서. (그러면 그 부작용인가? 현실인지 꿈인지, 잠깐 혼란했던 머리를 좌우로 털어내고는... 정신이 들면 작게 투덜거리며 일어나 자리에 앉겠네요.)
(어깨와 팔도 돌려보고.....)
음, 역시 맘대로 잘 안되네.....
(여기는.....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지만, 주변을 둘러봅니다. 시체도요, 찜찜하지만.)
 
말을 안듣는 몸을 어떻게든 움직여 자리에 앉으면, 그래도 덕분에 잘 보이게 된 것이 하나 있습니다.
 
당신의 옆에 있던 시체 말입니다.
 
편한 자세로 시체를 살펴보면, 시체로부터 이상한 점을 하나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시체에 부패한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유진 리:..... 음?
(얼마나 지났는지는 모르겠지만, 금방 죽은 건 아닌 것 같은데.... 살짝 건드려서, 시체의 경직 상태를 살펴봅니다.)
 
당신이 시체를 더 자세히 살펴보기위해 몸을 크게 움직인다면...
 
팟! 하는 소리와 함께 손전등 같은 조명이 켜집니다.
 
작은 조명을 든 사람은 무언가를 찾는 듯 시체 더미를 뒤적거리고 있습니다.
 
유진 리:(깜짝.)
(누구지? 뭐지? 도로 누워봅니다.......)
(슬쩍, 들키지 않게.... 조심조심 도로 시체처럼 누워요.)
 
시체처럼 다시 누운 상태로, 조명을 들고 있는 사람을 힐끗힐끗 살펴보면,
 
어쩐지 이목구비가 낯설지 않습니다.
 
저 얼굴은 분명......에보니 그린입니다.
 
당신과 유상흠이 AOC에서 구한 그 사람이 맞습니다.
 
지능 판정.
 
유진 리: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에보니.....?!)
 
그 반가운 얼굴에 말을 걸고자 하는 마음이 들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동시에 어떤 위화감을 느낍니다.
 
...왜 100년이 지난 지금도 에보니는 그때와 똑같은 연령대와 얼굴을 하고 있죠?
 
유진 리:...! (얼굴을 확인하자마자, 벌떡 몸을 일으켜요.) 에보.... (그리고 이름을 채 부르기 전에 그 위화감을 깨닫습니다. )
(그래서, 막 튀어나온 목소리보다는 조금 다듬어진 목소리가 그를 부르겠네요.) ..... 에보니 그린?
 
시체를 뒤지고 있던 에보니는 당신의 목소리에 시체더미에서 당신에게로 고개를 돌립니다.
 
에보니 그린:여기에 있었군요.
 
유진 리:....놀라지도 않는 거야? 알고 있었다는 말투네요, 당신도.
찾던 게 혹시 나예요?
 
당신의 질문에도 에보니는 답하지 않습니다.
 
단지 그는 다급하다는 듯, 당신에게로 다가와.
 
당신이 입은 군복의 소매를 걷고 주삿바늘을 쑤셔 넣습니다.
 
저항할 힘도 없는데 말이죠!
 
유진 리:(0.0 무.... 이게 무슨 짓이에요?
 
유진 리:(눈 동그랗게 뜨고 바라봐요....)
아니, 당신도 그렇고.... 자꾸 나한테 이상한 걸.... (눈 동그랗게 뜬 채로 억울하게 바라보는 중)
 
에보니 그린:....걱정마요, 전 당신 편이에요. 도우러 왔어요.
 
그 말을 증명하듯, 뻣뻣하던 당신의 몸에 금세 힘이 돌아옵니다.
 
에보니 그린:해독제예요.
 
유진 리:불가항력인 사람한테... ... 엇.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해봅니다.)
오.....
 
몸이 평소처럼 가벼워졌습니다.
 
유진 리:역시 에보니...... (얌전해져요.)
 
에보니 그린:몸은 이제 좀 괜찮은가요?
 
그리 말하며 당신의 몸을 살피는 에보니의 표정은...뭔가 간절해보입니다.
 
유진 리:음, 고마워요. 이제 멀쩡해졌어..... 그래도 사람한테 뭘 하려거든 미리 말을 하라고요. (당신 얼굴을 하고 있으니까 크게 저항하지 않은 거지.... 모르는 사람 같았으면 그 상태로도 열심히 때려눕혔을걸.)
 
당신의 무사함이 에보니에게 그렇게나 중요한걸까요?
 
유진 리:.... .... 한가롭게 설명을 듣기엔 아무래도 좀 긴급한가요, 지금?
몸은 문제 없는데. (목도 꺾어보고, 팔을 휘휘 돌려봅니다.)
 
에보니 그린:미안해요. 하지만, 여기서 시간을 더 지체할 순 없었어요. (유진을 간절하게 바라봅니다.) ...당신에게 부탁할 것이 있어요.
오로지 당신만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유진 리:...... 나는 내용이 뭔지 듣기도 전에 무작정 수락하진 않아서. 아무리 당신이라고 해도... ... 네, 일단 들어보자고요. (간절한 표정에는 한숨을 짧게 쉬더니, 말해보라는 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에보니 그린:.....이런때에도 여전하네요. (작게 미소를 짓습니다.) 그렇다면 우선. 유진씨, 당신만이 이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한 이유부터 설명하는게 맞겠네요.
저는... 아니, 저희는 당신이 상흠씨를 멈춰주길 바래요.
상흠씨를 멈춰세우는 것과 동시에 중앙 관리 체제를 부숴주시길 바래요.
 
에보니 그린이 그렇게 말하면...그제서야 주위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시체들이 산더미같이 쌓여있습니다.
 
유진 리:......(어쩐지 그런 내용이 나올 것 같더랬지, 상흠 씨... 당신 지금 진짜 악당 보스 역할이라고요. 에보니의 그 말에는 속으로 쓰게 웃으며 그런 생각을 해요.)
 
이곳 주변에는...
 
그리고 에보니는 그 시체들을 바라보며 저희...라고 했습니다.
 
아, 자세히 보니 꼭 시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문 뒤에는 또 다른 사람들이 몇몇 보입니다.
 
유진 리:...... (조금 눈을 찌푸리며 그 산더미처럼 쌓인 시체들과, 그 너머의 사람들을 봅니다. 저희라는 건.... ) 당신 동료?
 
에보니 그린:(그 말에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100년이나 지났는데도 제가 살아있다는게... 이상하게 느껴지시진 않나요?
저들은 다... 폐기된 안드로이드예요. 그리고 저도, 마찬가지고요.
아, 그렇다고 제가 폐기 됐다는 말은 아니예요. 그저 같은 안드로이드 동료라는 뜻이니까요.
 
유진 리:응, 대충 짐작은 했어요, 이 세계에서는 죽어도 다시 돌아온다더라고.... 친절한 시민이 가르쳐 주더라고요. (그래, 이렇게 아는 사람을 만나니까 조금 더 확실히 와닿는 것이 있네요. 지금의 유상흠은 정말로 미쳤습니다.)
 
유진 리:(길게 한숨을 쉽니다. 사실은, 에보니에게 부탁받지 않더라도 해야 할 일이었어요. 분명히 제 책임도 있으니까요. 상흠 씨의 입에서 들어 알아버렸죠, 방법을 가르쳐 줘버린 건 자신이라고.)
 
유진 리:...그렇게 해요, 에보니. (그보다 조금 더 이어졌던 침묵과 함께 대답합니다. 그래, 유상흠. 내가 없는 동안 당신이 그렇게 했던 것처럼.... 나도 할 수 있는 일을 할 테니까.)
그 부탁, 거절하지 않을게요.
 
에보니 그린:(그 말에 안심을 한 듯 작은 미소를 지어요.) ...고마워요. 보답이라고 하긴 뭣하지만, 만약 궁금한게 있으시다면 제가 알고 있는 것들에 한해서 전부 대답해 드릴게요.
 
유진 리:딸기? 크리스마스 케이크면 당연히 부쉬 드 노엘이죠.....
 
유진 리:.... 그렇지, 그러니까... 조금 옛날이야기부터 해줬으면 좋겠는데요, (묻고 싶은 것이 많을 수밖에, 조금 생각을 정리하는 듯 싶다가 말을 꺼냅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100년 전부터 말이에요. 내가 죽고 나서는 어떻게 됐던 거예요? 아니지, 죽은 줄 알았지만.... 살아남아서 어떻게 됐던 건지. 그리고 상흠 씨는 이런 상황을... ... 여기까지 어떻게 만들게 된 건지... (그럼에도 조금 뒤죽박죽인 채로 여러 물음을 던져요.)
 
에보니 그린:유진, 당신이 죽은 뒤의 일이라....(잠시 입가를 가립니다.) 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말로 설명하려니 좀 길고 복잡해질 것 같네요...(거기까지 말을 하면 당신의 옆자리에 털썩 주저앉습니다.)
우선 이 안전지대의 상황이 변화한 것은 상흠씨의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부터 전할게요. 그렇기 때문에 그 두 개의 설명은 하나로 묶어서 설명드려야 될 것 같아요.
 
유진 리:..... 으응. (에보니가 다 대답을 하기도 전에, 중간중간 불쑥 또 다른 질문이 튀어나오려는 것을 꾹 눌러내고, 얌전히 기다립니다.)
 
에보니 그린:(자신이 계속해서 설명해주길 바라는 듯, 쳐다만 보자 고개를 끄덕이곤 계속해서 말을 이어요.) 당신이 죽은 이후에, 많은 일들이 있었죠. 그리고 그 일들을 해결하는데 노력했던 사람 중엔... 상흠씨도 있었고요.
 
에보니 그린:크리쳐들의 습격으로 인해 무너진 건물들이 많았던 것도 문제였지만 그로 인해서 사망했던 사람들의 수도 만만치 않았죠. 그리고 그로 인해서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사람들도 많았고요.
 
유진 리:(심각한 표정을 하고 듣고 있습니다. 마지막, 옥상에서의 일... 그 이후로는 전혀 기억에 없으니까.)
 
에보니 그린:제가 기억하기론, 그 당시 상흠씨도 그 무너진 안전지대를 열심히 회복시키려고 노력했던걸로 기억하고 있어요. 하지만... 사람 마음이 다 똑같지만은 않은거... 유진씨도 알잖아요.
(말을 내뱉기 전, 잠시 머뭇거립니다.) ...그 일이 있고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 크리쳐도 아닌 인간들에 의해 끔찍한 테러가 일어났어요.
 
유진 리:(그럼요. 하지만, 분명히 상흠 씨도... 이건 상흠 씨의 노력한 결과이지 않을까, 너무 많이 노력한 결과일지도 몰라. 에보니의 전의 말에는 고개를 조용히 끄덕이기만 하며 생각했다가....) ....어? 사람들이? 왜, 왜요...?
 
에보니 그린:아마... 그 사람들도 다 같은 마음으로 뭉친 건 아니었을 거예요.
그런 상황 속에서 테러를 일으켜서 금전적으로 한 몫 챙기려는 사람들도 있었을 거고, 그게 아니면 권력을 원해서 모인 사람들도 있었겠죠.
그리고, 그게 아니라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도 잃었으면 좋겠다...는 그런 마음으로 모인 사람들도 있었을거고요.
 
유진 리:.... 하아. (그러네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는 작은 계기가 도화선에 옮겨붙은 불티처럼 움직이겠죠. 조금 생각해 보았다면 거기까지 예상을 못 했을 것도 아니었을 텐데, 그 말을 듣고 나면 조금 앓는 소리를 내며 머리를 헝클입니다.)
 
에보니 그린:(당신의 입에서 앓는 소리가 들리면, 쓰게 웃습니다.) …당신이 목숨을 바쳐 구해낸 세상에서, 구해진 목숨들이 서로 자기 이권을 챙겨보겠다고 싸웠다는 이야기는… 당신에겐 그닥 좋게 들리지 않겠네요.
 
유진 리:뭐... 내가 구해놓은 세상이니 다들 평화롭고 아름답게 지낼 거라는, 그런 꿈같은 이야기는 바라지도 않았어요.
그냥... ...
남은 사람들.... 당신이나 상흠 씨나... 남겨진 사람들이 꽤나 고생했겠다 싶어서.
뒤처리 같은 거야 재밌지도 않고 머리 아프니까... (짧게 한숨을 쉬었다가,) 그래서요? 별로 즐거운 주제는 아니지만 들어야겠지.
 
에보니 그린:그렇긴 하죠…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합니다) 겨우겨우 그 테러를 막고 나니 이제, 어떻게 하면 좋지란 걱정이 들 정도였니까요…
 
에보니 그린: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제가 고생한 건… 없었던 것 같네요. 상흠씨가 자신을 안전지대의 관리자라고 자처하기 시작한 시점이 그 즈음이였거든요.
 
에보니 그린:그건... 다른 사람들과 협의가 되어있던 이야기가 아니였어요.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그 말에 반대를 하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을 수가 없었죠.
하지만... 상흠씨는 그 사람들을 말로서 설득하지 않았어요.
숙청됐어요. 다들. 그 말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유진 리:.... .... (순간 말문이 막힙니다. 그 침묵과 함께 조금 크게 떴던 눈이 당신을 쳐다보고는, 곧 바닥으로 시선을 내리며 한숨과 함께 중얼거려요. ) ............ 진짜, 제정신이냐고, 유상흠.......
 
에보니 그린:(그런 유진의 반응을 이해한다는 듯, 이야기를 잠시 멈췄다, 이어나갑니다.) ......그렇죠. 정말 저 사람이 제가 알던 유상흠씨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일이니까요.
하지만 여기서 이상한 게 하나있다면... 그렇게 숙청을 끝낸 유상흠 씨가 권력을 잡고 폐허가 된 안전지대를 하루만에 수복시켰다는 사실이예요.
그리고 안전지대는 기이할 정도로 빠르게 발전했고요. 죽은 사람을 안드로이드로 만드는 기술 따위, 전 들어본 적도 없었는데........
 
유진 리:(뭐가 당신을 그렇게 만들었지. 제대로 짚이는 구석은 없어도, 결국은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조금 아파오는 머리, 이마를 짚은 채로 진지한 얼굴로 듣고 있다가....) 그만 좀 찾아오랬어요, 상흠 씨가.
나를 죽이는 것도 힘들다고... ... 마치 내가 처음 찾아온 게 아닌 것처럼.
그리고, 나도 이 재회가 처음이 아닌 것 같이..... 기억이 날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 (표정을 찌푸리곤 미간을 꾹 누릅니다.)
 
에보니 그린:(그 말에 약간은 의아한 시선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하지만, 유진. 당신은 그날… 그 신과의 전투에서 죽었던 게 아닌가요? 제 기억에는 광장에 있는 추모비에 당신의 이름이 적혀져 있던 걸로 기억해요. 그리고 그 전투와 관련된 내용은 시민들에게 전부 공개되어있는 상태고요…
 
에보니 그린:…하지만 관리자가 정말로 당신에게 그런 식의 말을 했다면…(여기까지 말을 하곤 잠시 곰곰히 고민합니다.) …저나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뭔가가 또 숨겨져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유진 리:.... ....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요. (하지만, 상흠 씨는 분명히 그렇게 말했으니까. 여전히 기억이 혼란스럽고, 자신이 어떻게 여기에 오게 된 건지는 잘 모르겠으니.... ) 응.
 
에보니 그린:뭐.... 유상흠씨도 이상한 힘을 얻은 것처럼 안전지대를 빠르게 회복시켰으니, 당신도 제가 모르는 사이에 그런 이상한 힘을 얻게 된 걸지도 모르겠네요. (그것에 대한건 잘 모르겠다는 듯 가볍게 말하며, 어깨를 으쓱해요.)
 
유진 리:흠. (머릿속으로 미고를 생각해보지만....) 나를 여기에 둔 건... (곧 다시 주변을 한번 둘러보며 말합니다.) ... 죽은 줄 알아서 그랬을까? 움직이기만 힘들 뿐이었는데. 에보니 당신이 해독제를 놔주지 않았으면 시간문제였을까요?
살아있는 걸 알면 도로 그런 짓을 하려나. (픽 웃었다가,) 내가 돌아왔다는 건.... 여기에 있는 건 어떻게 알았어요?
 
에보니 그린:….(그 말에 잠시 주위를 둘러봅니다. 그리곤 다시 당신을 바라봐요) …아무래도 그렇겠죠. 이 곳은 폐기된 안드로이드들을 처리하는 곳이니까요.
산더미같은 안드로이드 사이에 당신의 시체 한 구가 놓여지면, 누가 그 차이를 알아차리겠어요.
해독제는... 제가 독극물 전문가이기 때문이예요. 당신이 먹은 독. 만든 사람이 저니까요. 해독제도 같이 만들어 놨었어요.
 
에보니 그린:(여기까지 말을 하면 말을 덧붙여요)....아, 물론 당신에게 쓰일 줄 알고 만들어 뒀던 건 아니예요.
그냥, 오늘 독극물에 죽을 사람을 몰래 살리기 위해서 만들어 뒀을 뿐인데. 그 과정에서 그 독극물을 먹은게 당신이란 걸 알게 됐을 뿐이예요.
 
유진 리:........ 그거 다행이네, 운이 좋았네요, 나. (이어지는 말에, 조금 찌푸렸던 표정으로 툭 대꾸합니다. 이런 사람한테 상흠 씨는 대체 뭘 시키는 거야. 적어도 100년은 이랬을 거 아니야? 적성에 안 맞는 것도 정도가 있지. 어쩐지 마음이 좋지 않아서, 짧게 한숨을 쉽니다.) 됐어, 그러면... 여기도 이제 조용히 떠야겠네요. 충분히 쉰 것 같아.
 
에보니 그린:...고마워요, 유진. 그리고 이건 저 혼자만의 의견이 아니예요. (여기까지 말을 하면 문이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요.)
 
에보니가 바라보는 방향을 바라보면, 아까보다 더 많은 수의 안드로이드들이 문쪽에서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에보니 그린:...중앙 관리 체제에 붙잡혀있는. 세상을 떠나지 못한 모든 망자들을 대표해서 전하는 말이에요.
중앙 관리 체제를 부수는 것 만으로도 과거에 사는 우리들은 죽을 수 있어요. 그리고... 그로 인해서 산자들에겐 미래가 생기게 되겠죠.
 
유진 리:(에보니의 시선이 향한 곳을 함께 봅니다. 묵묵히 그 말을 들어요.) ....내가 운이 좋게 발견된 것처럼, 당신들도 나의 존재가 운이 좋았길 바라요. (평소같은 말투로 가볍게 웃습니다. 에보니가 지금까지 몇 번이나 여기에 들려서, 몇 번이나 몰래 해독제를 투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몇 번이고 반복된 선행이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그런 생각을 하면서 끝에는 혼잣말을 작게 중얼거립니다. 상흠 씨, 과격하게 퇴짜를 맞는다고 포기하진 않거든요, 나.) ....그러니까 잘 기다리고 있으라구요.
 
에보니 그린:....후, (그 말에 작게 소리를 내며 웃어요) 당신이 그런식으로 말해줄줄은 몰랐는데 말이죠. 역시, 오래 살고 볼일인가봐요. 비록 지금의 전, 그저 입력해둔 데이터에 따라 움직이는 기계일 뿐이겠지만… 그래도 당신의 말에 고마움을 느끼고 있어요. 적어도, 이건 거짓이 아니에요.
 
유진 리:저런, 확실히 감정이 느껴지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내가 안드로이드는 영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짧게 웃었다가 농담처럼 대꾸합니다.)
 
에보니 그린:...(여기까지 말을 하면 그대로 말 없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비록 제가 당신을 살리고 싶다고 생각한 이유 중엔... 제가 죽음으로서 나타샤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단 마음의 비중이 컸지만... 지금은... 그렇네요.
...조심히 다녀오세요. 끝을 기다리고 있을게요.
 
유진 리:....(당신 파트너, 건강하냐고 물어보려던 참인데. 더 묻지는 않고, 표정을 조금 누그렸습니다. ) 반가웠어요, 100년이란 체감은 잘 못하겠지만... 그래도.
(인사로 슬 웃어주며,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에보니 그린:(당신이 일어나는 모습이 보이면, 같이 일어서며 말해요) ...사실 저도 당신을 100년 만에 만났다는 사실이 어색하게 느껴지긴 하니까요.
(그렇게 말을 하곤 종이 하나를 품에서 꺼내 전달합니다.) 중앙 관리 체제를 민간인에게 들키지 않으면서 파괴하기에 적합한 장소들이예요.
 
유진 리:(넘겨받고는 슥 훑어요.)
 
에보니 그린이 건네준 종이를 확인하면, 지도의 두 곳에 빨간 동그라미 표시가 되어있습니다.
 
하나는 (구)AOC 건물
 
또다른 하나는 X 제약 회사에 표시가 되어있습니다.
 
유진 리:(제법 익숙한 곳이네, 눈에 담고는 곧 종이를 접어서 제 품에 넣어둡니다.)
 
에보니 그린:(유진이 종이를 훑고 접으면, 옆에서 마지막까지 자세하게 설명하려고 노력해요.) ...중앙 관리 체제에는 반경 1km의 강력한 쉴드가 펼쳐져 있어서... 그걸 부수기 위해선 안전지대의 남쪽과 북쪽, 총 두 곳에서 쉴드의 약점을 파괴해야 할 필요가 있거든요.
.....비록 제약 때문에 이 이상 제가 당신을 도와줄 순 없지만, 그래도... 고마워요.
 
유진 리:이 정도면 충분해요. 당신은 정말로, 그러니까 100년 전부터.... (감사는 이쪽이 해야 할 것 같지, 그렇지만 아직 이릅니다. 이제 막 시작이니까.) ...그래, 일이 잘 풀리면 다시 보겠죠.
 
에보니 그린:(유진의 그 말에 결국 웃어버려요.) ...그렇게 말해주니 또... 알았어요. 고맙다는 말은 이제 그만할게요. 그렇지만 거기서 하나 정정해야 될 말이 있네요. 안드로이드는 모두 중앙 관리 체제에 묶여있는 존재니까요.
유진, 당신의 일이 잘 풀린다면... 우리는 더 이상 만날 일이 없을거예요. 그러니 미리 인사할게요.
(오른손을 들어 살짝 흔들어보입니다.)
 
유진 리:그렇게 되나, 그러면 잠깐의 유예도 없는 거야? (중앙 관리 체제에 묶여 있는... 거기까지 알아차리면 눈썹을 치켜뜨면서 대꾸합니다.) .... 그런가, 상황이 냉정하네요. (오랜만에 만나서는 곧바로 작별 인사라니. .... 하지만 그게 당신이 바라는 거라면. 긴 말은 얹지 않아요. 흔들어주는 손에 씩 웃었다가, 대신 장난스럽고 가벼운 거수경례를 해 보입니다. 안녕, 에보니. 편안한 안식을 기다리고 있어.)
 
에보니 그린:(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똑같이 거수경례를 해보입니다.) ...그렇다고 이런 기회를 또 놓칠 순 없으니까요. 입구쪽에 작은 선물도 준비해뒀으니까. 잘 챙겨가요.
 
유진 리:(나가는 길에는 입구를 살펴보겠네요.)
 
에보니와 헤어진 당신은 지하 1층에서 올라가는 계단 입구를 살핍니다.
 
그러면 그곳엔...라이플 하나와 단도가 놓여져있습니다.
 
유진 리:(하나씩 집어 들어요. 가장 손에 익은 것들.....)
 
라이플을 살펴보면 탄환의 수는 생각보다 더 적습니다.
 
유진 리:(몇 발 정도 쏠 수 있지?)
 
탄환의 수는 10발정도로 아무래도 다른 전투엔 쓰지 못하고, 중앙 관리 체제를 둘러 싼 실드를 파괴할 때만 사용해야 될 것 같습니다.
 
유진 리:(수를 세어보고 나면 단도는 허리춤에, 라이플은 어깨에 맵니다.)
 
그 모습은 마치... 크리쳐를 상대로 안전지대를 지킬때의 모습과 닮아있습니다.
 
계단을 걸어 올라가면, 건물은 100년 전과 별 다를 게 없습니다.
 

건물의 층수는 100년 전 그대로 36층 인 듯 합니다.

 


 

 
유진 리:(여전히 안정적일 만큼 몸에 딱 들어맞는 제복, 거기에 준비해 준 무기까지 잡고 나면 정말로 옛날생각이 납니다.)
 
목적지는 과거엔 AOC의 건물, 지금은 안전지대 관리자의 건물이 된 이곳의 옥상입니다.
 
KP:옥상으로 올라가며, 탐사자는 상승 판정을 합니다.
 


 
유진 리:(계단을 올라서 위층으로 올라가겠네요. 맨 밑바닥 지하에서부터, 꼭대기까지 하나씩.... )
기준치: 53/26/10
굴림: 30
판정결과: 보통 성공
6
교육
기준치: 70/35/14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빠르게 건물을 오릅니다.
 
그렇게 도착한 층은 8층으로, 주위를 살펴보면 회의실이 보입니다.
 
아무래도 회의가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모양입니다.
 
책상 위에는 웬 자료들이 올려져있습니다.
 
유진 리:(여기도 오랜만이네.... 자료를 집어들어 내용을 살펴요.)
 
 회의실에서 발견한 자료━━━━━━━━━━━━━━━━━─현재의 안전지대를 관리하고 안드로이드를 운영하는 것은 중앙 관리 체제입니다. 내부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여러 전문적 언어가 가득한 내용) … 따라서 해당 기계를 운영하는 것 만으로도 막대한 마력이 소모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추측 되는 소모 값은 … 정도로, 이는 작은 나라의 국민이 가진 마력의 총량 수준입니다. 따라서… 
 
유진 리:음..... (여러 전문적 언어가 가득한 내용에서는 미간이 찌푸려집니다. )
 
현재의 안전지대를 관리하고 안드로이드를 운영하는 것은 중앙 관리 체제라는 기계인 것 같습니다.
 
내부 구조는 당신이 가진 지식으로 알아보기 힘드나, 막대한 마력이 소모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래요, 최소한 작은 나라의 국민이 가진 마력의 총량만큼은 있어야…….
 
중앙 관리 체제가 얼마나 많은 일을 처리하는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그게 안전지대 시민들의 마력을 원동력으로 삼아 돌아가고 있던 건가요?
 
문득, 에보니가 떠오릅니다.
 
생명을 운용하기 위해 생명을 소모한다, 유상흠답지 않은 기이한 발상입니다.
 
기이한 느낌을 받은 당신, 이성판정 (0/1)
 
유진 리:(내부 구조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엄청난 마력이 드는 건 알겠네요. 이만큼의 마력이라는 건 결국.... )
SAN Roll
기준치: 58/29/11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유상흠, 진짜 정신 못 차리고 있잖아. (언짢은 말투로 툭 중얼거리고는 서류를 내려놓습니다.)
 
유진 리:(회의실을 한 번 둘러보곤, 더 살필 것이 없으면 다음 층으로 향합니다.)
 
상승 판정을 진행합니다.
 
유진 리:
기준치: 53/26/10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8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빠르게 건물을 오릅니다.
 
그렇게 옥상을 오르던 도중, 17층 자료실 문이 열린 것을 발견합니다.
 
유진 리:(앞으로 성큼성큼 걷다가, 도로 백스텝을 밟으며 열린 자료실 쪽으로 고개를 쭉 뺍니다.)
 
자료실 안을 힐끔 살피면, 안엔 아무도 없는 것 같습니다.
 
유진 리:잠깐 볼까, 잠겨있지도 않고. (스을쩍 들어가요.)
 
자료실에 들어서면 수많은 자료들이 보입니다.
 
알고 싶은 정보가 있나요?
 
유진 리:(음~~~ 지능 굴려봐도 될까요....)
 
그것이 아니라면, 이 곳에서 특히나 귀중하게 보관되고 있는 정보가 알고싶나요?
 
유진 리:(그거 괜찮네... 마음의 소리를 들어요..... 특히나 귀중하게 보관되고 있는 정보.)
(뭔가 중요해 보이는 쪽을 찾습니다.)
 
자료조사 판정.
 
유진 리:
자료조사
기준치: 20/10/4
굴림: 2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대충 보기에도 중요한 자료들이 모여져있는 곳을 집중적으로 살펴봅니다.
 
그러다보면 특히나 엄중하게 보관되어 있던 자료 하나를 발견합니다.
 
 자료실에서 발견한 자료━━━━━━━━━━━━━━━━━─100년 전, 크리쳐를 신으로 모시던 사이비 종교의 테러로 인해 신정부와 안전지대는 한 번 더 괴멸되었습니다. 절망에 빠진 인류를 구원한 것은 현재 안전지대의 관리자 역할을 맡고 있는 유상흠입니다. 그는 직접 무너진 도시를 수복하고, 죽은 사람을 안드로이드로 되살려냈습니다. 
 
유진 리:사이비 종교의 테러... ....(눈을 깜박이며 읽다가, 조금 눈살을 찌푸리며 중얼거립니다.) 이쪽의 짓이었나.
(그리고 다시 유상흠의 이름을 보면..... 후우, 짧게 심호흡을 한 번 하겠어요. 어떻게 직접 했는지에 대한 내용은 없겠지. 조금 더 살펴봐요.)
 
자료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지만... 어떻게 수복을 시켰는지에 대한 내용은 적혀져있지 않습니다.
 
지능 판정.
 
유진 리: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81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다만... 지금까지 들은 모든 이야기를 정리했을 때.
 
이 이야기의 내막에 제삼자가 관여되어 있음을 깨닫습니다.
 
당신과 유상흠을 알고 있고, 말도 안 되는 힘을 부여할 수 있는 자.
 
마지막 전투 전, 당신에게 푸른 수정을 건네줬던…미고.
 
이 모든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한 당신, 이성판정 (1D2/1D4)
 
유진 리:(그래, 을 준 누군가... '무언가'가 있겠지. 지금까지의 모든 일에 은근히 개입되어 있던 것처럼. )
SAN Roll
기준치: 58/29/11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3
이성 / 58  55
미고... ... (에보니와 얘기할 때부터 머릿속에 떠오르던 이름을 나지막이 중얼거려요.)
 
미고가 어떻게든 유상흠과 연결되어있는 것은 알겠습니다.
 
하지만, 미고가 사람의 행동방식에도 영향을 끼필 수 있었던가요?
 
이런 건...이상합니다.
 
어쩐지 유상흠이 꼭, 옛 정부나 AOC의 상관들처럼 멀게 느껴집니다.
 
유진 리:(뭘 어떻게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 아저씨가 진짜, 유상흠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현재로서 투덜거릴 수 있는 쪽은 아무래도 미고밖에 없으므로, 일단은 온갖 탓을 그쪽으로 돌려버립니다.)
 
유진 리:(희미하지만, 마지막에 의식이 끊기기 전... 미고의 그 고양된 목소리가 떠오르는 것도 같습니다. 어쩐지 불쾌해져서 혀를 한 번 차고는... ) 쯧.
(뭔가 걸릴 것이 있는지 자료실을 빠른 손길로 좀 더 뒤적뒤적.....)
 
혹시나 싶어 자료실을 조금 더 살펴보면, 자료들 사이에서 익숙한 단어가 하나 보입니다.
 
방주.
 
자료파일을 꺼내 살펴보면, 많은 내용이 담겨져 있는 건 아닙니다.
 
방주가 무엇이며, 거기에 무엇이 태워졌었는지에 대한 내용이 적혀져있습니다.
 
아이들은 무사히 부모의 품으로 돌아갔다고 적혀져있지만,
 
그래서 그 방주라는 이름의 기체는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한 기록이 거짓말처럼 소각되어있습니다.
 
유진 리:....(한 장 한 장 넘겨보다가, 문득, 이 자료실 내에 미고에 관한 기록도 있나? )
 
자료실에서 미고와 관련된 기록을 살펴보면...
 
...놀랍게도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누군가 인위적으로 미고와 관련된 정보를 숨긴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유진 리:흐응.... 이러니까 더 수상하네, 냄새가 나는데. (한참을 뒤지고서는 팔짱을 끼고 삐딱하니 자료실을 노려보고 있다가, 곧 이동하려고 합니다.)
 
상승 판정을 진행합니다.
 
유진 리:
기준치: 53/26/10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자료실에서 빠져나온 당신은 곧바로 안드로이드에게 존재를 발각당합니다.
 
유진 리:엇.
 
WARNING : 전투 발생!
 


 
나타난 안드로이드는 총 23개체 입니다.
 
ROUND 1
 
유진 리의 턴.
 
동시에 적을 발견하고, 전투에 돌입하려는 순간.
 
당신은 당신의 몸에 기이한 힘이 깃들어 있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유진 리:많이도 몰려왔네... (빠르게 시선을 움직여 개체의 수를 세고, )
비무장
기준치: 86/43/17
굴림: 4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2
 
유진 리:(군화의 발 끝을 톡톡 바닥에 두드린 후에, 가장 뚫기 좋아보이는 곳으로... 돌려찹니다. 9 )
눈의 검
 
유진 리:2
 
당신의 돌려차기에 뜨거운 열기가 깃듭니다.
 
순식간에 11개체의 안드로이드가 녹아버립니다.
 
남아있는 안드로이드의 수는 12 개체.
 
안드로이드의 턴.
 
유진 리:(.... 자기가 해놓고도 조금 눈을 깜박입니다. 뭐지, 이거? )
 
안드로이드들은 정렬을 맞춰 당신을 향해 달려듭니다.
 
안드로이드:2
 
유진 리:(평범하게 부수거나 차버리려고 한 것 같은데, 이렇게 순식간에.... 음..... 낯선 힘을 조금 더 살펴보기로 합니다. 달려드는 쪽을 향해 다시금 팔을 뻗어요. )
얼음의 방패
3
 
당신이 안드로이드를 향해 손을 뻗으면,
 
안드로이드들이 들고 있는 건 분명 당신과 가지고 있는 것과 똑같은 단검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타격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ROUND 2
 
유진 리의 턴.
 
공격이 무효로 돌아간 안드로이드들은 공격을 멈추고 다시금 정렬을 맞춰 섭니다.
 
유진 리:호오..... (제 손을 보며 주먹을 쥐었다 폈다, 그러다 도로 제 앞의 안드로이드 하나를 짚으며 몸을 띄워 허공에서 발로 나머지들을 가격합니다.)
비무장
기준치: 86/43/17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2
12
 
유진 리:눈의 검
 
유진 리:1
 
방금의 공격이 새로운 능력을 시험해보기 위함이였으면,
 
이번의 공격은 지금의 육체를 시험해 보기 위한 공격같아 보입니다.
 
열기가 깃든 발차기에 안드로이드들은 쉽게 녹아버립니다.
 
그러고 보니 지금의 육체... 마치 크리쳐일 때와 상태가 똑같지 않나요?
 
전투가 종료됩니다.
 
바닥엔 당신이 녹여버린 안드로이드들이 수북히 쌓여있습니다.
 
유진 리:(준비 운동으로 딱 좋을까, 이 몸.... 죽었다 살아난 것치고 효율이 좋네요. 묘하게 가볍고 단단한 것이 크리쳐일 때 같고.... 흠, 하고 만족스럽게 미소 짓습니다.)
 
유진 리: 나는 짱이구나
 
안드로이드가 모조리 쓰러지고 나면 갑자기 주위가 붉게 물듭니다.
 
윙ㅡ
 
그리고 같이 울리는 위험 사이렌.
 
유진 리:엇.
 
아무래도 안드로이드들이 대거 쓰러진 것을 알아차린 모양입니다.
 
이곳으로 사람이 몰려들기 전어 빨리 도망쳐야될 것 같습니다.
 
유진 리:아, 귀찮게 됐네... (혼잣말을 하며 인상을 찌푸립니다. 도망칠 곳을 훑겠네요.)
 
주위를 살펴보면, 윗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엔 아직 사람이 보이지 않습니다.
 
유진 리:(어디서 몰려올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이 층은 안되겠으니, 위층으로 향합니다.)
 
당신은 곧바로 윗층으로 향합니다.
 
상승 판정을 진행합니다.
 
유진 리:
기준치: 63/31/12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8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당신은 아래쪽에 들려오는 사람들의 발소리를 피해 윗층으로 이동합니다.
 
그렇게 이동한 곳은 27
 
27층에 도달하면 위험 사이렌 소리를 들었는지, 윗층에서 누군가 홀로 계단을 타고 내려오고 있습니다.
 
유진 리:(서너 층 움직이는 정도로는 안되겠죠, 빠르게 위로 이동했는데.... 어?)
 
그러면 그 사람은...당신과는 꽤나 다른 옷차림을 하고 있지만
 
AOC라는 글자가 부착되어있는 옷을 입고있습니다.
 
이게 현재 AOC 대원들이 입고 있는 군복인걸까요?
 
유진 리:(한참 아래층을 수색할 줄 알았는데,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사람이 있네. 그런 생각을 하면서, 경계를 늦추지 않고 발걸음을 멈추면....)
... AOC? (저도 모르게 소리 내어 이름을 읽습니다.)
 
AOC 대원:힉....!!!
 
유진 리:.....
 
그는 당신을 보고 크게 놀란 나머지 뒤로 넘어집니다.
 
거의 유령이라도 본 듯한 반응입니다.
 
AOC 대원:또, 또 살아나 버린 건가요.
 
유진 리:뭐야? 아직 아무것도 안 했는데요, 나... ...
뭐?
 
당신과 마주한 사람은 패닉에 빠진 듯 머리를 감싸 쥐고 주저앉습니다.
 
AOC 대원:이상해요, 이건 이상하다고요. 당신의 시체를 처리한 건 저였는데요.
분명히 죽은 걸 확인했는데, 그 시체에 불을 지른 것도 저인데.
 
유진 리:... 무슨 소리야? 너. (머리를 쥐고 있는 대원에게로, 미간을 찌푸리면서 성큼 다가갑니다.)
...더 자세히 말해봐. (주저앉은 대원의 멱살을 쥐고 눈을 맞춥니다.)
살아났다고? 또?
 
멱살을 잡은채 대원의 얼굴을 바라보면, 그의 얼굴은 새파랗게 물듭니다.
 
그리고 당신의 질문에 오히려 자신이 더 궁금하다는 듯, 소리를 치며 대답합니다.
 
AOC 대원:바람에 날려버린 재가 아직도 손에 만져지는 것 같은데, 어떻게 살아난 거죠?
당신, 사람 맞아요? 도대체 정체가 뭡니까?
 
재로 만들어버린 사람이 살아났다고요? 믿을 수 없습니다.
 
그게 사실이라면, 더는 회복력이라고 부르기 힘들 정도인걸요!
 
이성판정 (1D3/1D5)
 
유진 리:
SAN Roll
기준치: 55/27/11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1
 
유진 리:이성 / 55  54
...... (그 얘기에는 표정이 구겨집니다. 몇 번이고 살아났다는 것을 예상은 했어요. 그만 찾아오라고, 상흠이 그렇게 말했는걸요. 그렇지만 재로 만들었을 정도라곤 상상하지 못했는데, 이 몸은 대체 어떻게 된 거지?)
(그리고 기억나지 않는 동안 나는 대체 몇 번이나... ....)
(멱살을 쥔 손에 꾸욱 힘이 들어가다가, 뒤로 내동댕이쳐버립니다.)
 
당신의 손길에 대원은 뒤로 나자빠집니다.
 
하지만, 그렇게 대해짐에도 불구하고 그는 당신에게 달려들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저 덜덜 떨며 당신을 바라보고 있을 뿐입니다.
 
유진 리:...AOC는 이제 없는 줄 알았는데, 아직 존재하긴 하나 봐? (차가운 시선으로 내려다보다가, 넘어진 그대로인 대원 앞에 쭈그려 앉습니다. 가슴팍의 AOC라고 붙은 곳을 쿡 찔러요.)
 
AOC 대원:그, 그게 대체 무슨 말이죠....? AOC가 없을 수가 있나요?
저희 AOC는 관리자님의 아래에서... 이 안전지대를 보호하고 있다고요...!
 
여전히 덜덜 떨면서도 그는 사명감이 느껴지는 눈빛을 한 채, 당신에게 그리 대답합니다.
 
유진 리:(그 대답에는 짧은 코웃음을 쳤겠네요. 명백하게 비꼬는 말투로 대꾸합니다.) 그야 이 건물도 우리 관리자님께서 사용하고 있고...
모르나 본데, 유상흠은 AOC라면 질색을 하거든? 그러니까 굳이 남겨둘 이유가 없잖아.
 
유진 리:(이름 같은 건 바꿔버려도 됐을 텐데, 그런 말을 혀를 차면서 혼잣말처럼 중얼거립니다.)
 
AOC 대원:과...관리자님께서 AOC를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계신다고요?! 이 침입자! 거짓말하지 마세요!!
 
유진 리:(짜증이 나지만, 아마도 그건 이 대원에게 짜증이 난다기보다는... 유상흠에게 나는 거겠죠.) 뭐... 됐어, 지나갈 거니까 비켜요.
어차피 막아설 용기는 없지? 아니면...
 
당신의 말대로...그에게 당신을 막을 용기는 없어보입니다.
 
당신이 쳐다보면 주춤주춤 한걸음씩 멀어지더니 곧바로 아래층으로 도망치듯 내려가버립니다.
 
유진 리:침입자라니, 말버릇이 심하네... 100년이나 후배인 주제에. (그가 도망치는 자리를 바라보고는 잠시 그런 소리나 하다가, 다시 위층으로 가는 계단을 밟습니다.)
 
상승 판정을 진행합니다.
 
유진 리:
기준치: 53/26/10
굴림: 54
판정결과: 실패
 
유진 리:4
 
당신이 한 층 올라서면, 25명의 사람들이 보입니다.
 
관찰 판정.
 
유진 리: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3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하지만 그들의 움직임이 뭔가 이상합니다.
 
유진 리:(가만....)
 
아무리 훈련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저렇게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는건가요?
 
유진 리:(.... ...... 저거, 안드로이드 아니야?)
 
...아무래도 저들은... 안드로이드들인 것 같습니다.
 
WARNING : 전투 발생!
 
다만 이들은 아직 당신을 발견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유진 리:(뭐, 오히려 인간 상대보다는... 힘 조절을 안 할 수 있어서 나쁘지 않습니다. 마구 때려눕혀도 되겠죠. 하지만.... 들키지 않으면 그냥 지나갈 수 있겠는데? 하나하나 상대하다 보면 끝없이 기어 나올 것 같으니까. 슬쩍 눈에 띄지 않게 그 다음 계단 쪽으로 움직여보겠네요.)
 
은밀행동 판정.
 
유진 리:
은밀행동
기준치: 35/17/7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당신이 조심스럽게 다음계단으로 발걸음을 옮기려고 하면...
 
계단 쪽으로 고개를 돌린 한 명의 안드로이드와 눈이 마주칩니다.
 
유진 리:.................
 
안드로이드:...................
 
ROUND 1
 
유진 리의 턴.
 
유진 리:......................그래, 아무리 봐도 어디서 묻힐 얼굴은 아니죠, 제가?
 
유진 리:(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푹 쉽니다.)
비무장
기준치: 86/43/17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2
그러면, 선빵 필승.
17
 
유진 리:(냅다 주먹을 꽂으면서, 아까 조금 감을 잡았던 스킬도 함께 사용하겠네요.)
눈의 검
1
 
이제 슬슬, 이 힘을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 지 감이 잡히는 것도 같습니다.
 
아까의 공격에선 단순이 당신의 신체만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느낌이였다면,
 
이번의 공격엔 당신의 주먹 그 근처로 불길이 타오릅니다.
 
18기의 안드로이드가 당신의 손짓에 순식간에 녹아버리고 맙니다.
 
남은 안드로이드의 수는 7기.
 
안드로이드의 턴.
 
7기의 안드로이드들은 일제히 품에서 단검을 꺼내들어 당신에게 달려듭니다.
 
안드로이드:2
 
유진 리:얼음의 방패
어이쿠, 어딜. 5
 
당신은 그 공격을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 곧바로 신체의 일부분을 단단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안드로이드들이 내지른 단검은 모조리, 팅ㅡ 하는 소리를 내며 튕겨져나갑니다.
 
ROUND 2
 
유진 리의 턴.
 
공격이 모조리 수포로 돌아간 안드로이드들은 당신을 감싸듯 자리를 잡습니다.
 
유진 리:그렇게 해서 뭘 하려고요? 시간 벌기도 안 될 텐데. (안드로이드 하나의 머리를 잡고, 옆으로 쭉 밀어붙여서 서로 부딪히게 만들어 연속해 파괴합니다.)
비무장
기준치: 86/43/17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7
 
유진 리:15
 
당신이 바로 앞에 보이는 안드로이드를 향해 손을 뻗으면 그는 피하지도 못한 채 붙잡히고 맙니다.
 
그 뒤론 순식간이였습니다.
 
유진 리:이렇게 나란히 서있어주면 나야 편하고 좋지. (손을 툭툭 텁니다.)
 
바닥엔 당신이 쓰러뜨린 안드로이드들이 쌓여있습니다.
 
전투가 종료됩니다.
 
더 이상 당신의 앞길을 막는 적은 없습니다.
 
유진 리:(마지막에는 그 능력 같은 건 안 써도 될 만큼 빠르게 정리했네요. 손을 두어 번 털고 나서는 곧바로 다음 계단을 오릅니다.)
 
상승 판정을 진행합니다.
 
유진 리:
기준치: 53/26/10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유진 리:7
크기
기준치: 70/35/14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행운 3 사용보통 성공
 
당신은 안드로이드들을 뒤로 한 채 계단을 오릅니다.
 
옥상까지 곧 입니다. 도착한 곳은 35층.
 
누군가 36층으로 올라가는 길목을 막고 있습니다.
 
나타샤 폴 블레인:....
 
익숙한 얼굴입니다.
 
유진 리:....어, 당신...
(생각지 못한 등장에 눈을 크게 뜹니다.) ...나타샤?
 
그는 당신을 발견하면,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도 당신을 향해 총구를 겨눕니다.
 
그리고 어쩐지 당신을 경계하는 듯한 태도로 묻습니다.
 
나타샤 폴 블레인:방금 당신을 보면 제거하라는 명령이 떨어져서요. 무슨 짓을 저지르신 겁니까?
 
유진 리:에엥? 아니, 나예요, 유진 리. (못 알아본 눈치는 아닌데, 뭐야? 총구를 들면 곧바로 손을 내보였다가, 그 말을 듣고 기가 차다는 듯 소리를 냅니다.) 아무것도 안 했거든요. .....아니, 그리고 여기선 눈 감고 보내줘야 하는 거 아닌가? 보통은? (진짜 꽉 막혔네, 좀 투덜거리면서 팔을 내립니다. 명령이라면, 유상흠이겠지...... )
 
나타샤 폴 블레인:네,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더 의아한 거죠. 당신은 죽은 걸로 알고있는데... 그것보다 당신은 관리자의 파트너였었지 않나요?
 
유진 리:뭐... 에보니는 꽤 반가워 하던데 말이에요.
 
나타샤 폴 블레인:에보니...? 당신, 에보니를 만난겁니까?
 
에보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그는 살짝 당황합니다.
 
유진 리:(적중한 반응을 살피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도와줬고....
 
나타샤 폴 블레인:하... 에보니 대체 무슨 짓을.......
...당신 정말로 아무 짓도 안한게 맞겠죠?
 
유진 리:...당신도 나를 100년 만에 본 것 같은데, 인사 대신 그것부터 들이댈 필요 없잖아요. (조금 웃으면서 턱짓으로 총구를 가리킵니다. 그럼... 아무 짓도 안 했지, 아직은.)
무슨 짓을 말하는 건진 모르겠는데, 오히려 내가 당한 쪽이거든요?
 
나타샤 폴 블레인:하지만 명령은 명령이니까요. 아무리 당신이라고 하더라도 무작정 아군일 거라고 생각할 순 없었습니다.
 
유진 리:게다가 나타샤, 당신도 알 거 아닙니까, 지금의 유상흠은 좀... ... (제정신이 아니지. 그런 뜻으로 손가락으로 머리 근처를 몇 바퀴 돌리는 시늉을 합니다.)
 
에보니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부터 살짝 내려갔던 총구가 곧 한숨 소리와 함께 완전히 내려갑니다.
 
유진 리:(그리곤 생긋 웃어요.) 그러니까 대화를 좀 하러 가려는 참이에요. 다른 건 없어요, 에보니가 부탁하기도 했고.
(아, 안드로이드를 잔뜩 부숴둔 건 '무슨 짓'에 속하나? 어차피 나타샤는 모르겠지.)
 
나타샤 폴 블레인:대체 무슨 일을 하러 가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과거의 빚을 갚는 거라고 생각하겠습니다.
뭐... 당신과 나는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크리쳐 동지기도 하고. 아, 지금은 인간이신가요?
 
유진 리:어, 아직 크리쳐예요, 당신?
 
나타샤 폴 블레인:(어깨를 살짝 으쓱합니다.) 그렇게 묻는 걸 보면 당신은 더 이상 크리쳐가 아닌 모양인가보네요? 그런데... 이렇게 움직이고 있는 걸 보면 또 이상하고.
 
유진 리:(눈을 한 번 굴리다가, 애매하게 대답합니다.) 뭐... 글쎄요, 아직 나도 내가 뭔지 잘 모르겠네.
 
나타샤 폴 블레인:....옛날이랑 다르게 어쩌면 이런 것들이 더는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르죠. 이제 이 세상엔 우리처럼 죽지 않는 안드로이드들도 있으니까요.
 
유진 리:크리쳐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건 100년 전의 나로서는 꽤 충격이네요, 이렇게 싸그리 없앨 수 있는 거였던가, 하고.
....뭐, 아무튼.
여기서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어요. 나는 상흠 씨를 만나러 가야 하니까....
못 본 척해 줄 거죠?
 
나타샤 폴 블레인:이 건물의 옥상으로 향하는 게 왜 관리자와 만나는 것으로 이어지는지는 모르겠지만... (머리를 살짝 긁적입니다.)
...저는 이제... 소중한 사람만 있으면 그 외의 것들은 아무래도 좋으니까요.
 
상대가 비록 죽은 사람이라고 하더라도.라고 나타샤는 말하지 않았지만, 당신은 그리 이해합니다.
 
에보니의 이야기입니다. 에보니를 떠올린 듯 그의 표정이 조금 심란해집니다.
 
진짜와 흡사하지만, 진짜가 될 수 없었던 소중한 사람의 안드로이드.
 
유진 리:하하, 그건...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니까. (자세히 말하진 않고 짧게 웃었다가, 에보니와의 약속과 대화를 조금 곱씹어요.)
(분명 이렇게 하고 나면 상흠 씨를 만날 수 있겠지,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 어색하리만치 완벽한 관리를 무너뜨릴 수 있도록 파괴를 하고 나면... 당신이 제 발로 찾아오던가,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내가 다시 순서대로 차근차근 찾아가 줄 테니까. 기억나지 않더라도 앞으로 몇 번이고 말이지. ... ...그리고 나타샤의 표정을 봅니다. 자신이 무어라 얹을 얘기는 아니죠, 이런 것은. 그러니까 중요한 것을 입에 담진 않아요. 다만...) 에보니는, 무엇보다 당신을 생각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에보니가 무엇을 하든... 그건 당신을 위한 거겠지.
 
당신의 말에 나타샤는 여전히 심란한 표정을 한 채 입꼬리만 끌어올려 웃어보입니다.
 
나타샤 폴 블레인:...그랬으면 좋겠네요.
 
그리곤 당신이 계단을 오를 수 있도록 길을 살짝 길을 비켜줍니다.
 
유진 리:...그럼, 갈게요. (고개를 한 번 까닥, 그리곤 나타샤를 지나쳐갑니다.)
 
자신을 지나쳐 올라가는 당신의 뒷모습을 나타샤는 잠시 가만히 바라봅니다.
 
그리고 당신이 시야에서 사라지면 그제서야 등을 돌려 35층을 떠납니다.
 
36층에 도달하는 것을 막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여러 사람을 만나고 여러 사건을 겪은 뒤, 당신은 간신히 옥상에 도달합니다.
 
이 세계는 무언가 잘못되어 있다고, 그렇게 단언할지도 모르겠네요.
 
육중한 철문에는 엄중한 보안장치가 설정되어 있습니다.
 
유진 리:(살펴봅니다. 번호를 누르는 건가, 아니면 신체 인식이나... 다른 거? )
 
당신은 기계를 살펴봅니다.
 
그러면 기계는 안구인증, 지문인증, 카드인증 등등 여러가지를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유진 리:복잡하네, 당연하겠지만... (조금 살펴보다가, 이건 안되겠다, 철문을 뜯어내려고 시도합니다.)
 
하지만, 고작 이런 장치로 당신의 침입을 막을 수는 없겠죠.
 
당신은 손쉽게 철문을 뜯어내 침입합니다.
 
유진 리: 껌이지....
 

철문이 뜯겨 떨어지면 회 청색의 세계가 보입니다.

 


  

눈이 휘날리는 허공에는 정육면체의 기계가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진 리:(익숙한 옥상입니다. 그래서 잠시 눈에 담겠네요.)
 
그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사람이 하나 있습니다.
 
유진 리:(정육면체의 기계 같은 건 낯선 것이지만. 그리고....)
 
아주 익숙한 뒷모습입니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돌립니다.
 
유진 리:(.... ....익숙한 것이 하나 더. )
 
이곳은 클리셰 SF 세계관.
 
죽은 사람은 필요에 의해 안드로이드로 되살아나는 세계입니다.
 
그런 세계에,
 
최강의 군인이었던 당신만이 없을 리가 없잖아요?
 
지금의 안전지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중앙 관리 체제라면, 그걸 수호하는 자가 누구인지는 자명합니다.
 
안드로이드:한 번쯤은 만나보고 싶었는데…반가워요, 유진 리.
 
안드로이드:뭐, 자세히 말하자면 한 번쯤은 붙어보고 싶었다는 쪽이 가까우려나.
 
당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 가볍게 웃습니다.
 
허름한 AOC 군복을 입은 당신과 대조적으로, 깨끗한 군복을 입은 그는 조금도 놀라지 않은 듯 오른쪽으로 길게 스트레칭합니다.
 
유진 리:설마설마했는데, 진짜냐고...... (어쩐지 익숙한 뒷모습에 설마, 불길한 예감을 감지하는 것도 잠시.... 얼굴과 목소리까지 확인하면 어이가 없다는 듯이 쓰게 웃습니다.) .... ... 하.
진짜, 유상흠... 이러기야? (혼잣말을 하면서 제 머리를 짜증스레 헝클입니다.)
 
당신이 안드로이드를 어떻게 바로보던 간에 스트레칭을 끝낸 그는 당신을 향해 검지 손가락을 까딱입니다.
 
유진 리: 열받네, 저거....
 
안드로이드:뭐해요? 안 덤빌거예요?
 
유진 리:.... 쯧, 잘 만들어두긴 했다만.
이 건방진 고철 덩어리, 깡통으로 만들어주마.
 
WARNING : 전투 발생!
 
KP:일반 CoC 전투로 진행되며, 마찬가지로 탐사자는 특수 스킬을 쓸 수 있습니다.
 
ROUND 1
 
유진 리의 턴.
 
유진 리:진짜한테 덤비면 안 된다고 누가 안 가르쳐 줬나? (저 짜증 나는 안드로이드... 자기랑 똑같은 얼굴을 하고선 깐죽거리는 게 진짜 열받아요. 냅다 주먹부터 나가겠네요.)
비무장
기준치: 86/43/17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피해: 8
 
유진 리:
명중 부위
가슴
 
안드로이드:(한 손으론 단검을 잡은 상태로 당신의 말에 웃어보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가슴을 향해 날아오는 단검을 몸만 살짝 돌려 가볍게 피해요) ...그야, 제 원본이 세상을 구한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으니까요?
그러면 한 번 정도는... 붙어보고 싶어지 않나? 그런데 지금 공격하는 걸 보면 그렇게 강해보이진 않는데요.
 
안드로이드의 턴.
 
유진 리:(어떻게 한 마디 한 마디가 이렇게 약오르지. 똑같은 얼굴에 체격에 목소리, 말투.... 기분이 이상해서 몸도 제대로 풀리지 않습니다. 도플갱어도 아니고, 살면서 나랑 똑같은 안드로이드 같은 걸 마주칠 줄은 몰랐는데. 옛날에, 상흠 씨로 변한 크리쳐 때문에 유상흠이 둘이 되었을 때... .... 그때 상흠씨도 이런 느낌이었을까, 잠깐 옛날 일이 생각나네요.)
 
안드로이드:
단도
기준치: 85/42/17
고장: -
굴림: 3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4
명중 부위
 
안드로이드:역시 이야기가 꽤나 부풀려진건가...(그렇게 중얼거리듯 말하며 당신의 배를 향해 단검을 내질러요. 손속에 자비는 없었습니다.)
 
유진 리:허, 무기를 드시겠다? (기가 찬 소리를 내며 피하려 움직여요.)
회피
기준치: 93/46/18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이 단검을 피해 몸을 움직이면, 당신의 움직임보다 안드로이드의 공격이 한발 더 빨랐습니다.
 
...이 군복이 없었더라면 순식간에 배에 저 단검이 꽂혔겠죠.
 
안드로이드:흐음...(아쉽다는 듯이 내지른 단검을 회수해요.) 무기가 있는데 안들 이유가 있나요?
그나저나 그 군복, 그냥 보기에도 너덜너덜해 보여서 제 역할을 제대로 못할 것 같았는데. 그래도 입고다니는 이유가 있었나보네요.
 
ROUND 2
 
유진 리의 턴.
 
유진 리:아니, 내가 저렇게 성격이 나빠? 누가 프로그래밍 했어, 유상흠이지?! (파들파들...)
 
유진 리:이거 아주 인성이 파탄... 아니, 고철이니까 인성이 아니겠지만....!
제대로 해보겠다 이거지이, 진짜가 왜 진짜인지 알려주마.... (잔뜩 열받은 표정으로 다시 바짝 다가섭니다.)
단도
기준치: 86/43/17
고장: -
굴림: 3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3
명중 부위
왼팔
 
유진 리:(잡고 있는 단도를 떨어뜨리려 팔을 노렸겠네요.)
(그러면서.... )
눈의 검
 
유진 리:2
 
안드로이드가 단검을 잡고 있는 왼팔을 노려, 당신은 단검을 찔러나갑니다.
 
동시에 계단을 올라오는 사이 익숙해진, 열기가 단검까지 전해집니다.
 
단검은 안드로이드의 왼팔에 찍힙니다.
 
사람이라면 분명, 피라도 흘러내렸겠죠.
 
하지만 단검을 통해 미약한 전기만이 당신에게 전달될 뿐입니다.
 
안드로이드 HP - 5
 
안드로이드의 턴.
 
안드로이드:아... (제 팔을 찍은 단검을 보고도, 손에 들린 단검을 놓지않아요.) ...제가 안드로이드가 아니였다면 이건 무기를 놓쳤을지도 모르겠네요.
 
유진 리:(단검은 콱 찍었다가 그대로 뽑아내서 거리를 벌립니다. 원하던 반응이 없는 건 아쉽네요. 사람이라면 분명히 놓쳤을텐데... )
거 참, 쫑알쫑알 시끄럽네... 고철이랑은 할 말 없거든.
 
안드로이드:(가볍게 단검을 반대쪽 손으로 넘겨요) 그거, 제 본판이 당신인 건 알고 말하는 거죠?
단도
기준치: 85/42/17
고장: -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6
명중 부위
가슴
 
유진 리:(저놈의 페이스에 말리지 않는다, 말리지 않는다... ... 열받으면 지는 거다. 필사적으로 생각하지만, 그러나 이미 열이 받아 있긴 합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이를 악문 채로 몸을 뒤로 빼 피해보겠네요...)
회피
기준치: 93/46/18
굴림: 7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쯧, 너무 짧았나...)
 
안드로이드의 공격은 제대로 당신의 가슴을 찌릅니다.
 
유진 리:(뒤로 무른 거리가 짧았다는 생각이 들면, 순간 몸에 익혀둔 것을 사용해요.)
얼음의 방패
3
 
그리고 그 공격이 들어오는 순간 당신의 신체 일부가 단단하게 변합니다.
 
군복엔 강한 힘으로 찍힌 흔적이 남습니다.
 
안드로이드:칫... 이건 좀 아쉬웠을지도.
 
하지만 당신의 군복에 남은 흔적을 바라보더니 어쩐지 재수없어보이는 미소를 짓습니다.
 
유진 리:아쉽긴 뭐가 아쉽.... 하, (말하다 말고 말을 말자... 싶은 한숨을 내쉬어요.)
(진짜 짜증나네, 아, 어쩐지 거울 치료가 되는 참입니다..........)
 
유진 리:(반성하자. 앞으로는.... 자중하자.)
(거울치료.)
 
안드로이드:그야, 다른 곳에 이런 공격이 들어갔으면... 알잖아요. 어떻게 됐을지 진짜 씨도.
 
ROUND 3
 
유진 리의 턴.
 
분명 데미지를 입은 사람...은 저쪽인데도 불구하고 어쩐지 저쪽의 페이스에 휘말리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유진 리:(어차피 기계라면 부수는데도 거리낌이 없는데, 제 얼굴을 한 통에 역시 조금... 자연스럽게 멈칫하게 되는 부분이 없잖아 있습니다..... 어려운 상대다.)
(하지만 질 수가 없죠, 내가 진짜인데...!)
단도
기준치: 86/43/17
고장: -
굴림: 6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7
명중 부위
왼쪽 다리
(이번엔 다리를 노려서, 아까처럼 공격합니다.)
눈의 검
 
유진 리:2
 
안드로이드:
단도
기준치: 85/42/17
고장: -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5
 
당신의 단검에 열기가 깃듭니다.
 
안드로이드는 당신이 공격이 어느 쪽으로 날아들지는 예상을 한 듯, 손을 움직였지만...
 
...그가 당신의 공격을 받아치는 것보다 당신의 단검이 안드로이드의 다리를 베어내는게 먼저였습니다.
 
안드로이드의 왼쪽 다리 일부는 단검의 열기에 녹아버립니다.
 
안드로이드 HP - 9
 
전투가 종료됩니다.
 
왼쪽 다리가 녹아버리면 안드로이드는 더 이상 서있는 자세를 유지할 수 없는지 그대로 쓰러집니다.
 
유진 리:(왼쪽 다리를 단검과 스킬로 못쓰게 만들고 나면, 넘어지기 직전 곧바로 제 발로 걷어차 무릎을 꿇립니다.)
 
유진 리:그래, 이제 진짜는 좀 다른가 싶어? 가짜 씨.
 
당신의 발길질에 안드로이드는 무릎을 꿇은 자세로 앉게됩니다.
 
유진 리:내 얼굴로 그러는 건 영 찝찝하지만 말이지..... (반대쪽의 멀쩡하게 꿇고 있는 허벅지를 콱 밟으면서 말합니다.)
 
안드로이드:하...(허벅지가 밟혀도 여전히 여유로운 척 미소를 지으려고 해봐요) ...꽤 해볼만한 싸움이라고 생각했는데...아니였나보네요.
 
유진 리:....그러니까 이렇게 재수 없지 않다고, 나는. (그것을 내려보다가, 한쪽 눈썹을 치켜뜨면서 중얼거립니다.)
 
안드로이드:두 번째로 말하는거지만... 제 본판은 당신이니까요. (아프지도 않은지 그렇게 말을 하며 유진을 쳐다봅니다.) ...유진 리, 여기까지 온거라면 정말 중앙 관리 체제를 부술 생각인건가요?
 
유진 리:..... 무슨 계획인지 알고 있구나? (그 말에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던 시선을 도로 그쪽으로 돌립니다.)
 
안드로이드:그야...뭐, 그렇긴 하죠. (누수되는 전기로 점차 움직임이 느려집니다. 어깨를 살짝 으쓱여요.) ...이쯤되면 대체 무슨 생각인지 조금 궁금하네요.
당신이 살던 때의 안전지대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안전지대엔 안드로이드에 의지해서 살아가는 불쌍한 사람들이 있는 걸 알고는 있나요?
 
유진 리:(씰룩, 표정이 조금 움직이지만 코웃음을 치며 대답합니다.) ...나를 카피한 안드로이드한테 이제는 설교라도 들어야 하나, 내가?
 
안드로이드:그야, 당신이 하려는 행동이 저는 그닥 마음에 들지 않으니까요. 뭐... 정 듣기 싫다면, 여기서 하려던 행동이나 하고 가면 되는 일이겠네요.
 
유진 리:(카피 안드로이드... 어떤 시스템인지는 잘 몰라도, 제 어떤 부분을 건드려야 좋을지 잘 아는 것은 역시 자신을 카피했기 때문일까요? 타격이 없었으면 넘겼을 말을, 오히려 조금 날을 세워 대답한 것은 효과가 있었다는 반증이겠네요. 안드로이드에게 의지해서 살아가는 사람, 그 부분은 잔잔한 마음을 조금 정도 찰랑거리게 만들기에 충분합니다.)
 
유진 리:(에보니와 나타샤만 해도, 이게 옳다 그르다 금방 결정 내릴 문제가 아닌 것을 알았을 테죠. 거기다 당사자들이 아닌 자신으로써는 더욱. 다만 이 세계는 무언가 잘못되어 있다고 단언할 수 있고, 나는 유상흠을 막아야 하고, 거기에 에보니의 부탁과 선택이 맞아떨어졌을 뿐이므로.)
(그러니까 그런 문제는 잠깐 안쪽으로 밀어두고, 꾹 눌러서 외면하고 있었을 텐데, 이 가짜는 그걸 굳이 끄집어 냅니다.)
 
유진 리:(이 부분을 건드리는 것은 얻어걸린 우연인지, 아니면 역시... 자신을 카피했기 때문에 알고 이러는 것인지. 어느 쪽이든 기분이 좋지는 않네요. 대답은 없이 내리누르고 있던 발을 뗍니다.)
 
안드로이드:(제 허벅지를 짓누르고 있던 발이 떠나면 고개만 들어올려 자신의 본판을 바라봅니다.) ...그렇게 말을 안하는 건 역시, 고민하고 있기 때문인가요?
그도 그렇겠죠. 소중한 사람을 안드로이드로 만드는 건 누구도 강제하지 않았으니까요. 그 사람들이 직접 결정한 일이니까요.
게다가 아무리 진짜인 당신이라고 해도, 남의 선택을 번복할 권리는 없을테고.
 
유진 리:... ... 내 얼굴을 하고 있으니까 곱게 놔두는 줄 알아. 보아하니 조만간 입이 멈추겠네, 너.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그것을 내려보다가, 곧 제 얼굴을 한 안드로이드는 그대로 내버려 두고 옥상 한가운데를 지나칩니다. 몇 걸음 걸었다가, 잠깐 멈춰요.) 아아.
영광이지? 마지막에 진짜랑 붙어볼 수 있어서.
(조금 입꼬리를 당기면서 가볍게 대꾸합니다. 그러면, 더는 거기에 볼 일은 없다는 듯이 다시 걸음을 옮겨요. )
 
안드로이드:...영광은 무슨... (그런 당신의 뒷모습을 바라봐요.)
(그리고 당신이 듣든 안듣든 상관없다는 듯이... 중얼거립니다.) 꿈을 꾸는 세계가 뭐가 나쁘지... 비참한 현실보다는 꿈이 더 나을텐데.
 
당신과 같은 신념은 아니지만, 당신과 동일한 얼굴을 한 안드로이드 역시 그가 생각한 정의를 위해 이곳을 지켜온 듯 합니다.
 
당신은 쉴드를 부술 수 있습니다.
 
유진 리:(가벼운 대꾸였지만, 등을 보인 채로 있던 표정은 구겨져 있습니다. 진짜 악취미가 따로 없다고 밖에 말 못 하겠어, 유상흠.... 자신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일까, 비참한 모습으로 비참한 현실을 말하는 모습은 아무렇지 않기가 힘듭니다. 어쩌면 자신도 저 모습과 동일했을지도 모르니까요, 지켜야 하는 것은 달랐겠지만, 결국은. 여러 감정과 생각이 교차하지만, 그럼에도 걸음은 쉴드를 부수러 향합니다.)
 
유진 리:(묵묵하게, 가지고 온 라이플의 총구를 허공의 정육면체로 겨눕니다.)
 
당신의 총구에서 쏘아진 탄환은 그대로 중앙 관리 체제의 실드에 명중합니다.
 
당신이 쉴드를 부수는 모습을 안드로이드는 뒤에서 바라봅니다.
 
안드로이드:...정말로 마음에 안드네...
(작게 한숨을 내쉬어요) ...본판. 이리로 와봐요.
내 말 들리잖아요.
 
유진 리:.... (표정을 찡글, 뒤를 돌아봅니다.) 질기네, 아직도 말할 수 있어? 역시 그냥 밑에서 부수고 올라온 안드로이드들처럼 하는 게 나았나.... (입으론 괜히 그런 말을 하면서 다가가겠네요.)
 
당신이 안드로이드의 부름을 무시하지 않고 가까이 다가가면, 그는 품속에서 무언가를 꺼내 당신에게 내밉니다.
 
안드로이드:정말 마음에 안 들긴 한데... 미고로부터의 전언이예요. 저를 부수는 사람에게 전하라고 했으니까요.
 
유진 리:.... 뭐야? 이거. (받아들다가, 미고의 이름에는 조금 움찔하겠네요.)
 
안드로이드:...만나봐서 알겠지만, 상흠씨는 당신을 당신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 역시 유진이라고 인정받지 못했지만.
 
유진 리:(이 안드로이드, 미고를 알아? 그렇다면 역시 이 일에는 미고가 관련되어 있는 게... ) ... ... 뭐?
그러니까, 가짜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했다는 얘기야?
 
안드로이드:뭐냐니, 하하… 설마, 아직까지도 눈치 못 챈건가요?
(어이없다는 듯이 웃음을 흘리고 나면, 말을 이어가요)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100년 전에 갑자기 사라진 크리쳐들.
그리고... (그나마 멀쩡한 오른쪽 팔을 천천히 들어올려 당신을 가리킵니다) ...아무리 죽여도, 심지어 불태워버려도 끊임없이 살아나는 그쪽.
하나만 물어볼게요. 그쪽은 제가 가짜라고 생각하겠죠. 그렇다면 아직까지도 당신이 진짜 유진이라고 생각하나요?
 
당신과 똑같은 얼굴로 알 수 없는 질문을 한, 안드로이드가 내민 것은 손바닥만 한 크기의 빔프로젝터입니다.
 
유진 리:... ... 안드로이드잖아, 너는. 다 부서져놓고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아, 이게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어렴풋이 깨닫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잘 모르겠지만, 어쩐지 묘하게 밀려오는 불안. 내가 진짜가 아닐 리가 없는데도 불안한 것은, 자신에게도 제대로 된 기억이 없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어요. 100년간의 공백, 안드로이드, 가짜, 내가 진짜가 아닐 확률... ... 그런 생각에까진 처음 미쳤겠네요. 상흠 씨는, 나를 가짜라고 생각해서.... ... 빔 프로젝터를 손바닥에서 이리저리 돌려보며 아무렇지 않은 척 툭 뱉습니다. )
 
작은 빔 프로젝터엔 버튼이 하나 있습니다.
 
이걸 누르는걸로 이 안의 영상을 재생시킬 수 있을겁니다.
 
유진 리:(꾹 눌러보겠네요.)
 
안드로이드:... ... 그렇죠. 저도 결국 많고 많은 안드로이드들 중 하나일 뿐이긴 하죠. (그리 말을 하며 천천히 눈을 감아요.)
 
그리고 영상이 재생됩니다.
 
허공에 홀로그램 영상이 나타납니다.
 
그 영상 속에서 입을 떼는 자는, 네, 뻔하지 않나요?
 
미고입니다.
 
미고:“유진님께. 마침내 여기까지 도달하셨군요.”
“저는 지구에 남았습니다만, 유상흠 님에게 끊임없이 목숨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미고:”제 존재 자체가 유상흠 님에겐 위협이겠지요.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또 다른 강자를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요.”
“제가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다면, 이 기기는 마지막 안드로이드가 회수해 당신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이걸 보고 있다면 저는 이미 죽었다는 뜻이겠죠. 그리고, 당신은 여전히 스스로의 신념을 지키고 있고요. 그런 당신에게 몇 가지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미고:“이미 과거가 된 이야기입니다.”
 
등 뒤에서 잠긴 문을 조금씩 비틀어 여는 소리가 들립니다.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음에도 영상 속 미고는 후회 없이 편안한 표정입니다.
 
한 점 불안이 있다면, 그건 당신에게 전할 말을 전하지 못할까 봐 서두를 뿐, 지금의 그에게 목숨이 아깝다는 감정은 보이지 않습니다.
 
미고:“당시의 저는 두 분의 소원을 하나씩 들어드리고자 했습니다.”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당신은 분명히 소원을 빌었습니다.”
 
유진 리:......(눈살을 찌푸리며 영상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겠네요.)
 
미고:”살고 싶다고, 죽고 싶지 않다고 외쳤어요. 안타깝게도 당신에겐 육체가 남지 않았지만요. 그런고로, 그건 이룰 수 없는 소원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부순 악신은 사라져가며 당신의 소원을 들어주었습니다. 가장 끔찍한 형태로요.”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크리쳐는 아자토스에 의해 한순간에 기화했습니다. 그리고 대기로 흩어져 당신의 영혼체와 결합했죠.”
”그러니까, 당신의 육체는 크리쳐입니다. 크리쳐가 된 인간이 아니라, 인간이 된 크리쳐요.”
 
당신이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해 벙찌더라도, 홀로그램 영상 속 미고는 덤덤하게 당신을 응시합니다.
 
지금 당신의 몸은 당신의 것이 아니라는 건가요?
 
자, 여기서 한 가지 묻겠습니다.
 
한 사람을 사람으로 만드는 것은 육체일까요, 영혼일까요?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이죠?
 
당신은 누구인가요?
 


 
유진 리:....... 그게 무슨 말이야? (영상 속 미고의 말에는, 나지막하게 중얼거리겠어요. 이해하기 어려운 존재의 실체..... 아니, 어려운 쪽보다는 오히려 이해하기 싫은 쪽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러면 이 몸은, 는 대체....)
허, (짧게 막힌 한숨을 쉬고는, 머리를 짚겠네요. 그래, 분명 마지막에는 사라지고 있었잖아요. 발끝부터 허공으로 잘게 날리는 감각이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고, 그저 몽롱할 뿐이었다고 지금도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몸 같은 건... 상관없을지도 몰라. 여전히 무언가 걸립니다만, 내가 진짜가 아닐 리가 없어요. 껍데기 같은 건 말고, 이 알맹이만은 반드시 그래야만 합니다.)
 
이야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고 계속됩니다.
 
미고:“이미 아실지 모르겠지만, 안전지대는 아자토스의 찌꺼기가 소멸한 이후에도 인간들끼리의 분쟁으로 인해 괴멸되었습니다."
"그때, 유상흠 님은 힘을 원한다고 하셨습니다. 그 소원은 들어드릴 수 있었지만,”
“저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미고:“중앙 관리 체제, 그건 제가 직접 만든 시스템입니다. 재료는 방주와 아자토스의 찌꺼기였죠. 거기에 유상흠 님의 눈을 사용해 유상흠 님께서 힘을 쓸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유상흠 님의 상태가 그렇게 피폐해져 있었을 줄은, 파훼된 아자토스의 찌꺼기가 유상흠 님을 집어삼킬 줄은….”
 
미고:“그 이후로 유상흠 님은 변했습니다. 제가 살해당한다면, 그 원인 역시 유상흠 님이겠죠.”
 
유진 리:.............
 

 
원숭이 발.
 
소원을 끔찍한 형태로 이루어준다는 동화 속 이야기처럼, 이것은 가장 절망적인 형태로 완성된 두 사람의 꿈입니다.
 
언젠가의 대화가 꿈결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미래를 기약하고, 소소한 일상을 즐기며 웃고 떠들던 시절이 아득하게 멀어져갑니다.
 
당신이 알던 유상흠은 이제 없습니다.
 
100년 전, 당신과 함께 사라져버렸습니다.
 
그의 그림자만이 이곳에 홀로 남아 자신을 없애 달라고 부르짖고 있습니다.
 
유진 리:(그래서 '소원'이라는 말은 좋아하지 않았었나 봅니다. 그런 불호가 문득 떠오르겠네요. 뭐든지 이루어준다, 그렇게 편리하고 좋기만 한 말이 있다니, 이 부조리한 세상의 이치에 그만큼 부합하지 않는 것도 없다고 생각했어요. ... 언젠가의 대화, 100년 전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만큼 생생한 어제 같은 기억들, 그리고 방금 전과 같이 느껴지는 .)
....아, 다음에는 꼭 같이 먹자고 했었는데. (딸기 케이크.... 조금 구겨진 표정이 쓰게 웃으며, 어디선가 나누었던 것 같은 대화를 떠올리며 중얼거려요.)
 
미고:“전 아직 당신의 소원을 들어주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무슨 소원을 빌지는 대략 예상이 가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두었습니다.”
 
빔프로젝터가 분해되며 하나의 탄환을 내밉니다.
 
끝부분이 열쇠처럼 생긴 그것은 겉보기에는 평범한 탄환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미고:“쉴드를 부순다고 해도 중앙 관리 체제는 당신의 힘으로는 멈추지 않아요. 이 장치는 하나의 열쇠입니다.”
“그리고, 짐작 가능한 범위 내인 것은”
“그 장치가 가동을 멈추면 연결된 유상흠 님 역시 죽어버립니다."
"100년 이나 흐른 지금, 체제와 유상흠 님은 완전히 융합되었거든요.”
 
그제야 당신은 생각해냅니다.
 
불쌍한 당신은 크리쳐의 몸을 빌려 유상흠을 막으려 했고, 유상흠은 당신을 죽여버렸죠.
 
그건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반복되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흩어진 재에서 지금의 몸으로 재생되었습니다.
 
그저 정의를 지키고 싶었을 뿐인데, 우리는 어째서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요.
 
유진 리:(미고의 말을 들으면 다시금 느끼겠네요. 봐, 소원이라는 건 원래 이런 꼬라지라고, 원하는 것만 가져갈 수 있는 편리하기만 한 소원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구나, 하고. )
 
마침내 쿵,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립니다.
 
뒤에서부터 느긋한 발소리가 들리자, 미고는 온화하게 웃으며 녹화 종료 버튼에 손을 올립니다. 이것이 그가 마지막으로 남기는 유언입니다.
 
유진 리:(유상흠과 자신 사이에서 몇 번이고 반복되었던 것을 떠올립니다. 손바닥 안에서 분해된 그 파편 조각들은 손바닥 새로 바닥에 흘리고, 탄환만을 쥐어냅니다. 그리고 이 몸, 얼마나 끔찍한 형태로 발현되었든 간에....)
....이런 몸이 내 것이 아닐 리가. (머릿속에 생각하던 것을 혼잣말처럼 입 밖에 내어요. 당신이 얼마나 몇 번이고 반복해서 나를 죽여도 결국 이렇게 돌아오니까요. 제 의지대로 움직이는 신체라는 건 편리하네요. 몇 번이고 다시 하면 되니까, 여기에 이보다 딱 맞는 신체는 없어요. 끔찍하기는 해도, 못 써먹을 정도는 아니라고 되새깁니다. 그 거대한 신 찌꺼기에게 감사를 하기는 싫지만...오히려 편리할지도 몰라. 그리고, 영상 속 문 소리에는 다시 화면에 신경을 둡니다.)
 
미고:“저희의 시간은 인간과 다릅니다.”
”생명이나 목숨에 관한 견해 역시 그렇죠.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할까요, 미고는 넘치는 지식욕을 채울 수 있다면 그것으로 그만입니다.”
“저 역시 미고답게 제 욕심을 채웠을 뿐이죠.”
“그래서, 저는 인간에게 죽임을 당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제가 종족의 수치라거나 모자란 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미고:”자처해서 이 거대한 흐름의 끝을 보고자 몸을 던졌기 때문입니다. 뒤집힌 먹이 사슬도 재미있는 이야기예요.”
 
유진 리:하... 끝까지 웃기는 아저씨네, 당신도. (영상 속의 미고의 표정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정말로 재미있는 이야기, 그 정도라는 감상인 것 같아요.)
 
유진 리:(이런 결말, 절대로 좋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 태도를 보면 어쩔 수 없죠, 자신도 적당한 감상을 붙여서 그 마지막이 퇴색되지 않게 해주는 것, 딱 그 정도만. )
 
미고:“덕분에 원하는 만큼 지켜보았습니다. 당신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영웅의 일대기에 한 획을 그은 자가 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당신들을, 당신들이 그려내는 이야기를 정말로 좋아했어요.”
“안녕히.”
 
끔찍한 파열음과 함께, 일그러진 노이즈가 발생합니다.
 
홀로그램 영상은 그것으로 끝납니다.
 
유진 리:..... (마지막은 속으로만 대꾸합니다, 안녕.)
 
안드로이드 역시 더이상 가동하지 않으니, 당신은 빈 옥상에 홀로 남습니다.
 
깡통이 된 안드로이드와 빔프로젝터를 응시하고 있으면,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허무와 깊은 고독이 찾아옵니다.
 
이성판정 (0/1)
 
유진 리:
SAN Roll
기준치: 54/27/10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이성 / 54  53
.... .......
(잠깐동안 무언가를 할 생각을 하지 못하고, 넓은 옥상 한가운데에 가만히 남습니다. 발을 뗄 생각을 못 하고, 한참을 가만히만 서있었어요.)
(그러다가, 손바닥을 봅니다. 스스로를 되돌아볼 때는 어쩐지 매번 자신의 손바닥을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인간임을 깨달았을 때도, 크리쳐로 돌아온 것 같을 때도, 새로운 힘을 깨달았을 때도 줄곧.... 그래, 이렇게 강하고 편리한 육체가 있으면 상관없어. 잘 써먹을 수만 있다면, 이제는 뭐가 되든... .... 그러다 어쩐지, 이 사고방식이 누군가와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진 리:(그것을 깨닫고 나면 한숨같이, 어이없다는 웃음을 짧게 뱉겠네요.) .... 오래 붙어 있었더니 별게 다 닮고 앉아 있네.
 
유진 리:(그래, 내가 아직도 나인 것처럼, 유상흠 너도.... 그렇게 쉽게 자신을 빼앗기진 않을 거야. 겨우 찌꺼기 같은 거에. 100년이 뭐가 어떻다고? 옆에 정신 차리라고 주먹을 날려줄 사람이 없으니까, 그러니까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을 뿐이야. 내가 알던 유상흠은 아직 남아있다고, 그렇게 믿고 싶은 마음이 그 방향으로 기웁니다. 그리하여 결말이 어떻게 되든 간에, 나는 기필코 예전의 당신을, 예전의 그 눈빛을 보고 말겠다고.....)
 
당신이 그렇게 결의를 다지고 있으면, 분해된 빔프로젝터에 불이 들어옵니다.
 
영상은 제대로 보이지 않고 일그러졌지만, 목소리만은 선명하게 들립니다.
 
어떻게 못 알아듣겠어요.
 
...이건 유상흠의 목소리인데.
 
유상흠:“여전히… 포기도 안하고 잘도 싸우는구나.”
“다음은 X제약 회사지?”
“...슬슬 지루하지 않도록 최종 보스가 등장할 시기인 것 같아서.”
 
유상흠:“우리의 운명이 결정된 곳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그 목소리는 지루한 기색을 숨기지 않습니다.
 
끝이 다가옵니다.
 
당시의 우리에게는 그곳에서의 결투가 마지막 같았지만, 이제와 돌이켜보면 그때야말로 시작이었습니다.
 
유진 리:(그 목소리가 들리면 잠깐 동안 말문이 막혔습니다. 하지만 곧... )
... ... 언제 마중 나오려나 걱정하던 참이었는데, 용케 알았네요. 짬밥이 좀 느셨나?
금방 갈게.
(평소 같은 웃음기 있는 목소리였으나, 표정은 전혀 그렇지 않았겠어요.)
 
유상흠:"...그래, 이번에도 그런 식으로 나오는거구나."
 
유상흠:"이번엔 날 지루하게 두지 않아줬으면 좋겠네."
"언제나처럼, 말이지"
 
그 말을 마지막으로 빔 프로젝터에서 불이 꺼집니다.
 
유진 리:(시선을 이미 꺼진 빔프로젝터의 불빛에 두고 있다가, 허공으로 돌립니다. 찬 공기, 제 입에서 나오는 입김. 높은 빌딩의 숲, 그 어딘가에 있을 X 제약 회사..... 유상흠.)
 
유진 리:(작동을 멈춘 빔 프로젝터의 잔해를 밟고, 옥상을 가로질러 떠납니다.)
 
차디찬 바람이 당신의 뺨을 스쳐지나갑니다.
 
아마, 기다리고 있는 것은... 당신에게 있어서 그닥 행복하기만 한 결말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결판을 내야 할 때입니다.
 
ㅡ몇십년 간 이어진 지지부진한 싸움을.
 
끝내러 가봅시다.
 
유진 리:(옥상을 가로지르는 걸음은 올라왔던 문을 향해서가 아니라 그 반대, 난간 쪽을 향해서겠어요. 가볍게 위로 올라선 후에, 곧바로 하강합니다.)
(목소리에 지루한 기색을 숨기지도 않았었죠, 괘씸하긴. 금방 간다고 했으니까 이쪽이 빠를 거예요. 속도가 따라붙어 스치는 바람이 매섭고, 머리부터 떨어지던 것은 바닥과 가까워질 무렵 허공에서 몸을 돌려 다리부터 내딛습니다.)
 
당신은 과거 AOC 대원이였을 때의 경험을 한껏 활용합니다.
 
바람이 당신의 머리를 헤짚고, 머리카락이 당신의 뺨을 간지럽혀도 당신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가볍게 착지합니다.
 
쿵!!!
 
물론, 당신의 몸에 타격이 가는 것과 바닥의 시멘트 바닥이 부서지는 것은 별개의 이야기이긴 하지만요.
 
파괴력과는 달리 능숙한 착지입니다.
 
그리고 이 소란에 건물 밖에 있던 안드로이드들이 하나 둘 당신의 앞을 가로막습니다.
 
유진 리:...좀 요란했나? (아무렇지 않게 착지했던 몸을 일으키다 그것들을 마주하겠네요.)
 
당신의 앞을 가로막는 안드로이드들은 당신을 그냥 놓아줄 것 같아 보이진 않습니다.
 
무언가 신호라도 주고 받은 듯, 순식간에 21체의 안드로이드들이 당신의 앞을 가로막게 됩니다.
 
WARNING : 전투 발생!
 
유진 리:꼭 급할 때 이러더라고. (흠, 한쪽 눈썹을 치켜뜨고는, 뭐... 금방 처리하고 가면 지체될 것도 아니지.)
 
ROUND 1
 
유진 리의 턴.
 
유진 리:
비무장
기준치: 86/43/17
굴림: 1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7
 
유진 리:18
 
유진 리:눈의 검
4 비켜요, 얼른.
 
이런 상황에 안중에도 없는 이들이 앞을 가로 막으려고 들면...
 
...굳이 그걸 봐줄 필요는 없겠죠.
 
당신은 지금까지의 싸움을 통틀어 가장 강한 일격을 안드로이드들에게 날립니다.
 
생체형 크리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산의 힘이 당신의 손에 깃듭니다.
 
앞을 가로막는 안드로이드들은 그것을 막지 못하고 순식간에 녹아버립니다.
 
전투가 종료됩니다.
 
더 이상 당신의 앞을 가로막는 안드로이드들은 없어보입니다.
 
유진 리:(이 정도면 시간이 걸리지도 않았네요, 평소처럼 여유를 부리지도 않고 곧장 지나갑니다.)
 
당신은 과거 AOC의 건물이 있었던 곳으로부터 멀어집니다.
 
그렇게 얼마나 이동을 했을까요.
 
슬슬 저 멀리 X 제약회사의 건물이 보일 때 쯤이면, 다시금 안드로이드들이 전열을 지어 당신의 앞을 가로막습니다.
 
WARNING : 전투 발생!
 
ROUND 1
 
유진 리의 턴.
 
유진 리:(유상흠... 혼자만 지루하긴 싫단 걸까요? 이런 건 시간 벌기도 되지 않는다는 걸 알 텐데, 괜한 자원만 낭비하는 건 아닌가 모르겠네요.... 그런 생각을 하면서,)
비무장
기준치: 86/43/17
굴림: 6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4
12
(짧게 질린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며 생각을 다 마치기도 전에 중심을 걷어찹니다.)
눈의 검
4
 
당신의 앞을 가로막았던 안드로이드들의 수는 총 22
 
당신이 발로 그들의 중심을 걷어차면, 중앙부에 서있던 안드로이드들은 반항도 하지 못하고 순식간에 녹아버립니다.
 
남아있는 안드로이드의 수는 6개체.
 
안드로이드의 턴.
 
유진 리:(... 아, 내가 이 시도 때도 없이 몰려오는 안드로이드들을 질린다고 생각하는 만큼...)
(유상흠도 몇 번이고 가짜라고 생각하는 나를 마주하면서, 그런 감상을 했을까요. 남아있는 안드로이드를 보면서 문득 그런 생각을 합니다.)
 
같이 몰려온 안드로이드들이 녹아버리는 모습을 봤을텐데도... 그들은 당신이 두렵지도 않은 듯 전열을 가다듬을 뿐입니다.
 
그래요. 마치 당신처럼요.
 
그들은 가지고 있던 나이프들을 들고 당신을 향해 덤벼듭니다.
 
안드로이드:1
 
유진 리:(별로 피할 만한 공격이 아닌 것 같아요. 영 시원찮은데... 그래서 이제는 몸에 밴 행동을 하겠네요.)
얼음의 방패
4
 
분명 평범한 인간이라면, 살이 베이고 피가 흐를 만한 공격입니다.
 
하지만...당신은 이제는 당신의 몸이 된 크리쳐의 능력을 능숙하게 사용합니다.
 
단검이 날아오는 곳만 정확히 경화를 시켜, 그 공격을 방어합니다.
 
팅ㅡ
 
덕분에 단검은 짧은 금속 울리는 소리를 내며 곧바로 튕겨져 나갑니다.
 
ROUND 2
 
유진 리의 턴.
 
유진 리:
비무장
기준치: 86/43/17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4
15
 
유진 리:(제 쪽으로 칼을 겨눈 것을 튕겨낸 직후, 도망가지 못하도록 잡아채는 동시에 손아귀에서 남은 여섯 개체를 파괴합니다.) 잔챙이들 차례가 아니라고요, 그러니까.
 
당신에게 상대가 되지 않는 걸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당신에게 달려든 안드로이드들에겐 본인의 의지라는게 있었을까요?
 
모를일입니다.
 
전투가 종료됩니다.
 
이번엔 크리쳐의 능력을 쓸 필요도 없었습니다.
 
남은 6체의 안드로이드들은 순식간에 산산조각납니다.
 
더 이상 당신의 앞을 가로막는 적은 없습니다.
 
유진 리:(이제 더 가로막는 게 없으면, X 제약회사의 건물로 향해요. 우리의 운명이 결정된 곳, 그렇게 말했던 상흠의 목소리가 잠깐 들렸던 것도 같습니다.)
 
당신은 X 제약회사로 향합니다.
 
그리고 그 건물에 다다를 때 쯤이면 당신이 이 곳으로 올 걸 알았다는 듯, 15개체의 안드로이드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들로... 그것도 이 정도 수로 당신을 막을 수는 없죠.
 
당신은 가볍게 그들을 녹이고, 부숴버립니다.
 
X 제약 회사의 입구가 보입니다.
 
유진 리:(이제는 뭐. 여기도 있을 줄 알았어요, 짜증 나는 기색도 없이 덤덤하게 맞이합니다. 앞전과 마찬가지로, 곧장 파괴했겠네요.)
 
그러면 지금까지 당신의 모든 길목을 막으려들었던 것과는 달리, 건물의 문은 활짝 열려있습니다.
 
유진 리:(어서 오라는 듯한 모양새에 그것을 잠깐 바라보다가, 곧 안으로 발길을 향합니다. )
 
그러고보니, 분명... 이곳은 헬기가 싣고 온 폭탄으로 인해 날아갈 예정이였지 않나요?
 
그런 것 치고는 과거의 기억 그대로입니다.
 
유진 리:(.....그랬지? 맞다. 오랜만이라 잊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전부 날아갈 예정 아니었던가요?)
 
오히려... 새로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듯, 깨끗하게 보입니다.
 
유진 리:(...날린 후에 새로 지었던가?)
 
이 곳도 테러 이후, 유상흠이 복구를 한 걸까요?
 
당신은 그런 의문을 가진 채, X 제약회사 안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유진 리:(그런 귀찮은 짓을 왜... 그런 생각을 끝으로, 안으로 들어갔겠네요.)
 
제약회사의 안으로 들어오면, 그 구조 또한 매우 익숙합니다.
 
유진 리:(다만 우리의 운명이 결정된 곳, 그런 말만 오래도록 남습니다. ....내부를 둘러보면, 그것도 옛날에 왔던 것과 똑같아 보이네요. )
(전에는 지하로 가기 위해서.... 경비실에 들렀던 것 같은데.)
 
건물의 상황은 웃기게도 과거에 두 사람이 이곳에 처음 왔을 때와 동일합니다.
 
1층 진입까지는 수월했으나, 옥상과 지하로 가는 길은 자동 개폐 시스템으로 막혀있습니다.
 
유진 리:..... (웃기네요, 이 상황. 일부러 이런 건가,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요. 기억을 더듬어, 경비실로 향합니다.)
 
당신은 경비실로 향합니다.
 
그러면 경비실엔 매우 익숙한 영상이 떠있습니다.
 
마치 당신을 놀리는 것처럼, 재생되는 CCTV 영상이 전부 과거 이 곳에서 봤던 '그 영상'으로 교체되어 있습니다.
 
영상 속 당신은 이성을 잃고 미친 듯이 날뛰고, 유상흠은 필사적으로 당신의 폭주를 막습니다.
 
그 모습이 지금과는 정반대인걸요.
 
그리고 원한다면 이 곳에 저장된 다른 파일들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진 리:... ... 이게 뭐하자는 거지, 유상흠. (조금 건조한 시선으로 그것을 보았다가, 툭 뱉어버립니다.)
(성격이 나쁘네, 진짜로. 자기가 할 말은 아닌 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런 감상과 함께 화면을 조작합니다. 저장된 다른 파일들이 있나 살펴보아요.)
 
건성으로 수천 개의 파일을 넘기던 당신은 익숙한 얼굴들을 발견합니다.
 
아주 옛날, 에보니와 나타샤의 영상입니다.
 
크리쳐와의 전투가 끝난 뒤 다친 나타샤를 업은 에보니가 황급히 제약 회사 내부에 들어옵니다.
 
그는 미친 듯이 나타샤에게 쓸 약을 찾다가, 나타샤가 결국 죽어버리자 괴로운 듯 옆에 주저앉습니다.
 
바보 같아요. 어차피 나타샤는 살아날 텐데.
 
두 사람을 보던 당신은 유상흠과 함께하던 시절을 떠올립니다.
 
분명 어쩔 수 없었던 거겠죠.
 
…그만큼 소중했으니까.
 
에보니와 나타샤, 두 사람은 100년간 정말 행복했을까요.
 
당신은 결코 알지 못할 이야 기입니다.
 
유진 리:........(파일들을 넘기던 손이 아는 얼굴들에 멈추고, 거기까지 확인하고 짧은 감상에 젖고 나면.... 이제 멈췄던 손을 다시 움직입니다. 다른 파일로 넘어가보겠네요.)
 
다른 파일들을 살펴보면, 그 외에는 특별한 영상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모르는 사람들의 대화를 나누고, 일을 하는 영상이 대부분입니다.
 
유진 리:(기분이 왜 이렇게 불쾌한 건지 모르겠어, 상흠 씨. 특별한 것 없는 영상들을 넘기며 의미 없는 움직임을 조금 보이다, 곧 손을 뗍니다.)
(그러면, 개폐 장치가 있던 곳을 찾아 누르겠네요. 그때 분명, 유상흠이 여기서 다른 것을 살피는 시늉을 하다가....)
이거였나?
 
당신은 과거의 기억을 다시금 되새깁니다.
 
방금 유상흠이 오로지 당신을 괴롭게 만들기 위해서 틀어놨던 영상을 봤기 때문인지, 과거의 기억이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유상흠의 뒷통수가 있었던 곳을 따라가면 장치가 있습니다.
 
달칵ㅡ
 
당신은 그것을 조작합니다.
 
이제...지하로 내려갈 수 있겠군요.
 
유진 리:(옥상보다 지하가 먼저 생각나는 것은, 전에 그 아래부터 내려갔기 때문이겠죠. 경비실을 나서서, 아래로 향합니다.)
 
당신은 지하로 내려갑니다.
 
1층에도 2층에도 멈추지 않고, 4층까지 계속해서 내려갑니다.
 
그야, 관리실에 해놓은 짓을 보면...분명 옥상 문을 여는 조건을 4층에 뒀을테니까요.
 
유진 리:(뻔하지, 이렇게까지 해뒀으니까....)
 
4층에 도달하면, 남자가 엎드린 채 죽어있던 테이블도, 편지를 발견했던 서랍도 그대로입니다.
 
이것도 원래라면 폭탄에 날아갔을 텐데... 이 정도면 집념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테이블엔 익숙한 모양의 휴대폰이 놓여져있습니다.
 
유진 리:.....(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어떠한 집념까지 느껴져요. 눈에 닿은 그 휴대폰을 들어서 열어보겠네요.)
 
당신이 휴대폰을 여는 순간, 휴대폰 화면에는 OPEN이라는 글자가 뜹니다.
 
테이블의 옆에 있던 보관함으로부터 팅-하는 기계가 조작되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것이 열리면... 안엔 여러가지 종류의 약이 보이겠네요.
 
유진 리:(화면만 켰을 뿐인데.... 소리가 나는 쪽으로 시선을 돌립니다. 곧 휴대폰을 든 채로 그쪽으로 가, 안에 든 약들을 살피겠네요.)
 
약들의 종류를 살피면 지혈제, 화상 연고, 붕대, 소화제 등등....
 
다양합니다.
 
유진 리:(뒤적....)
 
유진 리:.... .... 비상 구급함이야 뭐야? (뒤적거리다 곧 손을 떼겠네요.)
 
이런 걸 여기에 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아니, 어쩌면 알지도 모릅니다.
 
지능 판정.
 
유진 리: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그러고보면... 과거 이 곳의 옥상에서 싸울 때 유상흠이 그렇게 말했었던 것도 같습니다.
 
상처를 달고 싸워도 괜찮겠냐고.
 
유진 리:(잠깐 생각해보면.... 알 것도 같습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오히려, 내가 아는 유상흠이 맞네, 그런 생각이 들어서...)
(하지만 약은 필요 없네, 기껏 준비했는데 하나도 다치지 않아서 미안할 지경이에요, 상흠 씨. 머릿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면서 으쓱, 휴대폰도 도로 내려놓습니다.)
 
테이블엔 다시 휴대폰이 놓아집니다.
 
이 곳에서 더 이상 볼 것은 없습니다.
 
유진 리:(발걸음은 조금 무거웠던가, 옥상으로 향합니다.)
 
당신은 과거의 기억을 뒤로 한 채, 옥상으로 향합니다.
 
그러면 옥상으로 가는 문은 활짝 열려있습니다.
 
유진 리:(동일한 속도, 동일한 무게. 더 빨라지지도 느려지지도 않게, 발걸음을 내디뎌요.)
 

당신은 열린 문을 향해 발을 내딛습니다.

 


  

그러면 그 곳엔...옥상 난간에 기댄 유상흠이 차가운 눈보라 속에서 당신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오늘이 아니라, 훨씬 오래전부터 당신을 기다렸던 것만 같아요.
 
그의 등 뒤로 불길한 빛을 뽐내는 박스가 보입니다.
 
인사합시다.
 
당신이 모르는, 당신만 알지 못하는 악의에게.
 
유상흠:(여전히 난간에 기대있는 상태로 당신을 바라보며 중얼거려요.) ,,,,평소보단 좀 늦었나?
 
유진 리:(시선은 이쪽을 향해서 기대어 있는 당신과, 들어가자마자 눈이 마주치겠네요.) ...오래 기다렸어요? 금방 왔다고 생각했는데.
 
유상흠:(눈이 마주친다고 하더라도 전혀 웃지 않아요. 오히려... 감흥이 없는 것처럼 담담하게 대답합니다.) 뭐... 기다리게 하는 거야, 네가 자주하는 거니까. 딱히 상관은 없지만.
 
그의 표정은 여전히 읽기 힘듭니다.
 
....정말인가요?
 
심리학 판정.
 
유진 리:(우습게도.... 지금은 웃음이 쉽게 지어지지가 않아요. 그렇게 말하는 당신의 표정만 보고 있었겠네요.)
심리학
기준치: 46/23/9
굴림: 46
판정결과: 성공
 
당신의 눈 앞에 있는 게 평소의 유상흠이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 바라보면, 그제서야...
 
...저 표정의 의미를 알겠습니다.
 
그는 매우 지루해하고 있습니다.
 
유진 리:...하, (그 표정에 담긴 의미를 깨닫고 나면, 어이가 없다는 듯한 소리를 냅니다.) 그래요, 그럴 만도 하지. 몇 번이나 이래왔으니까.
 
유상흠:(그 말에도 별 감흥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난간에 몸을 크게 기대요.) 그래, 그 말도 벌써 10번은 들은 것 같네. 고마워, 내 고충을 알아줘서.
 
유진 리:......내놓은 눈은 분명 하나뿐일 텐데, 아예 안 보이는 것도 아닐 테고. 상흠 씨, 바보라는 소리 많이 듣지 않아? (잠깐 삐딱하니 팔짱을 끼고 있다가, 준비운동 같은 동작을 합니다. 군화의 앞코를 바닥에 두드리고, 어깨를 두어 번 돌리는 듯한 것들을. )
 
유상흠:(당신이 그런 말을 내뱉을 때 쯤이면 거의 똑같은 타이밍에 똑같은 말을 합니다.) .....내놓은 눈은 분명 하나뿐일 텐데, 아예 안 보이는 것도 아닐 테고. 상흠 씨, 바보라는 소리 많이 듣지 않아?
 
유상흠:(그 말에 상처를 받진 않은 듯, 오히려 지루하다는 듯 몸을 푸는 모습을 바라봐요.) ...그 말은 벌써 30번도 넘게 들은 것도 같네. 다른 할 말은 없어?
 
유진 리:.... ....허. 어차피 다른 말을 해도 똑같을 거 같은데요, 이렇게 되면.
뭐... 그러니까 계속 찾아오는 거 아니겠어요, 내가? 유상흠이 이렇게나 내 말을 안 들어주니까 말이지.
 
유진 리:질려도 어쩔 수 없네, 자업자득이라고.
.... .....자, 덤벼요. (그제야 씩 웃습니다.) 지루한 거, 다시 해보자고요, 최종 보스 씨.
 
유상흠:(결국엔 작게 한숨을 내쉽니다.) ...그렇게 계속해서 달려들어봤자 바뀌는 건 없다는 것 쯤... 학습을 할 때도 된 것 같은데...
(그리곤 어떤 긴장감도 느끼지 못하는 듯 천천히 난간에서 등을 뗍니다.) 그래, 네 말대로 다시해보자고.
...이번에야말로 무언가 다르길 바랄게
 
WARNING : 전투 발생!
 


 
유진 리:
민첩
기준치: 99/49/19
굴림: 8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유상흠:
민첩
기준치: 99/49/19
굴림: 6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유상흠:
민첩
기준치: 99/49/19
굴림: 1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유진 리:
민첩
기준치: 99/49/19
굴림: 4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유상흠의 선공입니다
 
ROUND 1
 
유상흠의 턴.
 
아무것도 들려져 있지 않던 유상흠의 손엔 어느샌가 무기가 들려있습니다.
 
저건...SKS 카빈같아 보이네요.
 
유진 리:상흠 씨가 나한테 고집으로 이긴 적이 없던 거 같은데. 아... 혹시 너무 옛날이라 잊었나? 그러니까 학습하는 쪽은 이쪽이 아니라고요. (그렇게 말하면서 들린 무기를 시선으로 훑어봅니다.)
 
유상흠:그래... 확실히 과거엔 그랬었던 것도 같네...(손에 생겨난 라이플을 무겁지도 않은 듯 한 손으로 가볍게 돌립니다.) ... 그런데 100년이나 지금까지 똑같이 이어질거라는 건 너무 큰 낙관 아닌가?
 
유상흠:(그리곤 곧바로 손에 들린 라이플을 유진을 향해 겨눠요)
 
유상흠:
SKS 카빈
기준치: 80/40/16
고장: -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피해: 12
 
유상흠의 총알은 당신의 뺨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유상흠:애초에 그 총... 총알이 얼마 남지도 않아서 나한테 쓰지도 못하잖아. 덤빌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무모한 짓이란 생각은 안들어?
 
유진 리의 턴.
 
유진 리:아, 그러네, 그것도 알고 있겠네요. (총알의 여부를 말하면, 눈을 깜박거리겠네요. 제 뺨에 남은 상처를 반댓손의 엄지로 슥 훑습니다.) 뭐, 어차피 붙게 될 거잖아요. 얌전히 쉴드를 부수게 둘 관리자님이 아니시지..... (그러면서 빠르게 자세를 잡고, 상흠의 뒤를 저격해, 쉴드 파괴를 노립니다.)
 
유진 리:
대 크리처 살상탄
기준치: 65/32/13
고장: -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6
 
 
유상흠:5
 
팅ㅡ
 
당신의 총알은 분명히 쉴드가 있는 방향으로 날아갔습니다.
 
하지만, 유상흠은 당신의 그런 공격또한 익숙하다는 듯이 들려있던 카빈을 단검형 무기로 변경시켜 튕겨냅니다.
 
유진 리:요상한 무기를 쓰네요? (분명히 적중할 각도, 적중할 거리였는데.... 보란듯이 튕겨내는 것을 보고는 눈썹을 치켜뜹니다.)
 
유상흠:(변경 시켰던 단검을 다시금 SKS로 돌려냅니다. 그리고 살짝 어깨에 걸칩니다. 그리고 당신의 말에 히죽 웃어보여요.) ...네가 부수려고 하는 이 녀석이 지금 날 도와주고 있어서 말이지.
너가 지금까지 왜 나한테 졌는 질... 잘 알고... 이번에도 돌아가도록 해.
 
ROUND 2
 
유상흠의 턴.
 
유진 리:네에, 네. 그러시겠죠. (통하지 않는 공격과 더불어 '지금까지 왜 졌는지'..... 마음에 안 든다는 표정으로 눈을 한 바퀴 굴립니다.) 그래도 다시 만나러 올게? 이번은 내가 질 것 같진 않은데, 혹시 모르잖아.
 
유상흠:...그래? 그러면 조금 더 가볼까. (손에 들려있던 총의 모양이 변합니다. 보아하건데 반자동 라이플로 보입니다.)
이건 맞으면 꽤 아플테니까 (그리곤 별 거리낌 없이 총구를 당신에게 겨눕니다.)
 
유진 리:뭐야? 진짜 좋네, 저거. (또 다시 변하는 무기에는 눈을 크게 뜹니다.)
 
유상흠:
.30-06 반자동 라이플
기준치: 80/40/16
고장: -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피해: 15
 
총구에서 쏘아진 탄환은 흔들리지 않고 곧바로 당신을 향해 날아옵니다.
 
유진 리:....! (감탄하고 있기가 무섭게, 곧바로 몸을 피하겠어요.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갑니다.) 아니, 혼자서 비싸 보이는 무기 쓰지 말란 말이에요.
(굴렀던 방향에서 몸을 일으키곤 툭툭 텁니다.)
 
일반적인 인간이였다면, 여기서 싸움이 종료되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당신이...평범한 인간이던가요?
 
가볍게 총알조차 피해냅니다.
 
유진 리의 턴.
 
유상흠:(당신이 구르는 모습을 덤덤하게 바라봐요) 마음에 안들면 지금이라도 이 싸움을 포기하면 한번정도는 쓰게 해줄지도 모르겠는데?
 
유진 리:(총알 정도는 피할 수 있지, 빌어먹을 신 자식이 소원을 아주 끝내주게 들어줬으니까. 멱살이라도 잡고 싶지만 아까도 그랬듯이, 오히려 괜찮다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유상흠에겐 안됐을지도 모르겠네요, 덕분에 자신과 이런 것을 끊임없이 반복해야 했으니까.)
 
유진 리:관리자로 100년이나 있었더니 협상하는 감각이 이상해졌어?
다른 것도 얹어봐요, 내가 구미가 당길 만한 걸로.
(조금 키득거렸다가, 다시 상흠의 등 뒤를 조준합니다.)
대 크리처 살상탄
기준치: 65/32/13
고장: -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9
 
당신이 총을 쏘는 순간, 유상흠은 그 총알이 쏘아지는 방향에 이미 무기를 대고 있었습니다.
 
팅ㅡ
 
유진 리:(쯧, 크게 혀를 차겠네요.)
 
유상흠:몇 번이고, 몇 번이고 계속해서 싸우다보면... 네가 언제 어디에 공격할 건지 쯤은 눈을 감고도 보여서 말이지.
(혀 차는 모습을 보곤, 어깨를 으쓱해보여요) 말은 그렇게 해도 결국 내가 원하는 건, 네가 원하는 것과 정 반대인 걸로 알고 있는데.
아무리 구미가 당길만한 걸 말해도... (당신의 얼굴을 빤히 바라봅니다.) ...결코 이 싸움을 멈출 생각 같은 건 하지도 않겠지.
.......열번, 백번, 천번 죽더라도.....솔직히 멍청해보일 정도야.
 
유진 리:아아, 그래? 볼 필요도 없으면, 다음에는 안대를 하나 더 준비해도 괜찮겠네요. 그렇지...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눈, 진짜 짜증 나니까. (고개를 쳐들고 그 푸른 시선을 마주합니다.)
 
ROUND 3
 
유상흠의 턴.
 
지루한 표정... 게다가 저 눈에 비치고 있는 건 정말 당신이 맞나요?
 
그 눈은 달빛을 받아도 반짝이지 않고, 되려 흐릿해보이고 암울해보입니다.
 
유진 리:이미 아주 잘 알고 있잖아, 나는 멈출 생각 없다는 거. 그러면서 그런 식으로 그만두라는 말을 하는 것도.... 솔직히 무르다 싶은데.
하나 물어볼게요, 상흠 씨.
진짜로 괴로웠어? 몇 번이고 찾아오는 나를 몇 번이고 죽이는 거 말이야.
 
유진 리:(그렇게 묻는 의도는 단지 긁어내리거나 비꼬려는 것뿐만은 아니라, 아마도 당신이 그간 지루해하는 끝에서 조금이라도 나를 보고 있었는지. 그리고 100년의 시간에도, 아자토스의 찌꺼기가 당신을 집어삼킨 와중에도... 여전히 '유상흠'을 가지고 있었는지에 관한 의문이 섞여있습니다.)
 
유상흠:방금 말은 꽤 많이 들은 것도 같네. (한손으론 단도를 들고 한 손으론 자신의 턱을 매만져요)
56번? 57번…정돈가? 그리고 그때마다 나도 똑같은 대답을 들려줬지. 그냥 계속해서 나한테 지고 있어서, 화가 나서 그렇게 보이는 건 아니냐고.
그래… 그 이야기들도 여러번 들었어. 그리고 그때마다 내 입에서 나온 대답들도 비슷비슷했고. 귀찮으니까 이번엔 넘어가도록 할게…
(여기까지 말을 하면 가만히 당신을 바라봐요. 짧게 흠, 같은 감탄사를 흘리며 턱을 매만지던 손을 내려요.) ...그런데 마지막 그 질문은 내가 생각해도 답이 꽤 자주 달라지더라고.
언제는 단호하게 괴로웠다고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가도, 언제는 잘 모르겠다고 대답을 했다가도...(과거의 기억을 되새기듯 허공을 바라봤다, 히죽 웃어보입니다.) 하지만 그래, 지금이라면.
아니, 전혀 괴롭지 않은데.라고 대답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유진 리:식사 직후의 그건 그냥 립 서비스였나 보네요, (별로 기대는 안 했다는 듯 비스듬 바라보았다가,) 그래, 유상흠이 그런 것도 하고... 관리자 자리에 허투루 100년이나 있던 건 아닌가 보네. (아마도, 과거에는 어땠는지 몰라도... 이제 이 앞으로는 전혀 괴롭지 않다는 대답만이 이어지겠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자신과 대치하는 회수가 반복될수록 더. 그러니까, 이번만큼은 실패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유상흠:뭐어...(그 말엔 여전히 당신을 당신으로 바라보고 있지 않으면서, 웃어보입니다. 척보기에도 기분 나쁜 웃음입니다.) ...기대했나봐? 그런 말을 내가 해주길?
분명 보고싶었다 였지... 그건 꽤 오래전부터 널 볼때마다 내가 해주던 말이야.
그런데 하고, 하고, 계속 하다보니까. 이젠 질려버렸다고...해야 될까? (한 손을 들어올려 휘휘 저어보입니다.) 기왕 말 나온 김에, 슬슬 인삿말을 바꿀 때가 된 것 같기도 하네.
(처음부터 끝까지 당신을 약 올리기 위한 말입니다. 끝까지 재수 없는 말투를 유지해요.)
 
유진 리:....당연하지, 날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유상흠. (이 말을 하면서는 웃지 않습니다.)
이미 너무 많이 지났으니까 아닐 줄은 알았지만, 그런 것과는 별개라서요. ...나를 죽이려 할 때마다 괴로웠으면 좋겠고, 죽이고 나서도 조금도 괜찮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내가 다시금 찾아올 때마다 여전히 힘들었으면 좋겠고, 그런데도 불구하고 내가 반가웠으면 좋겠어. 여기에 있는 진짜 나를 제대로 봐줬으면 좋겠다는 거야, 그래... ... 그게 당연하지.
 
유진 리:이 말도 나한테 지금까지 얼마나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멍청한 소리를 하네, 정말이지. 내가 뭘 위해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한숨과 함께 고개를 조금 숙였다가, 머리를 조금 헝클이며 고개를 듭니다.) 그리고, 그러니까 당신이 질려버린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인사말을 바꾸려거든 마음대로 해, 어쨌든 전부 잊어버린 쪽이 그 정도는 감내할 테니까.
 
유상흠:글쎄…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나눴음에도 불구하고 흐릿한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다, 고개를 갸웃해요) ...적어도 이유진은 아닌 것 같은데. 그런데 왜 계속 그런 모습으로 나타나선 비슷한 행동을 하는지 모르겠단 말이야.
 
유진 리:시력이 안 좋은 것도 아니었을 텐데, 진짜로... 내가 유진이 아니면 누구란 말이에요? 바보. 귀찮아서 말하기 싫다는 거, 슬슬 뭔지 알겠어.
그리고 말이지, 말이 나온 김에 말이야. 그 안드로이드 프로그래밍... 하나도 나랑 안 똑같거든.
 
유상흠:(이어지는 말들도 그런 말들을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듯 바라봐요.) 솔직히 말해서 그런 말들을 하는 이유를 모르겠는데. 저주라도 하고 싶은 거야? 내가 너무 싫어서?
(익살스러울 정도로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어요 ) ...안타깝지만, 네가 원하는 건… 다 들어줄 수 없을 것 같은데… 널 죽이려고 하는 지금도 이제는 별 감흥도 들지않고, 널 보고 있는 지금도 별 생각이 들진 않아. 널 보고 대체 내가 어떤 말을 하란 건지… 이쯤되면 잘 모르겠기도 하고.
 
유상흠:안드로이드... 그건 꽤 자신 작이였는데... 그렇지만 확실히 지금 그 녀석이랑 가장 닮은 건 너니까. 그런 자긍심 나쁘지 않다고 봐.
 
유진 리:...그러니까 그냥 기대했다는 거지, 내 말은. 아닐 거라고 머리가 알고는 있어도, 마음은 당연하게도 당신이 그렇게 느꼈으면 싶었어. 상흠 씨한테 그런 말이나 그런 일을 당해도 아무렇지도 않을 만큼, 그렇게 냉혈한이 아니거든요, 나?
....근데, 이제 그럴 수 없다는 사실에 마음이 미어지네요, 흠. (부러 조금 축 처지는 표정을 짓습니다. 지금은 담담하게 말하는 쪽이라, 오히려 괜찮은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으나....) 내 어디가 당신에게 있어서 진짜 이유진이 아니라고 느끼게 하는 지도 모르겠고.
 
유진 리:그래서.... 이번에야말로 끝내겠다고, 그렇게 다짐하고 있는 중이야. 봐주지 않겠다고요, 후배.
 
유상흠:(제 앞에서 계속해서 뭔 갈 말하고 있는 건 누군가요...자신을 향해 말을 하는 사람의 얼굴은 익숙합니다. 하지만, 정말로 그 사람 일거란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모르는 그것을 향해, 어쩐지 질린 듯한 표정으로 대답해요.) 미안하지만... 아, 사실 별로 미안하진 않아. 아무튼. 정말로 그 녀석을 흉내 내고 싶었던 거라면, 가루로 만들어도 불태워도, 독살 시켜도 살아나는 건 좀... 하지 말았어야 했지 않나?
그 녀석은... 너처럼 튼튼하지 않아서 말이야. 그래, 그렇게 날 후배라고 부르던 것도 옛날 옛적이고.
우연이네... 나도 슬슬 끝낼 때가 됐다고 생각하고 있던 참이야. (손에 들린 무기의 모양을 총기로 바꿉니다. 이건... 코끼리도 잡는다 던 라이플이군요.)
 
유상흠:(곧바로 총구를 당신에게 겨눕니다.) 다음에 만날 첫 인사는 뭐가 좋을 것 같아?
 
유상흠:
코끼리 사냥총(2B)
기준치: 80/40/16
고장: -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21
 
유상흠:
명중 부위
오른팔
 
유진 리:(뭐가 당신의 눈을 가린 건지는 명확합니다. 그날, 감히 신까지 죽일 만한 그 힘으로 분명 신을 쏘아서 떨어트렸는데도, 여전히 그게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어째서일까. 나도 당신도, 그 무엇보다 강한 힘을 원했는데. 결코 그걸로는 얻을 수 없는 것을 바랄 수도 있다는 걸 지금에 와서야 처음으로 어렴풋이 깨닫네요.)
회피
기준치: 93/46/18
굴림: 8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유상흠이 쏜 총알은 당신의 오른쪽 팔을 완전히 날려보냅니다.
 
유진 리:(헉, 숨을 크게 삼킵니다. 시선이 향한 것은 제 팔이 날아간 뒤로, 이미 늦었겠죠.)
 
당신이 날아간 팔을 바라볼 때 쯤이면, 더 이상 손에 아무것도 들려져 있지 않은 당신을 향해.
 
탕ㅡ
 
다시금 새로운 타격이 찾아옵니다.
 
그리고 암전
 
쓰러지는 몸, 감기는 시야 속에서 당신이 다시 바란 것은 무엇인가요?
 
유진 리:(....다음번에는 무슨 인사를 들으면 좋을지, 그런 생각을 합니다. 뭐가 됐든 속상하겠지, 아무래도. 이번에는 기억이 났으면 좋겠는데..... )
(하지만, 그래. 멈출 생각 같은 건 여전히 없으니까.)
 
이미 몇천번에 달하는 전투를 진행해왔다는 것을 알게되어서 그런걸까요?
 
당신은 자연스럽게... 이번 전투에서도 자신이 졌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다음의 새로운 전투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걸로 충분한가요?
 
이번 전투를 마지막으로 만들고 싶었다는 당신의 마음은 거짓이였나요?
 
유진 리:(이것이 거듭되면 거듭될수록, 닳는 것은 유상흠이겠지,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이번에야말로 더욱 끝내야겠다고 생각했던 거겠죠. 눈을 떴을 때마다 기억을 잃어서일지는 몰라도, 매번 너무 물렀던 건 항상 자신 쪽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요, 그러니 저런 말과 행동 정도는 기억을 잃은 제 쪽이 감내해야 하고 말고요. 항상 미안할 일을 만드는 건, 역시... 자신이라고.)
 
그러고 보면... 과거 유상흠과 같이 했던 마지막 전투에서 유상흠이 일으켰던 일이 떠오릅니다.
 
아무리 상처를 입고, 죽더라도 곧바로 일어나는 기이한 현상.
 
그때의 유상흠과 당신에게 다른 점이 있을까요?
 
오히려, 지금은 당신은 유상흠보다 신체적으로...크리쳐적으로 우월합니다.
 
그렇다면...당신이 그러지 못할 이유는 무엇이 있나요?
 
남은 것은... 부족한 것은...
 
유진 리:(문득 그때의 일이 떠오르고, 그러면 지금의 나는.... 암전에서 빛이 돌아오기까지는 얼마나 걸릴까, 부족한 것은, 필요한 것은......)
 
의지입니다.
 
유진 리:(내내 생각했잖아, 멈추게 하겠다고. 더는 그렇게 하게 두지 않겠다고.... 책임을 실감해놓고서는, 봐주지 않겠다고 실컷 말해놓고서는. 암전 속에서, 호흡을 다잡습니다.)
 
다음의 언제 벌어질 지 모를 새로운 전투를 기약하는게 아니라,
 
이번의 전투를 마지막으로 삼겠다는 그 의지.
 
그것을 가지는 순간, 날아갔던 당신의 오른 팔이 순식간에 재생됩니다.
 
텅비어버린 가슴에 살이 차오릅니다.
 
쿨럭ㅡ.
 
누군지 모를 사람의 입에서 기침 소리가 튀어나옵니다.
 
당신의 눈이 뜨입니다. 그 앞에는 여전히, 유상흠과 관리체제가 있습니다.
 
이 전투를 이대로 끝낼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당신을 많이 봐온 유상흠이라고 할지라도, 이런 상황은 처음 본 것인지 지루하게 반쯤 감겨있던 눈이 조금은 크게 떠있습니다.
 
정신력 판정.
 
유진 리:
정신
기준치: 60/30/12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고개를 들면, 짧게 토한 기침과 다시금 내뱉는 호흡에 제 입김이 찬 공기에 흩어집니다.)
 
그리고 순식간에 수복된 신체를 당신은 놀라지 않고, 쉽게 받아들입니다.
 
유진 리:(역시 이런 걸 위한 몸인 거지? 그놈의 끝내주는 소원 때문에 말이야. 아무런 이상이 없는 신체의 반응, 거기에 따라주는 정신도. 시선은 다시금 유상흠을 바라봅니다.) 아까보단 봐줄 만해졌네요? 표정.
 
유상흠:(지금까지 계속되어온 싸움 도중에 이런 일이 벌어진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때문에, 솔직히 말해서... 당황했습니다. 유진의 말에 잠시 대답을 하는 것 조차도 잊어버려요.) ...
 
저렇게 넋을 놓고 있을 때야 말로,
 
당신이 떨어뜨린 무기를 다시 줍기 좋은 타이밍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유진 리:(몸을 숙이지 않고도, 발끝으로 바닥에 떨어트린 라이플을 밟고, 다시 가볍게 허공으로 차서 그것을 손으로 잡습니다.)
 
유상흠:(그 표정이 다시 원래의 표정을 되찾는 데엔 꽤나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당신이 무기를 다시금 잡아채는 모습을 바라봐요) ...그래봤자야. 그런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겠어.
 
유진 리:일단은 이걸로 원점이네요. (멀쩡해진 오른팔, 다잡은 무기. 라이플로 다시금 그쪽을 겨누어요.)
 
WARNING : 전투 발생!
 
ROUND 1
 
유상흠:
민첩
기준치: 99/49/19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유진 리:
민첩
기준치: 99/49/19
굴림: 4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유상흠의 손에는 다시금 익숙한 SKS 카빈이 들립니다.
 
유상흠:
SKS 카빈
기준치: 80/40/16
고장: -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2
명중 부위
가슴
 
유진 리:
회피
기준치: 93/46/18
굴림: 3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은 그 총알을 손쉽게 피해냅니다.
 
유진 리의 턴.
 
유진 리:
대 크리처 살상탄
기준치: 65/32/13
고장: -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피해: 14
 
당신이 실드를 향해 총알을 쏴내면, 유상흠이 그것을 가볍게 튕겨냅니다.
 
ROUND 2
 
유상흠의 턴.
 
유상흠:
SKS 카빈
기준치: 80/40/16
고장: -
굴림: 6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6
명중 부위
오른팔
 
유진 리:
회피
기준치: 93/46/18
굴림: 8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의 오른쪽 팔을 약점 취급 하는걸까요?
 
총알이 다시금 당신의 팔을 노리면, 당신은 그것을 재빠르게 피해냅니다.
 
유진 리의 턴.
 
유진 리:
대 크리처 살상탄
기준치: 65/32/13
고장: -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7
 
당신이 실드를 향해 총알을 쏘아내면,
 
유상흠은 당신의 공격이 그 곳으로 날아올 줄 알았다는 듯 재빠르게 쳐냅니다.
 
일반적인 공격은 먹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ROUND 3
 
유상흠의 턴.
 
유상흠:
SKS 카빈
기준치: 80/40/16
고장: -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5
명중 부위
가슴
 
유진 리:
회피
기준치: 93/46/18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총알은 당신의 가슴을 노려 쏘아지지만 방탄복에 튕겨져 나옵니다.
 
유진 리의 턴.
 
유진 리:
대 크리처 살상탄
기준치: 65/32/13
고장: -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22
 
유상흠은 당신의 총알을 익숙하게 튕겨냅니다.
 
ROUND 4
 
유상흠의 턴.
 
유상흠은 손에 들린 무기의 모양을 변경시킵니다.
 
이건... 아까 당신의 팔을 날려보냈던 그 총입니다.
 
유상흠:
코끼리 사냥총(2B)
기준치: 80/40/16
고장: -
굴림: 3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6
명중 부위
 
유진 리:
회피
기준치: 93/46/18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총알은 정확히 당신의 배를 노리고 날아듭니다.
 
그러면 입고 있던 방탄복이 그 충격을 어느정도 경감시켜줍니다.
 
유진 리 HP - 4
 
유진 리의 턴.
 
유진 리:체력 / 16  12
대 크리처 살상탄
기준치: 65/32/13
고장: -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피해: 12
 
당신이 총을 쏘기 위해 자세를 잡으려고 하면, 유상흠이 단검을 던져 그것을 방해합니다.
 
ROUND 5
 
유상흠의 턴.
 
유상흠은 손에 들린 총을 다시금 SKS 카빈으로 변경합니다.
 
유상흠:
SKS 카빈
기준치: 80/40/16
고장: -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5
명중 부위
오른쪽 다리
 
유진 리:
회피
기준치: 93/46/18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유상흠이 당신의 움직임을 방해하기 위해 오른쪽 다리를 노려 총을 쏘면,
 
당신은 그것을 가볍게 피해냅니다.
 
유진 리의 턴.
 
유진 리:
대 크리처 살상탄
기준치: 65/32/13
고장: -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4
 
계속되는 싸움 속에서 서로의 행동에 대해 많은 것을... 파악하게 된 것이겠죠.
 
유상흠은 당신의 총알을 다시금 장검으로 바꿔 튕겨냅니다.
 
ROUND 6
 
유상흠의 턴.
 
그리고 장검을 익숙한 단검의 형태로 바꿔버립니다.
 
유상흠:
단도
기준치: 80/40/16
고장: -
굴림: 3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6
명중 부위
가슴
 
유진 리:
회피
기준치: 93/46/18
굴림: 1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정확히 가슴을 노리고 달려드는 유상흠을, 당신은 몸만 살짝 돌려 피해냅니다.
 
슬슬 공격 패턴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나요?
 
유진 리의 턴.
 
유진 리:
대 크리처 살상탄
기준치: 65/32/13
고장: -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8
 
하지만, 그건 유상흠도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손에 들린 무기를 방패 형태로 바꿔 그것을 튕겨냅니다.
 
ROUND 7
 
유상흠의 턴.
 
그러면 곧바로 방패를 공격하기 좋은 SKS 카빈 형태로 바꿉니다.
 
유상흠:
SKS 카빈
기준치: 80/40/16
고장: -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3
명중 부위
오른쪽 다리
 
유진 리:
회피
기준치: 93/46/18
굴림: 3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유상흠이라면... 오른쪽 다리를 노릴 것도 같았습니다.
 
집요한 구석이 있으니까요.
 
유진 리의 턴.
 
유진 리:
대 크리처 살상탄
기준치: 65/32/13
고장: -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피해: 12
 
 
유상흠:8
 
유상흠은 당신의 회심의 일격 조차도... 튕겨냅니다.
 
하지만, 원래라면 막을 수 없는 이 공격을 막아내는 데 생각보다 꽤나 큰 힘을 소비한 것 같습니다.
 
유상흠의 뒤에 있는 관리 체제로부터 스파크가 이는 모습이 보입니다.
 
ROUND 8
 
유상흠의 턴.
 
어쩐지 손에 들고 있는 무기 또한 흐릿해진 느낌이 듭니다.
 
그것은 SKS 카빈의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유상흠:
SKS 카빈
기준치: 80/40/16
고장: -
굴림: 1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12
명중 부위
가슴
 
유진 리:
회피
기준치: 93/46/18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의 가슴을 노리고 카빈의 총알이 날아듭니다.
 
총알은 분명 당신의 가슴팍에 명중합니다.
 
하지만 입고있던 방탄복이 그 충격을 막아줍니다.
 
유진 리 HP - 1
 
유진 리의 턴.
 
유진 리:체력 / 12  11
대 크리처 살상탄
기준치: 65/32/13
고장: -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5
 
유진 리:(좀 낡았어도 AOC제복이다 이거지....)
(꽤 잘 막는 방탄복이 의외겠네요. 도움이 되네, 은근히.)
 
 
유상흠:1
 
유상흠은 당신의 공격을 예상한 듯, 단검의 날을 총알이 쏘아지는 방향에 댑니다.
 
그러면, 총알과 맞부딪힌 단검은 더이상 버티지 못하겠다는 듯 산산조각 납니다.
 
허공에 유리와도 같은 조각들이 흩날립니다.
 
총알은 그대로 관리체제의 실드에 명중합니다.
 
자신의 단검이 부서지는 것을, 그리고 뒤에 있는 쉴드가 부서지는 것을 유상흠은 믿지 못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바라봅니다.
 
유진 리:(검이 깨지고, 총알이 쉴드에 명중하는 것은 찰나였습니다. 아, 드디어.)
 
이로써 관리 체제를 보호하고 있던 실드는 완전히 파괴되었습니다.
 
유진 리:(허공에서 유리 가루처럼 날리는 것들에 시선을 좇으며, 다음 행동을 생각하기도 전에 손바닥이 먼저 쥐고 있는 것은 미고가 남긴, 끝이 열쇠처럼 생겼던 탄환. )
(남은 탄환을 전부 버려버리고, 마지막 열쇠를 장전합니다. 이걸 쓰면, 이제 중앙 관리 체제는 멈추겠죠. 그리고 유상흠도, 이제... ...)
(그 뒤를 향해 총구를 향하고, 방아쇠를 당겨요. 더 지체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유상흠도 마지막이라는 감상에 젖어 그렇게 하기에는, 그러기에는... ...지금까지 자신은 상흠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만들었으니까. 미안해, 너무 오래 걸려서 미안.)
 
오랜 시간이 걸려 겨우 쏘아낼 수 있었던, 탄환은 빗나가지 않습니다.
 
그것은 정확히... 실드가 사라진 중앙 관리 체제에 꽂힙니다.
 
그러면 순간 당신의 앞을 계속해서 가로막던 유상흠이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주저앉습니다.
 
그의 눈은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유진 리:(그 모습에는 저도 모르게 문득 손을 뻗었어요.)
(하지만 다시 천천히 내립니다.)
 
한 손을 들어 머리를 부여잡고 있는 그에게서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온 것도 같습니다.
 
듣기 판정.
 
유진 리:(어깨에 걸쳐뒀던 총은 이제 바닥에 내려두고, 그쪽으로 가면....)
듣기
기준치: 79/39/15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리고 당신은 그 목소리를 정확히 듣습니다.
 
유상흠:왜… 그날 죽은 게 내가 아니라 너였을까.
 
하늘 높이 걸려있던 체제가 멈추며 땅으로 떨어집니다.
 
하나의 별이 수명을 다해 아래로 추락하듯, 긴 조명이 꼬리처럼 달라붙습니다.
 
마치 운석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굉음과 함께, 주변으로 둥글게 바람이 퍼져나갑니다.
 
당신과 유상흠의 옷자락과 머리카락 역시 크게 휘날렸다가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유진 리:(조심스럽게 가까이 다가가다가, 그 목소리를 들으면 문득 발걸음을 멈추어요.)
 
겨울에 어울리지 않는 따스한 바람입니다.
 
그와 동시에 안전지대를 이루고 있던 하나의 가짜 세계가 부서집니다.
 
화려한 조명이 흩어지며 검게 그을린 회색 벽이 드러나고, 관리 체제로 이루어진 것들이 붕괴합니다.
 
새하얀 빛이 번지며, 당신은 모든 것의 끝을 예감합니다.
 
유진 리:.... .... 아.
(이상적인 세계, 그 안에서 하나씩 무너지는 것들을 봅니다. 그리고, 주저앉은 당신을 봐요.)
 
수명을 다한 유상흠 역시 빛에 휩싸여 사라지고 있습니다.
 
유진 리:(탄식과도 같이 흘러나온 제 목소리 끝에는, 더 지체하지 못하고 달려가 사라지는 당신을 붙잡기라도 하려는 듯이 끌어안아요.) 미안, 미안해. 나.... (이제서야 실감이 납니다. 내 손으로 당신을 죽일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그러니까 그런 각오 하나 없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임했으니까..... 수십, 수백 번을 반복했던 거겠죠. 내 책임인데도, 내가 너무 물러서. )
 
유진 리:미안해, 내가..... (세게 붙잡고 있는데도 잡힌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만이 느껴져서.... 눈물이 툭 떨어집니다. 이렇게 만들어서,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 이제서야 끝나게 해줘서 미안해. ) 전부 다, 내가... ...
 
유상흠:(흐릿한 시야, 어쩐지 오랜 시간 동안 여행을 한 듯... 세상과의 괴리감을 느끼는 와중에도 저를 끌어안으며 울고 있는 사람을 바라봐요. 익숙한 얼굴을 한 사람이 저를 끌어안고 자기를 탓하고 있으면 어느새 흐릿해진 팔로 그 머리를 통- 하고 때려버려요.)
뭐가... 네 탓이라는 거야....
 
유상흠:(시야가 흐릿하다고 해서, 생각이 멈추는 건 아니니까요. 저 앞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면 떠오르는 수많은 기억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했던 수 많은 말들과 얼굴들이 떠올라요. 지금 제 앞에서 보여주고 있는 표정과는 완전히 다르지만요.) 내가 알아, 넌...분명히 노력했어. 열심히 했어. 그건 직접 싸워본 내가 알아.
(하지만... 그렇게 말을 하면서도 자신 또한 결국... 유진과 비슷한 표정을 지어버리고 맙니다. 왜 우리들의 마지막은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이런 모양을 하고 있는 지 모르겠습니다.)
...이거면 충분해.
 
유진 리:(머리를 때리는 것은 익숙한 행동이, 하나도 아프지 않아서, 그게 더 속상해져요. 고개를 들자 툭, 툭, 바닥으로 떨어지던 눈물 한 방울이 뺨을 타고 흘러내립니다. 여전히 당신의 코트 자락을 쥐고 있는 손에는 힘이 들어갑니다. 원숭이 발. 세상의 끝에서 간신히 뱉어낸 간절함들은 결국 이런 결과를 만듭니다. 정의, 신념... 그것들은 전부 어디로 향하는 걸까. 우리는 어째서 이렇게 되어버렸을까. 그렇지만, 마지막에 드디어 마주한 당신의 눈은 유상흠의 것이라고, 저 푸른 시선은 드디어 여기를 봐주었다고, 깨닫습니다.
내 것이 된 이 몸이 가 아닐 리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안했던 것은 확신을 다져줄 당신이 없었기 때문이겠죠. 너는 이유진이 맞다고, 네가 내가 알고 있던 진짜 유진이라고. 당신이 그렇게 인정하지 않으면, 나는 결코 진짜 내가 되지 못했을 테니까. )
 
유진 리:....진짜 바보 같아, 이걸로 충분해요?
 
유진 리:그러면... ... 나도 됐어. 이걸로 충분하다고... 그렇게 칠래요. (끝에는 조금 찌푸린듯한 짧은 웃음을 뱉습니다. 먼지와 피, 눈물로 엉망이 된 얼굴로, 후련하게. )
 
유상흠:(제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알고 있으면서도 유진이 저를 보고 울고 있으면, 그걸 보고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웃어보여요.) ...그렇게 친다는 게 대체 무슨 말이야.
 
유상흠:(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흘리다가도, 눈물이 제 턱을 흘러 내리려고 하면 닦아내려고 해봐요. 그러면 어느샌가 양팔은 사라진 뒤입니다. 이래서야... 유진에겐 별로 좋게 보이진 않으려나..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갑니다. 저를 바라보는 유진의 표정이 별로 좋지 않은 것도 이쯤 되면 이해가 갑니다. 어쩐지 미안한 기분이 되는 것도 같습니다.) 우리, 이 정도면... 열심히 살았잖아. 하고 싶은 거 다하고, 사람들도 지키고.
 
유상흠:그러다가 일이 좀 이상하게 풀려서... 잘못될 것 같으면... (눈을 닦지도 못하고, 그 상태 그대로 당신을 바라보고 웃어요. 저를 그렇게 중요한 사람인 것 마냥 바라보는 얼굴에 인생 헛산건 아니였네 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도 그렇잖아요.) ...이렇게 바로잡아 줄 파트너도 있고.
 
유상흠:(유진의 얼굴을 보면 어쩐지 그렇게... 나쁜 끝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스쳐지나가요.) 그때 너가 나한테 그렇게 말했었나? 나보고... 최고의 파트너였다고...
너도 마찬가지니까, 이쯤되면 나한테는... 나한테는 조금 과분하지 않나란 생각이 들 정도로 최고의 파트너였으니까.
 
안대가 끊어지고, 그 밑으로 흉하게 일그러진 눈가가 보입니다.
 
웃는 것도, 우는 것도 아닌 표정 아래에서 재회의 기쁨이 드러납니다.
 
유진 리:....진짜, 드디어 제정신으로 돌아왔네, 유상흠. (마찬가지로 엉망인 표정으로 조금 웃으며 그렇게 중얼거리다가, ) ... ...그때 남기고 가서 미안해, 나 대신 당신이 죽어야 했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서 미안해요. 두고 가고 싶진 않았는데, 그래서... 그래서 마지막에 그런 소원을 말했나 봐. 살고 싶다고, 살고 싶어 할 줄은 몰랐는데, 이렇게 될 줄은 정말 몰랐는데.... ..... 그래요, 된 걸로 칠 거예요, 그래도 결국 제대로 돌려놓을 수 있어서....... ..... ....... (조금 훌쩍거리며 팔로 눈가를 슥슥 문질러버립니다.) 아아, 지금 얼굴 진짜 이상할 거야............
 
유상흠:(이전엔 제정신이 아니였다는 듯, 그런 말을 들으면 뭔갈 반박하려고 하면... 음, 확실히 제정신은 아니였지? 싶어서 입을 다물어요. 그러다가 이어지는 말에도... 곧바로 대답을 하긴 힘드네요. 그런 생각을 안한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유진이 알게 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때문에 우는 얼굴을 보면서도 아무말도 못하고 잠시 머뭇거려요. 뭐라 대답도 못하고 가만히 기나긴 사과를 듣고 있어요.)
 
유상흠:(결국에 내뱉은 말은 정말로 위로도 안되고, 멋도 없는 말입니다.) ...그러게, 그동안 봤던 얼굴 중에서 제일 이상할지도.
 
유상흠:(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다...팔로 저 얼굴을 닦아줄 수는 없으니 이마를 부딪히듯, 맞댑니다. 그리고 나지막하게 말해요) ...그러니까 웃어. 넌 그나마 웃을 때가 제일 보기 좋아.
살짝 재수 없게 느껴질 정도로 웃을 때가... ...좋으니까.
...안심되니까.
 
유진 리:(이렇게 사과만 하고도 아직, 여전히 전부 미안했던 건, 그야... 내내 마음에 남았었기 때문이겠죠. 사라지기 직전에 울던 얼굴, 다소의 희생을 감수하면 된다는 걸 가르쳐 줬다는 그 말, 더 나은 것을 위한 선택이긴 했지만 결코 당신에게까지 짐을 지우려 했던 건 아니니까.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자신이, 생각하지 못하게 만들었던 상황이, 전부... 전부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다음부터 하나씩 알게 되는 사실마저, 기억나는 것들마저 전부 당신에게 미안했던 것들뿐이니까. ) ... ...그나마? 무슨 소리예요, 그나마가 아니라.... (사라져가는 빛무리, 맞닿은 이마. 결국 아무 말도 못 하고, 이상한 표정으로 웃어버려요.)
 
당신이 억지로라도 미소를 지으면, 유상흠도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유상흠이 당신을 바라보며, 뭔갈 말하려는 듯 했지만... 목소리는 당신에게 닿지 않습니다.
 
그저 조용한,
 
아주 조용한 멸망만이 찾아옵니다.
 
유상흠은 사라집니다.
 
침식당해 괴로워하던 꼭두각시의 끈은 당신이 끊어주었어요, 그는 이제 편안할 거예요.
 
-
 
-
 
빛이 완전히 사라진 뒤 드러난 것은 100년 전 테러 때문에 황폐해진 안전지대입니다.
 
한참을 멍하니 보고 있으면, 검게 그을리고 여기저기 무너진 건물 위로 새파란 것들이 하나둘 돋아납니다.
 
응축된 마력이 제자리로 돌아가고, 안전지대에는 100년분의 생명력이 넘쳐흐릅니다.
 
곳곳에 꽃과 나무와 풀이 피어납니다. 당신의 발치에 핀 민들레가 따뜻한 바람을 타고 흔들거립니다.
 
유진 리:(멍하니 바라보고 있습니다. 바닥부터, 하늘, 다시 발치.)
(한참을 상흠이 사라진 곳 그대로 주저앉아있던 몸을 일으켜서, 다시금 한참 서있는 채로 바라보아요.)
.......... (잠시 호흡하듯 긴 한숨을 한 번 뱉었겠네요.)
(이 풍경과, 뺨에 닿는 바람은 분명 따뜻합니다.)
(분명히 따뜻한데도, 그런데도. 조금 빛이 바랜 시선으로 먼 하늘을 보고 있어요.)
 
엉망이 된 거리에는 가동을 멈춘 안드로이드가 나뒹굴고 있습니다.
 
어리둥절한 표정의 사람들도 보입니다.
 
갑자기 멈춘 안드로이드를 끌어안은 채 패닉에 빠진 사람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또다시 소중한 사람을 잃었습니다. 정말 이 방법이 옳은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절대적인 잣대란 쓸모를 잃은 지 오래인걸요.
 
부모의 손을 잡고 길을 걷던 아이 하나가 떨어지는 분홍색 꽃잎을 주워듭니다.
 
꽃잎은 당신의 이마 위에도 한 장 내려앉습니다.
 
자연스럽게 꽃의 출처를 찾던 당신의 시선이 한 폐허 앞에서 머무릅니다.
 
만개한 벚나무 아래의 시멘트 바닥에는 낯익은 얼굴의 사람들이 앉아있습니다.
 

 


 

나타샤는 자신의 어깨에 기댄 채 영원히 깨어나지 않을 잠에 빠진 에보니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쓸어내립니다.

 
유진 리:(약속은 지켰어요, 에보니. 그 말은 마음속으로 묻고서는, 눈을 감은 얼굴은 무척 편안해 보입니다. 그래서, 상흠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아주 편안하고 안락한 마지막이었기를, 부디 그랬기를. )
 
에보니를 바라보던 나타샤는 우연히 고개를 돌리고, 자신들을 바라보던 당신과 눈이 마주칩니다.
 
살랑이는 바람에 연분홍색 꽃잎들이 휘날립니다. 당신을 알아본 그는 조금 웃습니다.
 
유진 리:..... (나타샤의 웃음에는, 고개를 조금 까닥 하면서 대답해 주어요. 내가 재단할 수 없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지만, 절대적인 잣대 같은 건 존재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저 두 사람에게는, 다정한 마지막이 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그는 저 멀리서...입을 벙긋벙긋 움직입니다.
 
저렇게 멀어도, 속삭이듯 말을 해도 그가 무슨 말을 하는 지 알아들을 수 있었습니다.
 
"100년간, 깨어나지 못할 긴 꿈을 꾸는 것만 같았어요."
 
“유진 씨, 후회 없는 선택을 하셨나요?”
 
“저 역시 마찬가지예요. 그렇기 때문에, 에보니의 선택도 후회 없었으리라 믿어요. 그렇게 생각하면 홀가분해요.”
 
“……어쩐지 굉장히 졸리네요. 지금 잠들면 좋은 꿈을 꿀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나타샤는 당신에게 작별 인사를 합니다.
 
당신은 이것이 잠시간의 단잠이 아님을 직감합니다.
 
끝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찾아옵니다. 인간이든 아니든 말이에요.
 
파트너의 손을 잡고, 눈을 감은 나타샤는 다시 없을 만큼 안락하게 끝을 맞이합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수명을 다한 크리쳐의 편안한 죽음입니다.
 
유진 리:(그제야 조금, 그들의 편안한 마지막에 미소를 보냅니다. 저 두 사람이 함께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그렇게 생각해요.)
후회는... ... 없을까. (나타샤의 질문이 뇌리에 남아 작게 중얼거렸어요. 못다 한 것은 없고, 이 선택은 하고 말았어야 할 일이니까, 그래, 결코 후회는 없겠네요... 저 두 사람이 그랬듯이.)
 
또 하나의 꽃잎이 살랑거리며 잠든 이의 콧잔등에 내려앉습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죽지 않기 위해 싸워온 이들이 지금 이 순간, 누구보다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고 있지 않나요.
 
삶이라는 긴 이야기의 끝을 맺는다는 것은 곧, 더는 바라지 않을 만큼 행복하다는 것, 혹은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
 
다음이 궁금하지 않게 되는 것이 아니라, 다음에도 분명 행복할 것을 확신하고 눈을 감는 것.
 
많이 힘들었나요, 지금까지의 모험담을 돌아볼까요.
 
돌아보면 거칠고 고된 싸움이었지만, 당신의 발자취는 한평생이라는 기나긴 시간의 극히 일부일 뿐입니다.
 
당신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전부 다 읽어냈다고 책을 덮기에는 가장 중요한 ‘결말’이 남아있잖아요?
 
언젠가는 당신에게도 그런 날이 올 거예요.
 
굳이 100년의 세월이 흐르지 않아도, 모든 것을 홀가분하게 내려두고 죽음에 몸을 맡기는 날이.
 
가장 아름다운 결말과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는 미사여구가.
 
험한 길이라 해도 조금 더 걸어갑시다. 해야 할 일이 잔뜩 남았습니다.
 
아직 이 세상에는 당신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걸요.
 
그러니 조금 더 살아볼까요.
 
분명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을 거예요.
 
이 세계가 더는 클리셰 SF 세계관이 아니게 된다고 하더라도, 잊지 마세요.
 
이 진부한 이야기를 빛낸 것은 당신임을.
 
유진 리:(그렇겠지, 아직은 결말이 아니니까. 어렴풋이 아직 이 이야기는 끝이 아니라는 것을 느낍니다. 그야 이렇게, 살아있는걸요, 두 눈으로 남은 세상을 봐버렸는걸요. 당신이 그랬듯이, 언젠가 그렇게 말했던 적이 있던가요. 그러니까 그렇게 내가 아직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할 일을 끝낸 뒤에는.... 마음 편하게 당신을 만나러 갈 수 있을 거야. 그때까지 조금만 더 기다려줘, 크리스마스 파티는 조금만 더 나중으로 미뤄두자. 겨울이 지나고, 지금은 봄인 것 같으니까... 꽃내음이 스민 것 같은 호흡을 폐부에 크게 채우면서, 눈을 감아요.)
 
ED. 모든 인간에게
 
 
-
 
당신은 추락한 중앙 관리 체제를 회수하기 위해 안전지대 중심부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다른 사람에게 맡기기에는 아무래도 위험한 물건이니까요.
 
하지만, 운석이 떨어진 것처럼 움푹 팬 자리에 있어야 할 물건은 보이지 않습니다.
 
관찰 판정.
 
유진 리: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주위를 세심히 살펴보면, 당신은 새파랗게 돋아난 잔디 위로 무언가가 질질 끌린 자국을 발견합니다.
 
그 자국을 따라 걷는다면, 둔탁한 끌린 흔적에 불과하던 것은 50m쯤 지나자 어느덧 사람의 발자국처럼 모양이 변합니다.
 
유진 리:........?
(발자국? 그러면 바닥을 보던 시선을 들어, 주변을 확인하겠네요.)
 
그 발자국의 끝에는,
 
등을 돌린 사람 하나가 땅을 짚은 채 주저앉아 있습니다.
 
유상흠과 똑같은 색의 머리카락을 지닌 이는 천천히 당신을 향해 고개를 돌립니다.
 
지나치게 긴 머리카락은 왼쪽 눈만을 드러내고 있으며,
 
드러난 심장 부에는 열쇠 모양 탄환이 꽂혀있습니다.
 
신체 일부에서는 고압의 전류가 흘러 곳곳에 청색 스파크가 일어납니다.
 
단언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인간이 아닙니다.
 
유진 리:유ㅅ... ... ... (그 자리에 못 박힌 것처럼 그것을 바라봅니다.)
 
하지만,
 
당신의 귓가에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말하던 미고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그것은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유상흠과 같은 색의 눈에 당신을 담은 채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하나뿐인 파트너와 똑같이 생긴 그가 천천히 입을 엽니다.
 
그 순간, 당신은 진부하게도 세상이 멈춘 듯한 감각을 느낍니다.
 
그는 교과서를 읽듯 또렷하고 기계적인 어조로 말합니다.
 
“인사하겠습니다.”
 
괴물이라기엔 지나치게 인간적이며,
 
“저는 구 방주이며”
 
기계라기엔 지나치게 감정적이고,
 
“구 중앙 관리 체제입니다.”
 
인간이라기엔 지나치게 끔찍한 존재.
 
유상흠?:유상흠이라고 불러도 괜찮습니다.
 
사람이 아니게 된,
 
사람이었던 것들.
 
우리는 그것을 크리쳐라고 부릅니다.
 
유진 리:(그저 눈을 크게 뜬 채로, 한참을 무어라 입술을 달싹이다가, 결국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로 달려갑니다. 주저앉은 당신을 마지막과 똑같이 끌어안아요.)
 
오염되고 일그러진 우리는 지금 이 자리에 서서 살아 숨 쉬고 있어. 
 
유진 리:.........유상흠,
유상흠, 유상흠..... (당신을 그렇게 부르지 않으면 무어라고 부르겠어요, 스파크에도 신경 쓰지 않고, 더 힘주어 끌어안아요. 더는 사라지지 못하게.)
 
유상흠:(저를 끌어안아오는 그 몸을 같이 마주안습니다. 해주지 못해... 죽는 순간까지도 어쩐지 아쉽고, 한이 될 것도 같았던 그 행동을 뒤늦게 하며.) ...그래, 나 여기 있으니까.
 
끝까지 맞서 싸운 누군가의 영웅,
 
지구상에 존재하는 최후의 크리쳐들에게 이 시나리오를 바치며.
 
클리셰 SF 세계관의 크리쳐는 그어그어하고 울지 않는다
 
The End
 
유진 리? 유상흠? 생환?
 

  

 

 

 


 

 
“저기요, 괜찮으세요? 저기요?”
 

 

 

같은 사람의 목소리가 몇 번이나 되묻습니다.

 
이런, 너무 얼빠져 있었네요.
 
너무 터무니없는 상황이라 잠깐 넋을 놓고 있었더니…
 
…. 눈앞의 사람은 당신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것 같습니다.
 
유진 리:....아. (오래 얼빠진 표정을 하고 전광판의 그 얼굴을 보고 있다가.... 제 앞의 사람에게로 시선을 돌립니다.)
괜... ....(아니, 괜찮은가? 안 괜찮은 것 같은데?)
 
행인:....어디 아프신가요?
 
유진 리:(조금 곰곰이 인상을 찌푸렸다가,) ..... 여기가 어디예요?
 
행인:(이상한 사람 보듯이 쳐다봐요) 허리케인이라도 만나셨나요...?
중앙관리체제가 있는 안전지대의 중심부잖아요.
제일 번화가에 있으면서 왜 그러세요?
 
유진 리:허리케인? (또 무슨 말이지...... 안전지대의 중심부.... 그건 맞지.... 이상한 사람 보듯이 쳐다보는 것도 아랑곳 않고, ) 그러면 지금은 몇 년도인데요?
 
행인:네? 지금이 몇년도냐고요...? 그거야...
 
행인은 휴대용 전자기기로 연도와 날짜를 확인하더니 당신에게 알려줍니다.
 
오늘은 당신이 죽은 날로부터 정확히 100년 후입니다.
 
유진 리:(인지하고 있던 날짜보다 정확히 100년이 더 붙은..... 한숨을 푹 쉬면서 작게 중얼거립니다. ) .....미치겠네, 이건 또 무슨......
 
유진 리:나 머리라도 다쳤나? 아, 아니, 저기요. (그 행인을 다시 덥석 붙잡고는, )
그러면 저 사람은요? (전광판의 유상흠을 가리킵니다. )
 
당신이 행인을 붙잡으면, 행인은 불쾌한 기색을 한톨조차 내비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질문에 역시나, 또 이상한 사람을 보듯 쳐다봅니다.
 
행인:네...? 유상흠님을 모르신다고요?
 
행인의 눈에는 순간 당신을 의심하는 빛이 스쳐지나갑니다.
 
행인:기억 상실이라도 오셨나요? 안전지대의 관리자시잖아요.
 
유진 리:님....? (입이 떡... )
관리자????? (다물 새도 없이 다시 입이 떡.......)
 
유진 리:잠깐만, 나 진짜로 머리가 이상해졌나....... (어쩐지 현기증이 나는 것 같아서 두 손으로 이마를 짚습니다...... 어떻게 된 거지, 하나도 기억이 안 나는데. 아니, 100년 후라는 거 말이 되는 소린가.........)
 
행인:그...정말로 몸이 아프신거라면 여기에 이러고 있을게 아니라, 어디 근처 병원이라도 가보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유진 리:그래..... 다시 크리쳐가 되어서.... 기억에 혼선이 생겼을지도? 음....................... (이러면 정말로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보였겠네요. 앞에 행인이 있건 말건 중얼거리다가, )
 
유진 리:병원.... 그래, 병원 말이지.
(퍼뜩 고개를 듭니다.) 병원, 어디로 가면 돼요? 머리를 좀 찍어봐야겠는데.
 
행인:병원이요? 그렇다면 저랑 같이 가시는 것도 괜찮겠네요.
안그래도 저도 오늘 죽은 아내가 돌아오는 날이라서, 병원에 가고 있던 참이였거든요.
 
유진 리:좋아요. (전혀 사양하지 않고 덥석 뭅니다. 편리하고 친절한 행인, 거절할 필요가 어디 있.......) ..... ..... 아니, 네?
.....이제는 귀도 이상해졌나?
 
행인:....? 귀에도 문제가 생기셨나요?
 
유진 리:그런 것 같네요. 방금 뭐라고....?
그러니까, 아내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해 계시댔나?
 
행인:아뇨, 죽은 아내가 돌아오는 걸 마중가고 있었다고 말씀드렸어요...
...정말로 귀에도 문제가 생기신 것 같네요.
 
유진 리:.... ..... 죽은 사람이 돌아와요? 왜? 아니, 어떻게...?
 
당신이 죽은 사람이 어떻게 돌아오는지에 대해서 물으면,
 
행인은 한층 더 이상한 눈으로 당신을 응시합니다.
 
행인:정말, 왜그러세요.
죽은 사람은 장례로부터 1년 후에 돌아오는 게 당연하잖아요?
 
……이 세계는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건가요?
 
유진 리: 그건 내가 할 소리예요.... 대체 왜 그러세요.....
 
유진 리:(세상이 날 두고 몰래 카메라를 찍는 중이던가? 이건 분명히 웃기지도 않는 개꿈이겠지....... )
(꿈에서 깨면 상흠 씨한테 말해줘야지. 이런 세계관에서, 네가 웃기지도 않는 대사를 치면서, 검은 코트에 검은 안대같은 걸 끼고 전광판에 가득 나왔더라고.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이 너를 유상흠 님이라고 부르고.... ....)
(....뭐 그런 생각을 대답하는 행인을 바라보며 멍하니 하고 있었습니다.)
 
유진 리:그렇구나, 1년 후에 돌아오는.... 하하. (이제는 경악을 넘어 현실감이 들지 않아, 그저 뭔가 놓아버린 은은한 웃음과 함께 한 박자 늦게 대답합니다.)
 
행인:(의아한 표정으로 유진을 쳐다봅니다.) ...그래서 병원에는 가실건가요? 아니면 저는 바로 가보려고 하는데요.
 
유진 리:.....아, 같이 가요. 길 모르거든.
 
행인:....정말로 허리케인이라도 만나신건가요?
 
유진 리:이 도시 한가운데에 허리케인이요?
(내가 아는 그 허리케인이 맞아? 이건 또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그런 표정으로 쳐다봅니다.)
 
행인:(유진이 자신을 빤히 쳐다보자, 말을 덧붙입니다.) 아, 농담이예요. 제가 너무 진지하게 말을 했나요?
그냥, 어린아이들도 알고 있을 내용을 계속 물어보셔서 저도 모르게.
 
유진 리:(...... 아니, 이게 농담이라고? 죽은 사람이 돌아오는 아까 그게 농담이 아니라? 도대체가 기준을 모르겠습니다. 이 꿈, 스몰 토킹의 난이도가 대폭 올라갔네.... 그리고는 조금 조심스럽게 물어봅니다. ) 아아, 그... 뭐였죠? 허리케인이라는 거.
보다시피 내가 지금 머리가 좀 아파서..... 기억이 오락가락하네.
(이상하게 보인 지는 오래겠지만, 부러 두어 마디 덧붙입니다. 제 머리를 짚으면서.)
 
행인:네? 허리케인이 허리케인이죠. 커다란 바람폭풍, 그거요.
허리케인은 농담이였으니까요.
 
유진 리:............ 이쪽도 농담이에요, 농담. (봐, 역시 난이도 높잖아..................... )
 
유진 리:(100년 후라는 거, 굉장히 빡세네요. 눈을 가늘게 뜨고는 괜히 행인을 한 번 바라보았다가, 도로 주변을 둘러보며 그를 따라갑니다.)
 
행인:애초에 안전지대에 허리케인같은게 올리도 없고요.
 
당신은 행인을 따라 병원으로 이동합니다.
 
유진 리:(알... 알아, 나도 아니까 설명하지 마.....!)
(하지만 입 밖으로 내진 않고 묵묵히 걷습니다.)
 
걸어가는 도중에 행인은 당신을 대상으로 중간중간 스몰토크를 시도합니다.
 
그 말들에 하나하나 대답하자니, 행인에게 이상한 사람으로 비춰지는 것이 온몸으로 느껴집니다.
 
하지만 나름의 수확도 있었습니다.
 
유진 리:(바보가 된 기분이군.....)
(하지만 기꺼이 해주지, 이 정도야. 그렇게 생각하면서 대꾸하고 있었겠네요.)
 
먼저, 유상흠에 대해서.
 
유상흠은 현재 안전지대의 전반적인 관리를 맡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여기가 현실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전반적인 관리라는게 무슨 말인지에 대해 물어보니, 돌아오는 대답은 가관이였습니다.
 
기본적인 정치를 비롯해 법 제정부터 재판까지 직접 다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건 그냥 독재자 아닌가요?
 
유진 리:허..... (별 괴상한 꿈이 다 있네....... 혼자서 짧게 기가막힌 소리를 냅니다. 슬슬 꿈이라고 생각하기는 힘들긴 하지만요.)
 
두번째론, 장례가 어떻게 치뤄지는지.
 
여기서의 장례는 아무래도 죽은 사람이 저승까지 잘가기를 바라는 염원이 담긴 의식이 아닌 듯 합니다.
 
죽은 이가 안드로이드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시체를 관리자에게 보내는 것이 장례인 듯 합니다.
 
유진 리:(그러니까, 시체를 전부 유상흠에게 보낸다? 안드로이드로 만들도록? 아니, 그런 재주도 있었어...? 어디서부터 어떻게 태클을 걸어야 할지도 힘듭니다. 별 다른 말없이 듣고 있었겠네요.)
 
세번째로, 늙지도 죽지도 않는 관리자에 대해서.
 
행인은 이 관리자에 대해 어떠한 의문도 품지 않는 것 같습니다.
 
뭐, 하지만 그도그럴게...장례의 의미조차 바뀐 세계니까요.
 

이 클리셰 SF 시나리오는 죽은 사람도 돌아오는 세계관이 되어버렸거든요.

 


 

 
유진 리:(상흠 씨도 안드로이드가 된 거 아니야? 하, 웃기네, 이거.... 아까 그 얼굴을 가만 떠올렸다가 픽 웃어버립니다. 어쨌거나 '그' 상황에서 눈을 떠보니 여기였는걸요, 죽지도 멸망하지도 않고, 모두가 멀쩡하게. 황당하긴 해도... 그다지 심각성을 느끼진 못하고 있겠네요.)
 
여러모로 충격적인 상황을 겪고 있는 당신, 이성판정 (1/1D3)
 
유진 리: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 뒤로도 행인과 짧게 짧게 이야기를 하다보면...
 
...당신은 상황을 대강 파악합니다.
 
즉 그런 뜻입니다.
 
유상흠은 독재자고, 조금 많이 미쳤습니다.
 
그보다 100년 후라면 유상흠은 어떻게 그때와 똑같은 모습인 걸까요?
 
정말로 본인도 안드로이드가 된 걸까요?
 
적어도, 마지막으로 본 유상흠은 분명히……
 
지능 판정.
 
유진 리: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7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인간이었습니다.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합니다
 
관자놀이를 타고 흐르던 피는 눈물과 섞여 뺨을 타고 흘러내렸죠.
 
유진 리:........ (가만 생각에 잠깁니다. 그 기억이 방금 전처럼 선명한데, 그게 100년 전이라고? 아니, 지금이 100년 후라고? 혼잣말처럼 작게 중얼거렸어요.) ...말도 안 돼.
 
그 모습을 다시 떠올리는 것 만으로도...
 
이성판정 (0/1)
 
유진 리:
SAN Roll
기준치: 59/29/11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의 이성이 흔들리는게 느껴지지만.
 
이미 수차례 그런 모습을 봐왔었으니까요.
 
당신의 컨디션에 영향을 주진 않습니다.
 
행인과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눈 뒤에, 현재 유상흠이 있는 곳에 대해서 물어보면
 
그는 도시 중심부에 있는 가장 높은 건물을 가리킵니다.
 
아, 저곳은...AOC의 건물입니다.
 
유진 리:........ (이후로 AOC는 어떻게 됐을지 궁금하던 참입니다. 익숙한 건물을 올려다봐요. 저건 아직도 남아있구나.)
 
행인:...물론 저희가 만나고 싶다고 해서 만날 수 있는 분은 아니지만요.
그분과 무언가 관계라도 있지않은 한, 힘들거예요.
 
유진 리:와, 출세했네, 유상흠... (건물을 보고 있다가, 조금 농담이 섞인 중얼거림을 행인에겐 들리지 않을 정도로만 뱉습니다.)
 
유진 리:흠...... 관계라. (그 말을 들으면 눈을 한 번 굴리다가, 위치도 알았겠다, 상흠을 만나러 가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건물에 들어가면 전달해 줄 사람이 있겠지. 내 이름이라도 전해달라고 하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 사실 중요한 일이 있는데, 병원보다 더...
방금 생각나서요.
 
유진 리:(대충 빠져나가보려고 둘러댑니다.) 안내 고마워요, 이만 헤어질까요? 그... 아내분 마중 잘 하시고요.
 
그는 병원까지 몇걸음을 남기고 갑자기 어디로 가봐야겠다는 당신을 또 이상한 눈길로 쳐다봅니다.
 
하지만 처음 만났을때에 비해서, 행동이 재빨라지고 말에서도 왠지모를 의욕이 느껴지자,
 
나중에라도 몸이나 머리가 안좋아진 것 같으면, 병원에 가라는 말만 남기고 당신을 떠납니다.
 
행인이 떠나자 당신은 이 알 수 없는 도시에 홀로 남습니다.
 
유진 리:(친절하네, 착한 사람이군. 웃으며 대꾸하고 인사해주었다가, 홀로 남습니다. 그리고 다시 AOC의 건물을 바라봐요.)
 
AOC 건물을 바라보면, 건물과 관련된 마지막 기억이 떠오릅니다.
 
분명...자신이 알 수 없는 힘으로 대차게 부쉈었죠.
 
그걸 용케도 잘 복원했나봅니다.
 
유진 리:쓸데없이, 기껏 쪼개놨더니.
일단 얼굴을 좀 봐야겠어, 저 전광판에 크게 뜨는 거 말고 말이지.... (그렇게 중얼거리곤, 곧바로 그쪽 방향으로 향하겠네요.)
 
AOC로 가는 길, 당신은 새로운 안전지대의 시민들을 봅니다.
 
안드로이드의 연인이 된 사람,
 
유상흠을 신으로 모시는 사람,
 
발달된 기술의 힘으로 도움을 받는 사람…
 
… 여러 사람들이 있지만 유상흠의 체제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마치 모두가 반드시 행복해지는 꿈을 꾸는 것 같아요.
 
유진 리:......(이상할 정도로 모두가 행복해요. 그야말로 같습니다.)
 
그들을 뒤로 한채 한층 더 세련된 외관으로 단장한 AOC 건물의 입구로 진입하면,
 
당연하게도 그 앞을 지키고 선 사람들이 당신을 제지합니다.
 
AOC 대원:무슨 일로 이곳을 방문하셨습니까?
 
유진 리:(안 먹히려나? 잘 모르겠지만....) 그러니까, 상흠 씨한테.... 이유진이 찾아왔다고 전해줬으면 하는 일로요?
 
당신이 그렇게 말을 하면, 대원은 뒤에 정장을 차려입은 사람에게 다가가 말을 겁니다.
 
경호원:...유상흠님은 아무나 쉽게 만날 수 있으신 분이 아닙니다. 상흠님과의 관계는 어떻게 되시죠?
 
그러면 대원 대신 경호원...으로 보이는 이가 다가와 당신에게 말을 겁니다.
 
아무래도 쉽게 보내줄 생각은 없어보이네요.
 
유진 리:(눈을 깜박거리다가, 짧게 한숨을 쉽니다. 표정을 조금 찌푸리며 괜한 도박을 해보여요.) ....하, 글쎄요? 그게 궁금하면 가서 물어보면 될텐데요, 상흠 씨한테.
 
유진 리:(상흠 씨, 라고 부르는 걸 보면 감이 오지 않나? 하는 표정으로.....) 이 앞에서 몇 분이나 지체되고 있었는지도 내가 말해줄 수 있는데 말이죠.
 
경호원:......잠시만 기다려주시죠.
 
경호원은 긴가민가한 표정으로 어딘가에 연락을 넣습니다.
 
유진 리: .....먹히나? 진짜 먹히나?
 
경호원:...네. 입구에 손님이 한 분 찾아오셨습니다.
 
유진 리:(여전히 싸늘하게 표정연기 중입니다.)
 
경호원:네...성함이...이유진님이라고 들었습니다.
....네.
네, 알겠습니다.
 
연락을 끝낸 경호원의 표정에서 느껴집니다. 당혹스러움이.
 
경호원:올라오시라고 하네요.
 
유진 리:(오.)
정확히 4분 27초...... 하하, 장난이에요. (표정을 싹 풀어내곤 웃어줍니다.)
 이게 되네.
 
경호원:...감사합니다. 그렇다면 절 따라오시면 됩니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몸을 돌려요. 곧바로 어딘가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유진 리:말이 잘 통해서 다행이네, 갈까요? (꼭대기에 계시려나, 출세한 상흠 씨는 말이지.... 그런 말을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면서, 건물을 훑어보며 경호원의 뒤를 따라갑니다.)
 
당신은 경호원의 안내에 따라 출입문을 통과합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로 안내됩니다.
 
경호원이 버튼을 누르고, 얼마지나지 않아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립니다.
 
경호원:...타시면 됩니다.
 
유진 리:음... (별다른 대꾸 없이 엘리베이터 안에 탑니다.)
 
엘리베이터에 타면, 엘리베이터의 문은 자동으로 닫힙니다.
 
엘리베이터의 내부는 대충 보기에도 화려하기 짝이 없습니다.
 
당신을 태운 기기는 빠른 속도로 올라갑니다.
 
엘리베이터는 벽은 유리로 되어있어 야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유진 리:(이 방법이 먹혀서 다행이다, 쫓겨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들어오라고 한 건 나를 기억하고 있긴 한 거겠지.... 도통 상황을 짐작할 수가 없으니, 얼굴을 봐야겠다고 대뜸 찾아오긴 했지만.... 정말로 제가 아는 유상흠인지도, 자신을 알고 있는 유상흠인지도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에, 대면을 허락받은 것은 한시름 놓았겠네요.)
(그건 그렇고, 진짜 화려하게 해뒀잖아.....? 예전의 모습과는 꽤나 다르겠네요.) 상흠 씨 취향이 이랬던가...
 
관찰 판정.
 
유진 리: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5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유상흠의 취향이 원래 이랬던가, 떠올리며 주위를 살펴보면.
 
창 밖의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가장 높은 건물보다도 높은 하늘,
 
검은 상자가 허공에 떠 있습니다.
 
청색 전류가 흐르는 물건은 마치 감시카메라 같습니다.
 
유진 리:감시 카메라...?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그 상자에 시선을 둡니다.)
 
먼 곳에 있어 그것이 정말 감시카메라인지 확신을 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저 하늘에서 유일하게 이질적인 존재인 건 확실합니다.
 
당신이 창밖에 시선을 두고 있으면
 
띵ㅡ
 
엘리베이터가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소리가 들립니다.
 
유진 리:....아. (그 소리에는 다시 문 쪽으로 고개를 돌리겠네요.)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면, 문 앞에는 수행원들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유진 리:(;;;)
 
수행원:어서오십시오, 이유진님. 미리 연락 받았습니다.
유상흠님을 만나실 목적으로 방문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유진 리:(그래, 예상을 안 한 것도 아니지만... 문이 열리는 순간 조금 당황했습니다.)
 
수행원:저희를 따라오시면 됩니다.
 
유진 리:(하지만 티내지는 않고, 곧 태연한 표정을 하면서 뒤를 따라가겠네요.)
 상흠 씨 뭐가 된 거예요 대체.....
 
수행원들을 따라 이동하면, 어쩐지 이 길이 익숙하게 느껴지는 것도 같습니다.
 
과거엔 이렇게 걷다보면 그곳엔 분명...소장실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최고층의 가장 안쪽 방 소장실이 있던 곳을 이제 유상흠이 차지한 모양입니다.
 
문득 영문 모를 불안이 목구멍까지 차오릅니다.
 

가장 안쪽 방의 문을 수행원이 열면, 그 안에 누군가 서있는 것이 보입니다.

 


 

 
전면 유리창을 향해 돌아선 뒷모습이 낯익습니다.
 
인기척을 느낀 듯 천천히 돌아보는 유상흠의 얼굴에는 화면과 똑같이 안대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유진 리:(뒷모습에 시선을 두고, 돌아보기 직전까지는.... 왜 긴장이 되는 거지, 다른 사람도 아니고 유상흠인데. 그 짧은 시간이 어쩐지 길게 느껴지고, 드디어 그 얼굴을 보여주면...)
(본 순간 터져 나오는 짧은 탄식을 뱉습니다. 모습은 달라도, 확신할 수 있어서... 안심했을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 .....역시 유상흠 맞잖아.
 
100년이라는 세월은 정말 실감 나지 않습니다.
 
그야, 당신과 유상흠은 이렇게나 그때와 똑같은 모습으로 서로를 응시하고 있는걸요.
 
잠시간의 침묵,
 
유상흠의 표정을 읽기 어렵습니다.
 
유상흠:유진.
 
유상흠은 낮게 당신의 이름을 읊조립니다.
 
그는 당신에게 천천히 다가오며, 감회에 젖은 듯 당신의 팔을 붙잡습니다.
 
여전히 그는 표정을 읽기 어렵습니다.
 
가느다란 머리카락 몇 가닥이 그의 이마를 타고 내려오나 싶더니, 안대 위에 안착합니다.
 
유진 리:그래, 뭐라고 말 좀 해요. 이게 다 뭐예요? 그리고 당신.... (질문할 것도, 할 말도 너무 많아서, 당신이 다가오기 전에 그 안으로 몇 걸음 성큼 걸어들어가다가,)
(팔이 붙잡히면 잠깐 입을 다물고 그 읽기 어려운 시선을 보아요.)
 
유상흠:정말 보고 싶었어.
 
그는 여전히 표정을 읽기 어렵습니다.
 
유진 리:....?.....????
 
유진 리:(읽기 어려운 표정을 한 당신과는 정 반대로, 너무너무 읽기 쉬운 표정이 떠오릅니다. 물음표가 가득 뜬 얼굴.) 보... 보고? 네? 방금 뭐라고요?
 
유상흠:보고싶었다고.
 
당신의 의문 담긴 말에 유상흠은 곧바로 대답해보입니다.
 
그리곤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싶더니, 이내 그는 그대로 손 모양을 바꿔 옆을 가리킵니다.
 
유상흠:여기까지 오느라 힘들었겠네.
뭐…그렇지만 여기에서 이러지 말고 밥이라도 먹으면서 이야기하자고.
 
유진 리:와, 100년이면 강산도 바뀐다더니...... 사람이 진짜....... 아니, 그러네, 100년이나 지나서 그래요? 그런가? (여전히 얼빠지게 대꾸합니다.)
식사, 네.... 뭐..... 그러죠. 아니, 와... 근데 진짜 보고 싶었다고요? 순순히 이런 말을 할 사람이 아닌데? (그러고 보니까... 배가 고팠던가? 아무것도 못 먹긴 했지만, 뭘 먹은 기억도 전혀 없고.... 아무튼 계속 무어라 덧붙이면서 그가 가리킨 방향으로 순순히 향합니다. )
 
유상흠:...글쎄, 네가 없던 사이에 여러 가지 많은 일이 있었지.
 
유상흠은 당신의 질문에도 그리 많은 것을 답해주지 않습니다.
 
유진 리:아니, 그게. 나 기억이 하나도 없거든... 좀 자세히 설명해 주면 안 될까요, 구체적으로 말하면 100년 전부터.
 
그렇게 식사라도 하자는 유상흠을 따라 이동하면, 식당으로 안내됩니다.
 
유상흠의 손짓에 새하얀 테이블보가 깔린 직사각형 식탁 위로 섬세하게 세공된 은색 식기들이 하나둘 올라갑니다.
 
따뜻한 수프와 바게트, 소스와 아스파라거스가 어우러진 폭립 스테이크와 풍미가 훌륭한 와인까지!
 
유상흠:궁금한게 많은 것 같은데, 우리 앉아서 이야기하자고.
 
유진 리:(이렇게까지? 아니, 평범한 건가? 차려진 것들을 보고 눈을 깜박이다가 앉겠네요.)
 
그리 말하는 유상흠의 표정은 여전히 읽기 어렵습니다.
 
접시마다 담긴 음식은 전부 식욕을 돋우는 것들이라, 당신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켰을지도 모릅니다.
 
그러고 보니 식사를 꽤 굶은 것 같아요.
 
기억이 하나도 안 나는 탓인지도 모르겠지만, 마지막으로 무언가를 먹은 게 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당신이 자리에 앉으면 유상흠은 포크와 나이프로 스테이크를 썰며 먼저 식사를 시작합니다.
 
접시가 가볍게 눌리며 테이블 시트가 약간 구겨집니다.
 
유진 리:(마지막으로 먹었던 음식...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생각나는 것은 거진 100년 전이고... 그것도 안전지대 안에서 공수해온 샌드위치, 뭐 그 정도였겠으니. 제대로 된 식사를 한 것이 언제였더라... 곧 제 몫의 식기를 듭니다.)
 
디너 테이블의 끝과 끝,
 
확실한 거리감 사이에서 입을 먼저 뗀 사람은 유상흠입니다.
 
유상흠: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 모르겠네. 그래, 이제 100년이던가. 네가 죽은 지가.
 
유진 리:...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때, 분명 죽지 않았던가, 나.... 근데 눈을 떠보니까 여기였고요.
 
유상흠:안심해, 네가 목숨과 맞바꿔 지킨 안전지대는 내가 보호하고 있으니까. (그렇게 말하며 자기 앞의 스테이크를 썰고 입에 넣어요)
그 상황에서 수습을 할 만한 사람이 내가 아니면 또 누가 있겠어?
 
유진 리:(포크를 쥔 손가락이 포크 위를 톡톡 두드렸다가,) ....그래, 평화로워 보이더라고요. 100년이 지났다는 얘기는 믿을 수밖에 없겠네요, 이제.
눈을 뜨자마자 전광판에서는 당신 얼굴이 나오고 말이지.
....
상흠 씨, 화면 발이 안 받더라.
 
유진 리:(농담인지 아닌지 모르게 무표정으로 말하고선 제 몫의 스테이크를 입에 냠 넣습니다.)
 
유상흠:그렇지. 여긴 정말로 100년 뒤니까.
 
유진 리:대단한 게 되셨던데, 그 100년 사이에.
눈은 왜 그래요?
(손가락으로 톡톡, 제 왼쪽 눈가를 건드리며 묻습니다.)
 
유상흠:아무래도, 네가 남긴 뜻을 이으려고 하다보니까 그렇게 되더라고.
(유진이 눈을 가리키며 안대에 대해 이야기하면 고개를 저으며 답변해요) 아..이건 그냥 목적을 이루기 위한 어쩔 수 없는 희생이였다고 해야될까.
별거아냐.
 
유진 리:...그런가, 유감이에요. 그것도 패션 안대일 수 있겠다고 잠깐 생각했는데... (어쩐지 반응을 떠보는듯한 태도입니다. 부러 살살 긁어내리는 듯한 말을 고르는 것은 예전처럼 시비를 거는 것 같이도 들릴법한.)
 
유상흠:글쎄... 아무리 나라도 이런걸 원해서 내 패션으로 삼진 않을 것 같은데.
(유진이 반응을 떠보려는 듯 말을 걸면, 그저 담담하게 대답을 합니다.)
 
여전히 그의 표정은 읽기 힘듭니다.
 
유진 리:...흠. (테이블 매너는 아니겠으나, 잠깐 턱을 괴고는 그 반응을 심드렁히 바라봅니다.)
 
유진 리:뭐... (도로 나이프를 들어서 가니쉬를 괜히 뒤적입니다.) 내가 남긴 뜻이라는 것도, 아무리 나라도 조금 멋쩍어요, 그렇게 거창하게 말하면. (하지만 그런 대화도 언제든지 발을 뺄 수 있을 만한 수준으로만, 곧 그 화제를 돌려 다시 슬 웃으면서 그렇게 말합니다.)
 
유상흠:...하지만 난 네가 그날 몸소 보여준 숭고한 희생을 보고 깨달은 점이 있으니까.
(그렇게 말하곤 식기를 내려놓고 물어요) 여기까지 오는 길에 새로운 안전구역은 좀 구경해봤어?
 
유진 리:...그렇게 감명이 깊었던가? (숭고한 희생... 그런 말이 당신 입에서 나오면, 눈썹 한쪽을 치켜뜨며 중얼거립니다.) 선배가 너무 멋있는 것도 문제네, 이거...
 
유진 리:응, 조금이지만.
확실히 행복해 보였어요, 이상할 정도로.
그러니까... 그렇지, 마치 같다고 해야 하나.
 
유상흠:맞아. 이 세계에서는 아무도 굶지 않고, 아무도 외로워하지 않고, 아무도 죄를 범하지 않아.
오로지 내 통제와 계산으로만 굴러가고 있으니까
(그렇게 말하곤 식기를 내려놓은 손으로 와인잔을 들어 마셔요) ...그리고 나는 이런 세상을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내 정의라고 믿어.
 
유진 리:이상적이에요. 그런데, 그러니까 꿈같다는 말이지. 이런 게 꿈속이 아니면 가능할 리가 없잖아, 가능하게 해서는 안될지도 모르고요.
죽은 사람이 돌아온다니,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상흠 씨.
 
유진 리:(곧 조금 웃습니다. 테이블의 거리 탓에 닿지는 않겠지만, 와인잔을 들어서 당신 쪽으로 건배하듯이 가볍게 내밀고는 한 모금 마셔요. ) 뭘 생각하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따라가기 벅차네... 100년간의 공백이니까.
...아, 나 지금 캡틴 아메리카보다 더 오래 잤던 거네요? 하하.
 
유상흠:(당신이 와인을 마시는 모습을 빤히 바라보다, 툭 내뱉어요) 어째서, 꿈 속이 아니라면 가능할 리가 없다고 생각하는지…잘 모르겠네.
그야 나한테 가르쳐준건 너잖아?
다소의 희생을 감수하면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걸.
 
문득 당신은 가벼운 현기증을 느낍니다.
 
만찬 속 와인의 도수가 높았던가요?
 
화끈거리는 체온, 약간의 구토감.
 
확실한 몸의 이상 신호를 느끼는 가운데 유상흠은 말을 멈추지 않습니다.
 
유상흠:네겐 고마워하고 있어.
 
유진 리:(아......?)
 
유상흠:그 사건이 없었다면 진정한 평화란 무엇인지 평생 몰랐을 거야.
그러니까,
 
휘청,
 
유진 리:잠... 깐만, 상흠 씨.
이거... ...
 
당신은 기울어지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그대로 수프 그릇에 뺨을 처박습니다.
 
유진 리:....
 
새하얀 크림 수프 위로 붉은 포도주가 흐릅니다.
 
아니, 아니죠.
 
이건 당신의 피입니다.
 
눈, 코, 입, 양 귀에서부터 미친 듯이 피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팔도, 다리도,
 
마치 육체의 주도권을 잃은 것처럼 움직이지 않습니다.
 
유상흠:그만 좀 찾아와.
 
유상흠:누누이 말했잖아, 소중한 너를 죽이는 것도 힘들다고.
 
유상흠은 당신이 수프 위에 코를 박거나 의자째로 넘어지거나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고기를 써는 중입니다.
 
유진 리:(하............................?)
 
당신이 완전히 의식을 잃기 전에 마지막으로 본 것은 냅킨으로 입가를 닦으며 어딘가에 통화를 거는 유상흠의 모습입니다.
 
그는 당신에게 조금도 신경 쓰지 않습니다.
 
SYSTEM : 꺼져가는 의식의 틈을 비집고, 당신의 '소중한' 기억이 일부 회복됩니다.
 


 
당신은 거친 호흡과 함께 눈을 뜹니다.
 
깜빡, 깜빡.
 

주위를 둘러보면… 이곳은 가정집입니다.

 


  

커튼 위에는 색색의 싸구려 전구가 당신의 눈 꺼풀과 함께 깜빡이며 알록달록한 빛을 내고 있습니다.
 
유진 리:헉, (벌떡 일어나서, 상황을 파악하려는 미간이 찌푸려집니다. 무슨.... 어디지? )
 
옆에서 틀리는 TV 소리에 고개를 돌려 바라보면, 크리스마스 특선 B급 클리셰 SF 영화가 방송되고 있습니다.
 
이런, 주인공은 악당의 계략에 당해 수프 그릇에 코를 처박고 죽어버렸네요.
 
유상흠:그단새 잤어? 그거 엄청 재미없나 보네.
 
유진 리:어?
 
언제부터 당신의 옆에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그리고 유상흠이 보입니다.
 
유진 리:어어.......? (화면에 향했던 시선이 상흠을 향하고, 무어라 입을 뻐끔거리며 상흠을 가리키다가, 도로 화면을...)
뭐, 뭐야? 꿈?
진짜 꿈이었나? 아니, 하긴... 이상하긴 했는데......
......
 
머그잔에 담긴 무언가를 홀짝이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유진 리:............ (자기 뺨 말고 상흠 씨 뺨 당겨보기)
 
콩ㅡ.
 
당신이 유상흠의 뺨을 땅기자
 
유상흠은 당신의 머리를 한대 때립니다.
 
유진 리:아야.
 
유상흠:아야는. 내가 아야지.
 
유진 리:(아직 좀 벙...찐 상태로 제 뺨도 도로 꼬집어봤다가, )
 
유상흠:(조금 어이없다는 듯이 유진을 쳐다봅니다.) 일어나자마자 하는게 내 볼 잡아당기기는 좀 아니지 않냐.
 
유진 리:언제부터 잤어요, 나? 진짜.... 진짜 이상한 꿈을 꿨는데 말이야.....
이상한 영화 때문인가.....?
(슬쩍 화면을 도로 보았다가 고개를 저어냅니다.)
 
유상흠:뭐...(당신의 말에 TV를 쳐다봐요.) 저런거 보다가 잠들었으면 꿈도 이상할만 하긴 하겠네.
(그렇게 말하면서 머그잔에 담은 뭔가를 홀짝여요)
 
머그컵에서 풍겨오는 냄새를 맡아보면, 알딸딸한 알코올 향이 납니다.
 
유진 리:아니, 꿈에서 상흠 씨가 안대를 끼고.... 악당같은 코트를 입고 말이지.... (잠깐 킁, 냄새를 맡습니다.) 뭐 마셔, 뱅쇼예요?
 
유상흠:와... 그것 참... 특이한 꿈도 다꾸고 왔네. 그런 패션 평생 할일 없으니까, 잘 기억해두던가.
뱅쇼? (그 말에 웃으면서 손을 내저어요) 오늘은 왠지 그 기분은 아니더라고. (그렇게 말하면서 잔 안에 든걸 보여줘요)
 
잔안엔...노란 뭔가가 담겨있습니다.
 
유진 리:평생? 정말? (조금 웃으면서,) 근데 생각보다 나쁘진 않았.... (그러다 문득 묘해집니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꿈이었지? 그러면서 고개를 기울여 잔 안을 보겠네요. )
 
유상흠:(가만히 듣고 있다가 나쁘지 않았다는 말에 저도 모르게 헛웃음을 작게 흘립니다.) 하, 그렇게 칭찬해줘도 제정신으로 그런 코스프레를 할 생각은 없으니까!
(그리곤 당신으로부터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며 중얼거립니다.) 쌍팔년도 악당캐릭터도 아니고, 그게 무슨 패션인지.
 
유진 리:제법 어울렸다니까. 할로윈에 한 번 입어줘요, 재밌겠다. (그 소리에는 다시 키득거리며 웃음소리를 내었다가, 잔의 내용물을 묻습니다. 알코올 냄새가 나긴 하는데... 뭐지?) ㅡ위스키?
 
유상흠:......할로윈에 입어달라는 것 자체가 그냥 웃긴 꼬라지였다고 말하는 것 같은데?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상태로 대답을 했기에, 그 말을 할때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 지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이어지는 말을 할때는 고개를 돌려 유진을 바라봅니다. 자세히 살펴보지 않아도 웃는 얼굴입니다.)
위ㅡ스ㅡ키ㅡ? 그것도 좋긴한데... 오늘은 그냥 맥주니까. 그것도 얼마안하는.
 
유진 리:에이, 웃긴 꼬라지라니, 그럴 리가. 하나도 웃기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긴 한데요... ...(그런데, 여전히... 조금 위화감이 들어서. 그래서 당신의 옆모습과 다시 웃고 있는 그 모습을 보고, 주변을 한번 훑어봅니다.) 그런데, 있잖아요.... 언제부터 꿈이었을까.
혹시 나도 술 마셨어요? 지금 좀 헷갈리는 것 같아.
 
유상흠:술? (여전히 유진을 바라보고 있는 상태에서 고개를 저어보여요.) 술이야 내가 마셨지.
그냥 방금까지 계속 자고 있었어서 그런거 아냐? 원래 잠에서 깬 직후에는 정신이 멍하곤 하잖아.
 
꿈을 꿨나요, 무슨 일이 있었나요?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유진 리:(그런가? 깬 직후라서, 뒤숭숭한 꿈을 꿔서 그런가.... 꿈에서도 상흠 씨가 뭔가 마셨던 것 같기도 하고, 나도 따라서 마셨던 것 같기도 하고.) 음.... 나도 마실래요, 맥주. (소파에 앉아서 졸았던가요? 냉장고에서 꺼내올 심산으로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유상흠:(당신이 휘청대며 일어나는 모습을 보고 작게 웃어요.) ...그럴 줄 알고 네 몫의 맥주랑 맥주잔 둘다 따로 준비해놨으니까. (그렇게 말하면서 자연스럽게 옆에 올려뒀던 텅빈 머그잔을 집어서 쥐어줘요.)
슬슬 케이크도 준비할까? 크리스마스 파티 기대하고 있었잖아.
 
유진 리:(조금 균형을 잃고 비틀... 그렇게 일어났다가, 당신이 맥주잔.... 이라고 말한 머그잔을 받아듭니다.) ....누가 맥주를 머그잔에다 마셔요? 하여간 취향 참. (그렇게 말해도 얌전히 그 안에 맥주를 따릅니다.) 상흠 씨도 더 따라줄까? 그거, 김이 다 빠져서 맥주인지 아닌지도 모르겠어요.
(그렇게 말하고는 제 몫을 두어 모금 마시며 생각합니다. 그랬...었던 것 같아. 파티를 하기로 했었지. 케이크는 사왔던가? 같이 골랐던가? 역시 아직 잠이 덜 깼나.) 음.... ...... 응, 케이크 좋죠.
 
따뜻한 방,
 
편안한 대화 상대,
 
목을 타고 흐르는 맥주의 톡톡 튀는 느낌까지.
 
문득, 이대로도 있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고개를 돌려 유상흠이 아까까지 바라보고 있던 창밖을 보면,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있습니다.
 
관찰력 판정.
 
유진 리:....... (창밖으로 시선을 돌린 채로, 무심결에 머그잔 표면에 맺힌 물방울을 뽀득, 손가락으로 문질러 닦는 소리를 냅니다.)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7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유상흠:(머그컵이 안어울린다는 소리를 들어도 자신은 마음에 든다는 듯이 고개를 저어요.) 그래도 이렇게 겨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데... 머그컵 하나정돈 손에 들어줘야지!
그리고 이거 따른지 그렇게 많이 안됐거든? (한잔 시원하게 마시고, 유진이 내려놓은 맥주병을 들어 자신의 잔에 직접 따라 또 마셔요.)
 
창밖을 바라보면, 허공에 커다란 눈동자 하나가 떠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것은 당신을 바라봅니다.
 
유진 리:(문득 맥주잔을 향했던 눈을 조금 비볐다가.... 어?)
 
익숙한 색깔의 눈알은 청색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한참 바라보면 천천히 기억의 파편이 돌아옵니다.
 
유진 리:(.......어, 라? 저거.... ... )
 
유상흠:그러면 케이크 챙겨올게.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당신에게는 할 일이 있습니다.
 
유진 리:(그 말에 무어라 대꾸도 못하고, 못 박힌 듯이 창밖의 눈동자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눈동자를 바라보고 있으면, 그 사이 유상흠은 케이크를 챙겨옵니다.
 
옛날에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죠.
 
어차피 AOC에서 둘에게 휴가를 내줄일도 없으니,
 
크리스마스 파티라도 하면 어떻겠냐고.
 
물론 참가인원은 둘뿐이지만, 그것도 재밌지 않겠냐고...
 
...그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죠.
 
유진 리:(아, 저 익숙한 색은 분명...) .... .....
(눈동자와 한참을 마주보고 있던 것 같은 시간이 지나면, 시선을 돌려 케이크와 상흠을 봅니다.)
 
비록 그때 이야기 했던 것처럼, 당신은 어글리스웨터를 입고 있진 않습니다.
 
물론, 유상흠이 산타 의상을 입고 있지도 않고요.
 
하지만 이 곳의 분위기 만큼은 그때 이야기를 하며 상상했던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유상흠:왜? (유진이 마무말 없이 자길 쳐다보면 틱 내뱉어요.) 그렇게 쳐다봐도 케이크는 딸기케이크니까.
 
유진 리:(.... 이상하다, 그 얘기를 나눴을 때가 방금 전인 것 같기도 하고, 아주 오래전인 것 같기도 해.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이 더 이상합니다. 꿈처럼 어딘가 붕 뜬 것 같기도, 조용하고 평화로워서 반대로 차분히 가라앉은 것 같기도 한....)
(크리스마스에는 당연히 부쉬 드 노엘 아니에요?라고, 평소라면 분명히 그렇게 말했을 테지만... 그냥 가만히 보고 있습니다. 머릿속에는 그보다 다른 것을 생각하느라, 기억해내느라, 입이 움직이질 않아요.)
 
유상흠:(제 말에도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있으면, 들고온 케이크를 유진이 앉아있는 소파 앞 테이블에 내려놔요. 그리곤 소파 그 옆자리에 털썩 주저앉습니다.)
...오늘 정도는 쉬어도 괜찮잖아. 나혼자 먹고 마시게 두려고?
 
유진 리:(제 옆자리에 앉는 대로 시선을 따라갑니다. 그리고 두어 박자 늦게 입을 열어요.) ........ 상흠 씨, 나, 분명히 크리스마스 파티는 기대하고 있었던 것 같거든.
근데 그럴만한 상황이던가,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 것 같다는 기분이 드는 건 왜지,) 케이크 말고, 할 일이 있었던 것 같아. 분명히... ...
 
유상흠:....아이고. (유진이 하는 말을 듣고선 작게 한숨을 내쉬곤, 들고있던 머그잔도 테이블에 내려놓습니다. 푹신한 소파에 잠기듯 몸을 완전히 기댑니다.)
....안 힘드냐, 맨날 그렇게 열심히 뭐라도 하려는거.
 
유진 리:(창밖의 눈발은 마치 스노우볼을 마구 흔들기 시작한 직후 같습니다. 미동 없이 이쪽을 향한 눈동자를 제외하면, 따뜻하고 안온한 크리스마스의 방 안은 창밖의 풍경을 그렇게 착각할 만도 했을 텐데. 자신의 한구석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창문을 단단히 닫아두었기 때문에 그 안에서 얼마나 휘몰아치던지, 아직은 평온할 수 있는.... ....)
(잠깐 눈을 깜박였다가, 입꼬리를 올립니다.) ....귀찮아 죽겠지, 물론.
 
유상흠:(소파에 몸을 완전히 기댄 채, 유진이 말을 하는 모습을 빤히 바라봅니다. 그러면, 하는 말과 그 말을 하며 짓는 표정이 일치하지 않는 모습이 보여요. 더 이상 유진을 바라보지 않습니다. 천장을 바라보며, 중얼거리듯 이야기해요.) ...열심히 움직인다고 해도 모든 일이 네가 원하는 긍정적인 방향으론 흘러가지 않을거야.
...차라리 그냥 가만히 있을 걸 후회하게 될지도 모르지.
 
유진 리:....음, 그럴지도 모르겠네. (소파에 등을 일으켜 앉은 채로 고개를 돌려 그런 당신을 빤히 보다가, 도로 시선을 앞으로 합니다. 그리고 비슷하게, 소파로 툭 등을 기대요.) 그래도, 알잖아요? 나 말 안 듣는 거. 고집도 엄청 세고ㅡ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타입인가? 흠. (별로 진지한 투가 없이, 제 턱에 손을 가져다 대고 고개를 조금 기울입니다.)
 
당신이 그렇게 말을 내뱉으면,
 
저 멀리 주방을 밝히고 있던 불이 탁ㅡ, 하는 소리와 함께 꺼집니다.
 
유상흠:(불이 꺼지던 말던 신경도 쓰지 않는 모습입니다. 당신의 말에 곤란하다는 듯 머리만 살짝 긁적입니다.) 알지, 너 고집 쎈거. 방주에서도 그랬잖냐. 내가 말리던 말던, 나갈 생각 뿐이였던 것만 봐도 그정도야 알 수 있지...
 
유진 리:(그렇게 고개를 조금 기울이고 있다가, 불이 꺼지는 소리에는 주방을 바라봅니다. 잠시 후에는 다시 상흠을 보겠네요.)
 
유상흠:(짜증이 나는지 약간은 얼굴을 찌푸리며 눈을 감습니다. 이어지는 말은 되게 예정되어 있는 일을 말하듯, 단호하게까지 느껴집니다.) ...엄청 아플거고, 엄청 많이 괴로워질거다. 여기를 벗어나면.
 
유진 리:....친절하네, 상흠 씨는. (아프고 괴로운 건 당연히 싫지만, 자신에게 있어 그보다 견딜 수 없는 건 뭐였을까. 기댔던 등을 앞으로 숙이고, 턱을 괴고 중얼거립니다. 시선이 걸리는 것은 앞에 놓인 케이크로, 손가락으로 크림을 찍어서....)
딸기 케이크 좋아하는데, 다음에는 같이 먹어요. 꼭. (눈을 감아버린 당신의 콧잔등에 슥 발라버립니다.)
 
당신이 담담하게 의견을 전달하면,
 
틱ㅡ
 
하는 소리와 함께 저 멀리 침실을 밝히고 있던 불이 꺼집니다.
 
유상흠:(평소라면 친절하다는 말에 헛소리라며 반박을 했을텐데, 그 말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습니다. 제 코에 뭐가 묻는 느낌이 들면 그제서야 눈을 떠요. 손가락으로 코 위를 만지면 웬 생크림이 하나 보입니다. 이걸 누가 발라놨는진 안물어봐도 뻔하기 때문에, 말없이 그대로 입에 집어넣어요. 단맛이 납니다.)
(하지만 입을 맴도는 단 맛과 반대가 되는 표정을 짓습니다. 마치, 쓴거라도 집어먹은 것 마냥 표정을 찡그려요.) ...이제 도망쳐도 돼. 쉬어도 된다고. 어차피 모두 행복하게 살았다는 결말 따위는 멀어진 지 오래인데.
 
유상흠:넌… 대체 뭘, 어떤걸 원하길래 계속 싸우고 있는거야?
 
유진 리:(불빛이 꺼진 침실로 시선이 갔으나, 잠깐입니다. 꼬았던 한쪽 다리 위로 턱을 괴고 있던 채로, 당신이 생크림을 입에 집어넣는 것을 보고는 픽 웃어버려요. 그러다가,)
나... 죽은 줄 알았는데, 분명히. 그러면 꼼짝없이 편하게 쉴 수 있었을 텐데 말이지. (농담처럼 작게 웃어버립니다.) 그런데 아니었나 봐요, 아직 쉬고 싶지 않았나? 정신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하고.... 이렇게 눈을 떠버렸지 뭐야. (작게 어깨를 으쓱입니다.) 이렇게 되어버렸으니 아직 결말은 멀었잖아요? 그러니까, 그냥 해야 하는 일을 하는 거예요.
...당신이 그렇게 했던 것처럼.
 
유상흠:...아니, 너가 그렇게 말하면 내가 바본지 너가 바본지도 모르겠잖아. 진짜로! (소파에 푹 잠기듯 누웠던 자세를 이젠 세로로 바꿉니다. 유진이 소파에 편하게 앉는 것을 방해하듯이 유진의 다리를 발로 팍팍 밀어내요.)
...가던가. 사람이 이렇게 말리면 한번 쯤은 들어줄만도 할텐데. 진짜로.
 
유상흠이 그렇게 말을 내뱉으면,
 
거실을 밝히고 있던 불이 틱 소리와 함께 꺼집니다.
 
유진 리:(팍팍 밀려나다가, 아.)
 
이로써 실내의 모든 조명이 꺼졌습니다.
 
현관문 앞의 조명을 제외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이 어두운 공간에서 유상흠의 검지 손가락만이 현관의 불빛을 받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 검지손가락은 친절하게도 현관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유진 리:알았어요, 알았어. 그렇게 안 밀어도 갈 거니까. (발로 밀리면 괜히 조금 뭉기적거리며 일어났다가, )
ㅡ미안, 못 들어줘서. (어둠 속에서 등을 보인 채로 말합니다. 어쩐지 매번 미안할 일이 생겨버리네, 상흠 씨 한테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곧 현관으로 걸음을 떼어요.)
 
소파에 드러누운 유상흠이 당신을 바라보고 있는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알 것 같은게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오롯이 당신 혼자만의 싸움이 벌어질 것입니다.
 
그런 강한 예감이 듭니다.
 
현관문은 오늘따라 단단하고 굳게 잠겨 있지만, 당신이 손잡이에 손을 대는 것만으로도 쉽게 열립니다.
 
문이 열리면, 문 밖엔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있습니다.
 
유진 리:(문이 열려도, 방 안을 뒤돌아보지 않아요. 분명히 그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에게도, 나에게도.)
 
당신은 문밖으로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듣기 판정.
 
유진 리:
듣기
기준치: 79/39/15
굴림: 11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그리고 발걸음을 내딛는 당신에게 작은 목소리가 들립니다.
 
유상흠:......잘 다녀와.
 
유상흠의 목소리입니다.
 
유진 리:(귓가에 박히는 작은 목소리에는 눈이 조금 크게 뜨이고, 걸음을 내딛기 직전에 바깥의 눈보라만 보면서 답합니다. 작게 미소를 지은 채였겠어요. ) .... .... 다녀올게요.
 
그리고 암전.
 
...
 
...
 
...
 
"쿨럭.....!!"
 
이번에야말로 거센 기침과 함께 눈을 뜹니다.
 
시야가 어둡고,
 
여긴 정말……. 엄청나게 춥네요!
 

누워있는 바닥은 이상하게 불편하며, 퀴퀴한 냄새까지 납니다.

 


  

어둠에 양 눈이 익숙해지기까지 약간 시간이 걸립니다.
 
익숙해진다고 해도 여전히 팔다리가 무거워 마음껏 움직여지지 않습니다.
 
건강 판정.
 
유진 리:
건강
기준치: 99/49/19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간신히 고개를 돌린 당신은 낯선 얼굴과 눈이 마주칩니다.
 
그러니까, 사람의 얼굴입니다.
 
전혀 생기가 없지만!
 
잠깐, 이거 시체 아닌가요?
 
일어나자마자 죽은 사람을 발견한 당신, 이성판정 (1/1D3)
 
유진 리:
SAN Roll
기준치: 59/29/11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성 / 59  58
....깜짝이야, 거 참. (눈을 뜨자마자 유쾌하진 않은 것을 마주해서... 작게 불평을 뱉으며 몸을 움직여봅니다.)
(딱딱하고, 불편하고... 아까와는 딴판이네요.)
 
몸은...말을 잘 듣지 않지만, 움직여지긴 합니다.
 
유진 리:(팔다리에 뭔가... 묶여있나? 묘하게 무거운데. 고개를 들어 확인합니다.)
 
평범한 당신의 팔입니다.
 
아무것도 묶여져있지않으며, 상처를 입은 흔적또한 없습니다.
 
유진 리:아, 그랬지... 이상한 걸 먹어서. (그러면 그 부작용인가? 현실인지 꿈인지, 잠깐 혼란했던 머리를 좌우로 털어내고는... 정신이 들면 작게 투덜거리며 일어나 자리에 앉겠네요.)
(어깨와 팔도 돌려보고.....)
음, 역시 맘대로 잘 안되네.....
(여기는.....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지만, 주변을 둘러봅니다. 시체도요, 찜찜하지만.)
 
말을 안듣는 몸을 어떻게든 움직여 자리에 앉으면, 그래도 덕분에 잘 보이게 된 것이 하나 있습니다.
 
당신의 옆에 있던 시체 말입니다.
 
편한 자세로 시체를 살펴보면, 시체로부터 이상한 점을 하나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시체에 부패한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유진 리:..... 음?
(얼마나 지났는지는 모르겠지만, 금방 죽은 건 아닌 것 같은데.... 살짝 건드려서, 시체의 경직 상태를 살펴봅니다.)
 
당신이 시체를 더 자세히 살펴보기위해 몸을 크게 움직인다면...
 
팟! 하는 소리와 함께 손전등 같은 조명이 켜집니다.
 
작은 조명을 든 사람은 무언가를 찾는 듯 시체 더미를 뒤적거리고 있습니다.
 
유진 리:(깜짝.)
(누구지? 뭐지? 도로 누워봅니다.......)
(슬쩍, 들키지 않게.... 조심조심 도로 시체처럼 누워요.)
 
시체처럼 다시 누운 상태로, 조명을 들고 있는 사람을 힐끗힐끗 살펴보면,
 
어쩐지 이목구비가 낯설지 않습니다.
 
저 얼굴은 분명......에보니 그린입니다.
 
당신과 유상흠이 AOC에서 구한 그 사람이 맞습니다.
 
지능 판정.
 
유진 리: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에보니.....?!)
 
그 반가운 얼굴에 말을 걸고자 하는 마음이 들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동시에 어떤 위화감을 느낍니다.
 
...왜 100년이 지난 지금도 에보니는 그때와 똑같은 연령대와 얼굴을 하고 있죠?
 
유진 리:...! (얼굴을 확인하자마자, 벌떡 몸을 일으켜요.) 에보.... (그리고 이름을 채 부르기 전에 그 위화감을 깨닫습니다. )
(그래서, 막 튀어나온 목소리보다는 조금 다듬어진 목소리가 그를 부르겠네요.) ..... 에보니 그린?
 
시체를 뒤지고 있던 에보니는 당신의 목소리에 시체더미에서 당신에게로 고개를 돌립니다.
 
에보니 그린:여기에 있었군요.
 
유진 리:....놀라지도 않는 거야? 알고 있었다는 말투네요, 당신도.
찾던 게 혹시 나예요?
 
당신의 질문에도 에보니는 답하지 않습니다.
 
단지 그는 다급하다는 듯, 당신에게로 다가와.
 
당신이 입은 군복의 소매를 걷고 주삿바늘을 쑤셔 넣습니다.
 
저항할 힘도 없는데 말이죠!
 
유진 리:(0.0 무.... 이게 무슨 짓이에요?
 
유진 리:(눈 동그랗게 뜨고 바라봐요....)
아니, 당신도 그렇고.... 자꾸 나한테 이상한 걸.... (눈 동그랗게 뜬 채로 억울하게 바라보는 중)
 
에보니 그린:....걱정마요, 전 당신 편이에요. 도우러 왔어요.
 
그 말을 증명하듯, 뻣뻣하던 당신의 몸에 금세 힘이 돌아옵니다.
 
에보니 그린:해독제예요.
 
유진 리:불가항력인 사람한테... ... 엇.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해봅니다.)
오.....
 
몸이 평소처럼 가벼워졌습니다.
 
유진 리:역시 에보니...... (얌전해져요.)
 
에보니 그린:몸은 이제 좀 괜찮은가요?
 
그리 말하며 당신의 몸을 살피는 에보니의 표정은...뭔가 간절해보입니다.
 
유진 리:음, 고마워요. 이제 멀쩡해졌어..... 그래도 사람한테 뭘 하려거든 미리 말을 하라고요. (당신 얼굴을 하고 있으니까 크게 저항하지 않은 거지.... 모르는 사람 같았으면 그 상태로도 열심히 때려눕혔을걸.)
 
당신의 무사함이 에보니에게 그렇게나 중요한걸까요?
 
유진 리:.... .... 한가롭게 설명을 듣기엔 아무래도 좀 긴급한가요, 지금?
몸은 문제 없는데. (목도 꺾어보고, 팔을 휘휘 돌려봅니다.)
 
에보니 그린:미안해요. 하지만, 여기서 시간을 더 지체할 순 없었어요. (유진을 간절하게 바라봅니다.) ...당신에게 부탁할 것이 있어요.
오로지 당신만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유진 리:...... 나는 내용이 뭔지 듣기도 전에 무작정 수락하진 않아서. 아무리 당신이라고 해도... ... 네, 일단 들어보자고요. (간절한 표정에는 한숨을 짧게 쉬더니, 말해보라는 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에보니 그린:.....이런때에도 여전하네요. (작게 미소를 짓습니다.) 그렇다면 우선. 유진씨, 당신만이 이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한 이유부터 설명하는게 맞겠네요.
저는... 아니, 저희는 당신이 상흠씨를 멈춰주길 바래요.
상흠씨를 멈춰세우는 것과 동시에 중앙 관리 체제를 부숴주시길 바래요.
 
에보니 그린이 그렇게 말하면...그제서야 주위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시체들이 산더미같이 쌓여있습니다.
 
유진 리:......(어쩐지 그런 내용이 나올 것 같더랬지, 상흠 씨... 당신 지금 진짜 악당 보스 역할이라고요. 에보니의 그 말에는 속으로 쓰게 웃으며 그런 생각을 해요.)
 
이곳 주변에는...
 
그리고 에보니는 그 시체들을 바라보며 저희...라고 했습니다.
 
아, 자세히 보니 꼭 시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문 뒤에는 또 다른 사람들이 몇몇 보입니다.
 
유진 리:...... (조금 눈을 찌푸리며 그 산더미처럼 쌓인 시체들과, 그 너머의 사람들을 봅니다. 저희라는 건.... ) 당신 동료?
 
에보니 그린:(그 말에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100년이나 지났는데도 제가 살아있다는게... 이상하게 느껴지시진 않나요?
저들은 다... 폐기된 안드로이드예요. 그리고 저도, 마찬가지고요.
아, 그렇다고 제가 폐기 됐다는 말은 아니예요. 그저 같은 안드로이드 동료라는 뜻이니까요.
 
유진 리:응, 대충 짐작은 했어요, 이 세계에서는 죽어도 다시 돌아온다더라고.... 친절한 시민이 가르쳐 주더라고요. (그래, 이렇게 아는 사람을 만나니까 조금 더 확실히 와닿는 것이 있네요. 지금의 유상흠은 정말로 미쳤습니다.)
 
유진 리:(길게 한숨을 쉽니다. 사실은, 에보니에게 부탁받지 않더라도 해야 할 일이었어요. 분명히 제 책임도 있으니까요. 상흠 씨의 입에서 들어 알아버렸죠, 방법을 가르쳐 줘버린 건 자신이라고.)
 
유진 리:...그렇게 해요, 에보니. (그보다 조금 더 이어졌던 침묵과 함께 대답합니다. 그래, 유상흠. 내가 없는 동안 당신이 그렇게 했던 것처럼.... 나도 할 수 있는 일을 할 테니까.)
그 부탁, 거절하지 않을게요.
 
에보니 그린:(그 말에 안심을 한 듯 작은 미소를 지어요.) ...고마워요. 보답이라고 하긴 뭣하지만, 만약 궁금한게 있으시다면 제가 알고 있는 것들에 한해서 전부 대답해 드릴게요.
 
유진 리:딸기? 크리스마스 케이크면 당연히 부쉬 드 노엘이죠.....
 
유진 리:.... 그렇지, 그러니까... 조금 옛날이야기부터 해줬으면 좋겠는데요, (묻고 싶은 것이 많을 수밖에, 조금 생각을 정리하는 듯 싶다가 말을 꺼냅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100년 전부터 말이에요. 내가 죽고 나서는 어떻게 됐던 거예요? 아니지, 죽은 줄 알았지만.... 살아남아서 어떻게 됐던 건지. 그리고 상흠 씨는 이런 상황을... ... 여기까지 어떻게 만들게 된 건지... (그럼에도 조금 뒤죽박죽인 채로 여러 물음을 던져요.)
 
에보니 그린:유진, 당신이 죽은 뒤의 일이라....(잠시 입가를 가립니다.) 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말로 설명하려니 좀 길고 복잡해질 것 같네요...(거기까지 말을 하면 당신의 옆자리에 털썩 주저앉습니다.)
우선 이 안전지대의 상황이 변화한 것은 상흠씨의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부터 전할게요. 그렇기 때문에 그 두 개의 설명은 하나로 묶어서 설명드려야 될 것 같아요.
 
유진 리:..... 으응. (에보니가 다 대답을 하기도 전에, 중간중간 불쑥 또 다른 질문이 튀어나오려는 것을 꾹 눌러내고, 얌전히 기다립니다.)
 
에보니 그린:(자신이 계속해서 설명해주길 바라는 듯, 쳐다만 보자 고개를 끄덕이곤 계속해서 말을 이어요.) 당신이 죽은 이후에, 많은 일들이 있었죠. 그리고 그 일들을 해결하는데 노력했던 사람 중엔... 상흠씨도 있었고요.
 
에보니 그린:크리쳐들의 습격으로 인해 무너진 건물들이 많았던 것도 문제였지만 그로 인해서 사망했던 사람들의 수도 만만치 않았죠. 그리고 그로 인해서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사람들도 많았고요.
 
유진 리:(심각한 표정을 하고 듣고 있습니다. 마지막, 옥상에서의 일... 그 이후로는 전혀 기억에 없으니까.)
 
에보니 그린:제가 기억하기론, 그 당시 상흠씨도 그 무너진 안전지대를 열심히 회복시키려고 노력했던걸로 기억하고 있어요. 하지만... 사람 마음이 다 똑같지만은 않은거... 유진씨도 알잖아요.
(말을 내뱉기 전, 잠시 머뭇거립니다.) ...그 일이 있고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 크리쳐도 아닌 인간들에 의해 끔찍한 테러가 일어났어요.
 
유진 리:(그럼요. 하지만, 분명히 상흠 씨도... 이건 상흠 씨의 노력한 결과이지 않을까, 너무 많이 노력한 결과일지도 몰라. 에보니의 전의 말에는 고개를 조용히 끄덕이기만 하며 생각했다가....) ....어? 사람들이? 왜, 왜요...?
 
에보니 그린:아마... 그 사람들도 다 같은 마음으로 뭉친 건 아니었을 거예요.
그런 상황 속에서 테러를 일으켜서 금전적으로 한 몫 챙기려는 사람들도 있었을 거고, 그게 아니면 권력을 원해서 모인 사람들도 있었겠죠.
그리고, 그게 아니라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도 잃었으면 좋겠다...는 그런 마음으로 모인 사람들도 있었을거고요.
 
유진 리:.... 하아. (그러네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는 작은 계기가 도화선에 옮겨붙은 불티처럼 움직이겠죠. 조금 생각해 보았다면 거기까지 예상을 못 했을 것도 아니었을 텐데, 그 말을 듣고 나면 조금 앓는 소리를 내며 머리를 헝클입니다.)
 
에보니 그린:(당신의 입에서 앓는 소리가 들리면, 쓰게 웃습니다.) …당신이 목숨을 바쳐 구해낸 세상에서, 구해진 목숨들이 서로 자기 이권을 챙겨보겠다고 싸웠다는 이야기는… 당신에겐 그닥 좋게 들리지 않겠네요.
 
유진 리:뭐... 내가 구해놓은 세상이니 다들 평화롭고 아름답게 지낼 거라는, 그런 꿈같은 이야기는 바라지도 않았어요.
그냥... ...
남은 사람들.... 당신이나 상흠 씨나... 남겨진 사람들이 꽤나 고생했겠다 싶어서.
뒤처리 같은 거야 재밌지도 않고 머리 아프니까... (짧게 한숨을 쉬었다가,) 그래서요? 별로 즐거운 주제는 아니지만 들어야겠지.
 
에보니 그린:그렇긴 하죠…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합니다) 겨우겨우 그 테러를 막고 나니 이제, 어떻게 하면 좋지란 걱정이 들 정도였니까요…
 
에보니 그린: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제가 고생한 건… 없었던 것 같네요. 상흠씨가 자신을 안전지대의 관리자라고 자처하기 시작한 시점이 그 즈음이였거든요.
 
에보니 그린:그건... 다른 사람들과 협의가 되어있던 이야기가 아니였어요.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그 말에 반대를 하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을 수가 없었죠.
하지만... 상흠씨는 그 사람들을 말로서 설득하지 않았어요.
숙청됐어요. 다들. 그 말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유진 리:.... .... (순간 말문이 막힙니다. 그 침묵과 함께 조금 크게 떴던 눈이 당신을 쳐다보고는, 곧 바닥으로 시선을 내리며 한숨과 함께 중얼거려요. ) ............ 진짜, 제정신이냐고, 유상흠.......
 
에보니 그린:(그런 유진의 반응을 이해한다는 듯, 이야기를 잠시 멈췄다, 이어나갑니다.) ......그렇죠. 정말 저 사람이 제가 알던 유상흠씨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일이니까요.
하지만 여기서 이상한 게 하나있다면... 그렇게 숙청을 끝낸 유상흠 씨가 권력을 잡고 폐허가 된 안전지대를 하루만에 수복시켰다는 사실이예요.
그리고 안전지대는 기이할 정도로 빠르게 발전했고요. 죽은 사람을 안드로이드로 만드는 기술 따위, 전 들어본 적도 없었는데........
 
유진 리:(뭐가 당신을 그렇게 만들었지. 제대로 짚이는 구석은 없어도, 결국은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조금 아파오는 머리, 이마를 짚은 채로 진지한 얼굴로 듣고 있다가....) 그만 좀 찾아오랬어요, 상흠 씨가.
나를 죽이는 것도 힘들다고... ... 마치 내가 처음 찾아온 게 아닌 것처럼.
그리고, 나도 이 재회가 처음이 아닌 것 같이..... 기억이 날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 (표정을 찌푸리곤 미간을 꾹 누릅니다.)
 
에보니 그린:(그 말에 약간은 의아한 시선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하지만, 유진. 당신은 그날… 그 신과의 전투에서 죽었던 게 아닌가요? 제 기억에는 광장에 있는 추모비에 당신의 이름이 적혀져 있던 걸로 기억해요. 그리고 그 전투와 관련된 내용은 시민들에게 전부 공개되어있는 상태고요…
 
에보니 그린:…하지만 관리자가 정말로 당신에게 그런 식의 말을 했다면…(여기까지 말을 하곤 잠시 곰곰히 고민합니다.) …저나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뭔가가 또 숨겨져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유진 리:.... ....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요. (하지만, 상흠 씨는 분명히 그렇게 말했으니까. 여전히 기억이 혼란스럽고, 자신이 어떻게 여기에 오게 된 건지는 잘 모르겠으니.... ) 응.
 
에보니 그린:뭐.... 유상흠씨도 이상한 힘을 얻은 것처럼 안전지대를 빠르게 회복시켰으니, 당신도 제가 모르는 사이에 그런 이상한 힘을 얻게 된 걸지도 모르겠네요. (그것에 대한건 잘 모르겠다는 듯 가볍게 말하며, 어깨를 으쓱해요.)
 
유진 리:흠. (머릿속으로 미고를 생각해보지만....) 나를 여기에 둔 건... (곧 다시 주변을 한번 둘러보며 말합니다.) ... 죽은 줄 알아서 그랬을까? 움직이기만 힘들 뿐이었는데. 에보니 당신이 해독제를 놔주지 않았으면 시간문제였을까요?
살아있는 걸 알면 도로 그런 짓을 하려나. (픽 웃었다가,) 내가 돌아왔다는 건.... 여기에 있는 건 어떻게 알았어요?
 
에보니 그린:….(그 말에 잠시 주위를 둘러봅니다. 그리곤 다시 당신을 바라봐요) …아무래도 그렇겠죠. 이 곳은 폐기된 안드로이드들을 처리하는 곳이니까요.
산더미같은 안드로이드 사이에 당신의 시체 한 구가 놓여지면, 누가 그 차이를 알아차리겠어요.
해독제는... 제가 독극물 전문가이기 때문이예요. 당신이 먹은 독. 만든 사람이 저니까요. 해독제도 같이 만들어 놨었어요.
 
에보니 그린:(여기까지 말을 하면 말을 덧붙여요)....아, 물론 당신에게 쓰일 줄 알고 만들어 뒀던 건 아니예요.
그냥, 오늘 독극물에 죽을 사람을 몰래 살리기 위해서 만들어 뒀을 뿐인데. 그 과정에서 그 독극물을 먹은게 당신이란 걸 알게 됐을 뿐이예요.
 
유진 리:........ 그거 다행이네, 운이 좋았네요, 나. (이어지는 말에, 조금 찌푸렸던 표정으로 툭 대꾸합니다. 이런 사람한테 상흠 씨는 대체 뭘 시키는 거야. 적어도 100년은 이랬을 거 아니야? 적성에 안 맞는 것도 정도가 있지. 어쩐지 마음이 좋지 않아서, 짧게 한숨을 쉽니다.) 됐어, 그러면... 여기도 이제 조용히 떠야겠네요. 충분히 쉰 것 같아.
 
에보니 그린:...고마워요, 유진. 그리고 이건 저 혼자만의 의견이 아니예요. (여기까지 말을 하면 문이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요.)
 
에보니가 바라보는 방향을 바라보면, 아까보다 더 많은 수의 안드로이드들이 문쪽에서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에보니 그린:...중앙 관리 체제에 붙잡혀있는. 세상을 떠나지 못한 모든 망자들을 대표해서 전하는 말이에요.
중앙 관리 체제를 부수는 것 만으로도 과거에 사는 우리들은 죽을 수 있어요. 그리고... 그로 인해서 산자들에겐 미래가 생기게 되겠죠.
 
유진 리:(에보니의 시선이 향한 곳을 함께 봅니다. 묵묵히 그 말을 들어요.) ....내가 운이 좋게 발견된 것처럼, 당신들도 나의 존재가 운이 좋았길 바라요. (평소같은 말투로 가볍게 웃습니다. 에보니가 지금까지 몇 번이나 여기에 들려서, 몇 번이나 몰래 해독제를 투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몇 번이고 반복된 선행이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그런 생각을 하면서 끝에는 혼잣말을 작게 중얼거립니다. 상흠 씨, 과격하게 퇴짜를 맞는다고 포기하진 않거든요, 나.) ....그러니까 잘 기다리고 있으라구요.
 
에보니 그린:....후, (그 말에 작게 소리를 내며 웃어요) 당신이 그런식으로 말해줄줄은 몰랐는데 말이죠. 역시, 오래 살고 볼일인가봐요. 비록 지금의 전, 그저 입력해둔 데이터에 따라 움직이는 기계일 뿐이겠지만… 그래도 당신의 말에 고마움을 느끼고 있어요. 적어도, 이건 거짓이 아니에요.
 
유진 리:저런, 확실히 감정이 느껴지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내가 안드로이드는 영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짧게 웃었다가 농담처럼 대꾸합니다.)
 
에보니 그린:...(여기까지 말을 하면 그대로 말 없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비록 제가 당신을 살리고 싶다고 생각한 이유 중엔... 제가 죽음으로서 나타샤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단 마음의 비중이 컸지만... 지금은... 그렇네요.
...조심히 다녀오세요. 끝을 기다리고 있을게요.
 
유진 리:....(당신 파트너, 건강하냐고 물어보려던 참인데. 더 묻지는 않고, 표정을 조금 누그렸습니다. ) 반가웠어요, 100년이란 체감은 잘 못하겠지만... 그래도.
(인사로 슬 웃어주며,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에보니 그린:(당신이 일어나는 모습이 보이면, 같이 일어서며 말해요) ...사실 저도 당신을 100년 만에 만났다는 사실이 어색하게 느껴지긴 하니까요.
(그렇게 말을 하곤 종이 하나를 품에서 꺼내 전달합니다.) 중앙 관리 체제를 민간인에게 들키지 않으면서 파괴하기에 적합한 장소들이예요.
 
유진 리:(넘겨받고는 슥 훑어요.)
 
에보니 그린이 건네준 종이를 확인하면, 지도의 두 곳에 빨간 동그라미 표시가 되어있습니다.
 
하나는 (구)AOC 건물
 
또다른 하나는 X 제약 회사에 표시가 되어있습니다.
 
유진 리:(제법 익숙한 곳이네, 눈에 담고는 곧 종이를 접어서 제 품에 넣어둡니다.)
 
에보니 그린:(유진이 종이를 훑고 접으면, 옆에서 마지막까지 자세하게 설명하려고 노력해요.) ...중앙 관리 체제에는 반경 1km의 강력한 쉴드가 펼쳐져 있어서... 그걸 부수기 위해선 안전지대의 남쪽과 북쪽, 총 두 곳에서 쉴드의 약점을 파괴해야 할 필요가 있거든요.
.....비록 제약 때문에 이 이상 제가 당신을 도와줄 순 없지만, 그래도... 고마워요.
 
유진 리:이 정도면 충분해요. 당신은 정말로, 그러니까 100년 전부터.... (감사는 이쪽이 해야 할 것 같지, 그렇지만 아직 이릅니다. 이제 막 시작이니까.) ...그래, 일이 잘 풀리면 다시 보겠죠.
 
에보니 그린:(유진의 그 말에 결국 웃어버려요.) ...그렇게 말해주니 또... 알았어요. 고맙다는 말은 이제 그만할게요. 그렇지만 거기서 하나 정정해야 될 말이 있네요. 안드로이드는 모두 중앙 관리 체제에 묶여있는 존재니까요.
유진, 당신의 일이 잘 풀린다면... 우리는 더 이상 만날 일이 없을거예요. 그러니 미리 인사할게요.
(오른손을 들어 살짝 흔들어보입니다.)
 
유진 리:그렇게 되나, 그러면 잠깐의 유예도 없는 거야? (중앙 관리 체제에 묶여 있는... 거기까지 알아차리면 눈썹을 치켜뜨면서 대꾸합니다.) .... 그런가, 상황이 냉정하네요. (오랜만에 만나서는 곧바로 작별 인사라니. .... 하지만 그게 당신이 바라는 거라면. 긴 말은 얹지 않아요. 흔들어주는 손에 씩 웃었다가, 대신 장난스럽고 가벼운 거수경례를 해 보입니다. 안녕, 에보니. 편안한 안식을 기다리고 있어.)
 
에보니 그린:(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똑같이 거수경례를 해보입니다.) ...그렇다고 이런 기회를 또 놓칠 순 없으니까요. 입구쪽에 작은 선물도 준비해뒀으니까. 잘 챙겨가요.
 
유진 리:(나가는 길에는 입구를 살펴보겠네요.)
 
에보니와 헤어진 당신은 지하 1층에서 올라가는 계단 입구를 살핍니다.
 
그러면 그곳엔...라이플 하나와 단도가 놓여져있습니다.
 
유진 리:(하나씩 집어 들어요. 가장 손에 익은 것들.....)
 
라이플을 살펴보면 탄환의 수는 생각보다 더 적습니다.
 
유진 리:(몇 발 정도 쏠 수 있지?)
 
탄환의 수는 10발정도로 아무래도 다른 전투엔 쓰지 못하고, 중앙 관리 체제를 둘러 싼 실드를 파괴할 때만 사용해야 될 것 같습니다.
 
유진 리:(수를 세어보고 나면 단도는 허리춤에, 라이플은 어깨에 맵니다.)
 
그 모습은 마치... 크리쳐를 상대로 안전지대를 지킬때의 모습과 닮아있습니다.
 
계단을 걸어 올라가면, 건물은 100년 전과 별 다를 게 없습니다.
 

건물의 층수는 100년 전 그대로 36층 인 듯 합니다.

 


 

 
유진 리:(여전히 안정적일 만큼 몸에 딱 들어맞는 제복, 거기에 준비해 준 무기까지 잡고 나면 정말로 옛날생각이 납니다.)
 
목적지는 과거엔 AOC의 건물, 지금은 안전지대 관리자의 건물이 된 이곳의 옥상입니다.
 
KP:옥상으로 올라가며, 탐사자는 상승 판정을 합니다.
 


 
유진 리:(계단을 올라서 위층으로 올라가겠네요. 맨 밑바닥 지하에서부터, 꼭대기까지 하나씩.... )
기준치: 53/26/10
굴림: 30
판정결과: 보통 성공
6
교육
기준치: 70/35/14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빠르게 건물을 오릅니다.
 
그렇게 도착한 층은 8층으로, 주위를 살펴보면 회의실이 보입니다.
 
아무래도 회의가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모양입니다.
 
책상 위에는 웬 자료들이 올려져있습니다.
 
유진 리:(여기도 오랜만이네.... 자료를 집어들어 내용을 살펴요.)
 
 회의실에서 발견한 자료━━━━━━━━━━━━━━━━━─현재의 안전지대를 관리하고 안드로이드를 운영하는 것은 중앙 관리 체제입니다. 내부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여러 전문적 언어가 가득한 내용) … 따라서 해당 기계를 운영하는 것 만으로도 막대한 마력이 소모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추측 되는 소모 값은 … 정도로, 이는 작은 나라의 국민이 가진 마력의 총량 수준입니다. 따라서… 
 
유진 리:음..... (여러 전문적 언어가 가득한 내용에서는 미간이 찌푸려집니다. )
 
현재의 안전지대를 관리하고 안드로이드를 운영하는 것은 중앙 관리 체제라는 기계인 것 같습니다.
 
내부 구조는 당신이 가진 지식으로 알아보기 힘드나, 막대한 마력이 소모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래요, 최소한 작은 나라의 국민이 가진 마력의 총량만큼은 있어야…….
 
중앙 관리 체제가 얼마나 많은 일을 처리하는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그게 안전지대 시민들의 마력을 원동력으로 삼아 돌아가고 있던 건가요?
 
문득, 에보니가 떠오릅니다.
 
생명을 운용하기 위해 생명을 소모한다, 유상흠답지 않은 기이한 발상입니다.
 
기이한 느낌을 받은 당신, 이성판정 (0/1)
 
유진 리:(내부 구조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엄청난 마력이 드는 건 알겠네요. 이만큼의 마력이라는 건 결국.... )
SAN Roll
기준치: 58/29/11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유상흠, 진짜 정신 못 차리고 있잖아. (언짢은 말투로 툭 중얼거리고는 서류를 내려놓습니다.)
 
유진 리:(회의실을 한 번 둘러보곤, 더 살필 것이 없으면 다음 층으로 향합니다.)
 
상승 판정을 진행합니다.
 
유진 리:
기준치: 53/26/10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8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빠르게 건물을 오릅니다.
 
그렇게 옥상을 오르던 도중, 17층 자료실 문이 열린 것을 발견합니다.
 
유진 리:(앞으로 성큼성큼 걷다가, 도로 백스텝을 밟으며 열린 자료실 쪽으로 고개를 쭉 뺍니다.)
 
자료실 안을 힐끔 살피면, 안엔 아무도 없는 것 같습니다.
 
유진 리:잠깐 볼까, 잠겨있지도 않고. (스을쩍 들어가요.)
 
자료실에 들어서면 수많은 자료들이 보입니다.
 
알고 싶은 정보가 있나요?
 
유진 리:(음~~~ 지능 굴려봐도 될까요....)
 
그것이 아니라면, 이 곳에서 특히나 귀중하게 보관되고 있는 정보가 알고싶나요?
 
유진 리:(그거 괜찮네... 마음의 소리를 들어요..... 특히나 귀중하게 보관되고 있는 정보.)
(뭔가 중요해 보이는 쪽을 찾습니다.)
 
자료조사 판정.
 
유진 리:
자료조사
기준치: 20/10/4
굴림: 2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대충 보기에도 중요한 자료들이 모여져있는 곳을 집중적으로 살펴봅니다.
 
그러다보면 특히나 엄중하게 보관되어 있던 자료 하나를 발견합니다.
 
 자료실에서 발견한 자료━━━━━━━━━━━━━━━━━─100년 전, 크리쳐를 신으로 모시던 사이비 종교의 테러로 인해 신정부와 안전지대는 한 번 더 괴멸되었습니다. 절망에 빠진 인류를 구원한 것은 현재 안전지대의 관리자 역할을 맡고 있는 유상흠입니다. 그는 직접 무너진 도시를 수복하고, 죽은 사람을 안드로이드로 되살려냈습니다. 
 
유진 리:사이비 종교의 테러... ....(눈을 깜박이며 읽다가, 조금 눈살을 찌푸리며 중얼거립니다.) 이쪽의 짓이었나.
(그리고 다시 유상흠의 이름을 보면..... 후우, 짧게 심호흡을 한 번 하겠어요. 어떻게 직접 했는지에 대한 내용은 없겠지. 조금 더 살펴봐요.)
 
자료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지만... 어떻게 수복을 시켰는지에 대한 내용은 적혀져있지 않습니다.
 
지능 판정.
 
유진 리: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81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다만... 지금까지 들은 모든 이야기를 정리했을 때.
 
이 이야기의 내막에 제삼자가 관여되어 있음을 깨닫습니다.
 
당신과 유상흠을 알고 있고, 말도 안 되는 힘을 부여할 수 있는 자.
 
마지막 전투 전, 당신에게 푸른 수정을 건네줬던…미고.
 
이 모든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한 당신, 이성판정 (1D2/1D4)
 
유진 리:(그래, 을 준 누군가... '무언가'가 있겠지. 지금까지의 모든 일에 은근히 개입되어 있던 것처럼. )
SAN Roll
기준치: 58/29/11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3
이성 / 58  55
미고... ... (에보니와 얘기할 때부터 머릿속에 떠오르던 이름을 나지막이 중얼거려요.)
 
미고가 어떻게든 유상흠과 연결되어있는 것은 알겠습니다.
 
하지만, 미고가 사람의 행동방식에도 영향을 끼필 수 있었던가요?
 
이런 건...이상합니다.
 
어쩐지 유상흠이 꼭, 옛 정부나 AOC의 상관들처럼 멀게 느껴집니다.
 
유진 리:(뭘 어떻게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 아저씨가 진짜, 유상흠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현재로서 투덜거릴 수 있는 쪽은 아무래도 미고밖에 없으므로, 일단은 온갖 탓을 그쪽으로 돌려버립니다.)
 
유진 리:(희미하지만, 마지막에 의식이 끊기기 전... 미고의 그 고양된 목소리가 떠오르는 것도 같습니다. 어쩐지 불쾌해져서 혀를 한 번 차고는... ) 쯧.
(뭔가 걸릴 것이 있는지 자료실을 빠른 손길로 좀 더 뒤적뒤적.....)
 
혹시나 싶어 자료실을 조금 더 살펴보면, 자료들 사이에서 익숙한 단어가 하나 보입니다.
 
방주.
 
자료파일을 꺼내 살펴보면, 많은 내용이 담겨져 있는 건 아닙니다.
 
방주가 무엇이며, 거기에 무엇이 태워졌었는지에 대한 내용이 적혀져있습니다.
 
아이들은 무사히 부모의 품으로 돌아갔다고 적혀져있지만,
 
그래서 그 방주라는 이름의 기체는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한 기록이 거짓말처럼 소각되어있습니다.
 
유진 리:....(한 장 한 장 넘겨보다가, 문득, 이 자료실 내에 미고에 관한 기록도 있나? )
 
자료실에서 미고와 관련된 기록을 살펴보면...
 
...놀랍게도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누군가 인위적으로 미고와 관련된 정보를 숨긴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유진 리:흐응.... 이러니까 더 수상하네, 냄새가 나는데. (한참을 뒤지고서는 팔짱을 끼고 삐딱하니 자료실을 노려보고 있다가, 곧 이동하려고 합니다.)
 
상승 판정을 진행합니다.
 
유진 리:
기준치: 53/26/10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자료실에서 빠져나온 당신은 곧바로 안드로이드에게 존재를 발각당합니다.
 
유진 리:엇.
 
WARNING : 전투 발생!
 


 
나타난 안드로이드는 총 23개체 입니다.
 
ROUND 1
 
유진 리의 턴.
 
동시에 적을 발견하고, 전투에 돌입하려는 순간.
 
당신은 당신의 몸에 기이한 힘이 깃들어 있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유진 리:많이도 몰려왔네... (빠르게 시선을 움직여 개체의 수를 세고, )
비무장
기준치: 86/43/17
굴림: 4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2
 
유진 리:(군화의 발 끝을 톡톡 바닥에 두드린 후에, 가장 뚫기 좋아보이는 곳으로... 돌려찹니다. 9 )
눈의 검
 
유진 리:2
 
당신의 돌려차기에 뜨거운 열기가 깃듭니다.
 
순식간에 11개체의 안드로이드가 녹아버립니다.
 
남아있는 안드로이드의 수는 12 개체.
 
안드로이드의 턴.
 
유진 리:(.... 자기가 해놓고도 조금 눈을 깜박입니다. 뭐지, 이거? )
 
안드로이드들은 정렬을 맞춰 당신을 향해 달려듭니다.
 
안드로이드:2
 
유진 리:(평범하게 부수거나 차버리려고 한 것 같은데, 이렇게 순식간에.... 음..... 낯선 힘을 조금 더 살펴보기로 합니다. 달려드는 쪽을 향해 다시금 팔을 뻗어요. )
얼음의 방패
3
 
당신이 안드로이드를 향해 손을 뻗으면,
 
안드로이드들이 들고 있는 건 분명 당신과 가지고 있는 것과 똑같은 단검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타격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ROUND 2
 
유진 리의 턴.
 
공격이 무효로 돌아간 안드로이드들은 공격을 멈추고 다시금 정렬을 맞춰 섭니다.
 
유진 리:호오..... (제 손을 보며 주먹을 쥐었다 폈다, 그러다 도로 제 앞의 안드로이드 하나를 짚으며 몸을 띄워 허공에서 발로 나머지들을 가격합니다.)
비무장
기준치: 86/43/17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2
12
 
유진 리:눈의 검
 
유진 리:1
 
방금의 공격이 새로운 능력을 시험해보기 위함이였으면,
 
이번의 공격은 지금의 육체를 시험해 보기 위한 공격같아 보입니다.
 
열기가 깃든 발차기에 안드로이드들은 쉽게 녹아버립니다.
 
그러고 보니 지금의 육체... 마치 크리쳐일 때와 상태가 똑같지 않나요?
 
전투가 종료됩니다.
 
바닥엔 당신이 녹여버린 안드로이드들이 수북히 쌓여있습니다.
 
유진 리:(준비 운동으로 딱 좋을까, 이 몸.... 죽었다 살아난 것치고 효율이 좋네요. 묘하게 가볍고 단단한 것이 크리쳐일 때 같고.... 흠, 하고 만족스럽게 미소 짓습니다.)
 
유진 리: 나는 짱이구나
 
안드로이드가 모조리 쓰러지고 나면 갑자기 주위가 붉게 물듭니다.
 
윙ㅡ
 
그리고 같이 울리는 위험 사이렌.
 
유진 리:엇.
 
아무래도 안드로이드들이 대거 쓰러진 것을 알아차린 모양입니다.
 
이곳으로 사람이 몰려들기 전어 빨리 도망쳐야될 것 같습니다.
 
유진 리:아, 귀찮게 됐네... (혼잣말을 하며 인상을 찌푸립니다. 도망칠 곳을 훑겠네요.)
 
주위를 살펴보면, 윗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엔 아직 사람이 보이지 않습니다.
 
유진 리:(어디서 몰려올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이 층은 안되겠으니, 위층으로 향합니다.)
 
당신은 곧바로 윗층으로 향합니다.
 
상승 판정을 진행합니다.
 
유진 리:
기준치: 63/31/12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8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당신은 아래쪽에 들려오는 사람들의 발소리를 피해 윗층으로 이동합니다.
 
그렇게 이동한 곳은 27
 
27층에 도달하면 위험 사이렌 소리를 들었는지, 윗층에서 누군가 홀로 계단을 타고 내려오고 있습니다.
 
유진 리:(서너 층 움직이는 정도로는 안되겠죠, 빠르게 위로 이동했는데.... 어?)
 
그러면 그 사람은...당신과는 꽤나 다른 옷차림을 하고 있지만
 
AOC라는 글자가 부착되어있는 옷을 입고있습니다.
 
이게 현재 AOC 대원들이 입고 있는 군복인걸까요?
 
유진 리:(한참 아래층을 수색할 줄 알았는데,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사람이 있네. 그런 생각을 하면서, 경계를 늦추지 않고 발걸음을 멈추면....)
... AOC? (저도 모르게 소리 내어 이름을 읽습니다.)
 
AOC 대원:힉....!!!
 
유진 리:.....
 
그는 당신을 보고 크게 놀란 나머지 뒤로 넘어집니다.
 
거의 유령이라도 본 듯한 반응입니다.
 
AOC 대원:또, 또 살아나 버린 건가요.
 
유진 리:뭐야? 아직 아무것도 안 했는데요, 나... ...
뭐?
 
당신과 마주한 사람은 패닉에 빠진 듯 머리를 감싸 쥐고 주저앉습니다.
 
AOC 대원:이상해요, 이건 이상하다고요. 당신의 시체를 처리한 건 저였는데요.
분명히 죽은 걸 확인했는데, 그 시체에 불을 지른 것도 저인데.
 
유진 리:... 무슨 소리야? 너. (머리를 쥐고 있는 대원에게로, 미간을 찌푸리면서 성큼 다가갑니다.)
...더 자세히 말해봐. (주저앉은 대원의 멱살을 쥐고 눈을 맞춥니다.)
살아났다고? 또?
 
멱살을 잡은채 대원의 얼굴을 바라보면, 그의 얼굴은 새파랗게 물듭니다.
 
그리고 당신의 질문에 오히려 자신이 더 궁금하다는 듯, 소리를 치며 대답합니다.
 
AOC 대원:바람에 날려버린 재가 아직도 손에 만져지는 것 같은데, 어떻게 살아난 거죠?
당신, 사람 맞아요? 도대체 정체가 뭡니까?
 
재로 만들어버린 사람이 살아났다고요? 믿을 수 없습니다.
 
그게 사실이라면, 더는 회복력이라고 부르기 힘들 정도인걸요!
 
이성판정 (1D3/1D5)
 
유진 리:
SAN Roll
기준치: 55/27/11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1
 
유진 리:이성 / 55  54
...... (그 얘기에는 표정이 구겨집니다. 몇 번이고 살아났다는 것을 예상은 했어요. 그만 찾아오라고, 상흠이 그렇게 말했는걸요. 그렇지만 재로 만들었을 정도라곤 상상하지 못했는데, 이 몸은 대체 어떻게 된 거지?)
(그리고 기억나지 않는 동안 나는 대체 몇 번이나... ....)
(멱살을 쥔 손에 꾸욱 힘이 들어가다가, 뒤로 내동댕이쳐버립니다.)
 
당신의 손길에 대원은 뒤로 나자빠집니다.
 
하지만, 그렇게 대해짐에도 불구하고 그는 당신에게 달려들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저 덜덜 떨며 당신을 바라보고 있을 뿐입니다.
 
유진 리:...AOC는 이제 없는 줄 알았는데, 아직 존재하긴 하나 봐? (차가운 시선으로 내려다보다가, 넘어진 그대로인 대원 앞에 쭈그려 앉습니다. 가슴팍의 AOC라고 붙은 곳을 쿡 찔러요.)
 
AOC 대원:그, 그게 대체 무슨 말이죠....? AOC가 없을 수가 있나요?
저희 AOC는 관리자님의 아래에서... 이 안전지대를 보호하고 있다고요...!
 
여전히 덜덜 떨면서도 그는 사명감이 느껴지는 눈빛을 한 채, 당신에게 그리 대답합니다.
 
유진 리:(그 대답에는 짧은 코웃음을 쳤겠네요. 명백하게 비꼬는 말투로 대꾸합니다.) 그야 이 건물도 우리 관리자님께서 사용하고 있고...
모르나 본데, 유상흠은 AOC라면 질색을 하거든? 그러니까 굳이 남겨둘 이유가 없잖아.
 
유진 리:(이름 같은 건 바꿔버려도 됐을 텐데, 그런 말을 혀를 차면서 혼잣말처럼 중얼거립니다.)
 
AOC 대원:과...관리자님께서 AOC를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계신다고요?! 이 침입자! 거짓말하지 마세요!!
 
유진 리:(짜증이 나지만, 아마도 그건 이 대원에게 짜증이 난다기보다는... 유상흠에게 나는 거겠죠.) 뭐... 됐어, 지나갈 거니까 비켜요.
어차피 막아설 용기는 없지? 아니면...
 
당신의 말대로...그에게 당신을 막을 용기는 없어보입니다.
 
당신이 쳐다보면 주춤주춤 한걸음씩 멀어지더니 곧바로 아래층으로 도망치듯 내려가버립니다.
 
유진 리:침입자라니, 말버릇이 심하네... 100년이나 후배인 주제에. (그가 도망치는 자리를 바라보고는 잠시 그런 소리나 하다가, 다시 위층으로 가는 계단을 밟습니다.)
 
상승 판정을 진행합니다.
 
유진 리:
기준치: 53/26/10
굴림: 54
판정결과: 실패
 
유진 리:4
 
당신이 한 층 올라서면, 25명의 사람들이 보입니다.
 
관찰 판정.
 
유진 리: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3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하지만 그들의 움직임이 뭔가 이상합니다.
 
유진 리:(가만....)
 
아무리 훈련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저렇게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는건가요?
 
유진 리:(.... ...... 저거, 안드로이드 아니야?)
 
...아무래도 저들은... 안드로이드들인 것 같습니다.
 
WARNING : 전투 발생!
 
다만 이들은 아직 당신을 발견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유진 리:(뭐, 오히려 인간 상대보다는... 힘 조절을 안 할 수 있어서 나쁘지 않습니다. 마구 때려눕혀도 되겠죠. 하지만.... 들키지 않으면 그냥 지나갈 수 있겠는데? 하나하나 상대하다 보면 끝없이 기어 나올 것 같으니까. 슬쩍 눈에 띄지 않게 그 다음 계단 쪽으로 움직여보겠네요.)
 
은밀행동 판정.
 
유진 리:
은밀행동
기준치: 35/17/7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당신이 조심스럽게 다음계단으로 발걸음을 옮기려고 하면...
 
계단 쪽으로 고개를 돌린 한 명의 안드로이드와 눈이 마주칩니다.
 
유진 리:.................
 
안드로이드:...................
 
ROUND 1
 
유진 리의 턴.
 
유진 리:......................그래, 아무리 봐도 어디서 묻힐 얼굴은 아니죠, 제가?
 
유진 리:(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푹 쉽니다.)
비무장
기준치: 86/43/17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2
그러면, 선빵 필승.
17
 
유진 리:(냅다 주먹을 꽂으면서, 아까 조금 감을 잡았던 스킬도 함께 사용하겠네요.)
눈의 검
1
 
이제 슬슬, 이 힘을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 지 감이 잡히는 것도 같습니다.
 
아까의 공격에선 단순이 당신의 신체만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느낌이였다면,
 
이번의 공격엔 당신의 주먹 그 근처로 불길이 타오릅니다.
 
18기의 안드로이드가 당신의 손짓에 순식간에 녹아버리고 맙니다.
 
남은 안드로이드의 수는 7기.
 
안드로이드의 턴.
 
7기의 안드로이드들은 일제히 품에서 단검을 꺼내들어 당신에게 달려듭니다.
 
안드로이드:2
 
유진 리:얼음의 방패
어이쿠, 어딜. 5
 
당신은 그 공격을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 곧바로 신체의 일부분을 단단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안드로이드들이 내지른 단검은 모조리, 팅ㅡ 하는 소리를 내며 튕겨져나갑니다.
 
ROUND 2
 
유진 리의 턴.
 
공격이 모조리 수포로 돌아간 안드로이드들은 당신을 감싸듯 자리를 잡습니다.
 
유진 리:그렇게 해서 뭘 하려고요? 시간 벌기도 안 될 텐데. (안드로이드 하나의 머리를 잡고, 옆으로 쭉 밀어붙여서 서로 부딪히게 만들어 연속해 파괴합니다.)
비무장
기준치: 86/43/17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7
 
유진 리:15
 
당신이 바로 앞에 보이는 안드로이드를 향해 손을 뻗으면 그는 피하지도 못한 채 붙잡히고 맙니다.
 
그 뒤론 순식간이였습니다.
 
유진 리:이렇게 나란히 서있어주면 나야 편하고 좋지. (손을 툭툭 텁니다.)
 
바닥엔 당신이 쓰러뜨린 안드로이드들이 쌓여있습니다.
 
전투가 종료됩니다.
 
더 이상 당신의 앞길을 막는 적은 없습니다.
 
유진 리:(마지막에는 그 능력 같은 건 안 써도 될 만큼 빠르게 정리했네요. 손을 두어 번 털고 나서는 곧바로 다음 계단을 오릅니다.)
 
상승 판정을 진행합니다.
 
유진 리:
기준치: 53/26/10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유진 리:7
크기
기준치: 70/35/14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행운 3 사용보통 성공
 
당신은 안드로이드들을 뒤로 한 채 계단을 오릅니다.
 
옥상까지 곧 입니다. 도착한 곳은 35층.
 
누군가 36층으로 올라가는 길목을 막고 있습니다.
 
나타샤 폴 블레인:....
 
익숙한 얼굴입니다.
 
유진 리:....어, 당신...
(생각지 못한 등장에 눈을 크게 뜹니다.) ...나타샤?
 
그는 당신을 발견하면,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도 당신을 향해 총구를 겨눕니다.
 
그리고 어쩐지 당신을 경계하는 듯한 태도로 묻습니다.
 
나타샤 폴 블레인:방금 당신을 보면 제거하라는 명령이 떨어져서요. 무슨 짓을 저지르신 겁니까?
 
유진 리:에엥? 아니, 나예요, 유진 리. (못 알아본 눈치는 아닌데, 뭐야? 총구를 들면 곧바로 손을 내보였다가, 그 말을 듣고 기가 차다는 듯 소리를 냅니다.) 아무것도 안 했거든요. .....아니, 그리고 여기선 눈 감고 보내줘야 하는 거 아닌가? 보통은? (진짜 꽉 막혔네, 좀 투덜거리면서 팔을 내립니다. 명령이라면, 유상흠이겠지...... )
 
나타샤 폴 블레인:네,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더 의아한 거죠. 당신은 죽은 걸로 알고있는데... 그것보다 당신은 관리자의 파트너였었지 않나요?
 
유진 리:뭐... 에보니는 꽤 반가워 하던데 말이에요.
 
나타샤 폴 블레인:에보니...? 당신, 에보니를 만난겁니까?
 
에보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그는 살짝 당황합니다.
 
유진 리:(적중한 반응을 살피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도와줬고....
 
나타샤 폴 블레인:하... 에보니 대체 무슨 짓을.......
...당신 정말로 아무 짓도 안한게 맞겠죠?
 
유진 리:...당신도 나를 100년 만에 본 것 같은데, 인사 대신 그것부터 들이댈 필요 없잖아요. (조금 웃으면서 턱짓으로 총구를 가리킵니다. 그럼... 아무 짓도 안 했지, 아직은.)
무슨 짓을 말하는 건진 모르겠는데, 오히려 내가 당한 쪽이거든요?
 
나타샤 폴 블레인:하지만 명령은 명령이니까요. 아무리 당신이라고 하더라도 무작정 아군일 거라고 생각할 순 없었습니다.
 
유진 리:게다가 나타샤, 당신도 알 거 아닙니까, 지금의 유상흠은 좀... ... (제정신이 아니지. 그런 뜻으로 손가락으로 머리 근처를 몇 바퀴 돌리는 시늉을 합니다.)
 
에보니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부터 살짝 내려갔던 총구가 곧 한숨 소리와 함께 완전히 내려갑니다.
 
유진 리:(그리곤 생긋 웃어요.) 그러니까 대화를 좀 하러 가려는 참이에요. 다른 건 없어요, 에보니가 부탁하기도 했고.
(아, 안드로이드를 잔뜩 부숴둔 건 '무슨 짓'에 속하나? 어차피 나타샤는 모르겠지.)
 
나타샤 폴 블레인:대체 무슨 일을 하러 가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과거의 빚을 갚는 거라고 생각하겠습니다.
뭐... 당신과 나는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크리쳐 동지기도 하고. 아, 지금은 인간이신가요?
 
유진 리:어, 아직 크리쳐예요, 당신?
 
나타샤 폴 블레인:(어깨를 살짝 으쓱합니다.) 그렇게 묻는 걸 보면 당신은 더 이상 크리쳐가 아닌 모양인가보네요? 그런데... 이렇게 움직이고 있는 걸 보면 또 이상하고.
 
유진 리:(눈을 한 번 굴리다가, 애매하게 대답합니다.) 뭐... 글쎄요, 아직 나도 내가 뭔지 잘 모르겠네.
 
나타샤 폴 블레인:....옛날이랑 다르게 어쩌면 이런 것들이 더는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르죠. 이제 이 세상엔 우리처럼 죽지 않는 안드로이드들도 있으니까요.
 
유진 리:크리쳐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건 100년 전의 나로서는 꽤 충격이네요, 이렇게 싸그리 없앨 수 있는 거였던가, 하고.
....뭐, 아무튼.
여기서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어요. 나는 상흠 씨를 만나러 가야 하니까....
못 본 척해 줄 거죠?
 
나타샤 폴 블레인:이 건물의 옥상으로 향하는 게 왜 관리자와 만나는 것으로 이어지는지는 모르겠지만... (머리를 살짝 긁적입니다.)
...저는 이제... 소중한 사람만 있으면 그 외의 것들은 아무래도 좋으니까요.
 
상대가 비록 죽은 사람이라고 하더라도.라고 나타샤는 말하지 않았지만, 당신은 그리 이해합니다.
 
에보니의 이야기입니다. 에보니를 떠올린 듯 그의 표정이 조금 심란해집니다.
 
진짜와 흡사하지만, 진짜가 될 수 없었던 소중한 사람의 안드로이드.
 
유진 리:하하, 그건...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니까. (자세히 말하진 않고 짧게 웃었다가, 에보니와의 약속과 대화를 조금 곱씹어요.)
(분명 이렇게 하고 나면 상흠 씨를 만날 수 있겠지,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 어색하리만치 완벽한 관리를 무너뜨릴 수 있도록 파괴를 하고 나면... 당신이 제 발로 찾아오던가,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내가 다시 순서대로 차근차근 찾아가 줄 테니까. 기억나지 않더라도 앞으로 몇 번이고 말이지. ... ...그리고 나타샤의 표정을 봅니다. 자신이 무어라 얹을 얘기는 아니죠, 이런 것은. 그러니까 중요한 것을 입에 담진 않아요. 다만...) 에보니는, 무엇보다 당신을 생각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에보니가 무엇을 하든... 그건 당신을 위한 거겠지.
 
당신의 말에 나타샤는 여전히 심란한 표정을 한 채 입꼬리만 끌어올려 웃어보입니다.
 
나타샤 폴 블레인:...그랬으면 좋겠네요.
 
그리곤 당신이 계단을 오를 수 있도록 길을 살짝 길을 비켜줍니다.
 
유진 리:...그럼, 갈게요. (고개를 한 번 까닥, 그리곤 나타샤를 지나쳐갑니다.)
 
자신을 지나쳐 올라가는 당신의 뒷모습을 나타샤는 잠시 가만히 바라봅니다.
 
그리고 당신이 시야에서 사라지면 그제서야 등을 돌려 35층을 떠납니다.
 
36층에 도달하는 것을 막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여러 사람을 만나고 여러 사건을 겪은 뒤, 당신은 간신히 옥상에 도달합니다.
 
이 세계는 무언가 잘못되어 있다고, 그렇게 단언할지도 모르겠네요.
 
육중한 철문에는 엄중한 보안장치가 설정되어 있습니다.
 
유진 리:(살펴봅니다. 번호를 누르는 건가, 아니면 신체 인식이나... 다른 거? )
 
당신은 기계를 살펴봅니다.
 
그러면 기계는 안구인증, 지문인증, 카드인증 등등 여러가지를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유진 리:복잡하네, 당연하겠지만... (조금 살펴보다가, 이건 안되겠다, 철문을 뜯어내려고 시도합니다.)
 
하지만, 고작 이런 장치로 당신의 침입을 막을 수는 없겠죠.
 
당신은 손쉽게 철문을 뜯어내 침입합니다.
 
유진 리: 껌이지....
 

철문이 뜯겨 떨어지면 회 청색의 세계가 보입니다.

 


  

눈이 휘날리는 허공에는 정육면체의 기계가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진 리:(익숙한 옥상입니다. 그래서 잠시 눈에 담겠네요.)
 
그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사람이 하나 있습니다.
 
유진 리:(정육면체의 기계 같은 건 낯선 것이지만. 그리고....)
 
아주 익숙한 뒷모습입니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돌립니다.
 
유진 리:(.... ....익숙한 것이 하나 더. )
 
이곳은 클리셰 SF 세계관.
 
죽은 사람은 필요에 의해 안드로이드로 되살아나는 세계입니다.
 
그런 세계에,
 
최강의 군인이었던 당신만이 없을 리가 없잖아요?
 
지금의 안전지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중앙 관리 체제라면, 그걸 수호하는 자가 누구인지는 자명합니다.
 
안드로이드:한 번쯤은 만나보고 싶었는데…반가워요, 유진 리.
 
안드로이드:뭐, 자세히 말하자면 한 번쯤은 붙어보고 싶었다는 쪽이 가까우려나.
 
당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 가볍게 웃습니다.
 
허름한 AOC 군복을 입은 당신과 대조적으로, 깨끗한 군복을 입은 그는 조금도 놀라지 않은 듯 오른쪽으로 길게 스트레칭합니다.
 
유진 리:설마설마했는데, 진짜냐고...... (어쩐지 익숙한 뒷모습에 설마, 불길한 예감을 감지하는 것도 잠시.... 얼굴과 목소리까지 확인하면 어이가 없다는 듯이 쓰게 웃습니다.) .... ... 하.
진짜, 유상흠... 이러기야? (혼잣말을 하면서 제 머리를 짜증스레 헝클입니다.)
 
당신이 안드로이드를 어떻게 바로보던 간에 스트레칭을 끝낸 그는 당신을 향해 검지 손가락을 까딱입니다.
 
유진 리: 열받네, 저거....
 
안드로이드:뭐해요? 안 덤빌거예요?
 
유진 리:.... 쯧, 잘 만들어두긴 했다만.
이 건방진 고철 덩어리, 깡통으로 만들어주마.
 
WARNING : 전투 발생!
 
KP:일반 CoC 전투로 진행되며, 마찬가지로 탐사자는 특수 스킬을 쓸 수 있습니다.
 
ROUND 1
 
유진 리의 턴.
 
유진 리:진짜한테 덤비면 안 된다고 누가 안 가르쳐 줬나? (저 짜증 나는 안드로이드... 자기랑 똑같은 얼굴을 하고선 깐죽거리는 게 진짜 열받아요. 냅다 주먹부터 나가겠네요.)
비무장
기준치: 86/43/17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피해: 8
 
유진 리:
명중 부위
가슴
 
안드로이드:(한 손으론 단검을 잡은 상태로 당신의 말에 웃어보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가슴을 향해 날아오는 단검을 몸만 살짝 돌려 가볍게 피해요) ...그야, 제 원본이 세상을 구한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으니까요?
그러면 한 번 정도는... 붙어보고 싶어지 않나? 그런데 지금 공격하는 걸 보면 그렇게 강해보이진 않는데요.
 
안드로이드의 턴.
 
유진 리:(어떻게 한 마디 한 마디가 이렇게 약오르지. 똑같은 얼굴에 체격에 목소리, 말투.... 기분이 이상해서 몸도 제대로 풀리지 않습니다. 도플갱어도 아니고, 살면서 나랑 똑같은 안드로이드 같은 걸 마주칠 줄은 몰랐는데. 옛날에, 상흠 씨로 변한 크리쳐 때문에 유상흠이 둘이 되었을 때... .... 그때 상흠씨도 이런 느낌이었을까, 잠깐 옛날 일이 생각나네요.)
 
안드로이드:
단도
기준치: 85/42/17
고장: -
굴림: 3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4
명중 부위
 
안드로이드:역시 이야기가 꽤나 부풀려진건가...(그렇게 중얼거리듯 말하며 당신의 배를 향해 단검을 내질러요. 손속에 자비는 없었습니다.)
 
유진 리:허, 무기를 드시겠다? (기가 찬 소리를 내며 피하려 움직여요.)
회피
기준치: 93/46/18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이 단검을 피해 몸을 움직이면, 당신의 움직임보다 안드로이드의 공격이 한발 더 빨랐습니다.
 
...이 군복이 없었더라면 순식간에 배에 저 단검이 꽂혔겠죠.
 
안드로이드:흐음...(아쉽다는 듯이 내지른 단검을 회수해요.) 무기가 있는데 안들 이유가 있나요?
그나저나 그 군복, 그냥 보기에도 너덜너덜해 보여서 제 역할을 제대로 못할 것 같았는데. 그래도 입고다니는 이유가 있었나보네요.
 
ROUND 2
 
유진 리의 턴.
 
유진 리:아니, 내가 저렇게 성격이 나빠? 누가 프로그래밍 했어, 유상흠이지?! (파들파들...)
 
유진 리:이거 아주 인성이 파탄... 아니, 고철이니까 인성이 아니겠지만....!
제대로 해보겠다 이거지이, 진짜가 왜 진짜인지 알려주마.... (잔뜩 열받은 표정으로 다시 바짝 다가섭니다.)
단도
기준치: 86/43/17
고장: -
굴림: 3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3
명중 부위
왼팔
 
유진 리:(잡고 있는 단도를 떨어뜨리려 팔을 노렸겠네요.)
(그러면서.... )
눈의 검
 
유진 리:2
 
안드로이드가 단검을 잡고 있는 왼팔을 노려, 당신은 단검을 찔러나갑니다.
 
동시에 계단을 올라오는 사이 익숙해진, 열기가 단검까지 전해집니다.
 
단검은 안드로이드의 왼팔에 찍힙니다.
 
사람이라면 분명, 피라도 흘러내렸겠죠.
 
하지만 단검을 통해 미약한 전기만이 당신에게 전달될 뿐입니다.
 
안드로이드 HP - 5
 
안드로이드의 턴.
 
안드로이드:아... (제 팔을 찍은 단검을 보고도, 손에 들린 단검을 놓지않아요.) ...제가 안드로이드가 아니였다면 이건 무기를 놓쳤을지도 모르겠네요.
 
유진 리:(단검은 콱 찍었다가 그대로 뽑아내서 거리를 벌립니다. 원하던 반응이 없는 건 아쉽네요. 사람이라면 분명히 놓쳤을텐데... )
거 참, 쫑알쫑알 시끄럽네... 고철이랑은 할 말 없거든.
 
안드로이드:(가볍게 단검을 반대쪽 손으로 넘겨요) 그거, 제 본판이 당신인 건 알고 말하는 거죠?
단도
기준치: 85/42/17
고장: -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6
명중 부위
가슴
 
유진 리:(저놈의 페이스에 말리지 않는다, 말리지 않는다... ... 열받으면 지는 거다. 필사적으로 생각하지만, 그러나 이미 열이 받아 있긴 합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이를 악문 채로 몸을 뒤로 빼 피해보겠네요...)
회피
기준치: 93/46/18
굴림: 7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쯧, 너무 짧았나...)
 
안드로이드의 공격은 제대로 당신의 가슴을 찌릅니다.
 
유진 리:(뒤로 무른 거리가 짧았다는 생각이 들면, 순간 몸에 익혀둔 것을 사용해요.)
얼음의 방패
3
 
그리고 그 공격이 들어오는 순간 당신의 신체 일부가 단단하게 변합니다.
 
군복엔 강한 힘으로 찍힌 흔적이 남습니다.
 
안드로이드:칫... 이건 좀 아쉬웠을지도.
 
하지만 당신의 군복에 남은 흔적을 바라보더니 어쩐지 재수없어보이는 미소를 짓습니다.
 
유진 리:아쉽긴 뭐가 아쉽.... 하, (말하다 말고 말을 말자... 싶은 한숨을 내쉬어요.)
(진짜 짜증나네, 아, 어쩐지 거울 치료가 되는 참입니다..........)
 
유진 리:(반성하자. 앞으로는.... 자중하자.)
(거울치료.)
 
안드로이드:그야, 다른 곳에 이런 공격이 들어갔으면... 알잖아요. 어떻게 됐을지 진짜 씨도.
 
ROUND 3
 
유진 리의 턴.
 
분명 데미지를 입은 사람...은 저쪽인데도 불구하고 어쩐지 저쪽의 페이스에 휘말리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유진 리:(어차피 기계라면 부수는데도 거리낌이 없는데, 제 얼굴을 한 통에 역시 조금... 자연스럽게 멈칫하게 되는 부분이 없잖아 있습니다..... 어려운 상대다.)
(하지만 질 수가 없죠, 내가 진짜인데...!)
단도
기준치: 86/43/17
고장: -
굴림: 6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7
명중 부위
왼쪽 다리
(이번엔 다리를 노려서, 아까처럼 공격합니다.)
눈의 검
 
유진 리:2
 
안드로이드:
단도
기준치: 85/42/17
고장: -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5
 
당신의 단검에 열기가 깃듭니다.
 
안드로이드는 당신이 공격이 어느 쪽으로 날아들지는 예상을 한 듯, 손을 움직였지만...
 
...그가 당신의 공격을 받아치는 것보다 당신의 단검이 안드로이드의 다리를 베어내는게 먼저였습니다.
 
안드로이드의 왼쪽 다리 일부는 단검의 열기에 녹아버립니다.
 
안드로이드 HP - 9
 
전투가 종료됩니다.
 
왼쪽 다리가 녹아버리면 안드로이드는 더 이상 서있는 자세를 유지할 수 없는지 그대로 쓰러집니다.
 
유진 리:(왼쪽 다리를 단검과 스킬로 못쓰게 만들고 나면, 넘어지기 직전 곧바로 제 발로 걷어차 무릎을 꿇립니다.)
 
유진 리:그래, 이제 진짜는 좀 다른가 싶어? 가짜 씨.
 
당신의 발길질에 안드로이드는 무릎을 꿇은 자세로 앉게됩니다.
 
유진 리:내 얼굴로 그러는 건 영 찝찝하지만 말이지..... (반대쪽의 멀쩡하게 꿇고 있는 허벅지를 콱 밟으면서 말합니다.)
 
안드로이드:하...(허벅지가 밟혀도 여전히 여유로운 척 미소를 지으려고 해봐요) ...꽤 해볼만한 싸움이라고 생각했는데...아니였나보네요.
 
유진 리:....그러니까 이렇게 재수 없지 않다고, 나는. (그것을 내려보다가, 한쪽 눈썹을 치켜뜨면서 중얼거립니다.)
 
안드로이드:두 번째로 말하는거지만... 제 본판은 당신이니까요. (아프지도 않은지 그렇게 말을 하며 유진을 쳐다봅니다.) ...유진 리, 여기까지 온거라면 정말 중앙 관리 체제를 부술 생각인건가요?
 
유진 리:..... 무슨 계획인지 알고 있구나? (그 말에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던 시선을 도로 그쪽으로 돌립니다.)
 
안드로이드:그야...뭐, 그렇긴 하죠. (누수되는 전기로 점차 움직임이 느려집니다. 어깨를 살짝 으쓱여요.) ...이쯤되면 대체 무슨 생각인지 조금 궁금하네요.
당신이 살던 때의 안전지대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안전지대엔 안드로이드에 의지해서 살아가는 불쌍한 사람들이 있는 걸 알고는 있나요?
 
유진 리:(씰룩, 표정이 조금 움직이지만 코웃음을 치며 대답합니다.) ...나를 카피한 안드로이드한테 이제는 설교라도 들어야 하나, 내가?
 
안드로이드:그야, 당신이 하려는 행동이 저는 그닥 마음에 들지 않으니까요. 뭐... 정 듣기 싫다면, 여기서 하려던 행동이나 하고 가면 되는 일이겠네요.
 
유진 리:(카피 안드로이드... 어떤 시스템인지는 잘 몰라도, 제 어떤 부분을 건드려야 좋을지 잘 아는 것은 역시 자신을 카피했기 때문일까요? 타격이 없었으면 넘겼을 말을, 오히려 조금 날을 세워 대답한 것은 효과가 있었다는 반증이겠네요. 안드로이드에게 의지해서 살아가는 사람, 그 부분은 잔잔한 마음을 조금 정도 찰랑거리게 만들기에 충분합니다.)
 
유진 리:(에보니와 나타샤만 해도, 이게 옳다 그르다 금방 결정 내릴 문제가 아닌 것을 알았을 테죠. 거기다 당사자들이 아닌 자신으로써는 더욱. 다만 이 세계는 무언가 잘못되어 있다고 단언할 수 있고, 나는 유상흠을 막아야 하고, 거기에 에보니의 부탁과 선택이 맞아떨어졌을 뿐이므로.)
(그러니까 그런 문제는 잠깐 안쪽으로 밀어두고, 꾹 눌러서 외면하고 있었을 텐데, 이 가짜는 그걸 굳이 끄집어 냅니다.)
 
유진 리:(이 부분을 건드리는 것은 얻어걸린 우연인지, 아니면 역시... 자신을 카피했기 때문에 알고 이러는 것인지. 어느 쪽이든 기분이 좋지는 않네요. 대답은 없이 내리누르고 있던 발을 뗍니다.)
 
안드로이드:(제 허벅지를 짓누르고 있던 발이 떠나면 고개만 들어올려 자신의 본판을 바라봅니다.) ...그렇게 말을 안하는 건 역시, 고민하고 있기 때문인가요?
그도 그렇겠죠. 소중한 사람을 안드로이드로 만드는 건 누구도 강제하지 않았으니까요. 그 사람들이 직접 결정한 일이니까요.
게다가 아무리 진짜인 당신이라고 해도, 남의 선택을 번복할 권리는 없을테고.
 
유진 리:... ... 내 얼굴을 하고 있으니까 곱게 놔두는 줄 알아. 보아하니 조만간 입이 멈추겠네, 너.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그것을 내려보다가, 곧 제 얼굴을 한 안드로이드는 그대로 내버려 두고 옥상 한가운데를 지나칩니다. 몇 걸음 걸었다가, 잠깐 멈춰요.) 아아.
영광이지? 마지막에 진짜랑 붙어볼 수 있어서.
(조금 입꼬리를 당기면서 가볍게 대꾸합니다. 그러면, 더는 거기에 볼 일은 없다는 듯이 다시 걸음을 옮겨요. )
 
안드로이드:...영광은 무슨... (그런 당신의 뒷모습을 바라봐요.)
(그리고 당신이 듣든 안듣든 상관없다는 듯이... 중얼거립니다.) 꿈을 꾸는 세계가 뭐가 나쁘지... 비참한 현실보다는 꿈이 더 나을텐데.
 
당신과 같은 신념은 아니지만, 당신과 동일한 얼굴을 한 안드로이드 역시 그가 생각한 정의를 위해 이곳을 지켜온 듯 합니다.
 
당신은 쉴드를 부술 수 있습니다.
 
유진 리:(가벼운 대꾸였지만, 등을 보인 채로 있던 표정은 구겨져 있습니다. 진짜 악취미가 따로 없다고 밖에 말 못 하겠어, 유상흠.... 자신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일까, 비참한 모습으로 비참한 현실을 말하는 모습은 아무렇지 않기가 힘듭니다. 어쩌면 자신도 저 모습과 동일했을지도 모르니까요, 지켜야 하는 것은 달랐겠지만, 결국은. 여러 감정과 생각이 교차하지만, 그럼에도 걸음은 쉴드를 부수러 향합니다.)
 
유진 리:(묵묵하게, 가지고 온 라이플의 총구를 허공의 정육면체로 겨눕니다.)
 
당신의 총구에서 쏘아진 탄환은 그대로 중앙 관리 체제의 실드에 명중합니다.
 
당신이 쉴드를 부수는 모습을 안드로이드는 뒤에서 바라봅니다.
 
안드로이드:...정말로 마음에 안드네...
(작게 한숨을 내쉬어요) ...본판. 이리로 와봐요.
내 말 들리잖아요.
 
유진 리:.... (표정을 찡글, 뒤를 돌아봅니다.) 질기네, 아직도 말할 수 있어? 역시 그냥 밑에서 부수고 올라온 안드로이드들처럼 하는 게 나았나.... (입으론 괜히 그런 말을 하면서 다가가겠네요.)
 
당신이 안드로이드의 부름을 무시하지 않고 가까이 다가가면, 그는 품속에서 무언가를 꺼내 당신에게 내밉니다.
 
안드로이드:정말 마음에 안 들긴 한데... 미고로부터의 전언이예요. 저를 부수는 사람에게 전하라고 했으니까요.
 
유진 리:.... 뭐야? 이거. (받아들다가, 미고의 이름에는 조금 움찔하겠네요.)
 
안드로이드:...만나봐서 알겠지만, 상흠씨는 당신을 당신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 역시 유진이라고 인정받지 못했지만.
 
유진 리:(이 안드로이드, 미고를 알아? 그렇다면 역시 이 일에는 미고가 관련되어 있는 게... ) ... ... 뭐?
그러니까, 가짜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했다는 얘기야?
 
안드로이드:뭐냐니, 하하… 설마, 아직까지도 눈치 못 챈건가요?
(어이없다는 듯이 웃음을 흘리고 나면, 말을 이어가요)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100년 전에 갑자기 사라진 크리쳐들.
그리고... (그나마 멀쩡한 오른쪽 팔을 천천히 들어올려 당신을 가리킵니다) ...아무리 죽여도, 심지어 불태워버려도 끊임없이 살아나는 그쪽.
하나만 물어볼게요. 그쪽은 제가 가짜라고 생각하겠죠. 그렇다면 아직까지도 당신이 진짜 유진이라고 생각하나요?
 
당신과 똑같은 얼굴로 알 수 없는 질문을 한, 안드로이드가 내민 것은 손바닥만 한 크기의 빔프로젝터입니다.
 
유진 리:... ... 안드로이드잖아, 너는. 다 부서져놓고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아, 이게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어렴풋이 깨닫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잘 모르겠지만, 어쩐지 묘하게 밀려오는 불안. 내가 진짜가 아닐 리가 없는데도 불안한 것은, 자신에게도 제대로 된 기억이 없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어요. 100년간의 공백, 안드로이드, 가짜, 내가 진짜가 아닐 확률... ... 그런 생각에까진 처음 미쳤겠네요. 상흠 씨는, 나를 가짜라고 생각해서.... ... 빔 프로젝터를 손바닥에서 이리저리 돌려보며 아무렇지 않은 척 툭 뱉습니다. )
 
작은 빔 프로젝터엔 버튼이 하나 있습니다.
 
이걸 누르는걸로 이 안의 영상을 재생시킬 수 있을겁니다.
 
유진 리:(꾹 눌러보겠네요.)
 
안드로이드:... ... 그렇죠. 저도 결국 많고 많은 안드로이드들 중 하나일 뿐이긴 하죠. (그리 말을 하며 천천히 눈을 감아요.)
 
그리고 영상이 재생됩니다.
 
허공에 홀로그램 영상이 나타납니다.
 
그 영상 속에서 입을 떼는 자는, 네, 뻔하지 않나요?
 
미고입니다.
 
미고:“유진님께. 마침내 여기까지 도달하셨군요.”
“저는 지구에 남았습니다만, 유상흠 님에게 끊임없이 목숨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미고:”제 존재 자체가 유상흠 님에겐 위협이겠지요.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또 다른 강자를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요.”
“제가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다면, 이 기기는 마지막 안드로이드가 회수해 당신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이걸 보고 있다면 저는 이미 죽었다는 뜻이겠죠. 그리고, 당신은 여전히 스스로의 신념을 지키고 있고요. 그런 당신에게 몇 가지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미고:“이미 과거가 된 이야기입니다.”
 
등 뒤에서 잠긴 문을 조금씩 비틀어 여는 소리가 들립니다.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음에도 영상 속 미고는 후회 없이 편안한 표정입니다.
 
한 점 불안이 있다면, 그건 당신에게 전할 말을 전하지 못할까 봐 서두를 뿐, 지금의 그에게 목숨이 아깝다는 감정은 보이지 않습니다.
 
미고:“당시의 저는 두 분의 소원을 하나씩 들어드리고자 했습니다.”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당신은 분명히 소원을 빌었습니다.”
 
유진 리:......(눈살을 찌푸리며 영상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겠네요.)
 
미고:”살고 싶다고, 죽고 싶지 않다고 외쳤어요. 안타깝게도 당신에겐 육체가 남지 않았지만요. 그런고로, 그건 이룰 수 없는 소원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부순 악신은 사라져가며 당신의 소원을 들어주었습니다. 가장 끔찍한 형태로요.”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크리쳐는 아자토스에 의해 한순간에 기화했습니다. 그리고 대기로 흩어져 당신의 영혼체와 결합했죠.”
”그러니까, 당신의 육체는 크리쳐입니다. 크리쳐가 된 인간이 아니라, 인간이 된 크리쳐요.”
 
당신이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해 벙찌더라도, 홀로그램 영상 속 미고는 덤덤하게 당신을 응시합니다.
 
지금 당신의 몸은 당신의 것이 아니라는 건가요?
 
자, 여기서 한 가지 묻겠습니다.
 
한 사람을 사람으로 만드는 것은 육체일까요, 영혼일까요?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이죠?
 
당신은 누구인가요?
 


 
유진 리:....... 그게 무슨 말이야? (영상 속 미고의 말에는, 나지막하게 중얼거리겠어요. 이해하기 어려운 존재의 실체..... 아니, 어려운 쪽보다는 오히려 이해하기 싫은 쪽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러면 이 몸은, 는 대체....)
허, (짧게 막힌 한숨을 쉬고는, 머리를 짚겠네요. 그래, 분명 마지막에는 사라지고 있었잖아요. 발끝부터 허공으로 잘게 날리는 감각이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고, 그저 몽롱할 뿐이었다고 지금도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몸 같은 건... 상관없을지도 몰라. 여전히 무언가 걸립니다만, 내가 진짜가 아닐 리가 없어요. 껍데기 같은 건 말고, 이 알맹이만은 반드시 그래야만 합니다.)
 
이야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고 계속됩니다.
 
미고:“이미 아실지 모르겠지만, 안전지대는 아자토스의 찌꺼기가 소멸한 이후에도 인간들끼리의 분쟁으로 인해 괴멸되었습니다."
"그때, 유상흠 님은 힘을 원한다고 하셨습니다. 그 소원은 들어드릴 수 있었지만,”
“저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미고:“중앙 관리 체제, 그건 제가 직접 만든 시스템입니다. 재료는 방주와 아자토스의 찌꺼기였죠. 거기에 유상흠 님의 눈을 사용해 유상흠 님께서 힘을 쓸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유상흠 님의 상태가 그렇게 피폐해져 있었을 줄은, 파훼된 아자토스의 찌꺼기가 유상흠 님을 집어삼킬 줄은….”
 
미고:“그 이후로 유상흠 님은 변했습니다. 제가 살해당한다면, 그 원인 역시 유상흠 님이겠죠.”
 
유진 리:.............
 

 
원숭이 발.
 
소원을 끔찍한 형태로 이루어준다는 동화 속 이야기처럼, 이것은 가장 절망적인 형태로 완성된 두 사람의 꿈입니다.
 
언젠가의 대화가 꿈결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미래를 기약하고, 소소한 일상을 즐기며 웃고 떠들던 시절이 아득하게 멀어져갑니다.
 
당신이 알던 유상흠은 이제 없습니다.
 
100년 전, 당신과 함께 사라져버렸습니다.
 
그의 그림자만이 이곳에 홀로 남아 자신을 없애 달라고 부르짖고 있습니다.
 
유진 리:(그래서 '소원'이라는 말은 좋아하지 않았었나 봅니다. 그런 불호가 문득 떠오르겠네요. 뭐든지 이루어준다, 그렇게 편리하고 좋기만 한 말이 있다니, 이 부조리한 세상의 이치에 그만큼 부합하지 않는 것도 없다고 생각했어요. ... 언젠가의 대화, 100년 전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만큼 생생한 어제 같은 기억들, 그리고 방금 전과 같이 느껴지는 .)
....아, 다음에는 꼭 같이 먹자고 했었는데. (딸기 케이크.... 조금 구겨진 표정이 쓰게 웃으며, 어디선가 나누었던 것 같은 대화를 떠올리며 중얼거려요.)
 
미고:“전 아직 당신의 소원을 들어주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무슨 소원을 빌지는 대략 예상이 가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두었습니다.”
 
빔프로젝터가 분해되며 하나의 탄환을 내밉니다.
 
끝부분이 열쇠처럼 생긴 그것은 겉보기에는 평범한 탄환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미고:“쉴드를 부순다고 해도 중앙 관리 체제는 당신의 힘으로는 멈추지 않아요. 이 장치는 하나의 열쇠입니다.”
“그리고, 짐작 가능한 범위 내인 것은”
“그 장치가 가동을 멈추면 연결된 유상흠 님 역시 죽어버립니다."
"100년 이나 흐른 지금, 체제와 유상흠 님은 완전히 융합되었거든요.”
 
그제야 당신은 생각해냅니다.
 
불쌍한 당신은 크리쳐의 몸을 빌려 유상흠을 막으려 했고, 유상흠은 당신을 죽여버렸죠.
 
그건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반복되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흩어진 재에서 지금의 몸으로 재생되었습니다.
 
그저 정의를 지키고 싶었을 뿐인데, 우리는 어째서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요.
 
유진 리:(미고의 말을 들으면 다시금 느끼겠네요. 봐, 소원이라는 건 원래 이런 꼬라지라고, 원하는 것만 가져갈 수 있는 편리하기만 한 소원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구나, 하고. )
 
마침내 쿵,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립니다.
 
뒤에서부터 느긋한 발소리가 들리자, 미고는 온화하게 웃으며 녹화 종료 버튼에 손을 올립니다. 이것이 그가 마지막으로 남기는 유언입니다.
 
유진 리:(유상흠과 자신 사이에서 몇 번이고 반복되었던 것을 떠올립니다. 손바닥 안에서 분해된 그 파편 조각들은 손바닥 새로 바닥에 흘리고, 탄환만을 쥐어냅니다. 그리고 이 몸, 얼마나 끔찍한 형태로 발현되었든 간에....)
....이런 몸이 내 것이 아닐 리가. (머릿속에 생각하던 것을 혼잣말처럼 입 밖에 내어요. 당신이 얼마나 몇 번이고 반복해서 나를 죽여도 결국 이렇게 돌아오니까요. 제 의지대로 움직이는 신체라는 건 편리하네요. 몇 번이고 다시 하면 되니까, 여기에 이보다 딱 맞는 신체는 없어요. 끔찍하기는 해도, 못 써먹을 정도는 아니라고 되새깁니다. 그 거대한 신 찌꺼기에게 감사를 하기는 싫지만...오히려 편리할지도 몰라. 그리고, 영상 속 문 소리에는 다시 화면에 신경을 둡니다.)
 
미고:“저희의 시간은 인간과 다릅니다.”
”생명이나 목숨에 관한 견해 역시 그렇죠.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할까요, 미고는 넘치는 지식욕을 채울 수 있다면 그것으로 그만입니다.”
“저 역시 미고답게 제 욕심을 채웠을 뿐이죠.”
“그래서, 저는 인간에게 죽임을 당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제가 종족의 수치라거나 모자란 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미고:”자처해서 이 거대한 흐름의 끝을 보고자 몸을 던졌기 때문입니다. 뒤집힌 먹이 사슬도 재미있는 이야기예요.”
 
유진 리:하... 끝까지 웃기는 아저씨네, 당신도. (영상 속의 미고의 표정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정말로 재미있는 이야기, 그 정도라는 감상인 것 같아요.)
 
유진 리:(이런 결말, 절대로 좋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 태도를 보면 어쩔 수 없죠, 자신도 적당한 감상을 붙여서 그 마지막이 퇴색되지 않게 해주는 것, 딱 그 정도만. )
 
미고:“덕분에 원하는 만큼 지켜보았습니다. 당신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영웅의 일대기에 한 획을 그은 자가 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당신들을, 당신들이 그려내는 이야기를 정말로 좋아했어요.”
“안녕히.”
 
끔찍한 파열음과 함께, 일그러진 노이즈가 발생합니다.
 
홀로그램 영상은 그것으로 끝납니다.
 
유진 리:..... (마지막은 속으로만 대꾸합니다, 안녕.)
 
안드로이드 역시 더이상 가동하지 않으니, 당신은 빈 옥상에 홀로 남습니다.
 
깡통이 된 안드로이드와 빔프로젝터를 응시하고 있으면,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허무와 깊은 고독이 찾아옵니다.
 
이성판정 (0/1)
 
유진 리:
SAN Roll
기준치: 54/27/10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이성 / 54  53
.... .......
(잠깐동안 무언가를 할 생각을 하지 못하고, 넓은 옥상 한가운데에 가만히 남습니다. 발을 뗄 생각을 못 하고, 한참을 가만히만 서있었어요.)
(그러다가, 손바닥을 봅니다. 스스로를 되돌아볼 때는 어쩐지 매번 자신의 손바닥을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인간임을 깨달았을 때도, 크리쳐로 돌아온 것 같을 때도, 새로운 힘을 깨달았을 때도 줄곧.... 그래, 이렇게 강하고 편리한 육체가 있으면 상관없어. 잘 써먹을 수만 있다면, 이제는 뭐가 되든... .... 그러다 어쩐지, 이 사고방식이 누군가와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진 리:(그것을 깨닫고 나면 한숨같이, 어이없다는 웃음을 짧게 뱉겠네요.) .... 오래 붙어 있었더니 별게 다 닮고 앉아 있네.
 
유진 리:(그래, 내가 아직도 나인 것처럼, 유상흠 너도.... 그렇게 쉽게 자신을 빼앗기진 않을 거야. 겨우 찌꺼기 같은 거에. 100년이 뭐가 어떻다고? 옆에 정신 차리라고 주먹을 날려줄 사람이 없으니까, 그러니까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을 뿐이야. 내가 알던 유상흠은 아직 남아있다고, 그렇게 믿고 싶은 마음이 그 방향으로 기웁니다. 그리하여 결말이 어떻게 되든 간에, 나는 기필코 예전의 당신을, 예전의 그 눈빛을 보고 말겠다고.....)
 
당신이 그렇게 결의를 다지고 있으면, 분해된 빔프로젝터에 불이 들어옵니다.
 
영상은 제대로 보이지 않고 일그러졌지만, 목소리만은 선명하게 들립니다.
 
어떻게 못 알아듣겠어요.
 
...이건 유상흠의 목소리인데.
 
유상흠:“여전히… 포기도 안하고 잘도 싸우는구나.”
“다음은 X제약 회사지?”
“...슬슬 지루하지 않도록 최종 보스가 등장할 시기인 것 같아서.”
 
유상흠:“우리의 운명이 결정된 곳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그 목소리는 지루한 기색을 숨기지 않습니다.
 
끝이 다가옵니다.
 
당시의 우리에게는 그곳에서의 결투가 마지막 같았지만, 이제와 돌이켜보면 그때야말로 시작이었습니다.
 
유진 리:(그 목소리가 들리면 잠깐 동안 말문이 막혔습니다. 하지만 곧... )
... ... 언제 마중 나오려나 걱정하던 참이었는데, 용케 알았네요. 짬밥이 좀 느셨나?
금방 갈게.
(평소 같은 웃음기 있는 목소리였으나, 표정은 전혀 그렇지 않았겠어요.)
 
유상흠:"...그래, 이번에도 그런 식으로 나오는거구나."
 
유상흠:"이번엔 날 지루하게 두지 않아줬으면 좋겠네."
"언제나처럼, 말이지"
 
그 말을 마지막으로 빔 프로젝터에서 불이 꺼집니다.
 
유진 리:(시선을 이미 꺼진 빔프로젝터의 불빛에 두고 있다가, 허공으로 돌립니다. 찬 공기, 제 입에서 나오는 입김. 높은 빌딩의 숲, 그 어딘가에 있을 X 제약 회사..... 유상흠.)
 
유진 리:(작동을 멈춘 빔 프로젝터의 잔해를 밟고, 옥상을 가로질러 떠납니다.)
 
차디찬 바람이 당신의 뺨을 스쳐지나갑니다.
 
아마, 기다리고 있는 것은... 당신에게 있어서 그닥 행복하기만 한 결말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결판을 내야 할 때입니다.
 
ㅡ몇십년 간 이어진 지지부진한 싸움을.
 
끝내러 가봅시다.
 
유진 리:(옥상을 가로지르는 걸음은 올라왔던 문을 향해서가 아니라 그 반대, 난간 쪽을 향해서겠어요. 가볍게 위로 올라선 후에, 곧바로 하강합니다.)
(목소리에 지루한 기색을 숨기지도 않았었죠, 괘씸하긴. 금방 간다고 했으니까 이쪽이 빠를 거예요. 속도가 따라붙어 스치는 바람이 매섭고, 머리부터 떨어지던 것은 바닥과 가까워질 무렵 허공에서 몸을 돌려 다리부터 내딛습니다.)
 
당신은 과거 AOC 대원이였을 때의 경험을 한껏 활용합니다.
 
바람이 당신의 머리를 헤짚고, 머리카락이 당신의 뺨을 간지럽혀도 당신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가볍게 착지합니다.
 
쿵!!!
 
물론, 당신의 몸에 타격이 가는 것과 바닥의 시멘트 바닥이 부서지는 것은 별개의 이야기이긴 하지만요.
 
파괴력과는 달리 능숙한 착지입니다.
 
그리고 이 소란에 건물 밖에 있던 안드로이드들이 하나 둘 당신의 앞을 가로막습니다.
 
유진 리:...좀 요란했나? (아무렇지 않게 착지했던 몸을 일으키다 그것들을 마주하겠네요.)
 
당신의 앞을 가로막는 안드로이드들은 당신을 그냥 놓아줄 것 같아 보이진 않습니다.
 
무언가 신호라도 주고 받은 듯, 순식간에 21체의 안드로이드들이 당신의 앞을 가로막게 됩니다.
 
WARNING : 전투 발생!
 
유진 리:꼭 급할 때 이러더라고. (흠, 한쪽 눈썹을 치켜뜨고는, 뭐... 금방 처리하고 가면 지체될 것도 아니지.)
 
ROUND 1
 
유진 리의 턴.
 
유진 리:
비무장
기준치: 86/43/17
굴림: 1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7
 
유진 리:18
 
유진 리:눈의 검
4 비켜요, 얼른.
 
이런 상황에 안중에도 없는 이들이 앞을 가로 막으려고 들면...
 
...굳이 그걸 봐줄 필요는 없겠죠.
 
당신은 지금까지의 싸움을 통틀어 가장 강한 일격을 안드로이드들에게 날립니다.
 
생체형 크리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산의 힘이 당신의 손에 깃듭니다.
 
앞을 가로막는 안드로이드들은 그것을 막지 못하고 순식간에 녹아버립니다.
 
전투가 종료됩니다.
 
더 이상 당신의 앞을 가로막는 안드로이드들은 없어보입니다.
 
유진 리:(이 정도면 시간이 걸리지도 않았네요, 평소처럼 여유를 부리지도 않고 곧장 지나갑니다.)
 
당신은 과거 AOC의 건물이 있었던 곳으로부터 멀어집니다.
 
그렇게 얼마나 이동을 했을까요.
 
슬슬 저 멀리 X 제약회사의 건물이 보일 때 쯤이면, 다시금 안드로이드들이 전열을 지어 당신의 앞을 가로막습니다.
 
WARNING : 전투 발생!
 
ROUND 1
 
유진 리의 턴.
 
유진 리:(유상흠... 혼자만 지루하긴 싫단 걸까요? 이런 건 시간 벌기도 되지 않는다는 걸 알 텐데, 괜한 자원만 낭비하는 건 아닌가 모르겠네요.... 그런 생각을 하면서,)
비무장
기준치: 86/43/17
굴림: 6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4
12
(짧게 질린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며 생각을 다 마치기도 전에 중심을 걷어찹니다.)
눈의 검
4
 
당신의 앞을 가로막았던 안드로이드들의 수는 총 22
 
당신이 발로 그들의 중심을 걷어차면, 중앙부에 서있던 안드로이드들은 반항도 하지 못하고 순식간에 녹아버립니다.
 
남아있는 안드로이드의 수는 6개체.
 
안드로이드의 턴.
 
유진 리:(... 아, 내가 이 시도 때도 없이 몰려오는 안드로이드들을 질린다고 생각하는 만큼...)
(유상흠도 몇 번이고 가짜라고 생각하는 나를 마주하면서, 그런 감상을 했을까요. 남아있는 안드로이드를 보면서 문득 그런 생각을 합니다.)
 
같이 몰려온 안드로이드들이 녹아버리는 모습을 봤을텐데도... 그들은 당신이 두렵지도 않은 듯 전열을 가다듬을 뿐입니다.
 
그래요. 마치 당신처럼요.
 
그들은 가지고 있던 나이프들을 들고 당신을 향해 덤벼듭니다.
 
안드로이드:1
 
유진 리:(별로 피할 만한 공격이 아닌 것 같아요. 영 시원찮은데... 그래서 이제는 몸에 밴 행동을 하겠네요.)
얼음의 방패
4
 
분명 평범한 인간이라면, 살이 베이고 피가 흐를 만한 공격입니다.
 
하지만...당신은 이제는 당신의 몸이 된 크리쳐의 능력을 능숙하게 사용합니다.
 
단검이 날아오는 곳만 정확히 경화를 시켜, 그 공격을 방어합니다.
 
팅ㅡ
 
덕분에 단검은 짧은 금속 울리는 소리를 내며 곧바로 튕겨져 나갑니다.
 
ROUND 2
 
유진 리의 턴.
 
유진 리:
비무장
기준치: 86/43/17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4
15
 
유진 리:(제 쪽으로 칼을 겨눈 것을 튕겨낸 직후, 도망가지 못하도록 잡아채는 동시에 손아귀에서 남은 여섯 개체를 파괴합니다.) 잔챙이들 차례가 아니라고요, 그러니까.
 
당신에게 상대가 되지 않는 걸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당신에게 달려든 안드로이드들에겐 본인의 의지라는게 있었을까요?
 
모를일입니다.
 
전투가 종료됩니다.
 
이번엔 크리쳐의 능력을 쓸 필요도 없었습니다.
 
남은 6체의 안드로이드들은 순식간에 산산조각납니다.
 
더 이상 당신의 앞을 가로막는 적은 없습니다.
 
유진 리:(이제 더 가로막는 게 없으면, X 제약회사의 건물로 향해요. 우리의 운명이 결정된 곳, 그렇게 말했던 상흠의 목소리가 잠깐 들렸던 것도 같습니다.)
 
당신은 X 제약회사로 향합니다.
 
그리고 그 건물에 다다를 때 쯤이면 당신이 이 곳으로 올 걸 알았다는 듯, 15개체의 안드로이드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들로... 그것도 이 정도 수로 당신을 막을 수는 없죠.
 
당신은 가볍게 그들을 녹이고, 부숴버립니다.
 
X 제약 회사의 입구가 보입니다.
 
유진 리:(이제는 뭐. 여기도 있을 줄 알았어요, 짜증 나는 기색도 없이 덤덤하게 맞이합니다. 앞전과 마찬가지로, 곧장 파괴했겠네요.)
 
그러면 지금까지 당신의 모든 길목을 막으려들었던 것과는 달리, 건물의 문은 활짝 열려있습니다.
 
유진 리:(어서 오라는 듯한 모양새에 그것을 잠깐 바라보다가, 곧 안으로 발길을 향합니다. )
 
그러고보니, 분명... 이곳은 헬기가 싣고 온 폭탄으로 인해 날아갈 예정이였지 않나요?
 
그런 것 치고는 과거의 기억 그대로입니다.
 
유진 리:(.....그랬지? 맞다. 오랜만이라 잊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전부 날아갈 예정 아니었던가요?)
 
오히려... 새로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듯, 깨끗하게 보입니다.
 
유진 리:(...날린 후에 새로 지었던가?)
 
이 곳도 테러 이후, 유상흠이 복구를 한 걸까요?
 
당신은 그런 의문을 가진 채, X 제약회사 안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유진 리:(그런 귀찮은 짓을 왜... 그런 생각을 끝으로, 안으로 들어갔겠네요.)
 
제약회사의 안으로 들어오면, 그 구조 또한 매우 익숙합니다.
 
유진 리:(다만 우리의 운명이 결정된 곳, 그런 말만 오래도록 남습니다. ....내부를 둘러보면, 그것도 옛날에 왔던 것과 똑같아 보이네요. )
(전에는 지하로 가기 위해서.... 경비실에 들렀던 것 같은데.)
 
건물의 상황은 웃기게도 과거에 두 사람이 이곳에 처음 왔을 때와 동일합니다.
 
1층 진입까지는 수월했으나, 옥상과 지하로 가는 길은 자동 개폐 시스템으로 막혀있습니다.
 
유진 리:..... (웃기네요, 이 상황. 일부러 이런 건가,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요. 기억을 더듬어, 경비실로 향합니다.)
 
당신은 경비실로 향합니다.
 
그러면 경비실엔 매우 익숙한 영상이 떠있습니다.
 
마치 당신을 놀리는 것처럼, 재생되는 CCTV 영상이 전부 과거 이 곳에서 봤던 '그 영상'으로 교체되어 있습니다.
 
영상 속 당신은 이성을 잃고 미친 듯이 날뛰고, 유상흠은 필사적으로 당신의 폭주를 막습니다.
 
그 모습이 지금과는 정반대인걸요.
 
그리고 원한다면 이 곳에 저장된 다른 파일들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진 리:... ... 이게 뭐하자는 거지, 유상흠. (조금 건조한 시선으로 그것을 보았다가, 툭 뱉어버립니다.)
(성격이 나쁘네, 진짜로. 자기가 할 말은 아닌 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런 감상과 함께 화면을 조작합니다. 저장된 다른 파일들이 있나 살펴보아요.)
 
건성으로 수천 개의 파일을 넘기던 당신은 익숙한 얼굴들을 발견합니다.
 
아주 옛날, 에보니와 나타샤의 영상입니다.
 
크리쳐와의 전투가 끝난 뒤 다친 나타샤를 업은 에보니가 황급히 제약 회사 내부에 들어옵니다.
 
그는 미친 듯이 나타샤에게 쓸 약을 찾다가, 나타샤가 결국 죽어버리자 괴로운 듯 옆에 주저앉습니다.
 
바보 같아요. 어차피 나타샤는 살아날 텐데.
 
두 사람을 보던 당신은 유상흠과 함께하던 시절을 떠올립니다.
 
분명 어쩔 수 없었던 거겠죠.
 
…그만큼 소중했으니까.
 
에보니와 나타샤, 두 사람은 100년간 정말 행복했을까요.
 
당신은 결코 알지 못할 이야 기입니다.
 
유진 리:........(파일들을 넘기던 손이 아는 얼굴들에 멈추고, 거기까지 확인하고 짧은 감상에 젖고 나면.... 이제 멈췄던 손을 다시 움직입니다. 다른 파일로 넘어가보겠네요.)
 
다른 파일들을 살펴보면, 그 외에는 특별한 영상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모르는 사람들의 대화를 나누고, 일을 하는 영상이 대부분입니다.
 
유진 리:(기분이 왜 이렇게 불쾌한 건지 모르겠어, 상흠 씨. 특별한 것 없는 영상들을 넘기며 의미 없는 움직임을 조금 보이다, 곧 손을 뗍니다.)
(그러면, 개폐 장치가 있던 곳을 찾아 누르겠네요. 그때 분명, 유상흠이 여기서 다른 것을 살피는 시늉을 하다가....)
이거였나?
 
당신은 과거의 기억을 다시금 되새깁니다.
 
방금 유상흠이 오로지 당신을 괴롭게 만들기 위해서 틀어놨던 영상을 봤기 때문인지, 과거의 기억이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유상흠의 뒷통수가 있었던 곳을 따라가면 장치가 있습니다.
 
달칵ㅡ
 
당신은 그것을 조작합니다.
 
이제...지하로 내려갈 수 있겠군요.
 
유진 리:(옥상보다 지하가 먼저 생각나는 것은, 전에 그 아래부터 내려갔기 때문이겠죠. 경비실을 나서서, 아래로 향합니다.)
 
당신은 지하로 내려갑니다.
 
1층에도 2층에도 멈추지 않고, 4층까지 계속해서 내려갑니다.
 
그야, 관리실에 해놓은 짓을 보면...분명 옥상 문을 여는 조건을 4층에 뒀을테니까요.
 
유진 리:(뻔하지, 이렇게까지 해뒀으니까....)
 
4층에 도달하면, 남자가 엎드린 채 죽어있던 테이블도, 편지를 발견했던 서랍도 그대로입니다.
 
이것도 원래라면 폭탄에 날아갔을 텐데... 이 정도면 집념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테이블엔 익숙한 모양의 휴대폰이 놓여져있습니다.
 
유진 리:.....(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어떠한 집념까지 느껴져요. 눈에 닿은 그 휴대폰을 들어서 열어보겠네요.)
 
당신이 휴대폰을 여는 순간, 휴대폰 화면에는 OPEN이라는 글자가 뜹니다.
 
테이블의 옆에 있던 보관함으로부터 팅-하는 기계가 조작되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것이 열리면... 안엔 여러가지 종류의 약이 보이겠네요.
 
유진 리:(화면만 켰을 뿐인데.... 소리가 나는 쪽으로 시선을 돌립니다. 곧 휴대폰을 든 채로 그쪽으로 가, 안에 든 약들을 살피겠네요.)
 
약들의 종류를 살피면 지혈제, 화상 연고, 붕대, 소화제 등등....
 
다양합니다.
 
유진 리:(뒤적....)
 
유진 리:.... .... 비상 구급함이야 뭐야? (뒤적거리다 곧 손을 떼겠네요.)
 
이런 걸 여기에 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아니, 어쩌면 알지도 모릅니다.
 
지능 판정.
 
유진 리: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그러고보면... 과거 이 곳의 옥상에서 싸울 때 유상흠이 그렇게 말했었던 것도 같습니다.
 
상처를 달고 싸워도 괜찮겠냐고.
 
유진 리:(잠깐 생각해보면.... 알 것도 같습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오히려, 내가 아는 유상흠이 맞네, 그런 생각이 들어서...)
(하지만 약은 필요 없네, 기껏 준비했는데 하나도 다치지 않아서 미안할 지경이에요, 상흠 씨. 머릿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면서 으쓱, 휴대폰도 도로 내려놓습니다.)
 
테이블엔 다시 휴대폰이 놓아집니다.
 
이 곳에서 더 이상 볼 것은 없습니다.
 
유진 리:(발걸음은 조금 무거웠던가, 옥상으로 향합니다.)
 
당신은 과거의 기억을 뒤로 한 채, 옥상으로 향합니다.
 
그러면 옥상으로 가는 문은 활짝 열려있습니다.
 
유진 리:(동일한 속도, 동일한 무게. 더 빨라지지도 느려지지도 않게, 발걸음을 내디뎌요.)
 

당신은 열린 문을 향해 발을 내딛습니다.

 


  

그러면 그 곳엔...옥상 난간에 기댄 유상흠이 차가운 눈보라 속에서 당신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오늘이 아니라, 훨씬 오래전부터 당신을 기다렸던 것만 같아요.
 
그의 등 뒤로 불길한 빛을 뽐내는 박스가 보입니다.
 
인사합시다.
 
당신이 모르는, 당신만 알지 못하는 악의에게.
 
유상흠:(여전히 난간에 기대있는 상태로 당신을 바라보며 중얼거려요.) ,,,,평소보단 좀 늦었나?
 
유진 리:(시선은 이쪽을 향해서 기대어 있는 당신과, 들어가자마자 눈이 마주치겠네요.) ...오래 기다렸어요? 금방 왔다고 생각했는데.
 
유상흠:(눈이 마주친다고 하더라도 전혀 웃지 않아요. 오히려... 감흥이 없는 것처럼 담담하게 대답합니다.) 뭐... 기다리게 하는 거야, 네가 자주하는 거니까. 딱히 상관은 없지만.
 
그의 표정은 여전히 읽기 힘듭니다.
 
....정말인가요?
 
심리학 판정.
 
유진 리:(우습게도.... 지금은 웃음이 쉽게 지어지지가 않아요. 그렇게 말하는 당신의 표정만 보고 있었겠네요.)
심리학
기준치: 46/23/9
굴림: 46
판정결과: 성공
 
당신의 눈 앞에 있는 게 평소의 유상흠이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 바라보면, 그제서야...
 
...저 표정의 의미를 알겠습니다.
 
그는 매우 지루해하고 있습니다.
 
유진 리:...하, (그 표정에 담긴 의미를 깨닫고 나면, 어이가 없다는 듯한 소리를 냅니다.) 그래요, 그럴 만도 하지. 몇 번이나 이래왔으니까.
 
유상흠:(그 말에도 별 감흥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난간에 몸을 크게 기대요.) 그래, 그 말도 벌써 10번은 들은 것 같네. 고마워, 내 고충을 알아줘서.
 
유진 리:......내놓은 눈은 분명 하나뿐일 텐데, 아예 안 보이는 것도 아닐 테고. 상흠 씨, 바보라는 소리 많이 듣지 않아? (잠깐 삐딱하니 팔짱을 끼고 있다가, 준비운동 같은 동작을 합니다. 군화의 앞코를 바닥에 두드리고, 어깨를 두어 번 돌리는 듯한 것들을. )
 
유상흠:(당신이 그런 말을 내뱉을 때 쯤이면 거의 똑같은 타이밍에 똑같은 말을 합니다.) .....내놓은 눈은 분명 하나뿐일 텐데, 아예 안 보이는 것도 아닐 테고. 상흠 씨, 바보라는 소리 많이 듣지 않아?
 
유상흠:(그 말에 상처를 받진 않은 듯, 오히려 지루하다는 듯 몸을 푸는 모습을 바라봐요.) ...그 말은 벌써 30번도 넘게 들은 것도 같네. 다른 할 말은 없어?
 
유진 리:.... ....허. 어차피 다른 말을 해도 똑같을 거 같은데요, 이렇게 되면.
뭐... 그러니까 계속 찾아오는 거 아니겠어요, 내가? 유상흠이 이렇게나 내 말을 안 들어주니까 말이지.
 
유진 리:질려도 어쩔 수 없네, 자업자득이라고.
.... .....자, 덤벼요. (그제야 씩 웃습니다.) 지루한 거, 다시 해보자고요, 최종 보스 씨.
 
유상흠:(결국엔 작게 한숨을 내쉽니다.) ...그렇게 계속해서 달려들어봤자 바뀌는 건 없다는 것 쯤... 학습을 할 때도 된 것 같은데...
(그리곤 어떤 긴장감도 느끼지 못하는 듯 천천히 난간에서 등을 뗍니다.) 그래, 네 말대로 다시해보자고.
...이번에야말로 무언가 다르길 바랄게
 
WARNING : 전투 발생!
 


 
유진 리:
민첩
기준치: 99/49/19
굴림: 8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유상흠:
민첩
기준치: 99/49/19
굴림: 6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유상흠:
민첩
기준치: 99/49/19
굴림: 1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유진 리:
민첩
기준치: 99/49/19
굴림: 4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유상흠의 선공입니다
 
ROUND 1
 
유상흠의 턴.
 
아무것도 들려져 있지 않던 유상흠의 손엔 어느샌가 무기가 들려있습니다.
 
저건...SKS 카빈같아 보이네요.
 
유진 리:상흠 씨가 나한테 고집으로 이긴 적이 없던 거 같은데. 아... 혹시 너무 옛날이라 잊었나? 그러니까 학습하는 쪽은 이쪽이 아니라고요. (그렇게 말하면서 들린 무기를 시선으로 훑어봅니다.)
 
유상흠:그래... 확실히 과거엔 그랬었던 것도 같네...(손에 생겨난 라이플을 무겁지도 않은 듯 한 손으로 가볍게 돌립니다.) ... 그런데 100년이나 지금까지 똑같이 이어질거라는 건 너무 큰 낙관 아닌가?
 
유상흠:(그리곤 곧바로 손에 들린 라이플을 유진을 향해 겨눠요)
 
유상흠:
SKS 카빈
기준치: 80/40/16
고장: -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피해: 12
 
유상흠의 총알은 당신의 뺨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유상흠:애초에 그 총... 총알이 얼마 남지도 않아서 나한테 쓰지도 못하잖아. 덤빌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무모한 짓이란 생각은 안들어?
 
유진 리의 턴.
 
유진 리:아, 그러네, 그것도 알고 있겠네요. (총알의 여부를 말하면, 눈을 깜박거리겠네요. 제 뺨에 남은 상처를 반댓손의 엄지로 슥 훑습니다.) 뭐, 어차피 붙게 될 거잖아요. 얌전히 쉴드를 부수게 둘 관리자님이 아니시지..... (그러면서 빠르게 자세를 잡고, 상흠의 뒤를 저격해, 쉴드 파괴를 노립니다.)
 
유진 리:
대 크리처 살상탄
기준치: 65/32/13
고장: -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6
 
 
유상흠:5
 
팅ㅡ
 
당신의 총알은 분명히 쉴드가 있는 방향으로 날아갔습니다.
 
하지만, 유상흠은 당신의 그런 공격또한 익숙하다는 듯이 들려있던 카빈을 단검형 무기로 변경시켜 튕겨냅니다.
 
유진 리:요상한 무기를 쓰네요? (분명히 적중할 각도, 적중할 거리였는데.... 보란듯이 튕겨내는 것을 보고는 눈썹을 치켜뜹니다.)
 
유상흠:(변경 시켰던 단검을 다시금 SKS로 돌려냅니다. 그리고 살짝 어깨에 걸칩니다. 그리고 당신의 말에 히죽 웃어보여요.) ...네가 부수려고 하는 이 녀석이 지금 날 도와주고 있어서 말이지.
너가 지금까지 왜 나한테 졌는 질... 잘 알고... 이번에도 돌아가도록 해.
 
ROUND 2
 
유상흠의 턴.
 
유진 리:네에, 네. 그러시겠죠. (통하지 않는 공격과 더불어 '지금까지 왜 졌는지'..... 마음에 안 든다는 표정으로 눈을 한 바퀴 굴립니다.) 그래도 다시 만나러 올게? 이번은 내가 질 것 같진 않은데, 혹시 모르잖아.
 
유상흠:...그래? 그러면 조금 더 가볼까. (손에 들려있던 총의 모양이 변합니다. 보아하건데 반자동 라이플로 보입니다.)
이건 맞으면 꽤 아플테니까 (그리곤 별 거리낌 없이 총구를 당신에게 겨눕니다.)
 
유진 리:뭐야? 진짜 좋네, 저거. (또 다시 변하는 무기에는 눈을 크게 뜹니다.)
 
유상흠:
.30-06 반자동 라이플
기준치: 80/40/16
고장: -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피해: 15
 
총구에서 쏘아진 탄환은 흔들리지 않고 곧바로 당신을 향해 날아옵니다.
 
유진 리:....! (감탄하고 있기가 무섭게, 곧바로 몸을 피하겠어요.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갑니다.) 아니, 혼자서 비싸 보이는 무기 쓰지 말란 말이에요.
(굴렀던 방향에서 몸을 일으키곤 툭툭 텁니다.)
 
일반적인 인간이였다면, 여기서 싸움이 종료되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당신이...평범한 인간이던가요?
 
가볍게 총알조차 피해냅니다.
 
유진 리의 턴.
 
유상흠:(당신이 구르는 모습을 덤덤하게 바라봐요) 마음에 안들면 지금이라도 이 싸움을 포기하면 한번정도는 쓰게 해줄지도 모르겠는데?
 
유진 리:(총알 정도는 피할 수 있지, 빌어먹을 신 자식이 소원을 아주 끝내주게 들어줬으니까. 멱살이라도 잡고 싶지만 아까도 그랬듯이, 오히려 괜찮다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유상흠에겐 안됐을지도 모르겠네요, 덕분에 자신과 이런 것을 끊임없이 반복해야 했으니까.)
 
유진 리:관리자로 100년이나 있었더니 협상하는 감각이 이상해졌어?
다른 것도 얹어봐요, 내가 구미가 당길 만한 걸로.
(조금 키득거렸다가, 다시 상흠의 등 뒤를 조준합니다.)
대 크리처 살상탄
기준치: 65/32/13
고장: -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9
 
당신이 총을 쏘는 순간, 유상흠은 그 총알이 쏘아지는 방향에 이미 무기를 대고 있었습니다.
 
팅ㅡ
 
유진 리:(쯧, 크게 혀를 차겠네요.)
 
유상흠:몇 번이고, 몇 번이고 계속해서 싸우다보면... 네가 언제 어디에 공격할 건지 쯤은 눈을 감고도 보여서 말이지.
(혀 차는 모습을 보곤, 어깨를 으쓱해보여요) 말은 그렇게 해도 결국 내가 원하는 건, 네가 원하는 것과 정 반대인 걸로 알고 있는데.
아무리 구미가 당길만한 걸 말해도... (당신의 얼굴을 빤히 바라봅니다.) ...결코 이 싸움을 멈출 생각 같은 건 하지도 않겠지.
.......열번, 백번, 천번 죽더라도.....솔직히 멍청해보일 정도야.
 
유진 리:아아, 그래? 볼 필요도 없으면, 다음에는 안대를 하나 더 준비해도 괜찮겠네요. 그렇지...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눈, 진짜 짜증 나니까. (고개를 쳐들고 그 푸른 시선을 마주합니다.)
 
ROUND 3
 
유상흠의 턴.
 
지루한 표정... 게다가 저 눈에 비치고 있는 건 정말 당신이 맞나요?
 
그 눈은 달빛을 받아도 반짝이지 않고, 되려 흐릿해보이고 암울해보입니다.
 
유진 리:이미 아주 잘 알고 있잖아, 나는 멈출 생각 없다는 거. 그러면서 그런 식으로 그만두라는 말을 하는 것도.... 솔직히 무르다 싶은데.
하나 물어볼게요, 상흠 씨.
진짜로 괴로웠어? 몇 번이고 찾아오는 나를 몇 번이고 죽이는 거 말이야.
 
유진 리:(그렇게 묻는 의도는 단지 긁어내리거나 비꼬려는 것뿐만은 아니라, 아마도 당신이 그간 지루해하는 끝에서 조금이라도 나를 보고 있었는지. 그리고 100년의 시간에도, 아자토스의 찌꺼기가 당신을 집어삼킨 와중에도... 여전히 '유상흠'을 가지고 있었는지에 관한 의문이 섞여있습니다.)
 
유상흠:방금 말은 꽤 많이 들은 것도 같네. (한손으론 단도를 들고 한 손으론 자신의 턱을 매만져요)
56번? 57번…정돈가? 그리고 그때마다 나도 똑같은 대답을 들려줬지. 그냥 계속해서 나한테 지고 있어서, 화가 나서 그렇게 보이는 건 아니냐고.
그래… 그 이야기들도 여러번 들었어. 그리고 그때마다 내 입에서 나온 대답들도 비슷비슷했고. 귀찮으니까 이번엔 넘어가도록 할게…
(여기까지 말을 하면 가만히 당신을 바라봐요. 짧게 흠, 같은 감탄사를 흘리며 턱을 매만지던 손을 내려요.) ...그런데 마지막 그 질문은 내가 생각해도 답이 꽤 자주 달라지더라고.
언제는 단호하게 괴로웠다고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가도, 언제는 잘 모르겠다고 대답을 했다가도...(과거의 기억을 되새기듯 허공을 바라봤다, 히죽 웃어보입니다.) 하지만 그래, 지금이라면.
아니, 전혀 괴롭지 않은데.라고 대답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유진 리:식사 직후의 그건 그냥 립 서비스였나 보네요, (별로 기대는 안 했다는 듯 비스듬 바라보았다가,) 그래, 유상흠이 그런 것도 하고... 관리자 자리에 허투루 100년이나 있던 건 아닌가 보네. (아마도, 과거에는 어땠는지 몰라도... 이제 이 앞으로는 전혀 괴롭지 않다는 대답만이 이어지겠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자신과 대치하는 회수가 반복될수록 더. 그러니까, 이번만큼은 실패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유상흠:뭐어...(그 말엔 여전히 당신을 당신으로 바라보고 있지 않으면서, 웃어보입니다. 척보기에도 기분 나쁜 웃음입니다.) ...기대했나봐? 그런 말을 내가 해주길?
분명 보고싶었다 였지... 그건 꽤 오래전부터 널 볼때마다 내가 해주던 말이야.
그런데 하고, 하고, 계속 하다보니까. 이젠 질려버렸다고...해야 될까? (한 손을 들어올려 휘휘 저어보입니다.) 기왕 말 나온 김에, 슬슬 인삿말을 바꿀 때가 된 것 같기도 하네.
(처음부터 끝까지 당신을 약 올리기 위한 말입니다. 끝까지 재수 없는 말투를 유지해요.)
 
유진 리:....당연하지, 날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유상흠. (이 말을 하면서는 웃지 않습니다.)
이미 너무 많이 지났으니까 아닐 줄은 알았지만, 그런 것과는 별개라서요. ...나를 죽이려 할 때마다 괴로웠으면 좋겠고, 죽이고 나서도 조금도 괜찮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내가 다시금 찾아올 때마다 여전히 힘들었으면 좋겠고, 그런데도 불구하고 내가 반가웠으면 좋겠어. 여기에 있는 진짜 나를 제대로 봐줬으면 좋겠다는 거야, 그래... ... 그게 당연하지.
 
유진 리:이 말도 나한테 지금까지 얼마나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멍청한 소리를 하네, 정말이지. 내가 뭘 위해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한숨과 함께 고개를 조금 숙였다가, 머리를 조금 헝클이며 고개를 듭니다.) 그리고, 그러니까 당신이 질려버린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인사말을 바꾸려거든 마음대로 해, 어쨌든 전부 잊어버린 쪽이 그 정도는 감내할 테니까.
 
유상흠:글쎄…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나눴음에도 불구하고 흐릿한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다, 고개를 갸웃해요) ...적어도 이유진은 아닌 것 같은데. 그런데 왜 계속 그런 모습으로 나타나선 비슷한 행동을 하는지 모르겠단 말이야.
 
유진 리:시력이 안 좋은 것도 아니었을 텐데, 진짜로... 내가 유진이 아니면 누구란 말이에요? 바보. 귀찮아서 말하기 싫다는 거, 슬슬 뭔지 알겠어.
그리고 말이지, 말이 나온 김에 말이야. 그 안드로이드 프로그래밍... 하나도 나랑 안 똑같거든.
 
유상흠:(이어지는 말들도 그런 말들을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듯 바라봐요.) 솔직히 말해서 그런 말들을 하는 이유를 모르겠는데. 저주라도 하고 싶은 거야? 내가 너무 싫어서?
(익살스러울 정도로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어요 ) ...안타깝지만, 네가 원하는 건… 다 들어줄 수 없을 것 같은데… 널 죽이려고 하는 지금도 이제는 별 감흥도 들지않고, 널 보고 있는 지금도 별 생각이 들진 않아. 널 보고 대체 내가 어떤 말을 하란 건지… 이쯤되면 잘 모르겠기도 하고.
 
유상흠:안드로이드... 그건 꽤 자신 작이였는데... 그렇지만 확실히 지금 그 녀석이랑 가장 닮은 건 너니까. 그런 자긍심 나쁘지 않다고 봐.
 
유진 리:...그러니까 그냥 기대했다는 거지, 내 말은. 아닐 거라고 머리가 알고는 있어도, 마음은 당연하게도 당신이 그렇게 느꼈으면 싶었어. 상흠 씨한테 그런 말이나 그런 일을 당해도 아무렇지도 않을 만큼, 그렇게 냉혈한이 아니거든요, 나?
....근데, 이제 그럴 수 없다는 사실에 마음이 미어지네요, 흠. (부러 조금 축 처지는 표정을 짓습니다. 지금은 담담하게 말하는 쪽이라, 오히려 괜찮은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으나....) 내 어디가 당신에게 있어서 진짜 이유진이 아니라고 느끼게 하는 지도 모르겠고.
 
유진 리:그래서.... 이번에야말로 끝내겠다고, 그렇게 다짐하고 있는 중이야. 봐주지 않겠다고요, 후배.
 
유상흠:(제 앞에서 계속해서 뭔 갈 말하고 있는 건 누군가요...자신을 향해 말을 하는 사람의 얼굴은 익숙합니다. 하지만, 정말로 그 사람 일거란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모르는 그것을 향해, 어쩐지 질린 듯한 표정으로 대답해요.) 미안하지만... 아, 사실 별로 미안하진 않아. 아무튼. 정말로 그 녀석을 흉내 내고 싶었던 거라면, 가루로 만들어도 불태워도, 독살 시켜도 살아나는 건 좀... 하지 말았어야 했지 않나?
그 녀석은... 너처럼 튼튼하지 않아서 말이야. 그래, 그렇게 날 후배라고 부르던 것도 옛날 옛적이고.
우연이네... 나도 슬슬 끝낼 때가 됐다고 생각하고 있던 참이야. (손에 들린 무기의 모양을 총기로 바꿉니다. 이건... 코끼리도 잡는다 던 라이플이군요.)
 
유상흠:(곧바로 총구를 당신에게 겨눕니다.) 다음에 만날 첫 인사는 뭐가 좋을 것 같아?
 
유상흠:
코끼리 사냥총(2B)
기준치: 80/40/16
고장: -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21
 
유상흠:
명중 부위
오른팔
 
유진 리:(뭐가 당신의 눈을 가린 건지는 명확합니다. 그날, 감히 신까지 죽일 만한 그 힘으로 분명 신을 쏘아서 떨어트렸는데도, 여전히 그게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어째서일까. 나도 당신도, 그 무엇보다 강한 힘을 원했는데. 결코 그걸로는 얻을 수 없는 것을 바랄 수도 있다는 걸 지금에 와서야 처음으로 어렴풋이 깨닫네요.)
회피
기준치: 93/46/18
굴림: 8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유상흠이 쏜 총알은 당신의 오른쪽 팔을 완전히 날려보냅니다.
 
유진 리:(헉, 숨을 크게 삼킵니다. 시선이 향한 것은 제 팔이 날아간 뒤로, 이미 늦었겠죠.)
 
당신이 날아간 팔을 바라볼 때 쯤이면, 더 이상 손에 아무것도 들려져 있지 않은 당신을 향해.
 
탕ㅡ
 
다시금 새로운 타격이 찾아옵니다.
 
그리고 암전
 
쓰러지는 몸, 감기는 시야 속에서 당신이 다시 바란 것은 무엇인가요?
 
유진 리:(....다음번에는 무슨 인사를 들으면 좋을지, 그런 생각을 합니다. 뭐가 됐든 속상하겠지, 아무래도. 이번에는 기억이 났으면 좋겠는데..... )
(하지만, 그래. 멈출 생각 같은 건 여전히 없으니까.)
 
이미 몇천번에 달하는 전투를 진행해왔다는 것을 알게되어서 그런걸까요?
 
당신은 자연스럽게... 이번 전투에서도 자신이 졌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다음의 새로운 전투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걸로 충분한가요?
 
이번 전투를 마지막으로 만들고 싶었다는 당신의 마음은 거짓이였나요?
 
유진 리:(이것이 거듭되면 거듭될수록, 닳는 것은 유상흠이겠지,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이번에야말로 더욱 끝내야겠다고 생각했던 거겠죠. 눈을 떴을 때마다 기억을 잃어서일지는 몰라도, 매번 너무 물렀던 건 항상 자신 쪽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요, 그러니 저런 말과 행동 정도는 기억을 잃은 제 쪽이 감내해야 하고 말고요. 항상 미안할 일을 만드는 건, 역시... 자신이라고.)
 
그러고 보면... 과거 유상흠과 같이 했던 마지막 전투에서 유상흠이 일으켰던 일이 떠오릅니다.
 
아무리 상처를 입고, 죽더라도 곧바로 일어나는 기이한 현상.
 
그때의 유상흠과 당신에게 다른 점이 있을까요?
 
오히려, 지금은 당신은 유상흠보다 신체적으로...크리쳐적으로 우월합니다.
 
그렇다면...당신이 그러지 못할 이유는 무엇이 있나요?
 
남은 것은... 부족한 것은...
 
유진 리:(문득 그때의 일이 떠오르고, 그러면 지금의 나는.... 암전에서 빛이 돌아오기까지는 얼마나 걸릴까, 부족한 것은, 필요한 것은......)
 
의지입니다.
 
유진 리:(내내 생각했잖아, 멈추게 하겠다고. 더는 그렇게 하게 두지 않겠다고.... 책임을 실감해놓고서는, 봐주지 않겠다고 실컷 말해놓고서는. 암전 속에서, 호흡을 다잡습니다.)
 
다음의 언제 벌어질 지 모를 새로운 전투를 기약하는게 아니라,
 
이번의 전투를 마지막으로 삼겠다는 그 의지.
 
그것을 가지는 순간, 날아갔던 당신의 오른 팔이 순식간에 재생됩니다.
 
텅비어버린 가슴에 살이 차오릅니다.
 
쿨럭ㅡ.
 
누군지 모를 사람의 입에서 기침 소리가 튀어나옵니다.
 
당신의 눈이 뜨입니다. 그 앞에는 여전히, 유상흠과 관리체제가 있습니다.
 
이 전투를 이대로 끝낼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당신을 많이 봐온 유상흠이라고 할지라도, 이런 상황은 처음 본 것인지 지루하게 반쯤 감겨있던 눈이 조금은 크게 떠있습니다.
 
정신력 판정.
 
유진 리:
정신
기준치: 60/30/12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고개를 들면, 짧게 토한 기침과 다시금 내뱉는 호흡에 제 입김이 찬 공기에 흩어집니다.)
 
그리고 순식간에 수복된 신체를 당신은 놀라지 않고, 쉽게 받아들입니다.
 
유진 리:(역시 이런 걸 위한 몸인 거지? 그놈의 끝내주는 소원 때문에 말이야. 아무런 이상이 없는 신체의 반응, 거기에 따라주는 정신도. 시선은 다시금 유상흠을 바라봅니다.) 아까보단 봐줄 만해졌네요? 표정.
 
유상흠:(지금까지 계속되어온 싸움 도중에 이런 일이 벌어진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때문에, 솔직히 말해서... 당황했습니다. 유진의 말에 잠시 대답을 하는 것 조차도 잊어버려요.) ...
 
저렇게 넋을 놓고 있을 때야 말로,
 
당신이 떨어뜨린 무기를 다시 줍기 좋은 타이밍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유진 리:(몸을 숙이지 않고도, 발끝으로 바닥에 떨어트린 라이플을 밟고, 다시 가볍게 허공으로 차서 그것을 손으로 잡습니다.)
 
유상흠:(그 표정이 다시 원래의 표정을 되찾는 데엔 꽤나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당신이 무기를 다시금 잡아채는 모습을 바라봐요) ...그래봤자야. 그런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겠어.
 
유진 리:일단은 이걸로 원점이네요. (멀쩡해진 오른팔, 다잡은 무기. 라이플로 다시금 그쪽을 겨누어요.)
 
WARNING : 전투 발생!
 
ROUND 1
 
유상흠:
민첩
기준치: 99/49/19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유진 리:
민첩
기준치: 99/49/19
굴림: 4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유상흠의 손에는 다시금 익숙한 SKS 카빈이 들립니다.
 
유상흠:
SKS 카빈
기준치: 80/40/16
고장: -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2
명중 부위
가슴
 
유진 리:
회피
기준치: 93/46/18
굴림: 3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은 그 총알을 손쉽게 피해냅니다.
 
유진 리의 턴.
 
유진 리:
대 크리처 살상탄
기준치: 65/32/13
고장: -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피해: 14
 
당신이 실드를 향해 총알을 쏴내면, 유상흠이 그것을 가볍게 튕겨냅니다.
 
ROUND 2
 
유상흠의 턴.
 
유상흠:
SKS 카빈
기준치: 80/40/16
고장: -
굴림: 6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6
명중 부위
오른팔
 
유진 리:
회피
기준치: 93/46/18
굴림: 8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의 오른쪽 팔을 약점 취급 하는걸까요?
 
총알이 다시금 당신의 팔을 노리면, 당신은 그것을 재빠르게 피해냅니다.
 
유진 리의 턴.
 
유진 리:
대 크리처 살상탄
기준치: 65/32/13
고장: -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7
 
당신이 실드를 향해 총알을 쏘아내면,
 
유상흠은 당신의 공격이 그 곳으로 날아올 줄 알았다는 듯 재빠르게 쳐냅니다.
 
일반적인 공격은 먹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ROUND 3
 
유상흠의 턴.
 
유상흠:
SKS 카빈
기준치: 80/40/16
고장: -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5
명중 부위
가슴
 
유진 리:
회피
기준치: 93/46/18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총알은 당신의 가슴을 노려 쏘아지지만 방탄복에 튕겨져 나옵니다.
 
유진 리의 턴.
 
유진 리:
대 크리처 살상탄
기준치: 65/32/13
고장: -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22
 
유상흠은 당신의 총알을 익숙하게 튕겨냅니다.
 
ROUND 4
 
유상흠의 턴.
 
유상흠은 손에 들린 무기의 모양을 변경시킵니다.
 
이건... 아까 당신의 팔을 날려보냈던 그 총입니다.
 
유상흠:
코끼리 사냥총(2B)
기준치: 80/40/16
고장: -
굴림: 3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6
명중 부위
 
유진 리:
회피
기준치: 93/46/18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총알은 정확히 당신의 배를 노리고 날아듭니다.
 
그러면 입고 있던 방탄복이 그 충격을 어느정도 경감시켜줍니다.
 
유진 리 HP - 4
 
유진 리의 턴.
 
유진 리:체력 / 16  12
대 크리처 살상탄
기준치: 65/32/13
고장: -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피해: 12
 
당신이 총을 쏘기 위해 자세를 잡으려고 하면, 유상흠이 단검을 던져 그것을 방해합니다.
 
ROUND 5
 
유상흠의 턴.
 
유상흠은 손에 들린 총을 다시금 SKS 카빈으로 변경합니다.
 
유상흠:
SKS 카빈
기준치: 80/40/16
고장: -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5
명중 부위
오른쪽 다리
 
유진 리:
회피
기준치: 93/46/18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유상흠이 당신의 움직임을 방해하기 위해 오른쪽 다리를 노려 총을 쏘면,
 
당신은 그것을 가볍게 피해냅니다.
 
유진 리의 턴.
 
유진 리:
대 크리처 살상탄
기준치: 65/32/13
고장: -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4
 
계속되는 싸움 속에서 서로의 행동에 대해 많은 것을... 파악하게 된 것이겠죠.
 
유상흠은 당신의 총알을 다시금 장검으로 바꿔 튕겨냅니다.
 
ROUND 6
 
유상흠의 턴.
 
그리고 장검을 익숙한 단검의 형태로 바꿔버립니다.
 
유상흠:
단도
기준치: 80/40/16
고장: -
굴림: 3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6
명중 부위
가슴
 
유진 리:
회피
기준치: 93/46/18
굴림: 1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정확히 가슴을 노리고 달려드는 유상흠을, 당신은 몸만 살짝 돌려 피해냅니다.
 
슬슬 공격 패턴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나요?
 
유진 리의 턴.
 
유진 리:
대 크리처 살상탄
기준치: 65/32/13
고장: -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8
 
하지만, 그건 유상흠도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손에 들린 무기를 방패 형태로 바꿔 그것을 튕겨냅니다.
 
ROUND 7
 
유상흠의 턴.
 
그러면 곧바로 방패를 공격하기 좋은 SKS 카빈 형태로 바꿉니다.
 
유상흠:
SKS 카빈
기준치: 80/40/16
고장: -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3
명중 부위
오른쪽 다리
 
유진 리:
회피
기준치: 93/46/18
굴림: 3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유상흠이라면... 오른쪽 다리를 노릴 것도 같았습니다.
 
집요한 구석이 있으니까요.
 
유진 리의 턴.
 
유진 리:
대 크리처 살상탄
기준치: 65/32/13
고장: -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피해: 12
 
 
유상흠:8
 
유상흠은 당신의 회심의 일격 조차도... 튕겨냅니다.
 
하지만, 원래라면 막을 수 없는 이 공격을 막아내는 데 생각보다 꽤나 큰 힘을 소비한 것 같습니다.
 
유상흠의 뒤에 있는 관리 체제로부터 스파크가 이는 모습이 보입니다.
 
ROUND 8
 
유상흠의 턴.
 
어쩐지 손에 들고 있는 무기 또한 흐릿해진 느낌이 듭니다.
 
그것은 SKS 카빈의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유상흠:
SKS 카빈
기준치: 80/40/16
고장: -
굴림: 1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12
명중 부위
가슴
 
유진 리:
회피
기준치: 93/46/18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의 가슴을 노리고 카빈의 총알이 날아듭니다.
 
총알은 분명 당신의 가슴팍에 명중합니다.
 
하지만 입고있던 방탄복이 그 충격을 막아줍니다.
 
유진 리 HP - 1
 
유진 리의 턴.
 
유진 리:체력 / 12  11
대 크리처 살상탄
기준치: 65/32/13
고장: -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5
 
유진 리:(좀 낡았어도 AOC제복이다 이거지....)
(꽤 잘 막는 방탄복이 의외겠네요. 도움이 되네, 은근히.)
 
 
유상흠:1
 
유상흠은 당신의 공격을 예상한 듯, 단검의 날을 총알이 쏘아지는 방향에 댑니다.
 
그러면, 총알과 맞부딪힌 단검은 더이상 버티지 못하겠다는 듯 산산조각 납니다.
 
허공에 유리와도 같은 조각들이 흩날립니다.
 
총알은 그대로 관리체제의 실드에 명중합니다.
 
자신의 단검이 부서지는 것을, 그리고 뒤에 있는 쉴드가 부서지는 것을 유상흠은 믿지 못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바라봅니다.
 
유진 리:(검이 깨지고, 총알이 쉴드에 명중하는 것은 찰나였습니다. 아, 드디어.)
 
이로써 관리 체제를 보호하고 있던 실드는 완전히 파괴되었습니다.
 
유진 리:(허공에서 유리 가루처럼 날리는 것들에 시선을 좇으며, 다음 행동을 생각하기도 전에 손바닥이 먼저 쥐고 있는 것은 미고가 남긴, 끝이 열쇠처럼 생겼던 탄환. )
(남은 탄환을 전부 버려버리고, 마지막 열쇠를 장전합니다. 이걸 쓰면, 이제 중앙 관리 체제는 멈추겠죠. 그리고 유상흠도, 이제... ...)
(그 뒤를 향해 총구를 향하고, 방아쇠를 당겨요. 더 지체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유상흠도 마지막이라는 감상에 젖어 그렇게 하기에는, 그러기에는... ...지금까지 자신은 상흠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만들었으니까. 미안해, 너무 오래 걸려서 미안.)
 
오랜 시간이 걸려 겨우 쏘아낼 수 있었던, 탄환은 빗나가지 않습니다.
 
그것은 정확히... 실드가 사라진 중앙 관리 체제에 꽂힙니다.
 
그러면 순간 당신의 앞을 계속해서 가로막던 유상흠이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주저앉습니다.
 
그의 눈은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유진 리:(그 모습에는 저도 모르게 문득 손을 뻗었어요.)
(하지만 다시 천천히 내립니다.)
 
한 손을 들어 머리를 부여잡고 있는 그에게서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온 것도 같습니다.
 
듣기 판정.
 
유진 리:(어깨에 걸쳐뒀던 총은 이제 바닥에 내려두고, 그쪽으로 가면....)
듣기
기준치: 79/39/15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리고 당신은 그 목소리를 정확히 듣습니다.
 
유상흠:왜… 그날 죽은 게 내가 아니라 너였을까.
 
하늘 높이 걸려있던 체제가 멈추며 땅으로 떨어집니다.
 
하나의 별이 수명을 다해 아래로 추락하듯, 긴 조명이 꼬리처럼 달라붙습니다.
 
마치 운석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굉음과 함께, 주변으로 둥글게 바람이 퍼져나갑니다.
 
당신과 유상흠의 옷자락과 머리카락 역시 크게 휘날렸다가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유진 리:(조심스럽게 가까이 다가가다가, 그 목소리를 들으면 문득 발걸음을 멈추어요.)
 
겨울에 어울리지 않는 따스한 바람입니다.
 
그와 동시에 안전지대를 이루고 있던 하나의 가짜 세계가 부서집니다.
 
화려한 조명이 흩어지며 검게 그을린 회색 벽이 드러나고, 관리 체제로 이루어진 것들이 붕괴합니다.
 
새하얀 빛이 번지며, 당신은 모든 것의 끝을 예감합니다.
 
유진 리:.... .... 아.
(이상적인 세계, 그 안에서 하나씩 무너지는 것들을 봅니다. 그리고, 주저앉은 당신을 봐요.)
 
수명을 다한 유상흠 역시 빛에 휩싸여 사라지고 있습니다.
 
유진 리:(탄식과도 같이 흘러나온 제 목소리 끝에는, 더 지체하지 못하고 달려가 사라지는 당신을 붙잡기라도 하려는 듯이 끌어안아요.) 미안, 미안해. 나.... (이제서야 실감이 납니다. 내 손으로 당신을 죽일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그러니까 그런 각오 하나 없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임했으니까..... 수십, 수백 번을 반복했던 거겠죠. 내 책임인데도, 내가 너무 물러서. )
 
유진 리:미안해, 내가..... (세게 붙잡고 있는데도 잡힌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만이 느껴져서.... 눈물이 툭 떨어집니다. 이렇게 만들어서,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 이제서야 끝나게 해줘서 미안해. ) 전부 다, 내가... ...
 
유상흠:(흐릿한 시야, 어쩐지 오랜 시간 동안 여행을 한 듯... 세상과의 괴리감을 느끼는 와중에도 저를 끌어안으며 울고 있는 사람을 바라봐요. 익숙한 얼굴을 한 사람이 저를 끌어안고 자기를 탓하고 있으면 어느새 흐릿해진 팔로 그 머리를 통- 하고 때려버려요.)
뭐가... 네 탓이라는 거야....
 
유상흠:(시야가 흐릿하다고 해서, 생각이 멈추는 건 아니니까요. 저 앞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면 떠오르는 수많은 기억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했던 수 많은 말들과 얼굴들이 떠올라요. 지금 제 앞에서 보여주고 있는 표정과는 완전히 다르지만요.) 내가 알아, 넌...분명히 노력했어. 열심히 했어. 그건 직접 싸워본 내가 알아.
(하지만... 그렇게 말을 하면서도 자신 또한 결국... 유진과 비슷한 표정을 지어버리고 맙니다. 왜 우리들의 마지막은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이런 모양을 하고 있는 지 모르겠습니다.)
...이거면 충분해.
 
유진 리:(머리를 때리는 것은 익숙한 행동이, 하나도 아프지 않아서, 그게 더 속상해져요. 고개를 들자 툭, 툭, 바닥으로 떨어지던 눈물 한 방울이 뺨을 타고 흘러내립니다. 여전히 당신의 코트 자락을 쥐고 있는 손에는 힘이 들어갑니다. 원숭이 발. 세상의 끝에서 간신히 뱉어낸 간절함들은 결국 이런 결과를 만듭니다. 정의, 신념... 그것들은 전부 어디로 향하는 걸까. 우리는 어째서 이렇게 되어버렸을까. 그렇지만, 마지막에 드디어 마주한 당신의 눈은 유상흠의 것이라고, 저 푸른 시선은 드디어 여기를 봐주었다고, 깨닫습니다.
내 것이 된 이 몸이 가 아닐 리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안했던 것은 확신을 다져줄 당신이 없었기 때문이겠죠. 너는 이유진이 맞다고, 네가 내가 알고 있던 진짜 유진이라고. 당신이 그렇게 인정하지 않으면, 나는 결코 진짜 내가 되지 못했을 테니까. )
 
유진 리:....진짜 바보 같아, 이걸로 충분해요?
 
유진 리:그러면... ... 나도 됐어. 이걸로 충분하다고... 그렇게 칠래요. (끝에는 조금 찌푸린듯한 짧은 웃음을 뱉습니다. 먼지와 피, 눈물로 엉망이 된 얼굴로, 후련하게. )
 
유상흠:(제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알고 있으면서도 유진이 저를 보고 울고 있으면, 그걸 보고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웃어보여요.) ...그렇게 친다는 게 대체 무슨 말이야.
 
유상흠:(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흘리다가도, 눈물이 제 턱을 흘러 내리려고 하면 닦아내려고 해봐요. 그러면 어느샌가 양팔은 사라진 뒤입니다. 이래서야... 유진에겐 별로 좋게 보이진 않으려나..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갑니다. 저를 바라보는 유진의 표정이 별로 좋지 않은 것도 이쯤 되면 이해가 갑니다. 어쩐지 미안한 기분이 되는 것도 같습니다.) 우리, 이 정도면... 열심히 살았잖아. 하고 싶은 거 다하고, 사람들도 지키고.
 
유상흠:그러다가 일이 좀 이상하게 풀려서... 잘못될 것 같으면... (눈을 닦지도 못하고, 그 상태 그대로 당신을 바라보고 웃어요. 저를 그렇게 중요한 사람인 것 마냥 바라보는 얼굴에 인생 헛산건 아니였네 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도 그렇잖아요.) ...이렇게 바로잡아 줄 파트너도 있고.
 
유상흠:(유진의 얼굴을 보면 어쩐지 그렇게... 나쁜 끝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스쳐지나가요.) 그때 너가 나한테 그렇게 말했었나? 나보고... 최고의 파트너였다고...
너도 마찬가지니까, 이쯤되면 나한테는... 나한테는 조금 과분하지 않나란 생각이 들 정도로 최고의 파트너였으니까.
 
안대가 끊어지고, 그 밑으로 흉하게 일그러진 눈가가 보입니다.
 
웃는 것도, 우는 것도 아닌 표정 아래에서 재회의 기쁨이 드러납니다.
 
유진 리:....진짜, 드디어 제정신으로 돌아왔네, 유상흠. (마찬가지로 엉망인 표정으로 조금 웃으며 그렇게 중얼거리다가, ) ... ...그때 남기고 가서 미안해, 나 대신 당신이 죽어야 했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서 미안해요. 두고 가고 싶진 않았는데, 그래서... 그래서 마지막에 그런 소원을 말했나 봐. 살고 싶다고, 살고 싶어 할 줄은 몰랐는데, 이렇게 될 줄은 정말 몰랐는데.... ..... 그래요, 된 걸로 칠 거예요, 그래도 결국 제대로 돌려놓을 수 있어서....... ..... ....... (조금 훌쩍거리며 팔로 눈가를 슥슥 문질러버립니다.) 아아, 지금 얼굴 진짜 이상할 거야............
 
유상흠:(이전엔 제정신이 아니였다는 듯, 그런 말을 들으면 뭔갈 반박하려고 하면... 음, 확실히 제정신은 아니였지? 싶어서 입을 다물어요. 그러다가 이어지는 말에도... 곧바로 대답을 하긴 힘드네요. 그런 생각을 안한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유진이 알게 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때문에 우는 얼굴을 보면서도 아무말도 못하고 잠시 머뭇거려요. 뭐라 대답도 못하고 가만히 기나긴 사과를 듣고 있어요.)
 
유상흠:(결국에 내뱉은 말은 정말로 위로도 안되고, 멋도 없는 말입니다.) ...그러게, 그동안 봤던 얼굴 중에서 제일 이상할지도.
 
유상흠:(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다...팔로 저 얼굴을 닦아줄 수는 없으니 이마를 부딪히듯, 맞댑니다. 그리고 나지막하게 말해요) ...그러니까 웃어. 넌 그나마 웃을 때가 제일 보기 좋아.
살짝 재수 없게 느껴질 정도로 웃을 때가... ...좋으니까.
...안심되니까.
 
유진 리:(이렇게 사과만 하고도 아직, 여전히 전부 미안했던 건, 그야... 내내 마음에 남았었기 때문이겠죠. 사라지기 직전에 울던 얼굴, 다소의 희생을 감수하면 된다는 걸 가르쳐 줬다는 그 말, 더 나은 것을 위한 선택이긴 했지만 결코 당신에게까지 짐을 지우려 했던 건 아니니까.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자신이, 생각하지 못하게 만들었던 상황이, 전부... 전부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다음부터 하나씩 알게 되는 사실마저, 기억나는 것들마저 전부 당신에게 미안했던 것들뿐이니까. ) ... ...그나마? 무슨 소리예요, 그나마가 아니라.... (사라져가는 빛무리, 맞닿은 이마. 결국 아무 말도 못 하고, 이상한 표정으로 웃어버려요.)
 
당신이 억지로라도 미소를 지으면, 유상흠도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유상흠이 당신을 바라보며, 뭔갈 말하려는 듯 했지만... 목소리는 당신에게 닿지 않습니다.
 
그저 조용한,
 
아주 조용한 멸망만이 찾아옵니다.
 
유상흠은 사라집니다.
 
침식당해 괴로워하던 꼭두각시의 끈은 당신이 끊어주었어요, 그는 이제 편안할 거예요.
 
-
 
-
 
빛이 완전히 사라진 뒤 드러난 것은 100년 전 테러 때문에 황폐해진 안전지대입니다.
 
한참을 멍하니 보고 있으면, 검게 그을리고 여기저기 무너진 건물 위로 새파란 것들이 하나둘 돋아납니다.
 
응축된 마력이 제자리로 돌아가고, 안전지대에는 100년분의 생명력이 넘쳐흐릅니다.
 
곳곳에 꽃과 나무와 풀이 피어납니다. 당신의 발치에 핀 민들레가 따뜻한 바람을 타고 흔들거립니다.
 
유진 리:(멍하니 바라보고 있습니다. 바닥부터, 하늘, 다시 발치.)
(한참을 상흠이 사라진 곳 그대로 주저앉아있던 몸을 일으켜서, 다시금 한참 서있는 채로 바라보아요.)
.......... (잠시 호흡하듯 긴 한숨을 한 번 뱉었겠네요.)
(이 풍경과, 뺨에 닿는 바람은 분명 따뜻합니다.)
(분명히 따뜻한데도, 그런데도. 조금 빛이 바랜 시선으로 먼 하늘을 보고 있어요.)
 
엉망이 된 거리에는 가동을 멈춘 안드로이드가 나뒹굴고 있습니다.
 
어리둥절한 표정의 사람들도 보입니다.
 
갑자기 멈춘 안드로이드를 끌어안은 채 패닉에 빠진 사람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또다시 소중한 사람을 잃었습니다. 정말 이 방법이 옳은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절대적인 잣대란 쓸모를 잃은 지 오래인걸요.
 
부모의 손을 잡고 길을 걷던 아이 하나가 떨어지는 분홍색 꽃잎을 주워듭니다.
 
꽃잎은 당신의 이마 위에도 한 장 내려앉습니다.
 
자연스럽게 꽃의 출처를 찾던 당신의 시선이 한 폐허 앞에서 머무릅니다.
 
만개한 벚나무 아래의 시멘트 바닥에는 낯익은 얼굴의 사람들이 앉아있습니다.
 

 


 

나타샤는 자신의 어깨에 기댄 채 영원히 깨어나지 않을 잠에 빠진 에보니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쓸어내립니다.

 
유진 리:(약속은 지켰어요, 에보니. 그 말은 마음속으로 묻고서는, 눈을 감은 얼굴은 무척 편안해 보입니다. 그래서, 상흠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아주 편안하고 안락한 마지막이었기를, 부디 그랬기를. )
 
에보니를 바라보던 나타샤는 우연히 고개를 돌리고, 자신들을 바라보던 당신과 눈이 마주칩니다.
 
살랑이는 바람에 연분홍색 꽃잎들이 휘날립니다. 당신을 알아본 그는 조금 웃습니다.
 
유진 리:..... (나타샤의 웃음에는, 고개를 조금 까닥 하면서 대답해 주어요. 내가 재단할 수 없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지만, 절대적인 잣대 같은 건 존재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저 두 사람에게는, 다정한 마지막이 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그는 저 멀리서...입을 벙긋벙긋 움직입니다.
 
저렇게 멀어도, 속삭이듯 말을 해도 그가 무슨 말을 하는 지 알아들을 수 있었습니다.
 
"100년간, 깨어나지 못할 긴 꿈을 꾸는 것만 같았어요."
 
“유진 씨, 후회 없는 선택을 하셨나요?”
 
“저 역시 마찬가지예요. 그렇기 때문에, 에보니의 선택도 후회 없었으리라 믿어요. 그렇게 생각하면 홀가분해요.”
 
“……어쩐지 굉장히 졸리네요. 지금 잠들면 좋은 꿈을 꿀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나타샤는 당신에게 작별 인사를 합니다.
 
당신은 이것이 잠시간의 단잠이 아님을 직감합니다.
 
끝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찾아옵니다. 인간이든 아니든 말이에요.
 
파트너의 손을 잡고, 눈을 감은 나타샤는 다시 없을 만큼 안락하게 끝을 맞이합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수명을 다한 크리쳐의 편안한 죽음입니다.
 
유진 리:(그제야 조금, 그들의 편안한 마지막에 미소를 보냅니다. 저 두 사람이 함께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그렇게 생각해요.)
후회는... ... 없을까. (나타샤의 질문이 뇌리에 남아 작게 중얼거렸어요. 못다 한 것은 없고, 이 선택은 하고 말았어야 할 일이니까, 그래, 결코 후회는 없겠네요... 저 두 사람이 그랬듯이.)
 
또 하나의 꽃잎이 살랑거리며 잠든 이의 콧잔등에 내려앉습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죽지 않기 위해 싸워온 이들이 지금 이 순간, 누구보다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고 있지 않나요.
 
삶이라는 긴 이야기의 끝을 맺는다는 것은 곧, 더는 바라지 않을 만큼 행복하다는 것, 혹은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
 
다음이 궁금하지 않게 되는 것이 아니라, 다음에도 분명 행복할 것을 확신하고 눈을 감는 것.
 
많이 힘들었나요, 지금까지의 모험담을 돌아볼까요.
 
돌아보면 거칠고 고된 싸움이었지만, 당신의 발자취는 한평생이라는 기나긴 시간의 극히 일부일 뿐입니다.
 
당신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전부 다 읽어냈다고 책을 덮기에는 가장 중요한 ‘결말’이 남아있잖아요?
 
언젠가는 당신에게도 그런 날이 올 거예요.
 
굳이 100년의 세월이 흐르지 않아도, 모든 것을 홀가분하게 내려두고 죽음에 몸을 맡기는 날이.
 
가장 아름다운 결말과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는 미사여구가.
 
험한 길이라 해도 조금 더 걸어갑시다. 해야 할 일이 잔뜩 남았습니다.
 
아직 이 세상에는 당신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걸요.
 
그러니 조금 더 살아볼까요.
 
분명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을 거예요.
 
이 세계가 더는 클리셰 SF 세계관이 아니게 된다고 하더라도, 잊지 마세요.
 
이 진부한 이야기를 빛낸 것은 당신임을.
 
유진 리:(그렇겠지, 아직은 결말이 아니니까. 어렴풋이 아직 이 이야기는 끝이 아니라는 것을 느낍니다. 그야 이렇게, 살아있는걸요, 두 눈으로 남은 세상을 봐버렸는걸요. 당신이 그랬듯이, 언젠가 그렇게 말했던 적이 있던가요. 그러니까 그렇게 내가 아직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할 일을 끝낸 뒤에는.... 마음 편하게 당신을 만나러 갈 수 있을 거야. 그때까지 조금만 더 기다려줘, 크리스마스 파티는 조금만 더 나중으로 미뤄두자. 겨울이 지나고, 지금은 봄인 것 같으니까... 꽃내음이 스민 것 같은 호흡을 폐부에 크게 채우면서, 눈을 감아요.)
 
ED. 모든 인간에게
 
 
-
 
당신은 추락한 중앙 관리 체제를 회수하기 위해 안전지대 중심부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다른 사람에게 맡기기에는 아무래도 위험한 물건이니까요.
 
하지만, 운석이 떨어진 것처럼 움푹 팬 자리에 있어야 할 물건은 보이지 않습니다.
 
관찰 판정.
 
유진 리: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주위를 세심히 살펴보면, 당신은 새파랗게 돋아난 잔디 위로 무언가가 질질 끌린 자국을 발견합니다.
 
그 자국을 따라 걷는다면, 둔탁한 끌린 흔적에 불과하던 것은 50m쯤 지나자 어느덧 사람의 발자국처럼 모양이 변합니다.
 
유진 리:........?
(발자국? 그러면 바닥을 보던 시선을 들어, 주변을 확인하겠네요.)
 
그 발자국의 끝에는,
 
등을 돌린 사람 하나가 땅을 짚은 채 주저앉아 있습니다.
 
유상흠과 똑같은 색의 머리카락을 지닌 이는 천천히 당신을 향해 고개를 돌립니다.
 
지나치게 긴 머리카락은 왼쪽 눈만을 드러내고 있으며,
 
드러난 심장 부에는 열쇠 모양 탄환이 꽂혀있습니다.
 
신체 일부에서는 고압의 전류가 흘러 곳곳에 청색 스파크가 일어납니다.
 
단언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인간이 아닙니다.
 
유진 리:유ㅅ... ... ... (그 자리에 못 박힌 것처럼 그것을 바라봅니다.)
 
하지만,
 
당신의 귓가에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말하던 미고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그것은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유상흠과 같은 색의 눈에 당신을 담은 채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하나뿐인 파트너와 똑같이 생긴 그가 천천히 입을 엽니다.
 
그 순간, 당신은 진부하게도 세상이 멈춘 듯한 감각을 느낍니다.
 
그는 교과서를 읽듯 또렷하고 기계적인 어조로 말합니다.
 
“인사하겠습니다.”
 
괴물이라기엔 지나치게 인간적이며,
 
“저는 구 방주이며”
 
기계라기엔 지나치게 감정적이고,
 
“구 중앙 관리 체제입니다.”
 
인간이라기엔 지나치게 끔찍한 존재.
 
유상흠?:유상흠이라고 불러도 괜찮습니다.
 
사람이 아니게 된,
 
사람이었던 것들.
 
우리는 그것을 크리쳐라고 부릅니다.
 
유진 리:(그저 눈을 크게 뜬 채로, 한참을 무어라 입술을 달싹이다가, 결국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로 달려갑니다. 주저앉은 당신을 마지막과 똑같이 끌어안아요.)
 
오염되고 일그러진 우리는 지금 이 자리에 서서 살아 숨 쉬고 있어. 
 
유진 리:.........유상흠,
유상흠, 유상흠..... (당신을 그렇게 부르지 않으면 무어라고 부르겠어요, 스파크에도 신경 쓰지 않고, 더 힘주어 끌어안아요. 더는 사라지지 못하게.)
 
유상흠:(저를 끌어안아오는 그 몸을 같이 마주안습니다. 해주지 못해... 죽는 순간까지도 어쩐지 아쉽고, 한이 될 것도 같았던 그 행동을 뒤늦게 하며.) ...그래, 나 여기 있으니까.
 
끝까지 맞서 싸운 누군가의 영웅,
 
지구상에 존재하는 최후의 크리쳐들에게 이 시나리오를 바치며.
 
클리셰 SF 세계관의 크리쳐는 그어그어하고 울지 않는다
 
The End
 
유진 리? 유상흠? 생환?